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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아이돌x아이
작가 : LEEEUL
작품등록일 : 2018.12.30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던 아이돌 배우 원태인의 죽음! 그것도 연극 공연 중에 벌어진 공개적 죽음이었다.
자살인가, 타살인가? 사고인가, 사건인가?
연예계와 매스컴은 태인의 죽음을 앞 다투어 재구성 하려한다. 삼류 연예지 ‘진실과 상상’의 기자 주채성도 그 중 하나. 채성은 태인의 평전을 써서 지긋지긋한 생활을 끝내고자 한다. 그러나 태인의 죽음을 파헤쳐나가면서 자신도 연관이 되어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진실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데...

 
아이돌x아이_오프닝나이트 2
작성일 : 18-12-30 16:29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6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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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냐고요, 아저씨. 내가 맞춰볼까? 기자죠?”

 

  다행히 아니었다. 자다 깬 부스스한 머리와 흐리멍덩한 눈빛은 원태인이 아니었다. 체형이나 분위기는 어딘지 모르게 비슷했지만. 아닌 게 당연한데도 이 안도감은 뭔가? 채성은 침을 꼴깍 삼키고 겨우 답했다.

 

  “아, 아닌데.”

 

  “엥? 그럼 팬이에요? 설마 그럴 리가.”

 

  도대체 뭘 추측하는지 종잡을 수 없는 상대의 질문에 채성은 작은 위엄을 얹어 답했다.

 

  “나, 난... 작가야.”

 

  남자는 코웃음을 친 뒤 물었다.

 

  “어쨌든 원태인 때문에 온 건 맞잖아?”

 

  남자는 객석 쪽의 조명을 켜고 돌아와 채성이 앉은 좌석의 세 자리 건너에 털썩 앉았다. 자신을 극단 단원이라고 소개한 남자는 호기심과 귀찮음이 뒤섞인 눈빛으로 채성을 훑어보았다.

 

  “토끼굴은 어떻게 알고 잘도 들어오셨네? 쥐새끼처럼.”

 

  성질을 돋우려는 빤한 조롱조였다. 채성은 더 이상의 저자세는 안 되겠다 싶어 응수했다.

 

  “밑에서 들리더라고. 쥐새끼 코고는 소리 같은 게.”

 

  남자는 잠시 낄낄대는가 싶더니 갑자기 뚝 멈췄다. 그 표정의 언저리에 씁쓸함 같은 것이 묻어있었다.

 

  “하긴, 영락없이 코너에 몰린 쥐새끼 꼴이니, 뭐 틀린 말은 아니네요. 이게 다 원태인 그 새끼 덕분이죠.”

 

  자조 속에 출렁이는 희미한 적의. 과연 배우라 그런지 감정의 표현도 그 변화도 무쌍하구나 싶었다.

  이런 상대에게서는 이야기를 끄집어내기가 쉽다. 적절한 맞장구와 은근한 부추김이면 없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기 마련이다. 채성은 몰래 품 안의 녹음기를 켰다.

 

  남자는 원태인이 맡은 왕자 역할의 서브 캐스팅이었다. 원태인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거나 무대에 오를 수 없을 정도의 부상을 당했을 때 그를 대신하여 무대에 오르기로 되어있었다. 주인공이면서도 주인공이라 말할 수 없는 역할.

 

  남자는 자신이 그 역을 따내기 위해 지금까지 해온 고생을 장광설로 늘어놓았다. 하지만 마지막 공연날까지 그 기회는 오지 않았다. 원태인이 죽음을 맞이했던 날은 현장에 없었기에 지금 이렇게 텅 빈 극장을 지키고 있을 수 있는 거라고 했다.

 

  “진짜 막 나가는 새끼 아니에요? 이왕 뒈질거면 기회나 한 번 주고 뒈지지. 처음 만날 때부터 어째 불길하더라 싶더니만, 결국 이 꼴이 난거죠.”

 

  남자의 달아오르는 적의가 채성의 신경을 간질였다. 그 분노야 이해가 갔지만 망자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노골적이지 않나. 어떤 가느다란 추측이 의심의 아지랑이로 피어올랐다. 그제야 채성은 여기가 공식적으로 출입이 통제된 현장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 누구도 들어와선 안 되는.

 

  “불길하다면 어떤?”

