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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제 책은 로맨스 소설인데요?
작가 : 잡히면술래
작품등록일 : 2018.11.19

판타지 세계에 부자집 귀족가 영애로 환생했다.

돈 많은 백수 같은 삶에 만족하며 전생인 지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썼을 뿐인데....

내가 쓴 소설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이 이상하다.

표지 : 픽사베이.

 
015.
작성일 : 18-12-31 01:02     조회 : 229     추천 : 0     분량 : 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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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5.

 

 

 "아가씨, 피하세요!"

 

 동시에 거대한 한 면에 가까운 붉은색 마력 덩어리가 나를 향해 날라왔다. 피하기엔 너무 크다. 이녜즈 이 앙큼한게. 다음엔 너 팔 날아갈 각오해라. 이녜즈를 향한 욕을 중얼거리면서 기절 내지는 충격에 대비하는데 정작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 충격이 너무 커서 그런가? 실눈을 뜨며 앞을 보는데 아까와는 상황이 달랐다.

 

 이녜즈가 날린 마력덩어리에 검푸른색 마력이 섞여 있다. 아마도 이 마력이 반발하며 충격을 흡수하는 것 같았다. 서재 밖에서 지금도 계속해서 흘러 들어오고 있는 중인 것 보면 확실하다. 이녜즈의 마력덩어리가 쏘는 반발이 점차 작아지면서 제자리에 멈췄다. 이제 손으로 만저도 조금 짜릿할 뿐 무해하게 변했다. 진짜 마법이라면 어림 없을 행동이지만 그저 마력덩어리라서 이렇게도 막을 수 있나 보다. 진검 대련이야 수백번도 넘게 했지만 하면 필패일 마력전투는 눈길도 준 적 없기 때문에 이런 건 처음 알았다. 알았더래도 마력이 적은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겠지만.

 

 "펠루즈 영애. 이건 정당방윕니다."

 

  마력덩어리에 하고 있는 집중을 굵고 낮은 목소리가 깨트렸다. 검푸른 마력의 주인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고 검었다. 눈도 머리칼도. 그리운 느낌이다. 검은색은 형형색색의 이세계에선 좀처럼 보기힘든 색이었다.

 

 "당신이 왜? "

 

 남자가 의아해 하는 이녜즈의 뒷목을 후려쳤다. 거침없는 손속이다. 이녜즈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한번에 기절했다.

 

 도와준건 고맙다지만 남의 동생을 저리 험하게 굴어도 되는 거야? 내 불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안나가 대놓고 기뻐하며 남자에게 호의 어린시선을 보냈다.

 

 기절한 이녜즈는 하인에게 들려 신속하게 실려갔다. 이녜즈에게 집중됬던 사람들의 이목이 그와 내게로 향했다. 이런일은 대부분 처음봤으려나. 상황은 좀 달라도 어렸을 적 몇몇을 실려나가게 한 적 있는 내가 머쓱해하며 딴청을 부리는데 안나가 다가오며 덥썩 내 손을 붙잡았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어쩜 손 빨개지신 것 좀봐요. 의사를 불러올까요? "

 "아니야, 이런걸로 그러긴 좀. 손도 멀쩡하고."

 "멀쩡하긴요, 완전 퉁퉁부었는데!"

 

 안나가 펄떡이며 내 손을 들이 밀었다. 이거 때려서 부은 건데, 검술 수업에서 다친 거에 비하면 부상이라고 하기에도 뭣하고. 침만 발라도 낫는다.

 

 “정말 괜찮아. 멀쩡해.”

 

 뼈가 상하지 않았다고 보여주기 위해서 접었다 폈다 열심히 반복했다. 안나는 그래도 걱정이 되는지 불퉁한 표정으로 조심스레 내 손을 잡아 멈췄다.

 

 “그럼 얼음이라도 대고 있으세요. 금방 다녀올테니까, 손 함부로 움직이지 마시구요!”

 

 야단을 부린 안나가 말리기도 전에 떠나버렸다. 호들갑 떨던 사람이 사라지자 어색함이 공간을 매웠다. 수십쌍의 눈이 다시 나와 남자를 향했다. 그리고 침묵. 또 침묵이다. 답답하다. 넉넉한 실내복이라 조이는 것도 없는데 숨이 막혔다. 무의식적으로 손이 목덜미 근처를 더듬거렸다.

