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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의 연대기 - 용사의 검 -
작가 : 크네프
작품등록일 : 2018.9.3

세계에 뿌려진, 신의 힘을 가진 검. 단 하나 뿐인 검을 사용하던 용사가 수백 년이 흐른 세계에 눈을 뜨게 된다.
그가 깨어난 세계는 자신이 살던 나라와 사람이 죽은, 이미 한번 멸망한 세계. 괴수라는 생명체로 인해 세계가 혼란스러웠고, 많은 것이 바뀌어 있는 현실에 그는 체념하지만, 그 만이 사용 할수 있던 검을 쓸 수 있는 소녀를 만난 그는, 그녀가 곧 그와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을 알게 되었고,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해 주기로 마음 먹는다. 용사의 검에 얽혀 운명이 뒤틀린 두사람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17. 마지막 이야기(4)
작성일 : 19-09-24 23:00     조회 : 306     추천 : 0     분량 : 7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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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이 시작되고 벌써 해는 가운데에서 꺾인 상태다. 많은 괴수들을 무찌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물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기세를 탄 듯, 맹렬하게 괴수들과 부딪혔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나가고 있었다. 오직 이기겠다는 생각하나로. 이기겠다는 신념하나로 말이다.

 

 “역시 인간들이란..........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니까요.”

 

 생각보다 상황이 안 좋아진 것을 보고 있던 아카레니는 눈살을 찌푸리며 전투 상황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괴수가 죽어나가는 속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리즌이 펼치고 있는 의식을 신경 안 쓸 수가 없었다. 하는 수없이 녀석을 향해 괴수들을 몰아넣고는 있지만........

 

 “아카레니님. 남은 녀석들을 모두 끌어 모아 대기시켜놨습니다.”

 

 “좋아요. 한꺼번에 들이치라고 하세요.”

 

 “알겠습니다.”

 

 붉은 로브의 모습이 사라지고 아카레니는 하늘에 깔려있는 그 불길한 마법진을 보면서 찜찜함을 느꼈다. 분명 몰아넣고는 있지만, 뭔가 끌려 다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으니까. 항상 녀석은 뭔가가 꿍꿍이가 있었으니까. 뭔가를.

 

 ‘하지만 우리 쪽에서도 준비한 게 있어요. 당신만 준비해둔 게 있는 게 아니에요.’

 

 그때가 되면..... 녀석을 꺼내는 수밖에.

 

 

 

 

 협곡에서 유일하게 솟아있는 언덕 위...... 가 아니라 그 옆에 있는 두 번째로 높은 바위 위에서, 리즌은 편안하게 의자에 앉아 빵을 씹어 먹으며 주변의 경치를 바라보았다. 정말이지 여유롭다 못해 해먹까지 가져와서 누워있는 모습을 다른 이들이 본다면 분명 한소리 할지도 모를 그런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그였다. 그도 그럴게 하늘 위의 거대한 마법진은,

 

 “보기 좋게 속아 넘어간 듯하네.”

 

 예전에 아델에게 만들어달라고 했던 빛을 이용한 영사기에, 자신의 힘을 조심스레 사용하여 만든 가짜. 마치 불나방들을 끌고 오기 위한 거대한 등불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만 너무나 가짜이지 않게 조정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지금은 여유롭게 보여도, 지금 안에서는 불에 타들어가는 고통을 참고 있는 느끼고 있을 테니까. 그가 사용하고 있는 힘의 한도는 진즉에 넘어 버린 지 오래였으니까 말이다.

 

 ‘조금만... 더 버티면 돼.’

 

 “괴수들이 몰려온다!”

 

 한쪽에서 붉은 깃발이 휘날리는 게 보였다. 녀석들이 보기 좋게 넘어왔다. 그래서 언덕 위를 향해 맹렬하게 달려들고 있었다. 적어도 이 일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그는, 먹던 빵을 내려두고 천천히 언덕을 바라보았다.

 

 ‘지금부터인가......’

 

 “잘 부탁한다. 모두들.”

