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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King's Road
작가 : Xien
작품등록일 : 2018.11.2

왕도(王道)란 무엇인가? 왕이 될 자는 누가 선택하는 것이고 누가 그 길을 것는 것인가?

강대국 리엔왕국에서 소리없는 왕권 쟁탈전이 벌어진다.
과연 왕이 되는 자는 누구인가?

 
1화
작성일 : 18-11-02 22:57     조회 : 342     추천 : 0     분량 : 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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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자 집집마다 밝게 켜져 있던 불들이 꺼지고 도시의 사람들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고요한 밤하늘을 밝혀줄 달도 짙은 안개에 가려 칠흑 같은 어둠이 온 거리를 가득 메웠다. 횃불을 들고 있지 않으면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이 어둠의 거리를 한 소녀가 걷고 있었다. 그 소녀의 얼굴에서는 두려움이나 공포를 찾아 볼 수 없었다. 하얀 얼굴에 대조를 이루는 어둠보다도 검은 머리와 마치 보석을 박아 놓은 듯 섬뜩한 빛을 내는 붉은 눈을 가진 소녀는 거침없이 돌로 포장된 거리를 걸었다. 걸을 때마다 그녀가 걸친 망토가 펄럭거리며 바닥에 깔린 안개가 흩어졌다. 한참을 걷던 소녀는 도시의 외곽에 있는 한 건물 앞에 멈추었다. 그리곤 가볍게 리듬을 타듯 빠르다가도 느리게 노크를 했다. 몇 분 지났을 때 문이 열리며 촛불을 든 노인이 나와 소녀를 맞이했다. 소녀가 들어가자 노인은 짙은 안개에 쌓인 거리를 휙 둘러보더니 문을 닫았다. 소녀가 들어간 집이라고 바깥보다 나은 것은 없었다. 걸을 때마다 나무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매캐한 먼지 때문에 공기는 답답했다. 하지만 소녀는 이곳이 익숙한 듯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돌아 수염이 덥수룩하게 난 남자가 앉아 있는 문 앞에 멈추었다.

  소녀의 얼굴을 본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주었다. 소녀가 방 안으로 들어가자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오랜만이군요. 아가씨.”

 

  방 안의 원목책상 앞에 앉은 말끔한 남자가 일어나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금발에 좋아 보이는 비단옷을 입은 남자는 목 언저리에 검은색 초승달 문양이 작게 새겨져 있었다.

 

  “아가씨는 얼어 죽을.”

 

  소녀는 콧방귀를 끼며 문 옆의 낡은 의자에 걸터앉았다. 소녀는 방을 둘러보면서 날카로운 눈으로 남자를 응시했다. 정확히는 남자의 어떤 것을 유심히 관찰했다.

 

  “이제 고귀한 귀족 아가씨 아니십니까? 체칠리아 아가씨. 이미 그 버릇은 고귀한 귀족에 어울리는 듯 합니다만.”

 

  “쓸데없는 말장난 할 시간 없어. 이번 의뢰는 뭐지?”

 

  남자는 조용히 체칠리아에게 문서를 건네주었다. 문서를 읽어보던 체칠리아의 눈이 놀란 듯 약간 커졌다.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의뢰입니다. 위험이 크지요.”

 

  한 번 더 문서에 적힌 글을 유심히 읽은 체칠리아는 그 문서를 접어 품속에 집어넣었다.

 

  “위험이 클수록 보수도 큰 법이지. 하지만 이번 건은 놀랍군.”

 

  “의뢰를 수락하시는 건가요?”

 

  남자의 말에 체칠리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망토를 툭툭 털었다.

 

  “당연하지. 이런 금액을 받을 수 있는 일이 흔치 않거든.”

 

  “벌써 가시는 겁니까?”

