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로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안개로 둘러싸인 숲 속.
끝을 알 수 없는 미로에 둘러싸인....
성....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03
작성일 : 19-09-03 20:29     조회 : 22     추천 : 0     분량 : 477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알린!!!!! 알린!!!!!!!! 어딨어!!!!!”

 

 청년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가 생각보다 먼 곳에서 들려왔다.

 

 청년은 공포에 휩싸여서는 커다란 나무에 등을 기댄 채, 제 무릎을 끌어당겨 안고 있었다.

 

 쉴새없이 떨려오는 그의 몸. 갑옷에서 풍겨오는 비릿한 피냄새가 청년의 코를 휘감았다.

 

 우욱.

 

 우욱.

 

 비릿한 냄새에 청년은 계속하여 헛구역질을 해대었다.

 

 “알!! 린!!!!!!!”

 

 몇 번의 헛구역질을 더 하던 청년의 귀에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청년은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줘서는 나무에 제 몸을 기대듯 지탱시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외침이 들려오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에.. 리...카..”

 

 숲속을 향해 미친 듯이 뛰어온 까닭에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그러나 있는 힘껏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서는 간신히 자신을 찾는 소리에 대답을 했다.

 

 “에리카.... 나 .... 여기에 있! 어!!”

 

 공허한 외침이 수 많은 나무를 헤치고 가서는 에리카의 귀에 닿았다.

 

 저 멀리서 온 몸과 얼굴에 피를 뒤집어 쓰고 달려오는 에리카의 모습이 보였다.

 

 그 안도감에 알린은 그 자리에서 정신을 놓고 쓰러지고 말았다.

 

 “알린!!!!!!!!”

 

 점점 흐릇해지는 알린의 시야에 자신을 향해 뛰어오는 에리카의 모습이 보이고, 곧 알린의 눈이 감겼다.

 

 털썩..

 

 

 .

 .

 .

 

 

 터벅 터벅

 

 으으으윽....

 

 찌이이익 __

 

 감겨졌던 알린의 눈이 서서히 뜨여진다.

 

 알린의 시선에 어둑어둑해진 숲속의 축축한 땅바닥이 보였다.

 

 “으으으윽.... ”

 

 “정신이 들어? 알린? ”

 

 자신의 어깨에 알린의 팔을 걸치고는 온 힘을 쥐어짜서 지탱하며 숲 길을 걸어가는 에리카가 서서히 깨어나는 알린을 향해 말했다.

 

 “에리카.... ... 어떻게 된거야?”

 

 끌려가듯 에리카의 몸에 기대어 있던 알린이 물었다.

 

 “병력이 부족하여 어쩔 수 없이 다들 도망갔어. 다들 뿔뿔히 흩어져서 다른 병사들은 찾을 수 조차 없었어. 다들 살아서 다시 돌아와야 할텐데......”

 

 그 순간, 스산한 숲 속에서 동물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 그런데 그것보다도 길을 잃은 것 같아. 점점 날이 어두워지니 빨리 머무를 곳을 찾아야 하는데....”

 

 에리카는 두려움에 가득 찬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투둑...

 

 투둑....

 

 하늘에서 빗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진다.

 

 가뜩이나 온 몸의 힘이 빠진 그들에게 있어선 최악의 상황이었다.

 

 후득.

 

 후드드득.....

 

 조금씩 내리던 빗방울이 급작스럽게 쏟아 치듯 내렸다.

 

 “이런.. 큰일이다.”

 

 에리카는 알린을 자신 쪽으로 더 세게 끌어당긴 뒤, 더욱 빠른 발걸음으로 앞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걱정을 하는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하늘에선 계속하여 비가 쏟아졌다.

 

 그렇게 그들의 갑옷에 묻어있던 수 많은 사람들의 피가 쏟아지는 빗물에 다 씻겨 내려갔다.

 

 

 .

 .

 .

 

 

 정처 없이 앞으로만 향하던 그들 앞에 너무나도 높은 푸른 잎으로 구성 된 높은 담벼락이 보였다.

 

 옆으로 끝없이 늘어져 있는 미로와도 같은 나무 담벼락이.

 

 그리고 그 위로 우뚝 솟아 있는 뾰족한 첨탑을 가진 성이 안개에 둘러싸여서는 희미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다.

 

 “저기로.. 들어가자..... ..”

 

 알린이 성을 바라보며 힘없이 말했다.

 

 “그래..... 조금만 힘을 내, 알린.”

