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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4. 요람(5)
작성일 : 19-07-24 22:49     조회 : 301     추천 : 0     분량 : 8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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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쾅! 쾅! 쾅!

 

 “키아아아아악!”

 

 괴수의 외침에 주변의 돌들이 녹아내려갔다. 아멜과 아델은 간신히 외침을 피해 몸을 숙이고 녀석의 품에 파고들었다.

 

 “으... 이 망할 바퀴 벌레 같은 녀석.” / “죽어!”

 

 “키아아아악!”

 

 단단한 용암이 굳으면서 생긴 바위가 아멜과 아델의 검을 막았다. 동시에 그 틈 사이로, 거대한 열기가 마구 팽창하며 뿜어져 나왔다. 아델과 아멜은 즉시 검을 빼고 그대로 뒤로 물러서며 열기를 피했다.

 

 “으... 크으윽!”

 

 “이거 너무한 거 아니에요? 닿으려 하면 돌로 바꾸고, 뒤로 물러서면 불을 뿜고 불꽃 늪을 만들고.”

 

 “그래서 괜히 에디터가 아니지. 녀석들 중에서 가장 성가신 녀석이라고.”

 

 에디터의 약점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녀석을 수월하게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마침 리즌이 녀석과 상대를 했었으니, 몇 가지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와 염화를 나눠보려고 했다. 하루에 짧게 몇 번 못 쓰는..... 비전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요긴하게 쓰고 있던 그였다.

 

 ‘그럼 이제 리즌을.....’

 

 막, 리즌을 부르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려고 하던 그에게, 갑자기 리즌의 외침소리가 들려왔다.

 

 「아델! 그리로 간다!」

 

 뭐? 다짜고짜 넘어오겠다고? 당황스러운 그의 표정에 아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 뭐라고! 비전을 쓰는 거야?」

 

 「지금은 시간이 없거든.」

 

 「자.. 잠깐 여기는 위험.......」

 

 갑자기 그의 등 뒤에서 거대한 소용돌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거대한 힘의 소용돌이에 아멜도 데미아도, 괴물도 깜짝 놀랐는지 그 소용돌이를 보며 경계를 했다.

 

 “아델? 저거... 리즌이지?!”

 

 “맞아. 그 멍청이 짓이지!”

 

 데미아의 외침에 아델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에디터에게 돌멩이를 던졌다. 전이할 장소에 괜히 이상한 짓을 하게 되면, 그대로 몰살이 될 수 있으니까.

 

 “키아악!”

 

 다행이 아델의 돌멩이에 시선이 끌려서, 녀석은 팔을 들어 올려 바닥에 내리찍고, 아델에게 불덩이를 뱉어냈다. 아델은 빠르게 그것들을 처리하며 최대한 소용돌이랑 떨어졌다.

 

 “아저씨 저도 도울게요!”

 

 “아니야! 너는 저 소용돌이를 지켜! 여기는 내가 어떻게든 해볼 거니까!”

 

 약효가 금방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버텨야 한다. 안 그러면 뒤에 일행이 모조리 말려버릴 것이다. 그는 온몸에 힘을 짜내서 검을 움켜줬다.

 

 “십자섬. 2회 가르기.”

 

 거대한 검기가 빠르게 에디터를 향해 날아갔다. 에디터는 그 검기를 가볍게 넘기며 다시 한 번 불덩이를 날렸다. 그는 그 모습에 얼른 검을 돌려 불덩이를 냅다 받아쳐냈다. 뜨거운 열기로 인해 손이 타들어갈 것 같지만 그는 꾹 참으며 계속해서 녀석과의 공방을 주고받았다.

 

 “젠장, 젠장, 젠장, 젠장, 젠장!”

 

 “크으.. 키아아아악!”

 

 불덩이가 사방으로 날아다니고, 바닥에는 용암이 깔리고, 뜨거운 열기는 힘과 힘의 충돌로 이리저리 파도처럼 일렁이며 움직여댔다. 자칫 잘못하면 모여진 열기가 폐를 조일 만큼 위험할 수준이어서, 그 열기를 밀어내느라 아멜과 데미아는 정신이 없었다.

 

 파직... 파지지지직!

 

 거대한 소용돌이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거대한 전기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그 사이에 천을 둘둘 감은 남자와 아바르, 병사들이 나타났다. 리즌은 깔끔하게 몸 째로 다들 이동한 것을 보고는 박수를 치며 말했다.

