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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좀비 사냥꾼
작가 : 태범
작품등록일 : 2020.9.20

좀비가 나타난 세상.
놈들의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사냥을 위한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었다.

 
001 좀비 사냥꾼
작성일 : 20-09-20 13:21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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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모든 것이 완벽한 날이다.

 우선 늦잠을 자지 않았기에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여유가 가득한 아침이 얼마나 평화로운지 새삼 느껴지는 만족스러운 아침식사를 했다.

 주차장처럼 막히던 도로는 평소와 다르게 매우 한산해 운전을 하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했더니 카페 오픈 천 번째 손님이라나? 뭐라나 주문하지 않은 서비스까지 챙겨주신다.

 

 “오! 왔냐?”

 “일찍 왔네?”

 “그렇지 뭐……. 다른 녀석들은?”

 “거의 다 도착했단다.”

 “좋네. 좋아.”

 

 초등학교부터 친하게 지냈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고등학교 졸업 후 연락이 끊겼던 녀석들과의 만남이다.

 30대에 들어선 나이기에 전보다 훨씬 바쁜 생활을 해야 하는 입장임에도 우연히 연락이 닿아 이렇게 만남을 약속했다.

 

 딸랑!

 

 잠시 후 문이 열리며 익숙함 모습의 아름다운 여인 두 명이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 여기!”

 

 한눈에 알아봤다.

 오래전 헤어졌으나 항상 가슴 한 곳에 빛바랜 사진처럼 남아 있던 녀석들의 모습이다.

 당시보다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 된 녀석들의 모습을 보니 괜스레 가슴이 설렌다.

 

 “오랜만이네.”

 “하하하. 다들 잘 지낸 모양이구나?”

 “사회에 나와 먹고 사는데 힘들어서 늙었지.”

 “여전하네.”

 

 여유가 없던 삶에 찾아 온 시원한 소나기처럼 오래 전 친구들과의 만남은 참 행복했다.

 그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짧은 대화를 주고받았음에도 시간이 훌쩍 지나 점심시간이 됐다.

 

 “오늘 점심은 내가 쏜다. 먹고 싶은 거 다 말해라.”

 

 항상 그런 모습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녀석들 앞에서는 허세가 가득한 여유로운 남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얇은 지갑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허세를 부려봤다.

 

 “웃기시네. 언제부터 우리가 그랬다고? 각자 계산하는거지.”

 “크크크. 참 하나도 변하지 않는 모습이 한결같네.”

 “우리 중에서는 네가 가장 안 변한 것 같은데?”

 “내가?”

 “응. 십년도 더 넘었는데 넌 하나도 안 변했어.”

 “그 말은……. 내가 노안이었단 말이냐?”

 “하하하하.”

 

 기분이 좋다.

 놀림을 받아도 바보처럼 굴어도 부끄럽지 않고 마음이 상하지 않는다.

 식사를 하러 가야 함에도 아직 남은 이야기가 많기에 그냥 조각 케이크로 대신하기로 했다.

 

 “세상은 참 바쁘게 돌아가고 먹고 사는 건 힘든데 너희들과의 만남은 너무 행복하네.”

 

 모두가 같은 생각일 것이다.

 잠시 대화가 중단되었음에도 조바심이 나지 않는다.

 눈치가 보이지 않고 그냥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쿠궁.

 

 그렇게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약간의 떨림이 있었다.

 

 “응? 뭐지? 지진인가?”

 “에이. 이쪽은 지진이랑은 무관하지.”

 “그런가? 그럼 어디서 공사라도 하나?”

 “그런 모양이네. 좀 시끄러워 지겠는데?”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

 지진과 무관한 지역이기에 어딘가에서 공사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사춘기 소년 소녀들처럼 우리는 또 아무것도 아닌 그 주제로 한참을 떠들고 웃었다.

 

 쿠궁. 쿵. 쿵.

