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능력1: 루트
작가 : 작휴
작품등록일 : 2018.11.8

언제나 과거에 사로잡혀있는 당신을 위해 조그만 선물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언제나 당신의 행동과 노력에 따라 변하는 갈대 같은 미래보다 과거가 튼튼하면 미래도 튼튼하다고 생각하여 이 능력을 드립니다.
부디 악용은 하지 말아 주세요.

 
『17』그가 시작한 이야기의 초반이 궁금하다
작성일 : 19-01-01 02:57     조회 : 282     추천 : 0     분량 : 424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난 시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그대로 쓰러졌다. 쓰러지면서 보이는 관경은 슬로 모션을 보는 듯했다.

  천천히 머리가 시체에 닿고 난 몸이 경직되어 움직일 수 없어졌다. 눈조차 감기지 않는다.

  억울하게 죽으면 눈을 뜨고 죽는 장면을 봤다. 내가 지금 그 상황이다.

  죽고 싶지 않다.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내 심장은 열을 내지만 움직이지 않는다.

  "누가... 도와줘..."

  난 겨우 입술만 움직일 수 있었고, 닿지도 않을 기도를 허공에다 했다.

  뒤가 슬쩍 보였다. 테러범 두 명은 실실 웃으며 총을 보며 놀고 있었다. 아마도 저 권총은 경찰의 물건인가 보다.

  이제 눈꺼풀이 떨리며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고통스럽다, 분하다, 복수할 것이다. 내가 살아만 있다면... 복수할 것이다.

  "여~!"

  슬쩍 보이는 테러범들, 그 테러범들 뒤에서 갑자기 묘가 나타났다. 묘는 웃으며 신나 보이는 어조로 말했다.

  테러범은 아까의 미소를 숨기고 서로 눈빛을 교환하다 한 남자가 순식간에 뒤를 돌아 묘의 얼굴에 펀치를 날렸다.

  "어이쿠, 위험!"

  묘는 장난치며 가뿐히 피하고 이어지는 다른 남자의 발차기, 그 발차기는 묘의 늑골로 향했다.

  "우왁!"

  묘는 아무래도 위험을 감지했는지 순간이동으로 사라졌다가 그 자리에 다시 나타났다.

  "너 뭐-"

  『딱』

  묘는 엄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소리를 내어 두 남자를 기절시켰다. 그리고 묘는 안타까운 표정과 웃는 표정을 번갈아가며 지으며 나에게 다가왔다.

  "귀재, 죽지 마."

  그게 되겠냐 이 망할 신아! 도와주라고!!

  "네가 죽으면 더 이상 오늘을 되돌릴 수 없어."

  무슨 소리지? 확실히, 난 어제 묘에게 능력을 받았다고 들었다. 근데 왜 안 써지지? 그리고 왜 묘는 내 능력을 쓸 수 없는 거야?

  "궁금해? 어떻게 쓰는지 알고 싶어?"

  나 이제 죽어!!! 빨리 시간 없어!!

  "훗, 쉬워. 마음을 비우고 간절히 원하면 돼. 시간은 네가 처음 잠에서 일어난 시간이니까 알아둬."

  묘는 스르륵 사라졌다.

  이제 더 이상 보이지도 않는다.

  정신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제 원하면 되는 건가? 솔직히 난 그만하고 싶다. 이번이 마지막이면 좋을 텐데... 역시나 아니었다.

  만약 내가 되돌리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난 분명 죽게 될 것이다. 그럼, 효민은 슬퍼해줄까? 소민은 날 기억해줄까?

  그냥 여기서 마무리를 짓는 게 좋은 결말이 될 것이다. 항상 평범했던 삶이 묘를 만나 특별해졌고, 후회로 가득 찬 효민에 대한 기억은 지금 웃음으로 가득 찼다.

  많은 것이 변했다. 이걸로 충분하다. 여태까지 사건을 기록해준 서기 효민에게 감사하며-

  "왜 안 돌려!!!???"

  ?!

  효민의 목소리가 병실을 울렸다. 어떻게 온 거지? 어째서 효민이 여기에 있는 거야?!

  다행히도 눈이 떠졌다. 내 마지막 힘을 쥐어짜 효민의 모습을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온몸에는 상처투성이, 머리에는 피가 흐르고 있다. 교복은 대부분 찢어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 내가 알던 효민의 모습이 아니다.

  "잡았다!"

  "으..."