 

 “좋아! 한 번에 성공하다니 대박인 걸?”

 

 “한 번에 라니? 설마 실패하면 벽에 낀다거나 반 토막 난다는 얘기냐?”

 

 “후..휘휘휘~”

 

 “이 자식이!”

 

 아바르는 시치미 떼는 리즌의 모습에 한 대 쥐어박을까 생각했다. 주먹을 쥔 그는 발을 옮기기 위해 다리를 들어 올리다가, 문득 발밑에서 비정상적으로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그때 마침 데미아가 그들을 보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 멍청이들아! 발 조심해!”

 

 “으.. 으아아!”

 

 “이.. 이게 뭐야!”

 

 그녀의 외침에 다들 순간 발밑의 용암을 보고 재빨리 물러났다. 하마터면 그대로 통구이가 될 뻔한 것이었다. 그들은 장비나 자신의 옷에 불이 붙지 않은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잘못했다면 가방에 들은 남은 폭약이 일제히 폭발해 모두 사라져버렸을 테니까.

 

 “리즌! 이 멍청아! 왜 갑자기 오고 난리야!”

 

 “아얏!”

 

 데미아는 당장 리즌에게 다가와 그의 머리통을 세게 후려쳤다. 리즌은 얼얼한 뒤통수를 부여잡고 툴툴댔다.

 

 “그럼 어떻게 하는데? 빨리 합류를 해야 했는걸.”

 

 “빨리 합류하다 몰살당할 뻔했잖아!”

 

 두 사람이 투덕거리는 사이, 아바르는 아델과 에디터의 경합을 보며 그 틈을 노리고 있었다. 조금만 빈틈을 보인다면 녀석에게 한방 먹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의 옆에서 열기와 불덩이를 막고 있던 아멜이 한 가지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고개를 돌려 그에게 말을 걸었다.

 

 “군단장님?”

 

 “응? 왜?”

 

 “폭약 얼마나 남아 있나요?”

 

 “응? 이제 작은 가방 하나정도니까...... 몇 개 안 남아있지. 그건 왜?”

 

 아바르의 말에, 아멜은 천천히 그의 앞으로 서서 괴물과 일직선이 되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검을 괴물에게 겨누며 말을 이었다.

 

 “제가 열기를 뚫고 길을 만들면 거기다 폭약을 던져주실 수 있나요?”

 

 “응? 폭약을 던지기엔 거리도 거리고, 불을 붙이지 않으면 터지지 않을 텐데?”

 

 “괜찮아요. 녀석 입안에다만 넣으면 돼요.”

 

 아까 전부터 방어에 치중 하면서, 에디터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던 그녀였다. 녀석이 불을 뿜기 전에 항상 두 팔을 내리찍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2~3초 정도 뒤에 불을 뿜는 다는 것을 계속해서 봐온 그녀였다.

 

 “그럼 준비해주세요!”

 

 “알았다! 그럼 부탁하마. 이봐! 폭약 남은 가방 나한테 던져 줘!”

 

 다른 사람이었다면 모르겠지만, 아바르였기에 그녀의 말에 따라 움직여줬다. 그는 곧장 병사에게 가방을 받고 그대로 던질 준비를 했다. 그 사이에 아델은 녀석의 주먹을 요리조리 피하며 녀석을 약 올리고 있었다.

 

 “군단장님! 곧 갑니다!”

 

 “그래! 빨리 하자고!”

 

 “키아아아아악!”

 

 거대한 외침을 내뿜으며 자신이 화났다는 것을 드러낸 녀석은 곧장 팔을 세게 내찍으며 아델을 노려보았다. 녀석의 눈이 붉게 변하면서, 녀석의 흉측한 입이 찢어지듯이 벌려지며 거대한 열기를 내뿜었다. 아멜은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지금이에요!”

 

 “알았다! 최대 출력으로 던져주마!”

 

 아멜은 빠르게 검을 휘두르며 앞에서 몰려오는 뜨거운 열기를 받아내기 시작했다. 타들어갈 것 같은 열기가 그녀의 손과 팔을 짓누르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참고 앞으로 나아갔다. 뒤에서는 아바르가 최대한 팔을 휘저으며, 가방을 던질 준비를 했다.

 

 “그럼! 간다!”

