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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안녕하세요, 검은머리 아가씨
작가 : 김뎃뎅
작품등록일 : 2019.3.18

교역이 끊긴 동 제국의 사람들을 노예로 부리는 서 제국의 티보치나 백작가 둘째 딸로 입양된 로사의 이야기.

유일하게 동방문화를 배울 수 있는 제국학교에 입학한 로사. 모범생으로 학교 생활을 하지만 언제 들킬지 모르는 본 모습 때문에 속은 초조하다.

하지만 곁엔 본래의 모습까지 아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감추지마, 로사. 머리색이 검든 아니든 눈이 검은 색이든 아니든 로사 넌 예뻐. 그러니까 숨기지마. 네가 예쁜 건 다른 뭐도 아닌 로사라서 예쁜 거야."

조금씩 자존감을 회복하는 로사에게 내려온 황제의 명.

"동방과의 교역을 위해 네 스승이 들고 도망간 동 제국 시황제의 인장을 찾아오라. "

[아카데미물/ 여주성장물/ 동서양 혼합 배경/ 일편단심 남주/ 세계최강 든든한 언니/ 유일하게 서방에서 동양 문화를 공부한 동양인/ 스승을 찾는 과정에서 만난 진짜 가족]


매주 월화수목 한편씩 차근차근 업로드 예정입니다.

 
8. 팽팽한 줄다리기 속 로사의 사람들(6)
작성일 : 19-05-22 10:57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5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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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단한 하루였다.

 

 매일 같이 벌어지는 찬성과 반대의 향연에 치여 기 싸움을 하는 것도 한계였다.

 

 너도밤 공작이 생각하라는 제안을 생각하느라 저택으로 들어서는 티보치나 백작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풀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제 손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동국에 도움을 요청해 볼까…….

 

 하지만 과연 자신들의 이익이 줄어드는 데 응해줄까…….

 

 

 “하아…….”

 

 

 한숨만 가득했다.

 

 저택에 들어선 백작은 오늘 밤도 잠 못 이룰 것 같아 집사에게 술 한 잔을 가져오라 말하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 술 저랑 하시겠습니까?”

 

 

 응접실을 지나치던 백작이 놀라 돌아본 곳에 강과 리오가 있었다.

 

 함께 있던 백작 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백작을 맞았다.

 

 

 “손님이 와 계셨어요.”

 

 

 그러고 보니 저택에 들어서며 집사가 무어라 말한 것 같은데 그게 강이 왔다는 말이었던 듯했다.

 

 생각에 잠겨 제대로 듣지 못했었다.

 

 

 “이 밤중에 어쩐 일이십니까?”

 

 “함께 논의하면 좋겠다 싶은 일이 있어 이렇게 방문했습니다. 결례되었다면 죄송합니다.”

 

 

 강이 정중하게 사과했다.

 

 

 “아닙니다. 다만……옷을 갈아입고 와도 되겠습니까. 며칠 동안 궁에서 지내느라 제대로 갈아입질 못했습니다.”

 

 

 티보치나 백작의 말에 강이 기다리겠다 하며 자리에 앉았다.

 

 백작은 금방 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서둘러 방으로 들어갔다.

 

 강과 대화 내용을 들은 집사가 먼저 와 옷을 내어놓고 있었다.

 

 

 “내가 하겠으니 나가보게.”

 

 “예.”

 

 

 백작이 집사를 내보내고 뻐근한 어깨를 돌렸다.

 

 피곤한 나머지 지금이라도 당장 침대로 뛰어들고 싶은 기분이었지만 가까스로 참아내며 옷을 벗었다.

 

 달칵.

 

 셔츠를 벗는 데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알아서 한다는데도.”

 

 

 백작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침입자는 그가 그렇게 말하건 말건 문을 닫고 백작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거 참……!”

 

 

 다가오던 침입자에게 한 마디 하려 돌아서던 백작은 침입자의 정체를 알고 허무하게 웃었다.

 

 푹신한 카펫 위에 올라선 침입자는 백작에게 다가와 손을 뻗었다.

 

 슬며시 목을 끌어안고 고개를 살짝 젖히며 매력적으로 웃었다.

 

 

 “저분이 이번 교역의 사신단?”

 

 

 나지막이 느리게 말하는 목소리가 붉은 머리카락만큼이나 매혹적이었다.

 

 진홍색 눈동자가 백작을 올려다보며 사르르 웃었다.

