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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세자마마의 은밀한 기녀생활
작가 : 지놓
작품등록일 : 2019.9.3

잘생긴 왕자?
아니, 이젠 예쁜 세자마마의 시대!

자신의 예악스승을 뵈러 기방을 방문한 세자 이안에게
어느 날, 무슨 일이 생겨도 단단히 생겨버렸다?

3개월 남짓 펼쳐지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세자마마의
기이하고도 은밀한 기녀(妓女)생활!!

PS)
복장도착증(x)
성정체성혼란(x)
그냥변태(x)
아닙니다.

 
9. 3개월…… 3개월이에요
작성일 : 19-09-16 02:00     조회 : 33     추천 : 0     분량 : 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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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이안은 아직 금을 제대로 다룰 줄 몰랐기에 연주는 여옥의 담당이었다.

 

  “저는 ‘서경별곡(西京別曲)’을 한 번 불러보겠습니다.”

 

  이안의 말을 들은 몇몇이 알은 체를 했다.

 

  “오, 네 그 옛 노래를 아느냐?”

 

  “맛을 살리기 어려운 고려가요가 아니던가?”

 

  “아직 그 감정을 다 헤아리지 못할 터인데…….”

 

  “불러본 적은 있느냐?”

 

  ‘어차피 노래에 별 관심도 없는 이들이 유난은…….’

 

  하고 생각하면서도 이안은 티내지 않고 묵묵히 대답했다.

 

  “예, 몇 번 불러본 적이 있습니다.”

 

  “수기 밑에서 수학(受學)중인 미화이니 노래야 곧잘 하지 않겠나?”

 

  실실 웃으며 잔을 돌리던 이상환이 은근슬쩍 이안에게 말을 건넸다.

 

  “아이야, 행여나 그걸 쓰고 노래를 부를 생각은 아니겠지? 전모를 벗어 보겠느냐?”

 

  올 게 왔구나.

 

  방 한 귀퉁이 가장 어두운 곳에 자리 잡았다고는 하나, 어둠이 얼마나 그의 얼굴을 가려줄 지는 의문이었다. 여태 긴장감 없이 앉아있던 이안에게도 조금은 떨리는 순간이었다.

 

  “……예.”

 

  이안은 나직이 대답하며 천천히 전모를 벗었다. 고개와 눈은 아래로 고정한 채였다.

 

  툭.

 

  한순간 정적이 흘렀다.

 

  “……오.”

 

  “허허, 이것 참…….”

 

  이안은 전모를 벗은 뒤의 다소 정적인 분위기를 해석하기 어려웠다. 조금쯤 머뭇거리는 동작들, 수군거리는 듯한 음성…… 눈을 내리깔고 있었기에 정확한 상황판별이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여옥으로 가면 삼기((三技)중 악(樂)의 으뜸을 볼 수 있다더니, 일색(一色) 또한 그에 못지않았구나.”

 

  이상환 역시 이상하리만치 조용한 음성으로 나직이 덧붙이기만 할 뿐이었다.

 

  그때였다.

 

  “어디서…… 본 적이 있나?”

 

  이안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중년인들 중 누군가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

  ……!?

 

 

  순간 놀라 여옥과 눈이 마주친 이안이 재차 고개를 휙 숙였다.

 

  “아닌가…….”

 

  그의 말에 위기감을 느꼈는지 여옥이 급히 현을 튕기기 시작했다.

 

  띠링, 띠링.

 

  “그, 그래. 준비는 되었느냐?”

 

  “예.”

 

  이어 중년인들이 뭐라 반응하기 전, 여옥의 손가락이 금현을 수놓기 시작했다. 이안은 재빨리 목을 가다듬었다.

 

  띠링-.

 

  서경이 서경이 서울이지마는

  중수(重修:다시 손대어 고침)한 곳인 소성경(:서경)을 사랑합니다만,

  임을 이별하기보다는 차라리

  길쌈하던 베를 버리고서라도

  저를 사랑해 주신다면 울면서 따라가겠습니다.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임과 떨어져 홀로 천 년을 살아간들

  임을 사랑하고 있는 마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곡이 끝나는 순간 전모를 벗었을 때와는 달리, 곧바로 반응이 터져 나왔다.

 

  “오, 참으로 아름다운 목소리로다!”

 

  “목소리 또한 미모에 비견될 정도구나!”

 

  “과연, 과연!”

 

  일부러 여성스럽게 내려하니 생각만큼 좋은 소리가 나지는 않았으나, 그조차도 더할 나위 없이 흡족했던 모양이다.