 

 "다들 뭐하세요. 아직 심부름꾼들이 1층에 가득하네요."

 

 소피아가 툭 던진 말에 모두 정신이 든 듯 각자 어색하게 한소리씩 하며 복도를 빠져나갔다. 소피아의 말대로 바쁘다. 물론 나도 밀린 답장이 한가득이다. 실려간 이녜즈도 보러가야 하고. 그전에 이 정체모를 남자부터 상대해야겠지만.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펠루즈 영애는 살인 미수로 재판에 회부하시죠. 제가 증인으로 진술하겠습니다. "

 

  앞에 말만 했다면 딱 좋았을 텐데. 남자를 향한 호감도가 반토막으로 잘려나갔다. 살인이라니 소소한 싸움에 나오기엔 살벌한 단어 선택이다. 조사하면 나만 잡혀가지 싶은데.

 

 "도움엔 감사드리지만, 과장이 심하시네요."

 "쉬이 오는 기회가 아니잖습니까. 살인 미수면 최소 몇년은 강제노역일 테고 그 사이 불행한 사고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

 

  어깨를 으쓱이는 말하는 내용에 비해 남자의 어조는 가볍기 그지 없었다. 눈길이나 몸짓에도 나에대한 호의가 듬뿍 담겨있다. 혼란스럽다. 이걸 조언이라고 하는 건가? 그리고 불행한 사고는 또 뭐야. 설마 암살이나 그런거?

 

 "네?"

 

  가릴 생각도 없이 인상을 잔뜩 찡그리며 물었다. 남자는 내 표정을 읽어내리더니,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라 놀랍다는 듯 되물었다.

 

 “영애는, 처벌하지 않길 바라는군요?”

 "가족을 범죄자로 만들 생각은 없어서요. 이녜즈가 진심으로 절 죽이려 한 것도 아니고요."

 "펠루즈 영애와 혈연은 없는 것으로 아는데."

 "꼭 혈연이 엮여야만 가족인 건 아니니까요. 전 이녜즈는 물론 대공자까지도 가족으로 여기고 있거든요. 아까의 도움은 사례하겠습니다만 남의 가정사에 더는 상관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대공자는 얼굴조차 본적없지만 내 가족의 범위를 설명하기 위해 팔아먹었다. 저 남자가 대공자도 아닌데 무슨 상관일까. 남자가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살인, 살인 미수는 친고죄가 아니라 저 남자가 꼭 신고하겠다 하면 어쩌나 했는데 이녜즈를 꼭 범죄자로 만들고 싶어하는 건 아니라 다행이다.

 

 "그래도 하난 모르겠는데."

 "뭐요?"

 

  트집잡을까 싶어 긴장해서 남자를 살폈다. 남자는 기분 나쁘게 웃더니 내게 바짝 붙으며 속삭였다.

 

 "신경써 달라는 겁니까, 아니면 말라는 겁니까?"

 "당연히 신경 쓰지 말란 거죠."

 

  가까이서 내려다 보면 뭐. 뚫어지게 쳐다보는 눈길을 피하지 않고 올려보았다. 까만 눈동자에 내 얼굴이 비쳤다. 내 눈에도 저남자가 비치려나. 그렇게 생각하니 민망해서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안나는 언제 오는거야.

 

 "하지만 영애의 말대로면 이건 내 가정사도 돼서."

 

 이건 또 뭔 소리지. 그말의 뜻을 이해하기 전에 남자의 입이 열렸다. 뒤로 물러서며 자세를 바로 한 그가 정중하게 인사했다.

 

 "소개가 늦었습니다. 친애하는 자. 데메릭 허커스라고 합니다. 영애."

 

 허커스는 황가의 성이고 아무리 사교계에 관심이 없다지만 황자들의 얼굴은 다 알고있었다. 허커스 성을 되뇌이다가 뒤늦게 데메릭의 정체를 깨달았다. 저 사람이 어머니가 재혼한 대공의 아들임을. 입이 절로 벌어졌다.

 

 “설마, 모르는 건 아닐거라 빕니다. 영애 말대로 가족인데. ”

 

  데메릭의 얇은 입술이 아양을 떨며 곡선을 그렸다. 나, 왜 그랬지. 말한지 얼마 되지 않아 더 생생한 말이 머리속을 떠돌았다. 아니. 가족이잖아. 그럴수도 있지. 오늘 처음보고 이름도 나이도 얼굴도 몰랐지만. 시치미 떼며 밝게 웃었다. 데메릭의 한쪽 눈썹이 위로 치켜올라갔다.