 

 에리카는 꼭 살아야 한다는 의지적인 눈빛으로 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게 그들은 미로 안으로 들어섰다.

 

 

 .

 .

 .

 

 

 놀랍게도 미로 안으로 들어서자 비가 멎었다.

 

 그들이 서있는 하늘 위에서는 더 이상 한 방울의 빗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에리카와 알린은 놀라 뒤를 쳐다보았는데, 미로 밖, 숲속에서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에리카는 미로를 이상하게 여겼으나, 체력도 바닥나고 무엇보다 알린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 따위는 상관없이 빨리 성으로 향하려고 했다.

 

 그들의 눈에는 오직 성만 들어왔다.

 

 그러나, 그들이 들어 선 곳은 미로. 성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미로를 지나야만 했다.

 

 그들은 방향도 모른 채 그저 감에 의존해서 마구잡이로 미로를 헤쳐 나갔다.

 

 

 .

 .

 .

 

 

 거대한 성 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 미로를 들어서는 그들을 바라보는 그 가녀린 여인, 로잘린.

 

 로잘린은 창문 가에 서서는, 속을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강인하게 미로를 헤집어가는 강인한 에리카를 바라봤다.

 

 로잘린의 시선이 에리카의 단단한 몸을 훑고는 그녀의 허리에 차진 거대한 검에 가서 닿았다.

 

 검에 새겨진 날개를 양쪽으로 활짝 펼친 불사조를 바라보았다.

 

 그 무늬에서 멈칫하는 로잘린의 시선.

 

 검의 무늬를 바라보는 로잘린의 눈에 깊은 어둠이 내려앉았다.

 

 그러나 다시 에리카의 검과 수 많은 전투로 다져진 그녀의 단단한 근육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어둠으로 가득 찼던 그녀의 눈에서 반짝하며 희망이 새어나왔다.

 

 희망의 빛을 찾은 그녀는 에리카의 오른쪽 눈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

 .

 .

 

 

 

 갈림길에 서 있는 알린과 에리카.

 

 ‘왼쪽. 왼쪽이다.’

 

 모든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던 에리카의 마음에 갑자기 자신도 모르는 강한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그 강한 확신에 에리카는 너무나도 당당한 발걸음으로 왼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이 멍한 눈빛을 띈 채로.

 

 그들이 향하지 않은 방향 속에는 인간이 갇혀 있었다.

 

 허공에 정신을 팔린 듯이 미쳐서는.

 

 또 다른 막다른 미로 속에는 오랜 시간을 굶어서는 미로벽에 힘없이 주저 앉아 있는 인간들이 있었다.

 

 그렇게 에리카가 향하지 않는 각 미로마다 사람들이 죽음을 기다리기라도 하는 듯이 그 끝에 갇혀있었다.

 

 로잘린의 눈에 홀린 에리카는 막혀있는 미로가 아닌 출구를 향한 길로 제 발걸음을 옮겼다.

 

 뚜벅.

 

 뚜벅.

 

 홀린 눈빛으로 너무나도 확신해 차서 걷기 시작했다.

 

 “에리카.. 이 길이 맞을까?”

 

 확신에 찬 에리카와 대조적으로 알린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을 꺼냈다.

 

 “확실해.”

 

 정신을 빼앗긴 듯 눈을 하고는 에리카가 강하게 말했다.

 

 

 

 

 

 .

 .

 .

 

 

 그렇게 로잘린은 성 안에서 에리카의 오른쪽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에리카의 움직임을 조종했다.

 

 로잘린은 어느 이유에서 인지 에리카를 조종하여 미로를 빠져나와 성으로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알려주었다.

 

 

 

 그렇게 에리카와 알린은 성 앞에 도달했다.

 

 그 순간 에리카는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잠시 비틀거리더니 깨어났다.

 

 휘청..

 

 “에리카? 괜찮아???”

 

 알린이 당황하여 걱정스런 눈빛으로 에리카를 부축하며 말했다.

 

 “어... 어... 잠깐 어지러워서....”

 

 기나 긴 미로를 지나온 그들이었지만, 그들 앞에는 높고도 높다란 대리석으로 된 계단이 성을 향해 높게도 나있었다.

 

 성은 그 높다란 계단을 다 올라야만 마주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한 계단, 한 계단씩을 올랐다.

 

 

 .

 .

 .

 

 

 

 

 

 그들이 성문앞에 도착하자, 마치 그들이 올거라는 것을 알고 있듯이 성문이 열렸다.

