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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01.
작성일 : 17-07-01 22:31     조회 : 486     추천 : 4     분량 : 2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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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내 인생은 정말이지 기구했다. 사실 서른까지의 생애를 되돌아보면 그렇게 나쁠 것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꽤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웠지만 엄마로서는 최악이었던 여자에게서 자라 삐뚤어질 대로 삐뚤어져보기도 했고 뒤늦게 정신을 차려 미친 듯이 공부를 해보기도 했다.

 

  한국에서 가장 대단하다는 대학교의 꽤 괜찮은 과를 졸업한 건 육아에 전혀 관심이 없는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그런데 졸업을 며칠 남기지 않았을 때 웬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왔다. 지금 생각하면 내 인생은 이때부터 꼬이기 시작한 것 같다.

 

  그들은 날더러 회장님이 찾으시니 모시러왔다고 했고 그 얘기를 들은 엄마는 미친 사람처럼 웃으며 날 안아주었다. 20년 만에 받아보는 포옹이었다.

 

  그들을 따라가 만나게 된 사람들은 정말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대기업의 회장 일가였다. 젊은 사람이든 좀 나이든 사람이든 모두가 언제고 한번 씩 정도는 텔레비전에서 스치듯 봤던 얼굴들이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상석에 앉아있던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가 내 아비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들은 순간, 그 노인의 큰 아들로 보이는 남자가 오랫동안 나를 지켜봐왔다고, 내가 한 씨 일가에 걸맞는 사람이라고 근엄하게 얘기했으나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예쁘고 똑똑하며 욕심 많았던 엄마가 선택했던 남자가 저 할아버지였다니. 스물셋이나 되었음에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이었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이 무엇인지 몸소 느끼며, 머릿속으로 하나하나 퍼즐 조각을 끼워 맞췄다. 엄마가 아무 일도 하지 않았음에도 사는 데 그다지 지장이 없었던 집안 형편이라든지, 엄마의 하늘같은 자존심이라든지, 절대 말해주지 않는 아비의 존재라든지. 그제야 모든 게 이해가 되었다.

 

  내가 그 모든 사실들을 다 받아들이기도 전에 일은 순식간에 진행되었다. 이십년 넘게 써온 이름의 맨 앞 글자가 바뀌고 노인의 큰아들의 딸로 이적되었다. 나를 입양 보내는 조건으로 엄마에게는 한도 없는 카드와 엄청난 평수의 아파트 한 채가 선물로 주어졌다. 나는 펑펑 울었지만 엄마는 도장을 찍는데 한 치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다. 계약서에는 나와 만나지 말라는 내용 또한 포함되어있었으나 그런 건 엄마에게 고려할 가치도 없는 문제인 모양이었다.

 

  엄마의 마지막 말은 “다이아몬드 수저를 쥐어줬는데, 뭘 그렇게 슬퍼하는 거니? 잘 살렴.”이 끝이었다.

 

  나는 나를 버리고 간 잔인한 여자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았다. 그 여자에게서 배웠던 가르침대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결국 나는 내 가치를 엄청난 성과로 증명했고 십년 뒤에는 기업의 비공식적 1인자가 되어있었다.

 

  그러나 서른다섯이 되어 나의 잔인함과 비인간적인 모습에 점차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고, 인생의 허무함을 느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내 발 아래 있다고 생각하니, 더 이상 아무런 미래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던 중, 그를 만났다. 그는 나와는 달리 매우 순수했으며 맑고 깨끗한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 나까지 정화되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가난하건 배경이 없건, 그런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순수함에 물드는 그런 기분이 너무나 중독 적이었다.

 

  그와 결혼했고 몇 년간 온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그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나는 갑자기 죽었다.

 

  사인은 독살. 먹은 약물은 청산가리였다. 정말 희한하게도 나는 피를 토하고 죽어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며칠간 남편의 곁을 맴돌며 상황을 지켜봤지만 누구도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유령 비슷한 게 된 모양이었다.