 

  방문을 열던 체칠리아가 고개를 돌려 남자를 쳐다보며 싸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다른 파리새끼들이 꼬이기 전에 먼저 가야해. 물론 그만한 배짱이 있는 놈들이 몇이나 될 진 모르겠지만.”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선 추적추적 빗줄기가 쉴 새 없이 떨어졌다. 빗방울이 마차의 지붕을 두들기는 소리가 마차 안에 가득했다. 간혹 말이 콧김을 내뿜는 소리와 마부의 고함소리, 호위병들의 갑옷이 짤랑거리는 소리도 흘러들어왔다. 폭신한 벨벳으로 덧댄 호화로운 의자와 마차의 테두리에 씌워진 금박만 보더라도 그 마차의 주인의 신분이 그리 낮지 않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마차 안엔 한 낮의 태양을 머금은 듯 밝은 금발을 가진 미모의 여인과 한 밤의 달빛을 머금은 듯 창백한 백금발을 가진 예쁘장한 소년이 앉아 있었다. 소년은 긴 여행의 피로가 몰려오는지 마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금발의 여인은 그런 소년이 편히 잘 수 있도록 자신의 무릎에 소년의 머리를 눕혀주었다. 여인은 마차의 벽에 나있는 조그만 창으로 밖을 내다보았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았지만 이미 밖은 어두웠다. 지붕을 두드리는 비의 달콤한 노랫소리에 소년은 편안한 얼굴로 깊은 잠에 빠져 들었지만 여인의 얼굴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시간이 갈수록 빗줄기는 거세졌고 그만큼 마차의 속도도 더뎌졌다. 얼마쯤 가다 마차가 심하게 덜컹거리며 멈추었고 하마터면 소년이 의자에서 굴러 떨어질 뻔 했다.

 

  “괜찮니? 레널드.”

 

  레널드란 이름의 소년은 여인의 무릎에서 일어나며 눈을 비볐다.

 

  “네. 어머니. 도착했나요?”

 

  여인이 무어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노크 소리가 나며 마차의 문이 열렸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로 철제 갑옷을 입은 기사의 얼굴이 나타났다.

 

  “왕비님, 그리고 왕자님. 지금 비가 많이 내리면서 산위에서 떨어진 돌들이 길을 막고 있어 잠시 멈추게 됐습니다. 신속히 장애물을 치우고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생이 많습니다. 한스 경.”

 

  기사는 목례로 예를 표하고 마차의 문을 닫고 사라졌다.

 

  “오늘 왕성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걱정과 두려움으로 가득찬 보랏빛 눈으로 어머니를 쳐다보는 레널드에게 왕비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런 날씨에 무리해서 이동하는 것이 더욱 위험한 거란다. 아무래도 오늘은 이곳과 가까운 영지에서 묵어야 할 것 같구나.”

 

  어머니의 말에 레널드는 무엇인가 불안한지 초조한 기색이 가득했다.

 

  “빨리 여기서 벗어나야 할 것 같아요. 제 마음속 어딘가에서 누군가 소리치고 있는 것 같아요. 당장 여기에서 벗어나라고요.”

 

  레널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앞쪽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며 사람들의 비명소리, 말의 울음소리가 뒤엉켰다. 다시 한스라는 기사가 다급하게 마차의 문을 열었다.

 

  “왕비님, 왕자님! 어서 마차에서 내리십시오.”

 

  “무슨 일 입니까?”

 

  “산사태입니다. 빨리 마차에서 내려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합니다.”

 

  다급한 한스의 말에 왕비와 왕자는 마차에서 내릴 준비를 하였다. 왕비가 먼저 마차에서 내리는 순간 고막을 찢을 듯이 요란한 소리가 나며 돌과 흙들이 쏟아졌다. 마차를 끌던 말들이 쓰러지면서 마차가 전복되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돌에 무참히 깔렸다. 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이미 흙바닥은 핏물로 흥건했다. 마차가 뒤집히며 다행히 떨어지는 돌들에 깔리지 않았지만 레널드는 마차가 전복되는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다. 왕비를 호위하던 무리가 모두 몰살당한 끔찍한 사고 현장에 표정변화 없이 핏물이 묻을세라 쓰러진 시체들을 밟고 다가오는 이가 있었다. 어둠보다도 검은 머리에 붉은 눈. 그 사람은 체칠리아였다. 체칠리아는 무엇인가 찾는 듯 그 현장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다 죽었어야 할 텐데…. 어정쩡하게 산 놈들을 처리하는 것이 제일 귀찮단 말이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쓰러진 시체들을 칼로 찌르며 생사를 확인하던 체칠리아의 눈에 쓰러진 마차가 눈에 들어왔다. 마차에 다가가 안을 들여다보니 빛나는 백금발의 소년이 쓰러져 있었다. 불평을 하는 듯 궁시렁 거리며 마차 안으로 기어들어간 체칠리아는 칼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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