 

 그는 크게 무어라 중얼거리며 가볍게 손을 튕겼다. 그러자, 하늘에 있는 그림이 점점 사나운 뱀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그 누가 봐도 똬리를 튼 뱀처럼. 마치 먹이를 삼키기 직전의 모습인 채로 말이다. 그리고 그 입이 향한 곳에서, 유일하게 이 언덕으로 올수 있는 입구에서, 등불을 향해 뛰어드는 나방 떼처럼, 괴수들이 뛰어오는 게 보였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 위해 있던 존재들이, 자신들이 삼켜질 줄은 모른 채로.

 

 

 “신호다!”

 

 언덕 아래에 숨어 있던 리엔과 토벌부대 대원들, 그리고 수천의 병사들은 일제히 숨겨두었던 무기들을 꺼내들었다. 큰 도시들의 방벽이나 전투함에서나 볼법한 거대한 대포와 수십 발의 거대한 활을 쏠 수 있는 쇠뇌들. 병사들은 기다란 총포들과 쇠뇌들을 일제히 꺼내들어 언덕 위를 조준했다. 동시에 병사들은 바닥에 있는 작은 심지에 불을 놓기 시작했다.

 

 “녀석들이 나타나기 전까지 움직이지 마라!”

 

 어떨 결에 지휘관이 되어버린 리엔은 작은 체구에도 모두가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외치며 언덕 위를 바라보았다. 병사들은 그런 리엔의 목소리에 마른 침을 삼키며 언덕 위를 조준 한 채, 그대로 가만히 서 있었다. 그리고 잠시 뒤,

 

 “키아아아악!”

 

 첫 번째 괴수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병사들은 동요했지만, 리엔이 침착하게 조준하기만 하는 모습에 모두들 가만히 언덕 위를 바라만 보았다. 뒤이어, 다른 괴수들의 소리가 들리면서, 언덕 위에서는 시커먼 거대한 그림자들이 일렁이는 게 보였다. 아니, 거대한 그림자가 아니라, 녀석들이 언덕 위를 뒤덮고 있는 모습이 보인 것이었다.

 

 “키아아아악!”

 

 “키에에엑!”

 

 괴수들은 언덕 위에 아무것도 없는 것에 당황해 허둥지둥 거리고 있었다. 덕분에 뒤에서 밀려오던 녀석들과 부딪히며 언덕 위는 괴수들로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물론 그 모습을 아래서 지켜보는 병사들에게는 충격과 공포로 다가왔지만 말이다.

 

 “히.. 히이익!”

 

 “저.. 전부가 몰려왔어?!”

 

 지금껏 많은 괴수들을 상대해왔지만, 이렇게 많은 괴수들이 모여 있는 것을 처음 본 병사들은 순간 놀라서 뒷걸음질을 치려고 했다. 바로 그 순간,

 

 “모두! 자리를 지켜!! 녀석들은 어차피 여기로 못 내려온다!”

 

 리엔의 말과 함께 화르륵 언덕에 거대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타들어가던 심지가, 언덕 밑에 숨겨두었던 물건들을 일제히 태우기 시작한 것이었다. 동시에 바닥에서는 매캐한 냄새가 뿜어져 나오며

 

 쾅! 콰과광!

 

 “키.. 키아악?!”

 

 “키아아아악!”

 

 괴수들을 맹렬하게 삼키기 시작했다. 바닥에 깔아둔 폭약들이 일제히 터지면서 녀석들을 화마 속으로 빨아들인 것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병사들은 그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언덕 전체를 둘러 쌀 정도로 거대한 폭발이 한 차례, 두 차례 울려 퍼지며 녀석들을 그대로 날려버리고, 남은 녀석들도 거의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녀석들을 완전히 일망타진 시키려는 계획이 그대로 먹힌 것이었다.

 

 덕분에, 언덕은 순식간에 장작을 쌓아올린 화로처럼 활활 타올랐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양의 기름과 장작, 화약을 여기에 묻느라 고생했는지 모르겠다. 그 개고생을 한게 헛되지 않았다는 게,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대포! 발포준비!”

 

 “발포 준비!”

 

 “전 사수 대기!”

 

 “전 사수 대기!”