 

 “네!”

 

 아멜이 튀어나가고, 동시에 뒤에서 폭약이 든 가방이 날아가기 시작했다. 마침 아델에게 시선이 끌려있던 에디터는 순간 다른 곳에서 오는 엄청난 살기에 고개를 돌렸고, 붉고 탁한 눈에 저 멀리서 빠르게 뛰어오고 있는 푸른 머리의 소녀가 들어왔다.

 

 “크.. 크아아아아!”

 

 거대한 입에서 붉은 무엇인가를 토해 내려고한다. 녀석의 입안에서, 꿈틀거리는 무엇인가가 아멜을 덮치기 위해 비집고 나오기 시작했다. 그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붉은 꽃잎들이 녀석의 입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 모습에 아델은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아.. 아멜! 안 돼!”

 

 “흐아아압!”

 

 쏟아져 나오는 불꽃을 향해, 아멜은 온 힘을 다해 거대한 검기를 내던졌다. 동시에 빠르게 엎드려 땅을 짚으며 뒤에서 날아오는 가방을 세게 걷어찼다. 아바르의 힘에 빠르게 날아가던 가방은, 아멜의 발차기에 한 번 더 힘을 받아 더욱 더 가속을 받으며 녀석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그 가방은 정확하게 검기와 함께 녀석의 입으로 들어갔다.

 

 쾅!

 

 “키아아아악!?”

 

 검기가 부딪히면서 녀석은 가방을 먹은 채로 그대로 입을 닫고 입 주변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녀석은 입을 벌리지 못하고 그대로 가방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폭약의 심지들이 배안의 열기에, 일제히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상함을 느낀 녀석이 눈을 크게 뜨고 앞의 모두를 바라보았다.

 

 “키... 키아아악?!!!”

 

 적어도 동굴 한계층을 그냥 부술 수 있는 양의 폭약이 녀석의 배 안에 있는 것이었다. 아무리 단단한 녀석이라고 하더라도, 이 폭약 덩어리를 견디기에는 무리라고 생각이 들었다.

 

 “키.. 키아아아..........!!”

 

 쾅! 콰과과과과쾅!

 

 “으.. 으아악!”

 

 “크.. 크윽!”

 

 귀가 찢어질 정도로, 천지를 울릴 정도로 엄청난 폭음이 울려 퍼졌다. 동시에 녀석의 몸이 산산 조각이 나면서, 사방으로 흩뿌려졌다. 검은 색 재가 머리 위에서 하늘하늘 떨어지면서, 더 이상 괴물의 외침은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괴물과 함께 뜨거워졌던 동굴의 열기 역시 천천히 식어가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 빛나던 탁한 붉은 눈동자도, 점점 검게 물들어가며 생기를 잃어갔다.

 

 

 

 

 - 동공 위층 어딘가. -

 

 

 콰아아앙!

 

 “으.. 으아아악!”

 

 “이... 이게 무슨 소리야!”

 

 에트만을 제외한 일행 모두 거대한 폭음에 귀를 막으며 인상을 찌푸렸다. 앞에서 그들을 가로막던 괴수들 역시 그 폭음에 정신을 못 차리고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울프강은 대강 그 양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고 있었다.

 

 “괘.. 괜찮은 거겠죠? 다들 무사하겠죠?”

 

 “폭약에 관한 거라면 아바르님이 제일 잘 아시니 상관은 없을 겁니다.”

 

 리엔의 걱정스러운 표정에 울프강은 뭐라도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의 말에 항상 초를 치는 바보 한 마리가 있었다. 이때만큼은 정상으로 돌아온 에트만이 괴수의 머리에 검을 꽂으며 말했다.

 

 “저 정도면 동공 하나는 그냥 날아갔을 걸? 저 위력의 폭약을 설치하고 터뜨리려면 누군가 하나는 희생해야 할 거야.”

 

 “네? 그게 정말인가요?”

 

 “당연하죠. 군단장님이 가져간 폭약은 설치형 폭약이...... 쿠엑!”

 

 휘둥그레지다 못해 마구 떨리는 작은 요정의 눈을 보며 에트만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려했다. 하지만 이를 보다 못한 울프강이 곧장 에트만의 배에 주먹을 꽂고는 리엔을 안정시키기 위해 말했다.