 

 추가적인 떨림을 느낀 후 뭔가 확인을 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잠깐 확인하고 올게.”

 “그럴래?”

 “일단 너희들은 모두 도시로 나갔잖아. 그러니까 고향 지킴이인 내가 나서야지. 에헴!”

 

 역시나 허세 가득한 모습을 보였고 친구들은 못 말린다는 표정으로 미소를 지어줬다.

 위기감? 긴장감? 그런 게 있을 리는 없었다.

 그저 확인할 필요도 없었지만 완벽하게 흘러가는 하루를 망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

 

 조용히 혼자 카페 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던 난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끄어어어억!”

 “캬아아악!”

 “사 살려줘!”

 

 솔직히 말하면 어딘가에서 재난 영화를 촬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위에 올라타 공격하는 사람들.

 그리고 쓰러졌던 사람들이 다시 천천히 일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모습까지.

 

 “씨발!”

 

 나도 모르게 욕을 내뱉고 재빨리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야! 큰일 났다.”

 “응?”

 “왜?”

 “뭔데?”

 “지금 밖에…….”

 

 친구들에게 밖의 상황을 알려주려던 그때.

 

 쿠구궁.

 

 또 한 번의 울림과 함께.

 

 터더덩!

 

 시체라고 해야 할 것 같은 모습의 사람 하나가 2층 유리창을 깨트릴 듯 날아와 부딪혔다.

 

 “꺄아아악!”

 “뭐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친구들이 비명을 질렀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이미 내가 카페 안으로 들어오며 문을 잠가 버렸기에 아무도 들어오지 못한다.

 그러나 언제 올라왔는지 피를 뚝뚝 흘리며 허연 이를 드러낸 흉측한 모습의 사람들이 그 앞에서 안으로 들어오기 위해 버둥거리고 있었다.

 

 “꺄아아악!”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자가 그 모습에 놀라 비명을 질렀다.

 

 “좀비?”

 “좀비네.”

 “좀비야?”

 “에이……. 설마 좀비겠어?”

 

 딱히 알려주지 않아도 밖에 모여 있는 이들이 좀비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인정해야 했다.

 

 “광수야. 문! 문 막자.”

 “그래.”

 

 비명처럼 친구에게 소리쳤고 광수가 기다렸다는 듯 달려와 의자와 테이블을 이용해 문을 막았다.

 

 드드드드드.

 

 당장이라도 부서질 듯 거세게 흔들리는 문과 그 뒤에 서 있는 다수의 좀비들.

 

 “후욱. 후욱. 뭐냐?”

 “미치겠다.”

 

 간신히 문을 막는데 성공했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뒷문! 뒷문이 어디야?”

 

 난 본능적으로 이곳을 탈출해야 한다는 생각에 겁에 질려 주저앉아 있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이미 공포에 잠식되어 있는 아르바이트생은 내 물음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불! 불 꺼!”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를 수도 없이 봤다.

 실제로 좀비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 리가 없었지만 지금 믿을 건 그동안 봤던 영화의 내용뿐이었다.

 나의 외침에 광수가 재빨리 카페의 모든 전등을 꺼버렸다.

 그사이 나는 카운터 안쪽을 가리는 커튼을 발견했고 그것을 우악스럽게 뜯어와 문을 가리는데 성공했다.

 거짓말처럼 문을 두드리고 긁어대던 좀비들의 행동이 멈췄다.

 그렇게 찾아 온 지독할 정도로 소름 돋는 적막.

 친구 넷이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여전히 아르바이트생은 겁에 질려 덜덜 떨고 있을 뿐이다.

 

 “계속 여기 있을 순 없어.”

 

 버티고자 한다면 적어도 며칠은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가 들어 온 후 카페를 찾은 손님은 없었다.

 먹을 것이라면 충분하지 않지만 그래도 적당한 양이 있을 건 분명했다.

 

 “냉정하고 침착하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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