 

  “네 이름이 무엇이더냐?”

 

  이상환이 조금 떨리는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그래 무엇이냐?”

 

  “혹, 기명(妓名:기생으로서 가지는 이름)이 아직 없다면 이 내가…….”

 

  이때 가만 현을 정돈하고 있던 여옥이 입을 열었다.

 

  “이 아이의 기명은 상악께서 지어주실 예정입니다.”

 

  그녀의 말에 좌중이 술렁댔다.

 

  “상악?”

 

  “상악이라면…… 궁의 내시를 일컫는 것인가? 종3품의?”

 

  여옥은 기다렸다는 듯, 앞서 이상환에게 설명했던 대로 이안의 내력을 적당히 꾸며냈다. 상악어른의 명을 받아 직접 아이에게 소리와 악(樂)에 대해 가르치는 중이고, 그것이 끝나는 대로 아이는 곧장 궁으로 갈 것이라고. 그러니 당신들이 다시 이 아이를 볼 일은 없을 거라고.

 

  허나,

 

  “곧장 궁으로 간다니? 이 아이는 자네에게 악(樂)에 대해 교습 받는다고 하지 않았나? 그것이 그렇게 금방 터득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은가.”

 

  “예? 아, 그렇기는 하나…….”

 

  “그럼 언제까지 교습을 받는 겐가? 그때까지는 이 여옥에 머무른다는 얘기겠지?”

 

  “보아하니 아직 금은 다루지 못하는 것 같은데…… 이는 반쪽짜리에 불과한 법. 가르침이 꽤나 길어질 수밖에 없겠구려.”

 

  중년인들이 압박하듯 물어왔다.

 

  “그, 그건 제가 정하는 것이 아니오라 상악어른께서…….”

 

  여옥의 반문에 이상환이 ‘헹’ 하는 소리를 내며 크게 웃었다.

 

  “따로 가르치라 했다는 것은 분명 요구되는 성취가 있다는 것이겠지. 그것이 무엇인가?”

 

  “그, 그것은 제가 말씀드리기 조금 곤란한…….”

 

  “허허, 이보게 수기. 오해가 있는 것 같으이. 나는 상악어른의 취미에 관해선 별다른 흥미가 없다네. 그저 이 아이가 이곳에 머무르게 될 기간만을 알고 싶을 뿐이야. 그분의 요구를 통해 자네는 그걸 짐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아이가 상악께서 원하는 실력을 갖추기까지 걸리는 시한 말일세.”

 

  “그, 그건…….”

 

  그즈음 여옥은 눈에 띄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섯 양반들이 고압적인 태도로 쉼 없이 질문을 해대니, 당연지사 말이 꼬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또한…… 설사 잠깐이라 해도 여옥에 머무르기 위해선 필히 기적에 등록을 해야 할 터. 그것에 대해선 분명히 숙지해두고 있겠지?”

 

  “그, 그에 대해선……!”

 

  “혹 상악께서 알아서 처리하신다고 하셨나? 허나 나는 여태 아무런 들은 바가 없는데 말이지.”

 

  “……!”

 

  물론 그가 감히 상악이 지시했다는 일에 트집을 잡으려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는 그저 여옥을 압박하려는 것일 뿐이다. 그녀 옆에 앉아있는, 저 아름답기 그지없는 미화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아내기 위해서.

 

  완전히 굳어버린 여옥의 모습에 이안은 결코 나서지 않겠다는 그녀와의 약속을 어길 수밖에 없었다.

 

  “저…….”

 

  갑작스레 들려온 꾀꼬리 같은 음성에 이상환의 고개가 휙 돌아갔다.

 

  “3개월…… 3개월이에요. 제가 방주님께 악(樂)에 관하여 전수받을 기한이요.”

 

  어느 분야든 3개월 안에 대가(大家)의 기예를 모두 전수받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다만, 그것이 머릿속에서 문득 떠오른 기한이었기에 말한 것일 뿐이다.

 

  “그래? 3개월간은 이곳에 계속 머무른다는 말이지?”

 

  그리고 물론, 그 말이 가져오게 될 여파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은 이안이었다.

 

  “……계속?”

 

  이안이 이상환의 물음을 곱씹는 사이, 그의 말에 사색이 되어 대답한 건 도리어 여옥 쪽이었다.

 

  “그, 그것은 아닙니다! 이 아이는 현재도 궁내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응?”

 

  “뭐라고?”

 

  ……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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