 

 “아니에요. 안전거리를 다 알고 있는데 함부로 누군가를 희생시키지 않을 겁니다. 누구보다 사람을 희생시키지 않는 게 군단장님이신걸요?”

 

 나 원 참...... 왜 이럴 때만 똑똑해지는 건지 모르겠다. 임무가 끝나고 돌아간다면 녀석에게 교육을 시켜야지 원.

 

 “어쨌든 이 폭발 덕분에 녀석들 상대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겠네요.”

 

 “이 기회에 빠르게 지나가자고.”

 

 아이엘과 르뮘의 말 따라 모두들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괴수들은 그런 그들을 보면서도 움직이지 못한 채 빌빌 대며 바닥을 기어 다닐 뿐이었다.

 

 녀석들은 인간들에 비해 신체가 매우 발달해 있어, 청각이나 후각이 굉장히 예민하다 못해 발군이었다. 황무지에서는 격한 모래바람 소리나 모래 때문에 잘 못 듣지만, 그 외의 상황이라면 굉장히 위협적이었다. 반대로 그 점이, 동굴이라는 거대한 울림 효과와 맞물리면서 녀석들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이었다. 그래도 만일을 대비해 녀석들의 발에 큰 상처를 입히며 앞으로 나아갔다.

 

 “으... 역시 괴수들의 소굴인가? 왜 이리 많은 거지?”

 

 “끔찍하군..... 정말.... 끔찍해.....”

 

 수많은 괴수들이 꿈틀거리고 있는 모습에 그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렇게 많은 괴수들을 본 것은 첫 번째 교전 이후 처음이니까. 물론 리엔과 스피넬은 이런 광경을 자주 봐왔기 때문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녀석들을 거리낌 없이 상대하며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한참을 뛰어서 왔을 까? 이곳이 어디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깊이 들어온 것 같았다. 그래도 울프강이 가지고 있는 노란 벌레를 따라서 가고 있어서 길을 잃지는 않았다. 이 벌레를 잘 따라가기만 한다면 아바르의 위치를 찾을 수 있으니까. 특정 냄새를 쫓는 벌레를 이용해, 목적지로 이동할 때 병사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인데, 이럴 때에 유용하게 쓰일 줄은 몰랐었다. 나중에 지진 피해나 산사태 피해지역에 쓰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

 

 “근데, 이 약 효과가 있는 건가요?”

 

 한참을 달리고 있던 아이엘이 울프강에게 말을 걸었다. 그도 그럴게, 지금 그들의 몸에는 격한 냄새를 풍기는 어떤 물약을 뒤집어 쓴 상태였다. 이 냄새를 겨우 간신히 참고 있기는 했지만, 만약 이 상태에서 음식 냄새나 다른 냄새를 맡는다면 참을 수 없을 지도 몰랐다.

 

 “당연히 효과가 있죠. 정찰대가 그동안 잘 숨을 수 있었던 것도 이것 덕분이거든요.”

 

 울프강의 말대로, 이 물약은 주변에 격한 냄새를 풍겨서 괴수들의 후각을 마비시키는 역할을 했다. 거기다 왜 인지 모르게 녀석들이 유독 이 냄새를 꺼려했다. 덕분에 이 어두운 공간에서 지척까지 다가온 녀석들도 그들의 냄새에 발길을 돌려 다른 곳으로 가기 일쑤였다.

 

 “흐... 정말이지 끔찍한 냄새야. 당장이라도 씻고 싶다고.”

 

 역시 냄새에 민감하기도 하고, 샤미드족의 특성상 피부에 닿은 액체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르뮘은 굉장히 괴로워했다. 반면, 괴로워하는 이들과 달리 꿋꿋하게 앞에 서서 혹시라도 달려드는 괴수가 있다면, 빠르게 창을 휘둘러 녀석들을 처리하는 이가 있었다.

 

 “저 애들은 정말이지 볼 때마다 대단하네.”

 

 스피넬의 군더더기 없는 동작과 깔끔하게 격파되는 괴수의 모습을 보며 아이엘은 감탄했다. 르뮘은 그 모습을 보면서 살짝 눈살을 찌푸렸지만.

 

 ‘치잇.....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어라? 왜 이곳에서 벌레가 멈췄지?”