 

 병사들은 일제히 장전된 대포를 밀어서 언덕 위로 조준했다. 마침, 거대한 불길 속에서 허둥지둥 대며 내려오던 녀석들은 밑에 있는 병사들의 모습에 어리둥절하며 사나운 이빨을 들이밀었다. 바로 그 순간 리엔의 손이 내려가며 큰소리로 병사들에게 외쳤다.

 

 “언덕 위를 향해 쏴!”

 

 “전부 발포하라!”

 

 펑! 쾅! 쾅!

 

 “키.. 키아아악?!”

 

 괴수들은 갑자기 날아온 거대한 철 덩어리들에 그대로 튕겨져 언덕 위로 날아가 버렸다. 뒤이어 쇠뇌와 석궁, 활과 총포들이 일제히 투사체들을 날리기 시작했다. 녀석들에게 화살이나 총알은 수가 적으면 효과가 없을지 몰라도, 이렇게 많은 양이 날아오면 견디기 힘들 것이었다. 거기다 한차례 불의 장벽을 뚫고 나오느라 이미 많은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단단한 녀석들의 피부는 뜨거운 불길에 녹아버려서 그저 흐물흐물 거리는 고무나 마찬가지였다. 더 쉽게, 화살과 총알들이 녀석들의 피부를 뚫고 들어갈 수 있었고, 그만큼 녀석들은 더욱더 큰 고통을 느끼고는

 

 “카야아아악!”

 

 “키에에에엑!”

 

 비명 아닌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하나 둘 그대로 쓰러져 나갔다.

 

 “어.. 어라!”

 

 “먹힌다! 녀석들에게 먹힌다고!”

 

 병사들은 그 모습에 더욱더 자신의 무기를 장전하며 계속해서 녀석들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오히려 이제는 누가 더 많이 쓰러뜨리나 경쟁하듯, 자신의 주머니와 화살통의 활이 떨어질 때까지 마음껏 갈겨댔다. 혹여나 높은 등급의 괴수나 괴물이 나타나더라도 토벌부대원들과 정예기사들, 그리고 아멜들이 달려들어 녀석들이 병사들에게 오지 못하게 막아주었다. 또 수차례 연쇄 폭발로 생긴 구덩이 덕분에 녀석들이 제대로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키아아아악!”

 

 “쿠에에엑!”

 

 이제는 일방적인 학살에서, 일방적인 사냥으로 변해버렸다. 너무나 손쉬운 전투에 뒤에서 지켜보던 아바르는 그저 넋을 놓고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정말이지..... 대단한 녀석들이야.”

 

 정말이지 이걸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다니.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이다. 이대로 끝난다면...... 역사상 가장 큰 대승이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아직... 녀석이 나오지 않았지만 말이다. 문제의 그 녀석이.

 

 

 

 한편 언덕 위의 한 가운데. 치솟는 불길에 휩싸여 정신을 못 차리는 괴수들 틈에서 붉은 로브는 눈살을 찌푸리며 주위를 둘러봤다.

 

 “젠장. 이런 속임수를 쓸 줄이야.”

 

 바닥에 박혀있는 영사기를 발견한 그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그대로 손을 움켜쥐며 영사기를 부셔버렸다. 혼자서야 빠져 나갈 수는 있지만, 녀석들이 그걸 가만히 둘리는 없을 것이다. 거기다 함부로 녀석을 풀어놨다가는 여기에 있는 자신까지 휘말릴 수 있기에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불바다 속에서, 그는 매캐한 연기를 들이마시며 머리를 쥐어 싸맸다. 이 상황을 빠져 나가려면 아마 에디터 녀석들이 필요하겠지만, 북부에 남은 에디터는 저번에 녀석들이 해치워버렸고..... 남부의 에디터를 데리고 왔었어야 했는데......

 

 “그나마 아카레니님이 여기 안 온 게 다행이네.”

 

 그래도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그는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사악한 뱀은 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마법진은 아마 순전히 그 사람의 힘이겠지. 괜히 아카레니와 함께 한때 선주들을 이끌던, 이 세계의 창조신이나 다름없던 힘을 쓰는 사람이니까.

 

 “어쨌든 필사적으로 뚫고 나가야겠는데.......”

