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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아자르의 탑
작가 : 네블
작품등록일 : 2017.6.6

탑을 오르기 위한 여정

 
프롤로그
작성일 : 17-06-06 07:50     조회 : 594     추천 : 0     분량 : 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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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 - 99층

 

 

 

 

 

 “크하하하하! 이 내가 진건가!”

 

 

 

 거대한 목소리가 넓은 홀에 울려 퍼졌다. 단순한 웃음소리에 불과해보이지만 마력이 듬뿍 담긴, 일종의 피어였다. 정훈은 무표정한 표정을 지은 채 실드를 전개했다.

 

 

 

 “아직 떠들 힘이 남아있나 보군.”

 

 “큭! 건방진 녀석.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은, 너도 마찬가지이지 않나.”

 

 

 

 정훈은 목소리를 내뱉은 상대를 바라보았다. 폭식왕(暴食王) 베엘제붑. 지금은 정훈에 의해 온 몸이 결박돼있어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지만, 분명 그는 이 탑의 최강자 중 하나였다. 무려 탑의 99층 보스이자, 자신의 팀원들을 모두 몰살한 게 그이니깐 말이다.

 

 

 

 “빌어먹을 녀석.”

 

 “크하하하하! 마찬가지다.”

 

 

 

 정훈은 베엘제붑과 싸울 때의 기억을 복기하기 시작했다.

 

 

 

 초반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아니 압도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정훈의 공략 팀은 역대 최고의 공략 팀이었고, 98층까지 최소의 피해로 클리어한 역전의 용사들이었다. 비록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99층이라고 해도 그러한 경험들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었다. 철저히 공략대로 진행했고, 베엘제붑을 그로기 상태까지 끌고 갔다.

 

 

 

 ‘그로기 상태가 문제였지.’

 

 

 

 베엘제붑은 그로기 상태가 되자마자 자신의 권능을 발휘했다. 그리고 그 권능 하나로, 모든 상황이 역전 된 것이다. 베엘제붑의 권능은 폭식왕이라는 이명 그대로 폭식이었다. 문제는 그 폭식의 대상이었다.

 

 

 

 ‘버프를 먹을 줄이야.’

 

 

 

 버프!

 

 

 

 기본적으로 능력치가 부족한 인간에게 부여된 축복이자 능력. 수많은 능력적 차이를 뒤집을 수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버프였다. 그리고 베엘제붑은 자신의 권능으로 공략 팀의 모든 버프를 집어삼켰다.

 

 

 

 그 이후로는 완전히 아비규환. 공략 팀의 막대한 버프를 집어삼킨 베엘제붑은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본신의 힘보다 수배로 강해진 힘으로 공략 팀을 압박했고, 공략 팀은 버프를 잃어 평소보다 약한 힘으로 베엘제붑을 상대했다. 상대가 될 리 없는 것이다.

 

 

 

 ‘어떻게 쓰러트리기는 했다만······.’

 

 

 

 베엘제붑 또한 그로기 상태였던 만큼 충분히 쓰러트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자신의 동료들은 이미 모두 죽어버렸고, 자신만 홀로 살아남았다. 이미 탑을 오를 힘 따위 정훈에게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생각이 길어지는 군, 외부인.”

 

 “잠시 널 어떻게 죽일지 고민하고 있었다.”

 

 “역시 건방져. 그래서 더 마음에 들어! 강한 녀석은 건방질 자격이 있지. 크하하하하!”

 

 

 

 광인처럼 웃어대던 베엘제붑은, 어느새 웃음을 그치더니 눈을 빛내며 말을 걸어왔다.

 

 

 

 “어이 외부인. 나랑 거래하나 하지 않겠나?”

 

 “하! 내게 무슨 이득이 있다고, 다 죽어가는 너랑 거래를 해야 하지?”

 

 “크크큭! 어차피 이대로는 아자르를 이기는 건 무리지 않는가.”

 

 

 

 정훈은 눈을 찌푸렸다. 베엘제붑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자신은 모든 동료를 잃었고, 남은 아이템도 여유자금도 없었다. 이대로 탑의 주인이자, 최종 보스인 아자르에게 도전해봤자 계란으로 바위치기, 아니 계란으로 산을 치는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그렇지만······.’

 

 

 

 “너랑 거래한다고 해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

 

 “이길 수 있다.”

 

 “무슨 근거로. 아니, 애초에 아자르와 같은 편인 너를 어떻게 믿지?”

 

 

 

 정훈의 말에 베엘제붑은 잠시간 입을 다물더니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정훈의 말이 정말로 웃겼다는 듯이 말이다.

 

 

 

 “어이, 외부인. 왜 내가 아자르랑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지?”

 

 “그럼 아닌가?”

 

 “크하하하! 그렇군, 그렇게 생각하는 거였군. 그럼 나도 질문하나 하지. 넌 어디에서 이 탑에 들어 온 거지?”

 

 “내 힘으로 들어온 적 따위 없다.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니 이 탑이었을 뿐. 애초에 내가 살던 세상에 이런 탑 같은 건 없었다.”

 

 “그렇군. 그럼 난 어디에서 온 것 같나?”

