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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천사는 울지 않는다
작가 : 소설부부
작품등록일 : 2017.7.15

영겁의 세월동안 고독과 마음의 평온만을 추구하던 천사 프라.
그가 복잡한 관계로 뒤얽힌 지구의 삶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

...팽팽한 긴장의 줄을 싹둑 잘라 먹었다.

모두가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세라는 잔뜩 힘주어 숨을 참고 있던 참이었었다.

에이씨. 지지려면 빨리 지질 것이지. 할랑 말랑 하는 게 더 고문인 거 모르나.

키가 보통 명마보다 큰 흑마는 구경꾼들을 당당하게 가르고 장교 앞에까지 왔다. 떠오르는 태양을 등지고 검은 후드망토를 길게 늘어트린 존재가 말 위에 앉아 있었다.

 
프롤로그-빛의 대합실
작성일 : 17-07-15 14:09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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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로 가게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망각의 휘장을 통과하려는 분들은 안내인의 배웅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안내인이 개별적으로 여러분을 찾아갈 것이니 편히 기다려주세요.”

 

 

 그녀가 하얀 벤치에 앉을 때,

 

 긴장을 풀어주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성이 거대한 빛의 돔 안을 유영했다.

 

 그녀는 파스텔톤의 주홍빛이 일렁이는 뽀얗고 반투명한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색을 다 가지고 있었지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핑크계열이었다.

 

 

 “이 손에 살과 피와 뼈가 생긴다니.”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영체를 구석구석 내려 보았다.

 

 모든 것이 빛이었다. 이 곳에 있는 존재들도, 그녀도.

 

 옆에 앉아 있던 청량한 초록빛이 흐르는 여자도 그녀와 별반 다르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둘은 눈을 마주쳤고, 서로의 기분을 십분 알고 있는 듯 싱긋 웃었다.

 

 오늘 처음 봤지만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서로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여자에게서는 서서히 움트는 새싹.

 

 감겨 올라오는 향긋한 담쟁이.

 

 성숙하고 기품 있게 조용히 흐르는 빛.

 

 이내 숲을 이루고 지면을 덮는 고요한 힘이 보였다.

 

 식물의 개체를 늘리는 일을 하며 조용한 기운을 선호하니 호들갑스럽게 말을 걸면 실례가 될 것이다.

 

 진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네.

 

 그녀는 초록빛 여자의 이름이 느껴졌다.

 

 여자 앞으로 하얀 원피스를 입은 상냥한 미소의 안내원이 다가와,

 

 

 “안녕하세요, 진. 저는 수잔느에요. 당신의 안내를 맡았답니다.”

 

 

 초록빛 여자는 기쁨에 찬 눈으로 안내원을 보며 일어섰다.

 

 

 “제 차례군요.”

 

 

 미소를 머금은 안내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초록빛 여자는 바로 출발하지 않고 옆에 있던 그녀를 향해 몸을 숙여, 감미롭게 감싸 안았다.

 

 영들끼리 자주하는 인사방식이라 그녀도 기꺼이 받아들였다.

 

 초록빛이 그녀에게 흘러들어오자, 청량감으로 기분이 상쾌해졌다.

 

 

 “당신에게서 고귀한 생명력이 느껴지네요.”

 

 

 초록빛 여자가 말했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죠. 아직은 희미한 빛깔이었다.

 

 여자는 짧은 눈인사를 남기고 안내원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여자의 조용하고 기품 있는 작별인사가 마음에 들었다.

 

 안내원은 여자의 어깨를 감싸며 고개를 틀어 상냥한 눈을 마주쳤다.

 

 

 “모든 것이 잘 될 테니, 아무 걱정 말아요.”

 

 

 둘은 몇 발자국 더 내딛으며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여기저기서 그렇게 흰 옷을 입은 안내원들이 공간을 넘어 와서 영들을 데리고 사라졌다.

 

 

 이곳은 빛의 대합실.

 

 

 지구에서 곧 출생을 앞둔 영들이 망각의 휘장을 지나기 위해 기다리는 곳이었다.

 

 이러한 대합실이 출생지역별로 무수히 많았다.

 

 그녀의 발아래 거대한 지구가 보였고,

 

 마치 대합실 바닥 전체가 거대한 모니터처럼 지구를 보여주고 있었다.