 

 

 “제대로 안 하면……그 수염 다 뽑아버릴 거야.”

 

 “셰스트…….”

 

 

 백작이 난감한 듯 앓는 소리를 냈다.

 

 고혹적인 백작 부인치고 그의 부인은 어투가 거칠었다.

 

 거기에 나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란 걸 알았지만, 협박 아닌 협박이 자신에게 돌아올 때는 조금 힘들었다.

 

 백작 부인이 백작의 야윈 얼굴을 부드럽게 쓸어내리며 말했다.

 

 여전히 얼굴에 웃는 낯은 거두지 않았다.

 

 

 “우리 딸의 미래가 걸린 거잖아? 아버지가 딸을 위해서 고생해야지 안 그래?”

 

 

 백작 부인의 말에 백작이 “그건 그렇지만…….”하고 중얼거렸다.

 

 남편의 곤란함은 느껴지지도 않는 건지 백작 부인은 할 말 다 했다는 듯 백작을 놓았다.

 

 방을 나서기 전 백작이 입던 옷의 소매를 접어주는 게 유일한 친절이었다.

 

 소매를 다 접고 나서 백작 부인은 더 볼일이 없다며 방을 나서다가, 문을 잡고 백작에게 한 번 더 말했다.

 

 

 “잘해.”

 

 

 백작이 곤란하단 듯 피식 웃었다. 그게 아내 나름의 격려라는 걸 알기에.

 

 백작이 겉옷을 걸치며 눈을 반짝였다.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하자. 강을 설득하자.

 

 그렇게 정한 티보치나 백작은 옷을 마저 여민 후, 방 밖으로 나갔다.

 

 여전히 응접실에 앉아있는 강을 보며 백작은 갑갑한 듯 목을 조이고 있는 단추 하나를 풀며 안으로 들어섰다.

 

 

 “오셨습니까.”

 

 

 다시 나타난 티보치나 백작을 강이 맞이했다.

 

 백작은 아까 말했던 술을 가져오라 집사에게 손짓하며 자리에 앉았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백작의 의례적인 사과에 강이 고개를 저으며 똑같이 사과했다.

 

 

 “저야말로 쉬셔야 하는데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서로 예의 바른 대화가 오갔다.

 

 진중한 대화는 집사가 가져온 술을 서로의 잔에 따른 후 시작되었다.

 

 

 “소문을 저도 들었습니다. 전에 만나 뵀던 따님이 동방인이라고 하더군요.”

 

 

 강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짙은 적포도주 색깔처럼 어두운 그림자가 티보치나 백작의 얼굴에 서렸다.

 

 

 “들으셨습니까.”

 

 “따님이 이번 교역을 성사시켜야 하는 이유지요?”

 

 

 강이 물었다.

 

 

 “맞습니다. 교역을 시작하면 이곳에 사는 데 덜 불편할까 싶어 그렇습니다.”

 

 

 백작이 포도주를 한 모금 삼키며 답했다.

 

 그 모습에 강도 포도주를 한 모금 머금었다. 강한 포도 향이 입안에 가득 찼다.

 

 동국에선 잘 맛볼 수 없는 맛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찬성파와 반대파의 입장이 팽팽한데 결국 결정권은 황제에게 있는 거 아닙니까?”

 

 

 강이 물었다.

 

 티보치나 백작과 너도밤 공작이 언성을 높일 때 밖에서 들었었다.

 

 그들은 작은 소리로 말했지만, 귀가 밝은 강에겐 아주 잘 들렸었다.

 

 

 “맞습니다만, 현 황제께선 무언가 결정하실 때 최대한 귀족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하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찬반이 팽배할 땐 지켜보실 뿐 나서진 않습니다.”

 

 

 티보치나 백작은 쓴 마음에 쓴 포도주를 삼켰다.

 

 실제로 황제가 무언가 결정할 때 귀족의 의견을 수렴하는 일은 별로 없었다.

 

 현 황제는 몸을 쓰는 일은 무조건 원하는 대로 밀고 나갔고, 머리를 쓰는 일도 웬만해선 원하는 대로 했다.

 

 귀족의 의견을 수렴한다 해도 괜찮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이는 정도였을 뿐.

 

 결정권은 황제에게 있는 게 맞았다.

 

 하지만 백작은 강에게 진실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인정하면 마치 그것이 쉐이른의 수치처럼 느껴졌다.

