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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안녕하세요, 검은머리 아가씨
작가 : 김뎃뎅
작품등록일 : 2019.3.18

교역이 끊긴 동 제국의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는 서 제국의 티보치나 백작가 둘째 딸로 입양된 로사의 이야기.

유일하게 동방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제국학교에 입학한 로사. 모범생으로 학교 생활을 하지만 언제 들킬지 모르는 본 모습 때문에 속은 초조하다.

하지만 곁엔 본래의 모습까지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감추지마, 로사. 머리색이 검든 아니든 눈이 검은 색이든 아니든 로사 넌 예뻐. 그러니까 숨기지마. 네가 예쁜 건 다른 뭐도 아닌 로사라서 예쁜 거야."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하는 로사에게 내려온 황제의 명.

"동방과의 교역을 위해 네 스승이 들고 도망간 동 제국 시황제의 인장을 찾아오라. "

[아카데미물/ 여주성장물/ 동서양 혼합 배경/ 일편단심 남주/ 세계최강 든든한 언니/ 유일하게 서방에서 동양 문화를 공부한 동양인/ 스승을 찾는 과정에서 만난 진짜 가족]


매주 월화수목 한편씩 차근차근 업로드 예정입니다.

 
11. 단죄(3)
작성일 : 19-06-17 01:22     조회 : 219     추천 : 0     분량 : 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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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티지의 말에 살몬이 똑같이 대꾸했다.

 

 둘 사이에 심상찮은 기운을 감지한 세이지가 이쪽저쪽 진정하라 말했지만 누구 하나 듣지 않았다.

 

 난감했다.

 

 주위의 학생들이 그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지나치는 게 보였다.

 

 왠지 둘 사이에 끼고 싶지 않아 세이지는 슬그머니 뒤로 물러났다.

 

 

 “거기 둘.”

 

 

 버지니아의 목소리가 위에서 들렸다.

 

 아래에 있던 세 남자가 동시에 위를 올려다봤다.

 

 2층 창가에 턱을 괴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버지니아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함께 있는 로사의 모습에 세 남자가 동시에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로사!”

 

 “버지니아!”

 

 

 로사가 자신의 이름을 부른 세이지를 향해 똑같이 손을 흔들었다.

 

 버지니아가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 틈을 타 세이지는 열심히 로사에게 손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수업 끝나고 팔린 유물 찾으러 같이 갈래?

 

 로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세이지가 좋다고 싱글거리는데 로사의 앞을 버지니아가 막아섰다.

 

 

 “그럴 필요 없어.”

 

 

 일부러 말도 안 하고 손으로만 얘기했는데 무슨 말인지 들킨 모양이다.

 

 세이지가 고개를 떨궜다.

 

 

 “그래도 언니, 잃어버린 건 찾아야 하는데.”

 

 

 로사가 버지니아를 달랬다.

 

 귀여운 동생을 향해 버지니아는 빙긋 웃어주더니 츠티지를 향해 명령했다.

 

 

 “거기 물벼룩.”

 

 “왜, 버지니아?”

 

 

 츠티지가 바로 응했다.

 

 선생님을 물벼룩이라 부른 언니의 행실에 놀란 로사가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편지에도 츠티지 선생님을 두고 물벼룩이라 칭했던 게 생각났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부르는 거였다니.

 

 

 “전달해.”

 

 

 버지니아가 툭 말을 던졌다.

 

 누구에게 전달하라는 것도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란 말도 없었다.

 

 그런데도 츠티지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츠티지의 손에서 빛이 번쩍였다.

 

 커다란 빛이 학교 전체를 감쌌다.

 

 그러더니 공중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동방의 물건을 찾아와. 어떤 물건이든 상관없어. 찾아서 버지니아 티보치나 앞으로 가져와 그럼 이 내가 친히 상을 주지.]

 

 

 제 할 말을 끝낸 빛은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버지니아는 시키는 대로 일을 한 츠티지에게 딱 한 마디 했다.

 

 

 “잘했어.”

 

 

 칭찬을 받은 츠티지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살몬에게 눈웃음쳤다.

 

 짜증 나는 몰골이었다.

 

 살몬은 상한 기분을 안고 그 자리를 떴다.

 

 웃는 얼굴을 쥐어박고 싶었지만, 상대방이 교사라서 할 수 없는 게 아쉬웠다.