 

  “갑자기 극장으로 들이닥쳤었거든요. 그것도 온 몸에 검정칠을 하고요. 거기다 분위기 자체가 뭐랄까, 세상을 다 산 사람 같았죠. 그래봤자 차 연출님 덕에 꽂힌 주제에 잘난 척은. 전형적인 연예인 병 증세였죠. 어련하겠어요, TV와 영화의 왕자님께서 연극판에 끼어들고 보니 꼴사나웠겠죠. 그런데……”

 

  “그런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서 확실히 알게 됐죠. 이 새낀 지금 뭔가에 쫓기고 있다는 걸.”

 

  남자의 눈과 말하는 태도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이게 연기라면?

 

  채성은 사람의 속내를 간파하는 자신의 능력을 점검하면서 약간의 도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너무 확신하는 거 아닌가? 그래봤자 옆에서 지켜본 것 뿐 일 텐데?”

 

  순간 남자의 눈이 번뜩했다.

 

  “여보세요, 나요, 그 자식하고 똑같이 연습했다고요. 아니 연습으로만 따지면 내가 몇 백 배는 더 했을걸요. 잠꼬대로 대사를 읊을 정도였으니까. 매일같이 거울 앞에 나란히 서서 녀석이 대사를 읊으면 그걸 반복 하고, 작은 손짓 눈빛 하나 안 놓치려고 발악했다고요. 내가 역할을 연습하는 건지 원태인을 연습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근데, 근데 그렇게 뒈져버린 거예요 그 새끼가.”

 

  이건 연기가 아니다. 남자의 통제를 벗어난 감정과 흔들리는 눈빛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덧붙였다.

 

  “솔직히 말하자면요…… 나 그 새끼한테 뭔 일이 벌어지길 얼마나 빌었는지 몰라요. 내 자신이 혐오스러울 정도로요. 근데, 근데 이런 건 아니었어요. 죽으라는 건 아니었다고요!”

 

  채성은 의심을 거두어들였다. 설령 원태인이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한 거라 하더라도 이 남자는 아닐 것이다.

 

  남자는 돌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무대로 뛰어올랐다. 무대 정중앙에 선 남자는 양 팔을 한껏 벌리고 허공을 응시하며 외쳤다.

 

  “자, 나의 사람들아! 나는 이제 나의 길을 떠나야한다! 선지자들이 그러했듯, 우리는 완전히 다른 길을 똑같이 걸어가고 있는 것일 뿐. 그러니 나의 사람들아, 슬퍼하지 말라. 이 또한 당신들의 길이니. 나는 먼저 발자국을 찍어 당신들의 길잡이가 되는 것만으로 기쁘다!”

 

  남자가 흉성으로 내지른 대사는 극장을 떠도는 유령처럼 오래도록 귓가에 맴돌았다.

 

 

 

  채성은 녹음 파일을 두어 번 쯤 더 들은 뒤 자료 폴더로 옮겼다. 별다른 소득 없는 내용에 보풀 같은 의문들만 일었다. 필요한 답은 안 주고 피 마르는 압박감만 주는 자료들에 또 하나가 추가 된 것뿐이다.

 

  채성의 책상 위에는 DVD와 비디오테이프, 복사한 신문기사, 잡지기사에 사진집까지 원태인이 관련된 거의 모든 자료가 이미 수북이 쌓여있었다.

 

  “어이, 우리 자료는 필요 없냐? 창고에 스크랩 해놓은 거 꽤 될 텐데, 갖다 줄까?”

 

  잔뜩 예민해진 채성의 눈치를 살피며 편집장이 물었다.

 

  “내가 지금 소설 씁니까? 그걸 엇다 써 먹어요?”

 

  진실과 상상의 기사와 사진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채성은 그 결심을 시작부터 굳히고 있던 터였다. 인터넷을 떠돌다 분해될 그 오물들을 사용한다면 과거라는 늪에 발목을 잡힐 것 같아서였다.

 

  외부 자료에 대한 출처를 명시하고 저작권 동의가 필요하겠지만 그게 마음도 편하고 모양새도 나을 것이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소설은커녕 대강으로 작성된 개요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채성이었다.

 

  채성이 간과한 몇 가지는 요 근래 몇 년 동안 자신이 제대로 된 글을 쓴 적이 없다는 것과 원태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머릿속에는 어떤 작품에 출연해서 무슨 역할을 한 아이돌 배우 원태인이 있다. 각종 사고와 사건을 일으킨 문제적 인간 원태인도 있다. 그런데 진짜 원태인은 없었다.

 

  ‘...진짜라? 무슨 진짜? 웃기는 소리지. 그딴 건 원래 없어. 누가 그런 걸 원하는데?’

 

  채성은 콧방귀를 뀌며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진짜가 아니라 진짜처럼 보이는 뭔가가 필요한 거지.’