 

  본능적으로 어딘가로 떠나야한다는 느낌이 계속 들었지만 나는 슬퍼하는 남편을 홀로 놔두고 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러나 그때 바로 떠났어야 했다. 이렇게 뼈에 사무치도록 상처 입게 되기 전에.

 

  상복을 입고 며칠 동안 슬퍼하던 남편은 상이 끝나자마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새집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곧 그 집으로 익숙한 얼굴의 여자가 살림을 챙겨 들어왔다.

 

  오랜 친구라 내가 직장을 마련해줬던 그년은 내 남편과 몇날며칠을 침대에서 뒹굴며 사랑을 속삭였다.

 

  그 대화 중에는 나의 죽음과 관련된 내용도 있었다.

 

  반드시 자살로 결론이 나야한다며 그들은 웃으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그리고 남편 앞으로 남겨질 나의 막대한 유산에 대해서도 기뻐했다.

 

  지금까지 내가 믿었던 모든 세상이 무너져 내렸다.

 

  하나뿐인 가족이었던 엄마에게 사랑 받지 못해 지독한 애정결핍에 시달렸던 날 구원해준 천사가 사실은 천사의 가면을 쓴 쓰레기였다니.

 

  그대로 주저앉아서 한참을 덜덜 떨며 그들의 얘기를 들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천천히 걸어서 아파트의 옥상으로 올라갔다. 죽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다.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는 순간 다시 깨달았다. 내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죽으면 저승사자가 와서 데려간다더니 왜 나는 아무도 안 나타나 왜!”

 

  “내가 그렇게 잘못 살았어?! 이게 그 벌인 거야?! 왜 나를 바로 안 데려가고 저런 얘기를 듣게 만든 거야! 왜!!!”

 

  미친 듯이 절규했다.

 

  한참을 그렇게 소리를 지르다가 고개를 들었는데 눈앞에 문이 있었다. 20층 높이 허공에 떠있는 문이라니.

 

  피식 실소를 터뜨리고 망설임 없이 다가가 문을 열었다. 나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람이었고 어디든 이곳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면 그걸로 족했다.

 

 

  *

 

 

  라고 생각했는데, 내 인생이 이렇게까지 기구할 줄이야! 내 영혼이 전생에, 아니 이제는 새로 태어났으니 전 전생이라고 해야 되겠지. 내 영혼이 전 전생에 뭔가 아주 큰 잘못이라도 한 것일까?

 

  문을 열면 천국이나 지옥이 펼쳐질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설마 이런 식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다니.......

 

  그래, 백번 양보해서 다시 태어난 것 까지는 괜찮다고 치자. 죽은 뒤에 유령까지 되어 봤는데 환생이란 게 존재하면 안 될 이유는 또 뭐란 말인가?

 

  그런데 다시 태어난 상황이 너무 개떡 같았다. 게다가 정신은 어른인데 몸이 어리다는 것은 정말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기괴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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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쨈저쨈딸기… 17-07-01 23:39
 
뭔가 시련이 많은 여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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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팽이 17-07-02 20:57
 
ㅜㅠ 첫 댓글 감사합니다!  주인공은 굴려야 제맛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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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월 17-07-04 15:12
 
아련....ㅆ년을 본 여주심정...맴이...ㅜㅜㅜㅠ약간 뭐랄까...제 취향이 아닌 하루키 작가님을 본 듯한 느낌이며...죽은 영혼이 저승사자 안온건 신선한데요..그 갑자기 태어났다라고 느낀게 혹시...어떻게 다시 태어났는지 알수 있을까요? 로판에 책사 시엘 같은 경우 갑자기 죽은 후 태어나는 과정을 나왔는데..흠..작가님 맘이시니 전 뭐라고 안하려고요 ㅇㅂㅇ..파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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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팽이 17-07-04 15:22
 
헤헷 흐름상 담편에 다 나와 있답니다~~ㅎㅎ
 댓글 감사용 은월님 저듀 반사갈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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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seohee 17-09-15 19:30
 
작가님,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더 늦었습니다. 정주행 시작합니다.
여주의 남다른 시련이 무언가를 위한 초석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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