 

 갑자기 땅에 머리를 박기 시작한 벌레의 모습에 울프강이 당황하며 녀석들을 바라보았다. 벌레가 이런 행동을 한 적은 실험 때도, 다른 때도 없었는데 말이다. 그런 벌레의 이상 행동에 아이엘이 급히 다가와 울프강에게 말을 걸었다.

 

 “무슨 일 있어요?”

 

 “아.. 갑자기 벌레가.......”

 

 “어머? 바로 밑에 있 거 아니에요?”

 

 “그랬으면 아까 전부터 바닥에 붙어있었을 겁니다. 이건 다른 이유에서....... 어라?”

 

 바닥에 떨어져있는 벌레 주머니. 그리고 주변에 있는 어떤 거대한 힘이 남긴 자국이 보였다. 정확히는 굳어버린 용암에 껴 있는 형태였지만 말이다.

 

 “용암? 이 근처에는 화산이 없는데.....”

 

 “그러게 말이에요. 거기다 여기는 애초에 성질이 다른 곳이잖아요.”

 

 울프강과 아이엘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마침 앞에 선두에 서있던 스피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여기에... 거대한 녀석이 죽어있는데요?”

 

 “거대한 녀석? 그게 무슨... 자.. 잠깐만! 그거!”

 

 아이엘은 녀석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이게 왜 여기에 있는 것인가.......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진 체 녀석의 잔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게, 회의 때 설명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출발 직전에 알레르에게서 얘기를 들었었기 때문이다.

 

 “왜... 에디터가... 여기에?”

 

 “에디터? 그럼 이 용암은 녀석의 짓인가?”

 

 지형을 바꾸고, 가장 위험하며 녀석을 상대하려면 적어도 1개 군단이 맞서야 한다고 알려져 있는 녀석인데...... 지금은 차디찬 바닥에 다리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체 딱딱한 돌로 바뀌어져있을 뿐이다. 이렇게 흉악한 녀석을 한 번에 처리하다니..... 그저 대단할 따름이었다.

 

 “그럼..... 녀석들을 무찔렀으니... 앞쪽에 있겠죠?”

 

 “그런 것 같네요. 에트만 녀석이 저렇게 반응 하는 걸 보니 말이에요.”

 

 무엇인가를 찾았는지, 에트만의 축 처진 귀가 쫑긋 서있었다. 그리고는 곧장 그는 한쪽으로 검을 뽑아들고 뛰어가기 시작했다. 리엔 역시 통통 뛰고 있는 더듬이를 쫓아 안으로 뛰기 시작했다.

 

 “어.. 언니?”

 

 “이쪽이야! 이쪽에 있어!”

 

 다들 급히 검을 뽑아들고 그들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앞쪽에서 거대한 외침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동시에 낯익은 목소리 역시 들려왔다.

 

 “키아아아아악!”

 

 “으.. 으아아아악!”

 

 무엇인가에 쫓겨 도망치는 아멜 일행이 보인다. 다행이 모두들 멀쩡해 보여.....

 

 “관리관님?!”

 

 “아델씨?!”

 

 아델의 상태가 뭔가 안 좋아 보였다. 그런 그를 리즌이 들쳐 매고 뛰고 있었고, 그 옆에서는 아멜이 보조를 맞추며 열심히 병사들을 밀어주고 있었다. 아델은 앞에 보이는 리엔 일행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큰소리로 외쳤다.

 

 “뭐.. 뭐야! 너희들이 왜 여기 있... 아니지, 모두 도망쳐!”

 

 콰르르르르!

 

 아델의 외침과 함께, 뒤쪽에서 엄청난 무엇인가들이 끔찍한 소리를 내며 우르르 밀고 들어오는 게 보였다. 딱딱한 등껍질과 입에 단단하고 위협적인 집게를 가지고 있는 녀석들은 괴수들과는 조금 달라보였다. 아마도...... 가 아니라 설마 이 벌집의 원주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 뭐.. 뭐야?! 저.. 저건?!”

 

 “저.. 저것들이 아직도 살아있다고?!”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괴수들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전혀 엉뚱한 존재들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보니, 지금 매우 화가나 있는 것도. 뭐, 집을 빼앗긴 것도 그렇고, 빼앗긴 집에서 외부인들이 난장판을 치고 있었으니 당연히 눈이 돌아가는 게 정상일 듯싶었지만 말이다.

 

 암, 누구라도 그런 일을 겪는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작가의 말
 

 후... 장마.. 눅눅해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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