 

 “당연히 탑이겠······!”

 

 

 

 정훈의 눈이 부릅떠졌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아니 생각할 수조차 없었던 비밀을 알 게 된 것이다. 자신들, 즉 탑 외부인들은 지구에서 왔다. 그렇다면 탑 내부인마저도 다른 곳에서 왔을 수도 있다는 경우의 수가 생기는 것이다.

 

 

 

 “크하하하! 깨달았나보군. 그렇다! 이 탑의 생명체 모두는 각자가 살던 세계에서, 아자르에 의해 강제적으로 끌려온 것이다.”

 

 “그렇다면! 왜 탑 외부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지?”

 

 “흥, 반대로 묻고 싶군. 넌 탑을 오르는 이유가 뭐지?”

 

 “그야······!”

 

 “대답 할 수 없겠지. 이유 따위 없을 게 분명하니깐. 이 탑의 생명체들도 마찬가지다. 일종의 저주나 마찬가지야. 이 탑의 모순점 따윈, 이 탑에 존재하는 한 절대 깨닫지 못해.”

 

 

 

 정훈은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수십 년을 싸웠다. 처음엔 살기 위해서, 그리고 동료를 구하기 위해서······.

 

 

 

 그러나 이 순간, 정훈은 자신의 모든 노력을 부정당했다. 자신이 노력한 것도, 살기 위해 발악한 것도, 결국 아자르의 계획대로였던 것이다.

 

 

 

 자신의 길은 자신이 정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아자르의 수많은 놀이 장난감 중 하나로써 충실히 역할을 다 한 것이다.

 

 

 

 “씨발······.”

 

 “어때, 나랑 계약할 마음이 생겼나?”

 

 “네 말이 사실이라면, 어차피 아자르는 못 이기는 거 아니야?”

 

 “아니, 가능성이 있다. 수백 년을 이어져왔던 모순을 깨달은 것이 그 증거지. 그리고 그런 나를 이긴 너 또한 가능성이 있다.”

 

 “계획은 있나?”

 

 “물론.”

 

 

 

 정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가 복잡했다. 깨닫지 못했던 거대한 진실들은, 일개 인간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것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아자르의 뜻대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 거래 들어보도록 하지.”

 

 “말이 통하는 군.”

 

 

 

 정훈의 눈이 날카롭게 빛나기 시작했다.

 

 

 

 

 

 ***

 

 

 

 

 

 띠링.

 

 [축하합니다. 권능 ‘폭식(暴食)’을 얻었습니다.]

 

 

 

 “후···. 이게 베엘제붑의 권능, 폭식인가?”

 

 

 

 베엘제붑의 계획을 쉽게 설명하자면, 그냥 아자르보다 쌔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계획을 이루게 해주는 것이 바로 베엘제붑의 권능 폭식이었다.

 

 

 

 베엘제붑의 말에 따르면 아자르는 신적 존재가 아니었다. 신에 가까운 데미갓(Demigod)이긴 하지만, 엄연히 절대적인 존재인 신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신의 권능에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이, 이 계획의 핵심이었다.

 

 

 

 “폭식이 마신의 권능이었다니.”

 

 

 

 정훈은 마신의 권능인 폭식을 얻기 위해 베엘제붑의 심장을 꺼내먹었다. 물론 이 제안은 베엘제붑 본인이 한 것이다. 어차피 자신은 죽어도 탑의 모순에 의해 되살아나니 문제없다는 것이다. 물론 마신의 권능은 잃을 테지만 말이다.

 

 

 

 “그 다음은 회귀의 돌인가.”

 

 

 

 베엘제붑이 계획한 2번째 내용은 바로 회귀의 돌이었다. 마신의 권능 ‘폭식’을 통해 회귀의 돌을 흡수한 뒤, 아자르의 눈을 피해 회귀하는 것이 계획이었다. 회귀를 하고 나선 마신의 권능을 통해 아자르에게 대항할 힘을 기른다.

 

 

 

 “불법납치에 회귀까지, 미친 새끼 하나 때문에 별 걸 다 경험해보네.”

 

 

 

 베엘제붑의 말에 의하면 탑에서 힘을 기를 수 있는 건 외부인 뿐이었다. 애초에 탑의 용도가 인간들을 강하게 만들어, 자신에게 도전하게 하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이유는 자신의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서.

 

 

 

 “그런 미친 새끼한테 수십 년을 휘둘려왔다니.”

 

 

 

 정훈은 꽈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입을 쌔게 깨물었다. 그리곤 폭식의 권능을 이용해 회귀의 돌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제 네 뜻대로는 안 될 거다. 아자르.”

 

 

 

 회귀의 돌을 전부 흡수하자마자 정훈의 몸에서 강렬한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회귀가 시작 된 것이다.

 

 

 

 ‘항상 그랬듯이 가장 높은 곳에서 우리를 보고 실컷 즐기고 있어라, 난 가장 낮은 곳에서 널 죽일 칼을 갈고 있을 테니.’

 

 

 

 끝나지 않을 것처럼 강렬했던 빛이 가라앉고, 어둠이 내릴 쯤. 넓은 홀에는 아무도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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