 

 유럽의 중간, 찌그러진 타원모양의 특정부분이 연신 반짝거렸다.

 

 그 위로 A.D.1202 라는 숫자가 밝혀져 있었다.

 

 그것은 대합실에 있는 영들이 태어날 장소와 시간이었다.

 

 A.D.1202년 아스란제국.

 

 삼삼오오 무리지은 영들은 기대에 찬 표정을 하고 그들의 각오를 나누고 있었다.

 

 

 “아무리 암흑시대라 하지만 나는 빛을 잃지 않을 자신 있어.”

 

 “그렇게 자신만만해 하다가 회색존으로 간 영들이 얼마나 많은데.”

 

 “찬란한 빛의 소유자였던 다비드랑 솔로몬?”

 

 “그래, 그 시기는 암흑기도 아니었다고.”

 

 “빛을 잃고 돌아 온 영들을 생각하면 무섭기도 해. 그렇지만 아무튼 신나!”

 

 “맞아! 그토록 기다리던 내 몸을 가진다니. 우리 잘 하고 오자!”

 

 

 그들은 서로 껴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여기저기 그런 무리들이 많았기에 이상하게 쳐다보는 이들은 없었다.

 

 미래를 위해 집을 떠나, 먼 곳으로 수학 하러 가는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었다.

 

 갑자기 들뜬 분위기의 대합실이 조용해지는 기운에, 그녀는 지구를 내려 보던 시선을 들었다.

 

 멀리서부터 휘황찬란한 황금빛이 영들 사이를 가르고 그녀 쪽으로 오는 것이 보였다.

 

 대단한 영이 오나보네.

 

 영들은 그 빛을 경이롭게 바라보며 길을 비켜주고 있었다.

 

 저런 빛을 가졌다라는 것은 우러러 볼만하다는 의미였다.

 

 우선, 오래 축적 된 연륜. 먼저 태어난 영이란 말이다.

 

 그녀처럼 이제 색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 애송이가 아니라는 말씀이지.

 

 그만큼 많이 경험했고 많이 배웠고 많이 알고 있다는 뜻이었다.

 

 영겁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빛에 대한 절대 순종으로, 흔들리지 않는 확신으로 오랜 세월 준비된 영이었다.

 

 한마디로, 저 찬란함은 그가 얻은 권능의 상징이었다.

 

 저런 빛을 가진 기분은 어떨까?

 

 그녀는 넋을 놓고 황홀한 색의 움직임을 감상했다.

 

 드디어 그 빛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을 꿰뚫을 것 같이 직시하는 눈.

 

 온 몸을 감싼 안정적인 금빛의 흐름.

 

 굳게 다문 턱에선 범접할 수 없는 위력이 느껴졌다.

 

 저런 존재들은 지구생활이 좀 더 수월하겠지?

 

 그는 천천히 주변을 살피다가 그녀 쪽으로 시선을 고정하더니 걸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가온다. 다가온다. 그녀의 연한 주홍빛이 뾰얀 반투명한 피부 위를 빠르게 흘렀다.

 

 그녀에게 시선을 못 박은 채, 코앞까지 와서는…… 옆에 앉았다.

 

 수많은 시선도 그와 함께 따라왔다. 핑크빛이 요동을 쳤다.

 

 왜…… 하필이면 내 옆이야.

 

 조금씩 조금씩, 눈치 채지 못할 만큼씩, 반대쪽으로 엉덩이를 밀었다.

 

 저리도 빛나는 영들은 이런 개방 된 공간에선 거리를 둔 채, 감상 포인트로 제격이지만 이렇게 가까이는 곤란하다고.

 

 물론 부럽지만, 이따금 친해지고도 싶지만, 그래도 역시 그녀는 혼자가 편했다.

 

 따갑다. 그를 향한 시선들이 잘못 튕겨 그녀에게 파바바바바바박, 박혀들었다.

 

 한 번 더 엉덩이를 쓰윽 밀어내는데 정면을 응시하던 그가,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상체는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엉덩이만 먼저 간, 어정쩡한 상태에서 움직임이 멈췄다.

 

 넓어진 간격과 요상한 허리의 기울어짐,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그는 차례로 보았다.