 

 하는 수없는 건가? 결국 이 녀석을 꺼내는 것 밖에는?

 

 “뭐, 어차피 이래나 저래나 죽는 것은 똑같으니까.”

 

 그는 천천히 소매에서 작은 구슬 하나를 꺼내들었다. 구슬에는 검붉은 무엇인가가 꿈틀대고 있었다. 녀석은 붉은 로브의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마치 화가 난 듯 구슬을 깨기 위해 발버둥을 쳐댔다.

 

 “이봐 진정하라고. 나도 가두고 싶어서 가둔 게 아니라고. 그리고 지금 바로 꺼내줄 테니까 뒤로 물러서줬으면 해.”

 

 그는 구슬에다 대고 무어라 중얼거렸다. 그러자 구슬은 사람 크기 마냥 커졌다. 동시에, 구슬 안에서는 마치 알을 깨고 나오려는 듯, 검은색의 팔이 세게 벽면을 치며 조금씩 구슬에 금을 만들어댔다.

 

 “키.. 키아아악?!”

 

 괴수들은 화마에 정신을 못 차리다가, 갑자기 진한 살기에 고개를 돌려 모두 붉은 로브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살이 찢어지다 못해 파헤쳐지는 느낌에 말이다.

 

 콰지직!

 

 “크아아아아!”

 

 “키.. 카아아악?!!”

 

 괴수들은 구슬에서 나오는, 한 정체모를 존재에 순간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나려고 했다. 하지만 뒤에는 포탄과 거대한 불의 장벽 때문에 도망칠 수가 없었다. 분명 여기에 있으면 녀석에게 찢길 것이다. 아니, 지금 당장 죽을 것이다. 방금 구슬에서 깨어난 악마는 그저 앞에 있는 모든 것을 향해 팔을 휘두르며 난동을 부려대고 있으니 말이다.

 

 “크아아아악! 크아아아!”

 

 콱!

 

 “진정하라고. 선주에, 사도를 섞어놔서 정신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붉은 로브는 모처럼 자신의 팔을 꺼내들어 녀석의 난동을 제재했다. 그러자 녀석은 그에게 눈을 돌려 섬뜩한 눈알을 굴려대며 그를 노려보았다. 붉은 로브는 자신을 바라보는 녀석에게 강한 살기를 내뿜으며 말했다.

 

 “정신이 조금 드는가?”

 

 「어린 애송이가 나한테 명령이냐?」

 

 “어린 애송이라니. 적어도 실패한 너희들보다 훨씬 진화했는데.”

 

 「이게 뚫린 입이라고 말을 하는 건가?」

 

 쾅! 녀석이 팔을 세게 내리쳐 주변의 괴수들과 함께 바닥을 부셔버렸다. 그러나 붉은 로브는 그 모습에 아랑곳 하지 않고 인상을 쓰며 말했다.

 

 「뚫린 입이라고? 지금 널 다시 살려준 사람의 은혜를 이런 식으로 갚을 거냐? 이 얘길 아카레니님이 들으시면 얼마나 화를 내실지 모르겠군.」

 

 「하? 아카레니? 아직 그년이 살아 있다는 게 더 신기하군? 정말이지 신기해!」

 

 아카레니의 이야기를 꺼내자, 녀석은 팔에 힘을 빼며 붉은 로브에게서 팔을 거두어들였다. 아마 선주의 기억 일부가 떠오른 모양이었다. 그는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 당신이 여기에 살아있는 것도 신기하긴 하지. 그럼 당신이 해야 할 일을 떠올려볼까?」

 

 「내가 해야 할 일? 그게 뭐지?」

 

 이번에는 사도였을 때의 기억이 녀석의 머릿속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녀석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들은 온통 핍박과 고통, 그리고 괴롭힘 뿐. 순간 사도가 되기 전 인간 시절이 떠올랐다. 동족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괴수가 되어서 녀석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움직이던 나날들이.

