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
 1  2  3  4  5  6  7  8  9  >>
 
자유연재 > 현대물
좀비아일랜드
작가 : 박재이
작품등록일 : 2017.11.8

좀비로 가득차버린 여의도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남으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1. 국회의사당
작성일 : 17-11-08 17:07     조회 : 474     추천 : 0     분량 : 504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좀비 아일랜드

 

 1. 국회의사당

 

 [오빠무서워]

 

 동생 진희에게 온 마지막 카톡. 진명은 재빨리 답톡을 남겼지만, 답톡 옆의 1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거야?’

 

 아침에 진희는 학교에서 국회견학을 간다고 했었다. 국회와 카톡내용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한가한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처음 본 카톡에 그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말도 안 돼!’

 

 급하게 뒤진 인터넷에는 국회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이야기들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동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동영상 내용은 끔찍했다.

 

 -

 

 국회에서는 대통령 연설이 진행 중이었다. 여당인 새국당의 당대표가 대통령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몸동작이 좀 어색했지만, 아무도 그를 제지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대통령이 놀란 표정이었다. 대통령은 갑자기 당대표가 단상으로 걸어 나오자 당황한 듯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당대표가 대통령의 바로 근처에 오자, 대통령이 고개를 숙였다. 무슨 말을 하는 지 들어볼 참이었다.

 

 당대표는 가까이에 있던 대통령의 목을 물어뜯었다. 피가 튀었다. 대통령의 비명소리가 국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언제나 차분한 어조였던 대통령의 비명소리에 다들 놀란 듯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경호원이 달려와 당대표를 발로 찼다. 당대표가 뒤로 넘어갔는데, 입 주위에는 피가 한 아름 묻어 있었다. 경호원은 당대표를 둘러싸고 총을 겨눴다.

 

 몇 몇 경호원은 재빠르게 대통령을 부축했다. 대통령은 목을 잡고 있었는데, 그 틈 사이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경호원은 들 것을 외쳤다.

 

 “들 것 가져와! 들 것!”

 

 그 때 또 다른 비명소리가 들렸다.

 

 “으악!!!!!!!!!!”

 ‘탕탕탕!!’

 

 비명소리와 함께 총소리가 함께 울려 퍼졌다. 당대표가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경호원 한명의 다리를 물어뜯은 것이다. 경호원인 빈건은 재빨리 방아쇠를 당겨 당대표의 다리와 어깨를 쐈다.

 

 “멈춰 이 새끼야!! 당대표라고!”

 

 경호원 팀장이 소리 질렀다. 함부로 총을 쏴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는 것을 빈건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다리와 어깨를 노렸다.

 

 ‘여차하면 대갈통을 날려 버릴 테니까!’

 

 빈건은 사격을 중지하면서 생각했다.

 

 “으악!!!!!!!!!!!!!!!!”

 

 또 한 번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대통령이 자신을 부축하던 경호원을 물어 버린 것이다. 경호원들은 총을 쏘지 못하고 있었다.

 

 “빌어먹을!!! 띠어놔!!!”

 

 높은 경호원이 소리쳤지만, 아무도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대통령은 계속해서 경호원의 왼팔을 물어뜯고 있었다.

 

 “마.. 망할 년...”

 

 경호원은 자신을 계속 물어뜯는 대통령의 머리에 권총을 올리고 있었다.

 

 “이 새끼야! 안 돼! 대통령이야!”

 “X까라 그래요!!!!!!”

 ‘탕!’

 

 대통령이 쓰러졌다. 경호원들은 대통령에게 발포한 경호원에게 총을 쐈다.

 

 소란이었다. 국회의원들은 빠르게 회의장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빈건은 그럼에도 움직이지 않은 채로, 당대표와 물린 경호원을 바라보고 있었다.

 

 ‘느낌이 뭣 같아.’

 

 어깨와 다리에서 피를 흘리던 당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몸에 힘이 없는 듯 축 늘어진 상태였다. 당대표에게 물렸던 경호원이 자신을 부축하던 경호원을 물었다.

 

 ‘탕! 탕! 탕!’

 

 빈건의 총이 불을 뿜었다.

 

 “거리 확보하고 피해!”

 

 빈건이 외친 소리에 다들 거리를 벌렸다.

 

 “좀비다!!!!!!!!!!”

 

 누군가가 소리쳤다. 빈건의 이마에서 땀이 흘렀다.

 

 -

 

 진희는 반친구들과 함께 국회 의사당 견학 중이었다. 국회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친구들과 페이스북을 보면서 키득 거리고 있었다.

 

 “야, 우리 딴 데 갈 걸 그랬나?”

 “그러게. 우리도 대학교 견학 갈걸 그랬나?”

 

 진희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살짝 미소 지었다.

 

 “오늘은 대통령께서 국회에서 연설을 하시는 날이에요. 대통령을 뵙다니 운이 좋네요.”

 

 국회 견학 담당자가 학생들에게 말했다. 학생들은 별 다른 대답이 없었다.

 

 “대통령 열라 싫어.”

 “미친년아 말조심해!”