 

 

 “언니, 왜 선생님을 시킨 거야?”

 

 

 살몬과 츠티지 사이의 신경전을 지켜보던 로사가 버지니아에게 물었다.

 

 버지니아는 자리에 앉아 별거 아니란 투로 말했다.

 

 

 “귀찮아서. 그리고 저놈한테 부탁할 것도 있고.”

 

 

 버지니아의 말에 로사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보통 부탁을 하는 사람이 뭔가 해 주는 게 보통 아닌가?

 

 그런데 언니는 부탁한다면서 상대방에게 시키는 게 신기했다.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츠티지도 신기했고.

 

 로사의 시선을 느낀 버지니아가 정말 별거 아니란 투로 말했다.

 

 

 “쟨 내가 시키는 건 다 해.”

 

 

 그건 그거대로 이상하지 않나?

 

 로사는 고개를 반대쪽으로 갸우뚱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버지니아가 시원하게 웃으며 로사에게 말했다.

 

 

 “이젠 알아서 애들이 물건 찾아올 거니까 우리 로사가 나갈 필요 없지?”

 

 

 교실에 있던 다른 학생들이 이를 악물었다.

 

 우리보고 어떻게든 찾아오란 거구나.

 

 벌써 몇몇 학생들은 이미 동방의 물건은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서로 수소문 중이었다.

 

 

 “그래도 내가 가야지.”

 

 

 로사가 말했다.

 

 동생의 말엔 뭐라 할 수 없는지 버지니아가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럼 따라가겠다 중얼거리면서.

 

 언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로사는 방긋 웃으며 그래 주면 좋다고 답했다.

 

 동생의 생글거림에 마음이 녹은 언니는 아무 말 없이 로사를 꼭 끌어안았다.

 

 

 “어이구, 내 동생!”

 

 

 버지니아의 품에 끌어안긴 로사를 보는 학생들의 시선에 부러움이 가득했다.

 

 

 ******

 

 

 버지니아의 위력은 대단했다.

 

 츠티지의 마법이 있은 후, 다음 날부터 버지니아 앞으로 소포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혹은 직접 들고 오는 사람이 있거나.

 

 

 “버지니아, 이거…….”

 

 

 가지고 온 학생들은 학생회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버지니아 앞에 물건을 내려놓고 버지니아의 상을 기다렸다.

 

 그럼 버지니아는 상자를 열고 물건을 확인한 다음 지을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미소를 내보이며 말했다.

 

 

 “잘했어.”

 

 

 그게 상이었다.

 

 그 말 한마디 들으려고 학생들은 너도나도 동방의 물건을 찾아 바쳤다.

 

 

 “이거 참, 대단하군요.”

 

 

 박물관에서 동방의 유물들이 도착하길 기다리던 리오가 중얼거렸다.

 

 버지니아가 물건을 받으면 곧장 박물관으로 다시 보냈다.

 

 그곳에서 로사와 세이지 그리고 리오가 진짜인지 아닌지 판단했다.

 

 그간 만들어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한 다음, 더 정확한 감식을 위해 츠티지가 만든 마도구로 위작인지 아닌지를 판별했다.

 

 감정하는 속도보다 물건이 들어오는 속도가 더 빨라 박물관은 온종일 정신이 없었다.

 

 

 삐-

 

 

 “어?”

 

 

 그림 위에 마도구를 올려놓자 소리가 울렸다.

 

 처음 울린 소리라 로사가 어리둥절하며 그림을 살폈다.

 

 

 “어딜 봐도 똑같은데 왜 소리가 났을까?”

 

 “어디 봐.”

 

 

 로사 뒤에 있던 세이지가 그림에 손을 뻗었다.

 

 갑자기 훅 가까워진 거리에 로사의 동작이 우뚝 멈췄다.

 

 요즘 들어 이런 현상이 잦았다.

 

 그것도 세이지와 가까워질 때면.

 

 

 “소리가 났다는 건 가짜라고 여기 설명서에 적혀있는데……로사?”

 

 

 세이지가 멍하게 그를 보는 로사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며 로사가 답하자 세이지가 픽 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지금은 집중할 시간이야.”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세이지만 보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는 건 이 상황에 맞지 않는 것 같아 로사는 입을 닫고 고개만 끄덕였다.

 

 넓은 박물관 안이 조금 더웠다.