 

 「크.. 크으윽...」

 

 「매번 일을 벌였지만, 실패했잖아?」

 

 순간 녀석의 말에 녀석의 꼬리가 빳빳이 세워졌다. 녀석의 역린을 제대로 건드린 모양이었다. 붉은 로브는 그 모습에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제야 말로 그 일을 성공 시켜야지? 안 그래?」

 

 「으.. 으으윽.....」

 

 마을 습격부터 아미테리아, 최근의 일들........ 연구소를 털렸던 기억까지 떠올랐다. 근데, 분명 이 기억이 자신의 것인지가 의문이다. 분명 선주 때의 기억이 나지만, 갑자기 인간이었던 시절과 사도의 기억까지 떠오르니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에게 붉은 로브는 속삭이듯 귀에다 대고 말했다.

 

 「기억이 섞여서 혼란스러운 건가? 근데 말이야. 항상 너를 괴롭히던 사람은 언제나 같았다고.」

 

 「날 괴롭히던 사람? 그게 누구지?」

 

 「잘 생각해봐. 네가 선주에서 인간이 되었다가, 지금에 이르러서까지 너의 일에 발목을 잡았던 사람을.」

 

 순간 자신의 몸에 검이 박히는 것이 떠올랐다. 모든 기억에서, 공통적으로 있는 한 사람이. 정확히는 검이 떠오를 뿐이지만.

 

 「그 검을 든 자가, 지금 군대를 이끌고 이 아래에서 있어.」

 

 「.........」

 

 이번에도 온 건가? 다시 살아난 그 마저 죽이려고?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거야?」

 

 「.........」

 

 「가만히 있으면 당하고 말 거야. 저 녀석들처럼.」

 

 주변의 괴수들이 타들어가며 죽어간다. 밖으로 나가려던 녀석들도 포탄과 총탄, 활 세례에 픽픽 쓰러져 나갔다. 괴물들은 그나마 오래 버티긴 했지만, 기사들과 토벌부대의 손에 그대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

 

 .........

 

 「........ 모조리 쓸어주마.」

 

 「그래. 모조리 쓸어버려. 녀석은 저 밑에 있으니까.」

 

 “크오오오오오!”

 

 거대한 외침과 함께 녀석은 두 다리로 일어서, 지면을 세게 박차며 뛰기 시작했다. 검에서 나오는 그 특별한 힘에 이끌려,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짓뭉개면서 말이다.

 

 “그래... 모조리 쓸어버려! 그분이 주신 힘으로! 모조리! 하하하하!”

 

 

 

 

 “으음? 아까 무슨 이상한 소리 안 들렸어?”

 

 밑에 있던 리엔과 일행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언덕 위를 바라보았다. 분명 방금 전까지 저렇게 크게 울부짖는 녀석들은 없는 것 같았는데. 그 사이 아멜은 괴물을 베어 넘기다 말고 스피넬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이 소리 어디서 들어본 적 있지 않아?”

 

 “들어본 적? 그게 무슨......”

 

 콰과과과과!

 

 “크오오오오오!”

 

 무엇인가가 빠르게 다가오는 게 보였다. 리엔은 재빨리 총을 재장전하고 녀석을 향해 발포하며 말했다.

 

 “모두! 집중 사격!”

 

 “집중 사격!”

 

 탕! 타다다당! 펑!

 

 소총수들과 대포가 모두 녀석을 향해 불을 뿜었다. 하지만 녀석은 그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뚫고 들어오기 시작했다.

 

 “뭐.. 뭐야!”

 

 “저.. 괴물은?!”

 

 “사.. 살려줘!”

 

 진을 치고 버티던 병사들은 뛰어든 괴물에 의해 그대로 튕겨져 날아가 버렸다. 한쪽 진영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면서 일정하게 괴수들을 제압하던 탄막도 사그라졌다. 덕분에 그 곳을 향해 괴수들과 괴물들이 쏟아져 내려오기 시작했다.

 

 “젠장! 모두 진영을 유지하고 각자의 위치를 맡아라!”

 

 가만히 지휘만 하고 있던 아바르는 그 모습에 급히 자신의 무기를 꺼내 들고 짧은 다리로 열심히 그 곳을 향해 뛰어 갔다. 저건 예감이 좋지 않으니까. 아마.. 군단장 모두가 상대해야 할지도 모를 녀석인 것 같으니까 말이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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