 

  원태인의 죽음을 핏대 세워 떠들어대는 매스컴 역시 그랬다. 강박에 사로잡힌 보도, 세뇌를 강요하는 동어반복적 이야기들은 어딘지 실감이 없었다. 난무하는 억측들과 표피적인 사실관계들만이, 그 죽음을 보호하려는 듯 빽빽한 울타리처럼 감싸고 있었다.

  이례적으로 서둘러 진행된 장례식이 그런 상황에 방점을 찍었다.

 

 

 

  “남겨진 우리가 아파하지 않길 바란다면…… 그 곳에서 행복해야해. 그리고 매일 기다릴게…… 우리가 다시 만날 언젠가의 그 날을.”

 

  원태인의 공식 팬클럽인 원트인(WANT IN)측의 추도사가 끝나자 본격적인 조문이 시작되었다.

  검은 상복의 더딘 행렬은 밤바다의 잔잔한 물결을 연상시켰다. 그 위로 하얀 꽃잎들이 파르르 떨리며 떠다닌다.

 

  장례식장은 생각보다 작은 규모여서 팬들과 취재진들로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들어차 있었다. 게다가 숨죽인 울음에서부터 통곡까지, 무겁게 내려앉은 감정의 기류가 호흡마저 곤란하게 만들고 있었다.

 

  채성은 손에 든 국화 한 송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약간의 현기증을 느꼈다.

 

  ‘쓸데없는 감상이 글을 써주는 건 아니라고.’

 

  행렬의 끝으로 발을 끌던 채성은 걸음을 돌려 취재진들 쪽으로 갔다. 그 사이를 억지로 비집고 들어갔다. 그 와중에 꽃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원태인에 대한 일화와 업계 동향을 수집하려고 친분 있는 기자들에게 미리 연락해둔 터다. 할 수 있고 해야 될 일이나 하자, 채성은 그렇게 마음을 굳히며 동료들을 찾았다. 개중에는 꼴도 보기 싫은 인간이 섞여 있기 마련. 그리고 그런 인간은 꼭 먼저 알은 체를 한다.

 

  “헤이, 우리 주파라치님께서 여기까지 무슨 일로?”

 

  “그러는 형은? 책 팔러왔수?”

 

  이 선배란 작자는 대형출판사와 계약된 소위 잘나가는 사진작가였다. 원태인의 화보와 사진집으로 큰 재미를 봤었다.

 

  “알다시피 얠 키운 게 나 아니니? 추모사진집인지 뭔지로 AS까지 해주자 하더라고.”

 

  포동포동한 얼굴에서 끈적한 땀 같은 잘난 척이 번들거렸다. 하지만 이 작자도 뭔가 거리를 가지고 있을 테니 일단은 빌붙어야 한다.

 

  “그럼 형은 어떻게 생각하슈, 이번 건?”

 

  “뭐 말이니? 타살인지 자살인지? 야, 내가 점쟁이니?”

 

  “키운 보람 하나 없구만 뭐.”

 

  “내가 말해 줄 수 있는 건 얘가 지독한 나르시스트였단 거야. 그렇게 자기애가 강한 애는 좌절감도 남들의 따블인 법이지.”

 

  “그 말인즉슨?”

 

  “어린 나이에 데뷔해 정상의 꿀맛을 봤다, 하지만 남은 건 내리막길 뿐. 얘 복귀 반응도 시들했다며? 어쩔 수 없이 연극판에 뛰어들었다는 말도 들리던데. 뭐 심플 스토리 아니겠니? 식어가는 인기에 우발적으로 끽.”

 

  어제 함께 한 영광은 오늘 푸석한 추억일 뿐, 잘 풀릴 땐 우리지만 꼬이면 너희가 되는 건 이 바닥 일만은 아닐 거다.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 차례가 되자 장례식장의 혼돈은 걷잡을 수 없어졌다. 극성스런 취재진들이 밀고 당기고 부닥친다. 욕설이 터져 나오고 드잡이까지 벌어진다.

  죽은 이를 위한 자리에서 벌어지는 산 자들의 아귀다툼. 그 살풍경을 누가 비난할 수 있을까? 산 자는 계속 살아가야한다.

 

  그런데 비난하는 이가 있었다. 핏기 없는 얼굴이 섬뜩한 한 소녀가 비틀대며 그들 앞으로 다가섰다. 소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하던 소녀가 비명 같은 고함을 지르자, 시선은 일시에 집중되었다.

 

  “그, 그만해…… 그만하라고, 이 살인마들아!”