  효민은 무장한 경찰에게 덜미를 잡혔고, 효민은 포기한 체 한숨을 쉬었다.

  "잘못-"

  『퍽』

  ?!!!!!!

  경찰이 효민을 폭행했다. 안 그래도 연약한 여자의 몸을, 지쳐 쓰러질 것 같은 효민의 몸을 사정없이 마구 때렸다.

  "아악!!!"

  효민의 비명소리, 그 비명은 난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빌었다. 효민이 다치지 않았으면, 효민이 상처입지 않았으면, 효민이 고통스럽지 않게 해주세요, 그녀를-

  구해주세요.

  난 눈꺼풀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새하얀 천장, 사방의 하얀 벽지, 입구가 보이지 않게 꺾인 복도, 가늘고 긴 서랍장.

  난 바로 서랍장 위에 놓인 핸드폰을 켜 효민에게 전화했다.

  『뚜-』

  안 받나... 뭔가 있나? 안 받으면 안 되는데...

  『여보세요... 』

  "미안해!!! 빨리 구해주지 못해서... 금방 퇴원하고 집으로 갈게."

  효민은 잠시 숨을 들이쉬더니 말했다.

  『아니야, 병원에서 보자. 갈 테니까 기다려.』

  그리고 효민은 내 대답도 듣지 않고 끊었다.

  "분명히 14층이었지..."

  효민이 올 시간 전까지는 돌아다녀도 된다. 난 핸드폰을 챙기고 꺾여 있는 복도를 빠져나와 미닫이문을 열고 병실을 나왔다.

  언제나 조용한 병실층, 벽은 흰색과 파란색을 가로로 한 줄씩 칠한 벽이다. 에탄올 냄새가 진동을 해 머리까지 아프고 난 테러가 일어날 시기를 알기에 묘한 긴장감도 더해졌다.

  엘리베이터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던 중-

  "저기... 저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도연이 누나와 마주쳤다.

  분명히 저번 루트에선 못 지켰다. 지금이라도 "빨리 대피해!"라고 말하고 싶지만 믿어주지도 않는 귀찮은 상황만 벌어질 뿐이다.

  "아, 저 지금 바빠서."

  "치, 환자 주제에."

  이 누나 뭐지?

  난 적당히 눈을 돌려 무시했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 난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으로 갈 셈이다.

  "어?! 그쪽도 14층?!"

  어?! 누나도 14층?! 왜냐고!!

  "아하하, 무슨 일인데요..."

  더 이상 뺄 수도 없고 그냥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잠깐 누구랑 만나야 하는데..."

  "누구죠? 괜찮습니다."

  엘리베이터가 14층에 멈췄고 문이 열렸다. 익숙한 복도, 내가 숨죽여 숨었던 스테이션...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살 떨리는 심리전이었다. 뭐, 나만 그렇게 생각하겠지.

  도연이 누나는 형이 있는 병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스테이션을 지나 출입 금지 테이프가 붙어있었던 형의 병실, 그 모습을 다시는 보지 않기 위해 이번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똑똑』

  이번에도 형의 대답은 들리지 않았으며 도연이 누나는 그것을 확인하고 나에게 눈빛을 보냈다.

  알았어, 알았다고요.

  난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갔다.

  다섯 걸음을 걸으면 짧은 복도가 끝나고 침대가 보인다. 그리고 난 형과 대화를 하다가 난투, 그다음은 파티, 테러, 죽음이다.

  "이게 누구야!?!?"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으아!"

  확실히 심상치 않게 빠른 발차기지만 예전 루트와 동일한 발차기, 이걸 맞는다면 난 노귀재 실격이다.

  "오~! 피했네."

  오른발을 땅에 내려놓고 그 오른발 그대로 축으로 삼아 뒤돌려차기를 시전했다. 다 보인다. 살짝만 숙이면-

  『프헉』

  맞았네.

  난 미닫이문까지 그대로 노 바운드로 날아가 쓰러졌다.

  "짠~!"

  미닫이문이 열리고 쓰러져 있던 나에게 조그만 보상 하나가 주어졌다.

  "핑크에 레이스! 빨간 나비 리본 장식까지~"

  "꺅!!!!"

  누워있으면 간호사 치마 사이로 보이는 귀한 보물을 볼 수 있다. 팁이니 따라 해 보도록. (※하면 안 됩니다.)

  난 누나의 뾰족한 구두에 얼굴을 밟혔다.

  "아아아! 아파요! 이건 형이 잘못한 일이라고요!! 먼저 발로 찼어요!!"