 

 명지가 말하자 다른 아이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이들은 뭐가 좋은지 낄낄대며 웃고 있었다.

 

 국회 방청석으로 들어갔다. 저 멀리 국회의 단상이 보이고 밑에는 수많은 국회의원들이 앉아 있었다.

 

 “여기서 수류탄 던지면 되는 거냐?”

 

 명지가 말했다. 그러자 다른 아이가 말했다.

 

 “이 년아 조용히 해. 너 잘못하다 끌려간다!”

 

 그 모습을 보면서 진희는 씩 웃었다.

 

 “진희야, 너희 오빠 잘 생겼다!”

 

 명지가 스마트폰 페북을 진희에게 들이밀며 말했다. 거기에는 진명의 전역날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잘은 생겼는데 성격은 좀 지랄 맞아.”

 

 진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군대 갔다 와서 좀 듬직해 진 것 같긴해.”

 “아 진짜? 좀 빨리 갖다온 건가?”

 “응. 수능 망쳤거든. 도피 군대.”

 

 애들이 킥킥 거렸다.

 

 “꺄아아악!!!”

 

 갑자기 들려온 비명소리에 진희도 명지도 놀랐다. 국회 안내원도 동시에 놀랐다. 누군가가 연단의 대통령을 물어뜯는 것이 보였다. 피가 튀었다. 아이들은 놀라서 우왕좌왕했다.

 

 “야! 이거 뭐야! 대박! 씨X!"

 

 명지가 놀란 듯이 말했다. 진희도 눈이 동그래져서 밑을 바라봤다. 혼란이 이어졌고, 총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5분도 되지 않아서,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사람에게 달려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 씨발... 이거 뭐야...”

 

 명지가 눈물을 흘리려 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진희가 명지의 손을 잡았다.

 

 “일단 나가자.”

 

 다들 정신없는 사이 진희와 명지가 밖으로 나왔다.

 

 “어디 가려고..?”

 

 명지가 물었다. 진희는 고개를 돌리며 좌우를 살폈다.

 

 “물린 사람이 다시 물고, 물린 사람이 또 물고. 뭔진 몰라도 여기 있으면 위험할 것 같아. 도망치자.”

 “아.. 쌍X. 졸라 멋져. 응. 어여 나가자.”

 

 명지와 진희는 서둘러 국회 밖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

 

 진명은 신발 끈을 동여맸다. 여의도로 갈 생각이었다.

 

 “조금만 기다려.”

 

 진명이 이를 악 다물었다.

 

 진명은 수시로 핸드폰을 확인하며 지하철을 탔다. 여의도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 국회에서 난리가 난지 이제 3시간 정도가 지나있었다.

 

 [지금 여의도 대박 상황]

 

 동영상 하나가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었다. 국회에서 난리가 난 것에 비해서 더 이상의 보도나 뉴스는 없었다. 오히려 이상할 만큼 잠잠했다. 진명은 어떤 것이라도 정보가 필요했다. 주저 없이 동영상을 플레이했다.

 

 여의도에 난리가 나 있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도로위에는 입에 피를 묻힌 사람들이 다른 이들을 물어뜯고 있었다. 어떤 이는 뛰었고, 어떤 이는 걷고 있었다. 30초가량의 짧은 동영상이었지만 진명은 이를 계속해서 반복해 보고 있었다.

 

 [재난문자]

 여의도 테러 상황 발생.

 여의도를 통제합니다.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는 신속하게 여의도에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재난 문자가 왔다. 진명의 폰에만 온 것이 아니었는듯, 지하철 안에서 문자수신음이 들렸다.

 

 “안녕하십니까? 현재 여의도에 테러 발생으로 여의도와 여의나루역을 무정차 운행하오니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하철 방송이 나왔다. 진명은 이를 악다물었다.

 

 “씨발..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진명은 서둘러 마포역에서 내렸다. 그는 직접 다리를 건널 참이었다.

 

 -

 

 진희와 명지는 회의장 밖으로 나오자마자, 입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일단 국회의사당에서 나가는 것이 급선무였다. 몇 발의 총소리가 더 났지만, 둘은 그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빈건은 냉정하게 방아쇠를 계속 당겼다. 상황이 이런 만큼 누구도 그를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제는 다른 경호원들도 총을 쏘기 시작했다. 총에 맞은 이들은 자리에 쓰러져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곧 일어나 근처에 있는 사람을 물었다.

 

 “저 새끼들이!”

 

 문제는 물린 경호원들이었다. 대통령과 당대표와는 달리 엄청난 힘과 속도로 주변에 있는 이들을 물기 시작했다.

 

 “자리 지키면서 물러서!”

 

 경호팀장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경호원들이 하나 둘씩 도망치기 시작했다. 빈건은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천천히 뒤 걸음 질을 치며 가까이 오는 물린 자들의 무릎을 정확하게 사격하고 있었다.

 

 “빈건! 버틸 수 있겠냐!?”

 

 경호팀장이 소리 질렀다. 경호팀장도 빈건과 마찬가지로 노련하게 자세를 흐트러트리지 않은 채로 천천히 물러서고 있었다.

 

 “몇 발 안 남았습니다!”