 

 그리곤 다시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이런 대대적인 날에도 저렇게 안정되고 고요한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부끄러움, 민망함, 창피함. 다 같은 말이지만 그런 걸 느낀다는 것은 아니다.

 

 여기 있는 영들 중 누구도 흐릿한 빛을 가졌다해서 비난하거나 비교하며 조롱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미숙함이 두드러지는 것을 스스로 보기 싫었을 뿐이었다.

 

 그는 아무 것에도 신경 쓰지 않았다. 시선도, 그녀도,

 

 이따금 그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거나 아는 체 하는 영들에게 간단한 목례로 답할 뿐이었다.

 

 누구도 그 가까이 오지 않았다.

 

 저 정도의 연륜과 권능을 지닌 영은 늘 다른 영들에게 둘러싸여 있기 마련인데.

 

 그에게서 황금빛 사이로 흐르는 다른 빛들을 볼 수 있었다. 들여다보면 볼수록 온갖 색이 모두 선명하게 제각기 빛을 내고 있었다.

 

 언뜻 보면, 하나로 합쳐져 흰빛으로 보였다. 황금빛은 그 위에 덧 씌워진 갑옷 같은 것이었다.

 

 정말 대단한 존재가 옆에 앉아 있는 것이다.

 

 이제야 그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어둠 속으로 돌진해 빛의 검을 휘두르는 날렵한 움직임과 셀 수 없는 승리가 전해졌다.

 

 섣불리 친한 척 다가오거나 말을 걸면 엉덩이를 걷어차겠다는 의지도 느껴졌다.

 

 그는 프라. 물론 곧 다른 이름으로 세상에 태어나겠지만.

 

 온 영들이 좋아하면서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천군을 이끄는 장군이었다.

 

 와아아아아우!!!

 

 그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전쟁, 고통, 질병, 통탄, 슬픔이 만연한 지구로의 출발이 코앞인데,

 

 그것들이 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대충 이미지로 봐서 아주 끔찍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이왕 같은 시기, 같은 나라에 태어나는데 ……인연이 닿는다면?

 

 태어날 곳은 전쟁의 도가니, 그에게는 유리하고 그녀에게는 불리한 곳.

 

 도움 좀 받을 수 있을까 몰라.

 

 

 “아스란 어딘데……태어날 곳이?”

 

 

 느닷없이 울려 온 묵직한 진동에 그녀는 움찔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위대하신 프라장군……님께서 그녀를 보고 계셨다.

 

 정체를 알고 나니 그의 눈빛이 날카롭게 위로 휜 칼날처럼 보였다.

 

 이런! 다 읽으셨군요.

 

 상념들까지 적나라하게 들키고만 이 미숙함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파갈성……요.”

 

 “파갈…… 카라스성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기회가 되면 도와주지.”

 

 

 자신이 무슨 배짱으로 그럴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냉소가 나와버렸다.

 

 물론 마음 같아선 저런 든든한 후광을 얻고 싶으나 실상은 좀 더 팍팍했다.

 

 망각의 휘장은 어쩌고요?

 

 지구로 가는 모든 영은 망각의 휘장을 통과해 이곳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태어나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기억하고 도와 줄 수 있을까.

 

 이번에도 속으로만 생각한 것을 그는 또 용케 잡아내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이라고 했다.”

 

 

 그는 무표정하게 정면을 보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여기서 장군이면 뭐해?

 

 지구에 가면 그나 자신이나 다 기억 못하고 새로 판을 짜야 하는 거 아닌가?

 

 그녀의 각오는 이랬다.

 

 소중한 몸을 잘 지켜 일단 배우자를 찾는다.

 

 전쟁이 없는 곳으로 가서 가정을 이룬다.

 

 알콩달콩 재미나게 산다.

 

 갖게 될 몸은 확대경처럼 온갖 감각을 확장시켜 새로운 세상을 펼쳐 줄 것이다.

 

 잠시 시뮬레이션 삼아 체험했던 순간을 떠올리니 기대감에 눈꺼풀이 파르르 떨려왔다.

 

 싸움터만 돌아다니며 검과 방패를 들고 힘쓰는 장군의 도움?

 

 그를 지그시 봤다.

 

 굳이……필요 없지 싶네.