 

  무거웠던 공기에 일순 냉기가 들이닥친다. 난장판에 있던 사람들은 잠시 얼어붙었다.

 

  “너희들이야…… 너희들이 죽인거야! 너희들이 우리 태인이를 죽인 거라고!”

 

  소녀는 그렇게 악을 쓴 뒤 바로 실신해버렸다. 선배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플래시를 터트렸다. 팬들의 부축으로 소녀는 곧장 옮겨졌고 식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마침내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원태인의 밝게 웃는 얼굴이 다가왔다. 검은 액자 속 흑백사진에 담긴 투명한 얼굴이.

 

  한 걸음, 또 한 걸음. 영원히 계속 될 것처럼 느릿한 운구였다.

 

  사진을 품에 안고 앞장 선 상주가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차 연출이었다. 경찰서에서 돌아오자마자 그 어떤 해명이나 성명도 없이 장례 준비를 했다고 한다. 천애고아나 다름없던 원태인을 위한 마지막 배려는 그렇게 침착하고 묵묵하게 이어졌다.

 

  녀석이 우리 모두를 바라본다. 우리도 녀석을 바라본다.

  발밑에 떨어진 하얀 꽃잎들이 어느 새 시커먼 먼지로 짓이겨져 있었다. 채성은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외면했다. 그 사이 원태인은 점점 멀어져갔다.

 

 

  그 날 밤, 경찰의 공식 발표가 있었다.

  이미 오전에 유출된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후였다. 관계자들의 다양한 증언이 모자이크와 음성변조를 뒤집어 쓴 채 쏟아져 나왔다.

 

  “사건 직전 분장실에는 태인 씨 뿐이었어요. 누구도 출입 못하게 했고요. 저도 10초도 채 못 봤다니까요.” -공연 진행관리자, 조 모씨

 

  “에, 또…… 출입의 흔적은 전혀 없었다, 단검에서는 원 씨 지문 말고는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으로 미루어……” -관할 담당 형사, 강철중

 

  “마지막 장면 소품을 태인 씨가 직접 챙기겠다고 했거든요. 어차피 소도구니까, 그런가보다 했지,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소품담당, 최 모씨

 

  무엇보다 결정적인 증언은 이것이었다.

 

  “자, 보십시오. 요것은 압력이 가해지면 날이 들어가는 소품용, 그리고 요것이 시퍼렇게 날이 선 진짜 단검이다, 이 말씀이오. 소품용은 날도 뿌라스띡인데 요것은 진짜 쇠지라. 근데 그 곱상한 청년이 저한테 의뢰를 했다 이거요, 요 소품이랑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뭬요? 진짜에 찔리면 어떻게 되냐고? 아, 그걸 말이라고 하슈? 진짜로 죽는 거지.” -무기판매점 경영, 용 모씨

 

  자살이라고 했다. 모든 정황이 자살을 지목하고 있었다.

 

  ‘이건 너무 작위적이지 않나?’

 

  관련 기사와 증언들을 접한 뒤 채성에게 가장 먼저 든 느낌은 그랬다. 1년 만에 복귀한 작품에서 자신이 직접 준비한 칼을 들고 무대로 올라갔다. 그리고 힘껏 가슴을 찔러 자살했다. 그것도 실제 관객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너무 원태인스러우면서도 전혀 원태인답지 않았다. 풀리지 않는 의문들, 죽음을 둘러싼 혼란들, 어딘가 모호하고 흐릿한 장면들. 채성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아니야, 아니지. 깊게 파고들 필요 없어. 명확한 단 하나의 사실은 원태인이 죽었다는 거야. 그럼 왜 죽었느냐? 이유는 수 백 가지지. 환호 속의 외로움,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미치도록 끈적대는 우울증. 어느 쪽으로 풀어도 얘깃거리는 나와. 죽은 자의 은혜는 말이 없다는 거니까. 내가 뭐라 한들 원태인은 반박하지 못해. 그래, 어떻게 써재끼든 아무 상관없어. 제일 먼저 써낸다는 게 중요할 뿐이지.’

 

  순간 채성은 마구잡이로 꼬여있던 머릿속 매듭이 싹둑 잘려나간 느낌이었다. 채성은 덥수룩한 턱수염을 천천히 어루만지고 짧게 숨을 내뱉었다. 스탠드 불빛 하나로 밝혀진 진실과 상상사의 책상 앞에서 마침내 채성은 키보드 위로 손을 올렸다. 평소엔 신경을 긁던 한 밤의 시계 초침소리도 아스라이 뒤엉키다 지워져버린 것 같았다. 1장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런 식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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