 

 

 “어쨌든 이건 위품이란 건데 어디서 가짜라고 판단했는지 궁금하네.”

 

 

 세이지가 마도구를 이리저리 굴려보며 말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도자기를 정리하던 리오가 둘의 대화를 귀동냥하다 다가왔다.

 

 

 “어쩌면 종이가 오래 된 게 아닐 수도 있죠. 가끔 동방에선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베끼면서 종이나 안료 배합이 과거와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리오의 말에 두 학생이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학생들의 집중에 괜히 뿌듯해진 리오는 이제껏 동방에서 살면서 얻은 지식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처음엔 유물이나 물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니 후엔 인생사에 대한 내용으로 넘어가기까지 했다.

 

 

 예를 들면 사람이 남을 속이려 작정하면 어떻게든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 내니 조심해야 한다던가.

 

 동물이고 병이고 다 무섭지만 세상에서 제일 두려운 건 사람이라던가.

 

 귀신은 존재하지만, 사람보단 무섭지 않다던가.

 

 

 “음? 그럼 리오 씨가 제일 무서워하는 건 사람인가요?”

 

 

 설명을 듣던 세이지가 물었다.

 

 뭔가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알고 보면 리오는 성인이었지만 로사나 세이지와 나이 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많아봤자 서너살 더 많았던가.

 

 그런데 마치 인생을 다 살아본 것처럼 말하니 이상해 보였다.

 

 

 “예, 전 그렇습니다. 늙은이 같나요?”

 

 

 리오가 멋쩍게 코를 긁으며 말했다.

 

 

 “아뇨, 늙었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제 생각을 들킨 것처럼 세이지가 당황하며 말했다.

 

 리오가 이해한다며 손을 저었다.

 

 

 “주인님께서 이렇게 말하면 항상 늙은이 같다고 말해서 그렇게 말해봤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마치 사람들이 정말 무서웠던 적이 있었을 것 같아요.”

 

 

 곁에서 듣던 로사가 리오에게 말했다.

 

 검은 머리카락이 리오의 시선을 붙잡았다.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

 

 무서웠던 사람들과 같은 색의 머리카락.

 

 눈앞의 로사가 그들과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이따금 소름이 돋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있었지요. 아가씨께서 이곳에서 힘들었던 만큼 저도 다른 색을 지녔다고 많은 일을 겪었었습니다.”

 

 

 이젠 지난 일이라며 리오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로사는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이 서방에서 당했던 일은 어찌 보면 짧은 시간이었다.

 

 리오의 아픔이 얼마나 깊은 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로사에겐 사랑해주는 가족과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리오는 혈혈단신으로 동방에서 살았고 기댈 곳이라곤 주인인 이 강밖에 없었으리라.

 

 누군가의 노예나 하인으로 사는 삶이 더 힘들었을 게 분명했다.

 

 거기에 대고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건 세이지도 마찬가지.

 

 누구에게도 차별당하는 것을 겪어보지 못한 그로선 어쭙잖게 위로의 말을 던질 수 없었다.

 

 

 “왜 갑자기 분위기가 이렇습니까.”

 

 

 로사와 세이지가 자기의 눈치를 보자 리오가 너털웃음을 내보이며 갈색 머리카락을 긁적였다.

 

 일부러 이런 분위기를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었기에 멋쩍었다.

 

 

 “자자, 계속 일해야죠. 지금도 문 앞엔 계속 상자가 쌓이고 있잖아요?”

 

 

 리오가 박물관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말 그대로였다.

 

 로드만 토둑이 얼마나 많이 팔아 재꼈는지 버지니아를 통해 들어오는 물건들이 끊임없었다.

 

 또 한가득 상자가 쌓이는 걸 본 세이지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도대체 언제 끝날지 모르겠네. 그나저나 제일 중요하다는 건 왔어요?”

 

 

 세이지가 리오에게 물었다.

 

 

 “아직까진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반 이상은 유물이 돌아온 것 같은데 아직 찾는 것은 없었다.

 

 로사가 물건 정리를 처음 시작할 때 리오가 말했던 걸 떠올리며 말했다.

 

 

 “시황제의 인장……말이죠?”

 

 

 예전에 박물관에 장식되어있던 인형을 떠올렸다.

 

 황제의 옷을 입고 화려한 검과 목걸이를 하고 있던.