 

 “그럴리가요. 오빠. ”

 “오빠?”

 

  자신의 귀를 의심하는 데메릭에게 다시 한번 발랄하게 외쳤다. 내 얼굴은 철판이다. 철판이다. 뻔뻔하게 나가자.

 

 “네. 오빠.”

 "좋아. 편히 해도 되지? 가정사에 관여도 하고?"

 

  다시 벌어지려는 입을 단단히 단속했다. 내가 권한거나 다름없긴 하지만 나 못지않은 뻔뻔함이다. 능청 떤 데메릭이 몸에 힘을 빼며 벽에 기댔다. 진짜 동생을 앞에 둔 것처럼 편안해보였다. 내가 할말은 아니지만 확실히 별종이다. 대공자면 한 살위던가 두 살위던가? 일단 나보다 나이가 많은 건 확실한데. 가고 나면 대공의 가계도를 봐야겠다.

 

 "네. 말씀하세요. 이녜즈는 재판에 넘기지 않겠지만 경청할게요."

 "그야 알아서 해. 개판인 가정사도 관심없고. 사실 오늘 온 목적은 따로 있거든."

 “목적이요?”

 “응. 그래서 꽃도 준비했고. ”

 

 팔장 낀 데메릭이 턱짓으로 바닥에 밟히고 짜부라진 장미꽃다발을 가르켰다. 장미는 반점하나 없이 붉고 주먹만한 게 품종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비싸 보였다. 족히 백송이는 넘어보이는데 어쩌다.

 

 “누굴 구해주느랴, 이렇게 되버렸지만. ”

 

 데메릭이 말을 끌며 나를 보았다. 그러지 않아도 안다. 그 누구가 난거. 내가 아니라도 내 관할안의 구역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책임져야 할텐데 이건 원인까지 나니 핑계 댈 것 조차 없다. 미안!

 

 “죄송해요. 이건 배상을, 원하면 지금 당장 꽃으로 드릴게요. ”

 

 오늘 온 선물 중에 꽃도 있을테니 다행이다. 일단 그걸 주고 보내 온 사람에겐 따로 사서 보내면 될까. 답례품을 보내야할까. 그건 또 특별대우라 곤란한데... 해결방법을 생각하는데 데메릭이 직접 몸을 숙여 다발 사이에 멀쩡한 장미 한송이를 빼냈다. 그리곤 음미하는 것처럼 향을 맡더니 내게 내밀었다.

 

 “받아.”

 

  얼결에 받은 장미는 섬세하게 가시가 제거 되있어서 잡기 좋았다. 입도 풍성하고 딴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싱싱했다. 동그란 줄기를 따라 돌리며 보다 데메릭이 그랬던 것처럼 코에 가져다대고 맡았다. 딱 정석적인 장미향이다. 그런데 이걸 왜 날 주지?

 

 “청혼하러 온거라. 받은 선물로 돌려 막긴 좀 그래. ”

 "청혼이요?"

 

  청혼에 그럴 수는 없지. 하지만 누구한테, 이녜즈와 아는 사이 같던데 설마 청혼하러 왔으면서 기절시키고 범죄자로 만들려한건가? 게다가 걔는 황태자를 좋아하는데, 귀족가에 연애는 상관없지만. 어째든.

 

 "이녜즈는 안돼요. 결사반대."

 

  손으로 엑스자를 그리며 강력하게 주장했다. 데메릭은 한순간 멍하니 바라 보더니 큭큭대며 웃었다. 왜 저러지. 하지만 아히엘은 아직 어린데다 남자다. 불길한 예감에 어깨를 감쌌다.

 

 "내가 청혼하려는 건 너야. 아에리아. "

 

  데메릭이 상의 안주머니에서 벨벳으로 감싼 상자를 꺼내들었다. 안에는 내 불안한 상상에 맞게 찬란한 빛을 뿜는 반지가 제 자태를 자랑했다. 이제보니 데메릭은 함을 내민 손, 네번째 손가락에 이미 반지를 끼고 있다. 상자안의 반지보단 수수하지만 딱 봐도 비슷한 모양이다. 요 며칠새 나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나랑 결혼 안 할래?"

 

  내 속도 모르고 데메릭이 정말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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