 

 그리고 문 앞에 서 있는 로잘린.

 

 “저희가 숲 속에서 길을 잃었는데, 하루만 신세 좀 져도 될까요?”

 

 에리카가 알린을 부축하며 말했다.

 

 “나를. 따라오도록 해요”

 

 로잘린은 알린과 에리카를 슬쩍 바라보더니, 계단 쪽으로 걸어갔다.

 

 로잘린은 성의 입구 벽에 걸려 있는 등불을 들고는 중앙에 있는 거대한 계단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감.. 감사합니다”

 

 부들거리며 떨려오는 알린의 몸, 에리카는 알린을 감싸며 걸어갔다.

 

 

 

 또각. 또각.

 

 터벅. 터벅. 찌익. 터벅. 터벅.

 

 쓰윽. 콱. 쓰윽. 콱.

 

 

 

 고풍스런 느낌을 풍기며 한 계단씩 조심스레 올라가는 로잘린과 다르게, 허리에 커다란 칼을 꽂은 단단한 몸을 가진 에리카의 투박한 발자국 소리.

 

 그리고 그 옆에서 간신히 한 걸음씩 발을 때는 알린.

 

 그렇게 각기 다른 셋의 발자국 소리가 성에 울려 퍼졌다.

 

 계단을 올라서자, 양 옆으로 기다란 복도가 나왔다.

 

 성이 어찌나 넓은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로잘린은 오른쪽을 향해 걸어갔다.

 

 에리카와 알린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복도 바닥에는 고풍스런 문양을 가진 카펫이 길게 늘어져 있었으며, 오른쪽복도에는 수 없이 많은 방들이 제각기 다른 무늬로 장식된 문을 달고 있었다.

 

 그리고 복도의 왼쪽 벽면에는 천장에서 바닥까지 닿을 정도로 커다란 사이즈로 그려진 여러 사람들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벽에 간간히 박혀 있는 촛대에서 발하는 불빛들이 일렁이며 초상화 속 인물들을 비췄다.

 

 그들은 모두 달빛 과도 같은 은빛의 기다란 머릿결을 가지고 있었다.

 

 그림을 쳐다보는 사람들을 내려 보기라도 하듯이 천장과 가까운 곳에 그려진 모든 인물들은 모두 차가운 눈빛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모두 너무나 창백한 피부를 가지고 있었으며, 매우긴 손톱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입가에 뾰족이 튀어나온 날카로운 송곳니.

 

 어두움에 칙칙하게도 생명력을 잃은 것만 같은 모든 초상화의 모습에서 뾰족한 송곳니만이 유일하게 반짝거리며 제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에리카는 알린을 부축하며 초상화를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알린은 에리카에게 부축되어가며 자신의 오른쪽을 바라본다.

 

 그 곳에는 끝 없이 이어져 있는 것 만 같은 수 많은 방문이 있었다.

 

 오랜 세월을 거친 나무로 된 문,

 

 대리석으로 장식된 문,

 

 세심하게 조각된 조각품과도 같은 문,

 

 오래 되어 물감이 말라 비틀어진 문. 등.

 

 그렇게 각 방의 문은 제각기 다른 무늬로 되어 있었다.

 

 각 문마다 손잡이의 모양도 다 달랐다.

 

 둥근 모양의 녹슨 손잡이,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는 특이한 패턴을 가진 손잡이,

 

 문이 패여서 나있는 손잡이, 등.

 

 그 중에는 손잡이가 없는 문도 있었다.

 

 그들은 그렇게 수 많은 방문을 지나치며 복도의 끝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나선형의 계단이 있었다.

 

 계단은 간신히 한명이 들어갈 정도로 매우 좁았다.

 

 에리카는 알린을 먼저 보낸 뒤, 알린 뒤에서 계단을 올라가기로 했다.

 

 

 

 “알린. 네가 먼저 따라가도록 해.”

 

 “알았어....”

 

 알린은 자신을 부축해 주던 에리카의 곁에서 벗어나선 로잘린의 뒤를 따라 먼저 계단을 올랐다.

 

 계단은 끝이 많이 부서지고 곳곳이 갈라져서는 흔들리는 계단도 많이 보였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2019 / 9 / 7 484 0 -
4 04 2019 / 9 / 7 38 0 4772   
3 03 2019 / 9 / 3 23 0 4771   
2 02 2019 / 9 / 3 43 0 4827   
1 01 2019 / 9 / 3 250 0 4810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흔들려도 괜찮아
writer
검은조각상
writer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