 

 아니다, 수치가 맞았다.

 

 이렇게 찬반이 갈려 논란이 불거지는 건 그 상대가 황제가 한 번 창피를 당했던 동국이기 때문에 얕보이기 싫은 것이리라.

 

 그래서 황제는 동국에게 답을 내리지 않은 채 시간만 질질 끌고 있었다.

 

 네놈들이 초조하라고.

 

 황제라는 자리에 대한 사전 공부 없이 무작정 올라버린 황제여도 황족은 황족.

 

 높은 자존심에 덥석 그러겠노라 하는 건 쉽지 않지 않겠는가.

 

 게다가 동국에서 요구한 것이 쉐이른에게 어느 정도 손실을 감수하라 하니, 더 쉽게 허가를 내리지 않을 게 뻔했다.

 

 그렇기에 너도밤 공작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겠지.

 

 

 “저는 백작님과 마찬가지로 교역을 성사시키고 싶습니다.”

 

 

 강이 단호하게 말했다.

 

 

 “어째서입니까.”

 

 

 티보치나 백작이 물었다.

 

 

 “서쪽에선 향신료값 때문에 교역을 원한다 했지요, 우린 향신료를 팔기 위해 해상으로 가야 하는 데 이따금 난파되는 선박 때문에 손실이 큽니다.

 

 게다가 해로보다 육로가 더 가까우니 이동하기 편하지 않겠습니까.

 

 교역이 성사되어 지난날 빼앗긴 과거의 물건들을 되찾는다면 그것 또한 제국의 흥복 일지고,

 

 노예로 힘든 삶을 사는 백성들을 도울 수 있으니 당연히 바라지 않겠습니까.”

 

 “정말 그게 다입니까?”

 

 

 티보치나 백작이 다시 물었다. 강이 주춤하더니 말했다.

 

 

 “제 개인적으로도 타국과의 교류에 관심이 많습니다. 자유롭게 오고 가며 배우고 싶은 마음도 있군요.”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단 걸 아는 강이 씁쓸하게 웃었다.

 

 그걸 보던 티보치나 백작이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모두 들여오는 향신료보다 쉐이른에 있는 재산이 빠져나간다 생각해서 저러는 겁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노예…죄송합니다. 동방인을 무상으로 넘기면 손해를 보는 셈이니까요.

 

 일단 그 이유가 제일 크고 박물관의 유물들은……일전에 회의에서 보니 대다수 관심이 없어 하더이다.”

 

 “……결국 제 손해 보기 싫어 반대한다는 거군요.”

 

 “맞습니다.”

 

 

 티보치나 백작의 말에 강이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그걸 본 티보치나 백작이 고개를 숙였다.

 

 먼저 하자고 손을 내밀었으면서 손님을 앞에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꼴이 퍽이나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황제가 굽신거리면서 동국이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것은 미래의 관계를 봤을 때 좋지 않았다.

 

 

 “결국 교역은 성사될 겁니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이죠.”

 

 

 티보치나 백작이 기분 상한 강을 달래듯 말했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단 말씀이시군요.”

 

 

 강이 말하자 티보치나 백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황제께서 결정하실 거 일부러 이렇게 시간을 끄는 거면 손해를 보는 만큼 보상을 해주면 될 일 아닙니까.”

 

 

 강이 삐딱하게 웃으며 말했다.

 

 티보치나 백작이 들고 있던 포도주잔을 내려놓으며 눈을 번뜩였다.

 

 

 “보상……말입니까?”

 

 

 비슷한 생각을 했었던 티보치나 백작은 의자를 앞으로 당겨 앉았다.

 

 너도밤 공작이 설득할 제안을 생각해 오라 했을 때 떠올랐지만 황실의 재정을 아는지라 쉽게 말을 하지 못했다.

 

 동방인 노예가 한둘도 아니고 그 많은 노예를 어떻게 다 보상해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두 번째로 생각한 방법이 있었지만 그걸 결정할 건 동국이었기에 아직 누구에게도 말을 해본 적은 없었다.

 

 

 “동국에서 향신료 중 가장 비싼 것 몇 종류를 쉐이른 황실이 독점으로 팔 수 있게 하는 겁니다.

 

 값을 얼마를 받던 쉐이른에서 결정하십시오.

 

 그럼 그 번 돈 중 일부로 혹은 미리 동방인들의 값을 치른 뒤, 향신료로 번 돈으로 국고를 채울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하면 서로 득이 되는 일 아닙니까?”