  "으이!"

  누나는 눈물을 글성이며 형을 노려봤고, 형은 머리를 긁적이며 침대로 돌아갔다.

  "일단, 감사했습니다."

  "죽는다!!!???"

  누나가 이렇게까지 화내는 일은 아마 처음이다. 이건 이거대로 귀엽다. 아니, 누나는 그냥 귀여웠지.

  누나가 뾰로통하니 분위기가 가라앉은 건 시간문제였고, 말을 할 여지가 없는 누나와 남자 둘로는 절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나갈 수 없다.

  "누나... 죄송했어요. 말까지 안 했어도 됐는데..."

  "아니, 내가 차지 않았다면 애초에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난 침대에서 무릎을 꿇은 체 사과했고, 그러자 형도 내 옆으로 다가와 용서를 구했다.

  "흥, 됐네요! 먹기나 하자!"

  다행히도 도연이 누나의 화는 풀렸나 보다. 과자 봉지를 열 때의 누나의 웃는 표정을 보고 나와 형은 마주 보며 웃었다. 그의 미소는 씩씩해서 보기 좋았다.

  "이 술... 전부 다 마실 거예요??"

  난 페트병으로 3병, 캔으로 10캔인 맥주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도연이 누나는 밝은 미소를 보이고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

  "응!!!"

  "하하하! 도연이 은근 잘 마셔~"

  형군이 형의 큰 목소리, 왜 형이 으쓱대는지 모르겠지만 누나가 취하지 않는다는 건 내가 제일 잘 안다.

  『치익. 딱.』

  맥주 두 캔이 동시에 따였고 누나와 형의 입속에 꿀꺽꿀꺽 들어갔다. 형은 중간에 한 번 끊었지만 누나는 고개가 점점 뒤로 젖혀지면서 갑자기 캔을 밑으로 향했다.

  "크~ 시원하다~"

  원샷을 성공했다. 역시 누나는 귀엽기도 하며 터프한 매력덩어리다.

  저번 루트와 동일하게 누나는 접이식 의자를 3개 이어 붙여 잠을 취했고, 형은 깨어 있으면서 자는 체했다.

  난 시간 낭비가 하기 싫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곧 있으면 효민도 올 것이고...

  "형, 안 자는 거 다 알아요. 물어볼 게 있어요."

  "역시, 넌 대단한 녀석이야."

  형은 등받이에 등을 바짝 붙이고 앉았다.

  "그래서, 뭔데?"

 형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고, 난 형의 눈을 노려보며 진지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작가의 말
 

 리메이크 전 내용입니다. 죄송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그와 그녀의 이야기 2019 / 1 / 1 279 0 4033   
19 『19』그들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2019 / 1 / 1 279 0 4231   
18 『18』그녀와 한 데이트는 뭔가 이상했다 2019 / 1 / 1 266 0 4220   
17 『17』그가 시작한 이야기의 초반이 궁금하다 2019 / 1 / 1 283 0 4248   
16 『16』 최대한의 노력 2019 / 1 / 1 261 0 4520   
15 『15』그가 본 관경 2019 / 1 / 1 295 0 4190   
14 『14』막을 수 없었던 사건 2019 / 1 / 1 282 0 4649   
13 『13』그녀의 부탁 2019 / 1 / 1 253 0 4270   
12 『12』이름의 의미와 선물 2019 / 1 / 1 268 0 4370   
11 『11』드디어 찾아온 2019 / 1 / 1 265 0 4271   
10 『10』둘만이 알고 있는 사실들 2019 / 1 / 1 274 0 4784   
9 『9』오지랖의 의미는 알 수 없었다 2019 / 1 / 1 269 0 4993   
8 『8』긴장감의 끝은 어디로 2019 / 1 / 1 274 0 4350   
7 『7』드디어 찾은 내일의 열쇠 2019 / 1 / 1 286 0 5882   
6 『6』어제의 충격은 가시지 않고 2019 / 1 / 1 285 0 5012   
5 『5』가깝고 먼 것은 하루 차이 2019 / 1 / 1 303 0 5664   
4 『4』언제까지 2019 / 1 / 1 288 0 7581   
3 『3』내일이 보고 싶다 2019 / 1 / 1 269 0 9719   
2 『2』다시 한 번 더 2018 / 11 / 20 266 0 7643   
1 『1』내 인생은 왜 이럴까 2018 / 11 / 9 442 0 686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Competence Transparent
작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