 

 그녀는 심드렁해졌다.

 

 

 “아무튼 고맙습니다.”

 

 

 건성으로 인사하고는 벤치 끝으로 최대한 붙었다. 그의 강렬한 시선이 느껴졌지만 부러 다른 곳을 쳐다보았다.

 

 그녀의 시야에 흐린 형상이 점점 분명해지며 나타났다. 흰 원피스를 입은 활기찬 안내원이 씩씩하게 걸어왔다.

 

 분명 그녀의 안내원이리라.

 

 잘 됐다. 안 그래도 이 벤치에서 빨리 일어나고 싶었거든.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존재와 가까이 있는 것은 누구라도 별로지.

 

 그녀는 벌떡 일어나 서둘러 안내원에게 다가갔다. 뭔가 찝찝함이 남았다.

 

 아무리 불편해도 그렇지. 이건 너무 무례해.

 

 기회가 되면 도와주겠다고 먼저 말해줬는데. 보통 영도 아니고 저런 존재가.

 

 이런 기념비적인 날에, 영광스런 존재와, 이런 끝은 좋지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잠시만요. 조금만 기다려주실래요.”

 

 

 시원시원하게 인사해오는 안내원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에게 돌아갔다.

 

 되돌아오는 그녀를 보며 그의 눈이 가늘어졌다.

 

 초록빛 여자를 생각했다. 그 여자를 떠올리자마자 되살아나는 청량감.

 

 기품 있는 작별 인사를 남길 거야, 그녀처럼.

 

 어색한 미소를 머금고 그 앞에 섰다.

 

 허리를 숙여 그의 넓은 어깨를 감쌌는데,

 

 어라, 왜 이리 넓은 거야.

 

 품에 다 들어오지 않아 엉거주춤한 꼴이 되었다.

 

 그녀의 옅은 주홍빛을 전하려는 찰라,

 

 강렬한 빛다발이 그녀 안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깜짝 놀라 몸을 세웠다.

 

 자신의 몸을 쳐다보니 그의 찬란한 빛이 그녀의 피부위에서 빠르게 흐르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어 그를 쳐다보니,

 

 그저 입을 다문 채, 그녀를 뚫어져라 볼 뿐이었다.

 

 

 “……난, 그러니까, 고맙다고 인사…….”

 

 “지금 출발하는 게 좋겠습니다. 자.”

 

 

 뒤에서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안내원이 어깨에 손을 올리는 바람에 말이 잘려나갔다.

 

 활짝 웃으며 재촉하는 눈짓에 고개를 끄덕였다.

 

 안내원이 그에게 목례를 하더니, 그녀의 등을 감고 돌려세웠다.

 

 할 수 없이, 또 어색함만 남기고 떠나야했다.

 

 걸음을 옮기면서 오색찬란한 빛이 휘감아 흐르는 손을 이리저리 살폈다.

 

 

 “프라님으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았군요.”

 

 “선물이라뇨?”

 

 “프라님처럼 강력한 빛의 소유자들은 다른 이로부터 빛을 받지 않아요. 그 반대죠.”

 

 “……그럼, 제가 허락도 없이 가져온 거잖아요.”

 

 “허락 없이 가져가도록 놔둘 분은 아니죠.”

 

 

 안내원은 뭔가 알겠다는 듯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웃고만 있었다.

 

 

 “자, 여기에요. 이 휘장을 통과하시면 시험이 시작됩니다.”

 

 

 정신 차려보니 대합실이 아닌 다른 공간에 와 있었다.

 

 눈앞에……위로도 아래로도 옆으로도,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빛의 커튼이 하늘거리고 있었다.

 

 망각의 휘장.

 

 저 곳을 통과하는 것이 살짝 두려워졌다.

 

 이곳의 맑고 순수하고 따뜻한 모든 긍정적인 것들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다니.

 

 아무것도 기억 못한 채로, 시험……잘 해낼 수 있을까?

 

 

 “다 잘 될 테니, 걱정 말아요.”

 

 

 살포시 안내원이 그녀의 등을 밀었다. 그 미세한 힘에 용기를 얻어 앞을 향해 움직였다.

 

 뒤돌아보지 않고 무수히 많은 빛줄기들 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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