 

 

 강의 말에 티보치나 백작이 놀란 듯 입을 떡 벌렸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같은 방법이었다.

 

 먼저 말을 해준 강이 고마워 티보치나 백작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렇게만 된다면 바랄 게 없을 겁니다. 내일 당장 폐하를 뵈어야겠습니다. 함께 가시겠습니까?”

 

 “반가운 말씀이십니다.”

 

 

 생각보다 일이 잘 풀릴 것 같아 강이 웃었다.

 

 황제를 알현하는 자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금방 마련되었다.

 

 황제의 개인 집무실을 찾아간 강과 티보치나 백작 앞에 황제와 제국의 두 공작이 함께 있었다.

 

 

 “오늘 아침 급하게 할 말이 있다더니 동국 황제의 조카와 함께 들 줄이야.”

 

 

 화려한 안대를 한 챠를 3세가 마음에 들지 않는 조합을 봤다며 툴툴거렸다.

 

 

 “폐하.”

 

 

 옆에 있던 모닝라이트 공작이 그러지 말라는 듯 나지막이 황제를 불렀다.

 

 황제가 슬그머니 모니라이트 공작을 곁눈질하다가 다시 강에게 눈길을 주었다.

 

 

 “그래서 동국제의 조카께선 무슨 일로 짐을 만나고자 했는가?”

 

 

 사뭇 매서워진 황제의 눈길에 강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강이 한껏 긴장한 걸 눈치챈 티보치나 백작이 한 발 앞으로 나와 예를 갖추며 말했다.

 

 

 “사절께서 폐하께 드릴 말씀이 있다 합니다.”

 

 “백작, 짐은 지금 자네에게 물은 게 아닐세.”

 

 

 황제가 끼어든 백작이 아니꼬운 듯 인상을 찌푸렸다. 백작이 얼른 고개를 숙였다.

 

 

 “황공합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가.”

 

 

 황제가 뒤로 몸을 젖히며 말했다.

 

 대놓고 쉐이른에 있는 것들을 내놓으라 했을 때부터 동국의 사절이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이번엔 또 뭘 내놓으라 할까 싶어 기분 나쁘게 그를 쳐다봤다.

 

 하지만 막상 동국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달랐다. 향신료 독점권을 줄 테니 빨리 교역 성사를 시키라는 것.

 

 챠를 3세의 입가가 씰룩였다.

 

 그 정도 돈이라면 동방인 노예들을 다 사들이고도 남으리라.

 

 황실 재정에도 큰 도움이 될 거고. 이런 거래라면 환영이었다.

 

 황제의 곁에 있던 너도밤 공작 역시 좋은 방법이라며 황제를 부추겼다.

 

 모닝라이트 공작 역시 제안이 마음에 들어 했다.

 

 다만 중간에 동국이 마음을 바꿀 수도 있으니 황제에게 계약서를 작성하자 했고, 황제와 강은 흔쾌히 응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서로의 서명이 오갔다.

 

 강은 황제의 서명이 담긴 종이를 품에 넣으며, 약속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 동국 황제의 인장까지 받아주겠다 했다.

 

 챠를 3세는 알겠다며 동국 국경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게이트 사용 허가까지 내렸다.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었다.

 

 

 “향신료는 더 비싼 곳 값을 쳐 다른데 넘길 수도 있었을 텐데, 아깝지 않은가?”

 

 

 서명하던 황제가 강에게 물었다. 강은 여상히 웃으며 말했다.

 

 

 “아깝지 않습니다. 우리 황제께서도 전혀 아깝다 하지 않으실 겁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는가.”

 

 

 황제가 다시 물었다.

 

 

 “우리에게 지천으로 널린 걸 팔아 우리에게 더 값진 것을 되찾아오는 데 억만금이 아깝겠습니까.”

 

 

 강이 담담하게 말했다. 문득 궁금해진 챠를 3세가 수염을 쓸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 값진 것이라면 우리가 손해가 아닌가.”

 

 “폐하께는 그리 값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동국인이기에 값어치가 있는 것이니까요.”

 

 

 강의 말을 들은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국의 유물이라서, 동국의 사람들이라서 가치가 있다는 것이리라.

 

 동국에 서국의 것이 있다면 아마 똑같이 생각할 것 같아 황제는 더 묻지 않고, 자리를 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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