 

 그 목걸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찾아야 한다고.

 

 그냥 꽃무늬 목걸이라고 생각했던 로사는 그것이 인장이라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얼마 전에야 동국의 국화가 붉은 석란이란 것도 알았다.

 

 동방의 문물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정보도 몰랐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꽃잎의 개수가 여섯 개여야 합니다.”

 

 

 혹시나 잊었을까 리오가 강조했다.

 

 세이지가 기억하고 있으니 걱정 말라 말하며 새로 온 상자를 열었다.

 

 역시나 그 안에 인장은 없었다.

 

 

 “꼭 꽃잎이 여섯 개여야 하나요?”

 

 

 자세한 설명을 들은 적 없는 로사가 리오와 함께 커다란 조각상을 옮기며 물었다.

 

 로사의 질문에 리오가 생각에 잠겼다.

 

 

 “자세한 건 잘 모릅니다. 다만 잎의 개수에 따라 신분이 다르다더군요. 여섯 개는 시황제가 유일합니다.

 

 그리고 이후에 황제께서는 모두 다섯 개의 꽃잎을 가지고 다니셨습니다.

 

 꽃잎 네 개는 황제의 가족, 즉 황후와 황자, 황녀님께서 사용하시고 세 개는 황제의 친인척이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참고로 주인님께선 꽃잎 세 개를 가지고 계십니다.”

 

 “두 개와 한 개짜린 없나요?”

 

 

 수장고에 새로운 서책을 넣으러 가던 세이지가 대화에 끼었다.

 

 리오가 고개를 저었다.

 

 세 개까지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황제의 친인척이 사용한다고 했는데 어디까지가 그 범위에 들어가죠?”

 

 

 여전히 궁금한 게 많은 로사가 이어 질문했다.

 

 

 “아마 현 황제 폐하의 형제자매분과 그 가족일 겁니다. 주인님께선 현 황제 폐하의 조카 되시거든요.”

 

 

 리오의 설명에 로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강이 처음 박물관에 와서 시황제의 유물들에 무릎을 꿇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가 시황제의 후손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으리라.

 

 왠지 마음이 불편했다.

 

 이상하게 불편했다.

 

 

 “빨리 찾아야겠네요.”

 

 

 그게 로사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말이었다.

 

 

 ***

 

 

 “그런데 그 인장 말이야.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나?”

 

 

 오늘 일과가 끝나고 박물관 문을 잠그며 세이지가 로사에게 물었다.

 

 로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봐서 알아요.”

 

 “그래? 다행이네. 난 자세히 본 적은 없거든.”

 

 

 세이지가 과거 박물관에서 일하던 때를 떠올리며 말했다.

 

 세이지가 했던 일이라곤 박물관의 관리가 아니라 로드만 토둑과 함께 동방의 유물이 나오면 사러 다니는 것이었다.

 

 당연히 수장고나 전시 되어있는 것들을 자세히 볼 시간도 없었다.

 

 조금이라도 물건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총장과 함께 발로 뛰어야 했으니까.

 

 

 “많이 힘들었겠네요.”

 

 

 로사가 말했다. 세이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동방이 좋아서 하는 건 아니었으니까. 거의 끌려 다녔다니까?

 

 아, 좀 험한 곳에 갈 때는 버지니아도 같이 갔지. 상대하기 힘든 사람들을 한 방에 정리하잖아.

 

 버지니아도 같은 수업 들었었으니까.”

 

 

 몰랐던 사실에 로사가 귀를 기울였다. 새로운 과거를 아는 건 흥미로웠지만 로사는 앞서 세이지가 했던 말이 걸렸다.

 

 

 “그럼 지금도 좋아서 하는 게 아니에요?”

 

 

 혹시나 또 억지로 나와서 하는 거 아닌가 싶어 로사가 물었다. 그

 

 런데 정말 억지로 나온다고 하면 어쩌나 답을 듣는 게 무서웠다.

 

 

 “음? 아니? 지금은 좋아서 하는데? 아, 내가 이 말을 빼먹었구나.

 

 동방을 좋아하는 건 아닌데 로사를 좋아하니까.”

 

 

 세이지가 낭랑하게 말했다.

 

 엄청난 말을 정말 아무렇지 않게 한 세이지를 보던 로사의 얼굴이 점점 붉게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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