 “저 새끼들...”

 

 경호팀장이 도망쳐버린 경호원들을 보며 말했다.

 

 “잘못하면 우리까지 죽겠다. 튀어!”

 

 경호팀장의 외침에 빈건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기 시작했다. 뒤에는 어느새 20~30여명 가까이 되는 물린 자들이 빈건을 쫓아오고 있었다.

 

 빈건은 회의장 밖으로 나가자마자 바로 문을 닫았다. 팀장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여전히 옆에는 열려 있는 문이 있었다.

 

 “일단 문부터 닫겠습니다!”

 

 빈건이 옆으로 뛰어가 열려 있는 문을 힘차게 닫았다. 이미 코앞까지 온 좀비의 팔이 문 밖으로 나왔다. 빈건은 고함을 지르며 문을 닫으려 애썼다. 문을 살짝 열었다가 온 힘을 다해서 닫았다.

 

 “빡!”

 

 문이 닫히면서 물린 자의 팔 하나가 떨어졌다. 그 팔은 파닥거리고 있었다.

 

 “자! 서둘러!”

 

 팀장이 빈건에게 소리쳤다. 빈건이 팀장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려는 찰나, 팀장의 뒤에서 누군가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빈건은 급하게 총을 들며 외쳤다.

 

 “뒤!”

 

 팀장이 놀라 뒤를 돌아봤다.

 

 “퍽!”

 

 팀장이 부딪히며 넘어졌다. 빈건은 방아쇠를 당기려다가 겨우 멈췄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진희였다. 달려오던 진희와 명지가 팀장을 못보고 부딪쳤던 것이다. 빈건은 재빨리 팀장에게로 갔다.

 

 “괜찮으십니까?”

 “괜찮아. 빨리 이동하자! 너희들도 따라와!”

 “네. 아.. 씨 졸라아파..”

 

 명지가 어깨를 문지르면서 따라왔다. 진희는 명지의 손을 꼭 붙잡았다.

 

 -

 

 “최고의원님 괜찮으십니까?”

 “이게 뭔일인가!”

 

 정윤태 최고의원은 재빨리 국회의사당 밑의 자동차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경례하는 국회의사당 경비팀장에게 소리쳤다.

 

 “국회 폐쇄해!”

 “예!?”

 

 경비팀장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폐쇄해서 저것들 못나오게 하라고!”

 “하지만 아직 대피 못한...”

 “시키는 대로 쳐 하란 말이야!!!”

 

 그는 그렇게 외치면서 계속 자동차를 향해 달렸다. 그는 지쳤는지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저 개새끼가!!”

 

 경비팀장은 그렇게 말하며 보안 시스템을 가동 시켰다. 국회의 모든 입구를 막는 바리케이드가 내려오기 시작했다.

 

 -

 

 “서둘러!”

 

 빈건이 외쳤다.

 

 “저거! 저거!”

 

 명지가 소리 지르면서 손가락질 했다. 앞에 바리케이드가 내려가고 있었다.

 

 “이 개새끼들이!!!”

 

 빈건이 외쳤다.

 

 “씨발 어떻게든 뛰어!!!!!!!”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25. 작전성공 2017 / 11 / 27 265 0 4913   
24 24. 여의도 불바다 작전 2017 / 11 / 27 268 0 4927   
23 23. 약간의 희망 2017 / 11 / 27 265 0 4926   
22 22. 내부의 문제 2017 / 11 / 27 254 0 5114   
21 21. 생환 2017 / 11 / 27 248 0 5119   
20 20. 복귀 2017 / 11 / 27 272 0 4642   
19 19. 사라진 리더들 2017 / 11 / 27 248 0 5475   
18 18. 희생자들 2017 / 11 / 27 252 0 4741   
17 17. 여고생 2017 / 11 / 27 260 0 4472   
16 16. 재회 2017 / 11 / 27 260 0 4800   
15 15. 푸드코트 2017 / 11 / 27 245 0 5391   
14 14. 불순분자 2017 / 11 / 27 266 0 5187   
13 13. 이마트 2017 / 11 / 27 290 0 5434   
12 12. 죽는 사람, 사는 사람 2017 / 11 / 22 251 0 4959   
11 11. 새로운 싸움 2017 / 11 / 21 275 0 5555   
10 10. 라스트 뱅! 2017 / 11 / 20 243 0 4943   
9 9. 가장 찬란한 하루 2017 / 11 / 17 257 0 5159   
8 8. 구하고, 구하지 못하고. 2017 / 11 / 16 265 0 4931   
7 7. 엇갈림 2017 / 11 / 15 269 0 5007   
6 6. 탈출의 방법 2017 / 11 / 14 264 0 5050   
5 5. 백정 2017 / 11 / 13 281 0 4660   
4 4. 쓰레기 2017 / 11 / 11 285 0 5011   
3 3. 살길을 찾아서 2017 / 11 / 10 287 0 4796   
2 2. 갇힌 자와 가려는 자 2017 / 11 / 9 280 0 5274   
1 1. 국회의사당 2017 / 11 / 8 475 0 504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가진 재능이라곤
박재이
용사여 세상을
박재이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