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각 고속터미널 역 근처 호텔에서는 나율과 호프만 형사가 간신히 테러범을 제압하는데 성공하였다.
"이 자가 결혼식 피로연장을 피로 물들이려고 작정한 인물인 모양이군."
"네."
"이 둘이 아니었으면 큰일날 뻔했군. 연행해!"
"알겠습니다."
"나율 경호원. 얼른 구급차로 가서 검진 받도록 해."
"네에?"
"얼른."
"그 둘하고, 디애나 덕에 또 다른 인명피해를 막았으니 이걸로 끝이겠군요."
"아냐. 코드네임 블랙웨딩의 실체를 파악하기 전까지, 그리고 그 인간을 체포해서 재판정에 넘기는 날까진 끝나지 않았어.
게다가 주세현 그 피의자는 특히 경계를 풀어선 안 돼!"
"자자, 진정들 해! 방금 연락이 들어왔는데, 동작역 1번 출구 근처 주차장에 있던 세미는 물론, 디애나 일행을 저격하려는 인물을 봤다고 하는군."
"목격자가 더 있다고요?"
"그래. 동작대교 근처 카페에서 두리번거리고 있길래 그래서 연락이 들어왔지."
"그렇군요. 이거 점점 커지는군요."
다시 경찰서 안 심문실에서는 주세현을 불러서 고속터미널 역 근처 호텔에서 발발한 테러에 대해서 심문하기 시작했다.
"대체 얼마나 더 많은 참극을 일으켜야 만족하나?"
"아, 또 다시 사건이 발생한 모양이네요."
"뭔가를 알고 있는 눈치같군."
"제가 했다면 뭔가라도 말했겠죠. 하지만 유치장에 붙잡힌 제가 어떻게 테러를 일으키겠어요?"
"너 몇 명을 죽인 것도 모자라서, 결혼식 피로연장을 피로 물들인 주제에 부인을 해?"
"당신들이 체포한 사람에게나 물어봐요. 전 할 말이 끝났어요."
"끝났다고? 아닌데?"
"뭐라고요?"
"고속터미널 역 근처 호텔에서 테러를 일으킨 범인 한 사람이 그러는데, 너가 체포되기 하루 전에 고속터미널 인근 호텔 이야기를 꺼내더군."
"그랬던가요?"
"그래. 그 장소를 다른 피바다로 만들 좋은 장소가 되겠구나면서 그 장소를 참교육 장소로 만드라고 시켰다고 했어. 그와 더불어 너가 만났다는 세미를 청부살인을 의뢰를 하면서 말이다."
"흐흐흐...... 이거 저를 재밌게 만드는 군요. 하지만 전 그 인물에 대해서 몰라요."
"그 코드네임 블랙웨딩이 누구지? 그리고 어디에 숨겼지?"
"그 질문은 제게 하면 안 되죠."
"다들 널 코드네임 블랙웨딩이라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해결하겠죠."
고속터미널 역 근처 호텔에서 발발한 테러사건을 수사하는 틈을 타, 결혼식 피로연장 근처에서 또 다시 사건이 발생하였다.
"결국 고속터미널 역 근처 호텔에서 일어난 테러는 연막이였다는 건가......!"
"건대입구 역 근처 예식장 화장실에서 칼에 찔린채로 숨진 사람은 취업준비생인 배민규라고 합니다."
"지난 날, 고 하길중이 한 짓으로 위장하려는 주세현이 그랬듯이 이번에도 그럴 모양이군."
"그렇습니다. 여기 시체를 처음으로 목격한 하객의 증언에 따르면, 화장실 문을 몇 번 씩이고 두드려도 안 나오자, 그래서 경비를 불러 문을 열었더니 칼에 찔린 채로 죽어있었다고 한답니다."
"그렇군. 게다가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점으로 보아서는 어딘가에 있을 가능성이 있겠군."
"네. 지금 감식반이 감시카메라를 살펴보고 있답니다."
그 시각, 이유석 작가의 저택에서는 경찰서에서 돌아온 나율과 로지 호프만을 맞이했다.
"나율!!"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 고속터미널 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담당하는 사이에 누군가가 건대입구 역 근처 예식장에서 살인을 저질렀다네요."
"뭐라고? 이런!"
"그 테러는 우리들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수작인 셈이 된 거에요."
"지금 경찰이 건대입구 역 근처 예식장 주변에 연쇄 결혼식 피로연장 사건을 재발시킨 범인이 있나 수색하고 있어요." 로지 호프만이 말했다.
"그렇다는 건 다음은 보나마나 목격자를 죽이려고 든다는 거군요." 디애나가 말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군. 연쇄 결혼식 피로연장 살인 사건이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재발한 건가."
"네. 슬프게도 말이죠." 디애나가 일어서고서는 옥상으로 올라갔다.
"어? 디애나?"
"잠시 바람 좀 쐴 생각이야."
"하긴,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들 투성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니 그럴 만도 하겠지. 게다가 살인 사건의 범인들이 뭔가를 벼르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이에 나율은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9월 2일.
오늘 하루는 글자그대로 엉망진창이다.
처음에는 영등포 역 근처 예식장 입구에 세운 차량 폭발, 두 번째는 한 의뢰인을 향한 총격, 세 번째는 호텔에 마련된 결혼식장 테러 사건, 그리고 건대입구 역 근처 예식장 화장실에서 살인사건......
경찰은 지금까지 일어난 정황으로 보아 누군가의 지령을 받고 잔혹한 사건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로 보아서 코드네임 블랙웨딩의 사주를 받은 것이 아닌가는 추측을 하였다.
그렇다면 왜 코드네임 블랙웨딩은 주세현을 포함한 다른 인물들로 하여금 끔찍한 범죄를 일으키는 것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
9월 9일, 검암역에 있는 화장실에서 코드네임 블랙웨딩과 관련한 내용을 남기고 자살을 한 시체가 발견되었다.
"코드네임 블랙웨딩의 정체가 누군지 안다는 내용을 쓴 건가?"
"네. 코드네임 블랙웨딩은 주세현의 부친인 주도선이다, 그 인간은 결혼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단번에 없애고자 계획했다고 적혀있네요."
"주도선 그 인간을 찾아야겠군."
"반장님?"
"무슨 일이지?"
"지난 번 주세현이 법정 화장실로 빠져나가게 한 사람이 주도선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결론?"
"네. 버려진 밧줄에서 주도선의 지문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군! 이걸로 수사가 물살을 타는 건가!"
"주세현이 또 다시 경찰에 체포됬다고?"
"네. 거기에 고속터미널 역 근처 예식장을 공포로 몰던 사람 역시 체포됬답니다."
"빌어먹을 것들!! 대체 누가 정보를 유출하는 거야?"
"하영주는 이미 죽어서 알 길이 없는데...... 대체 어떤 인간이 우리들 계획을 방해하는 건지 최대한 빨리 알아보겠습니다."
"그렇게 해주게!"
"네."
"또 골치 아픈 일이 일어났군요."
"그래."
"그게 검암역에 간 그 인간이 코드네임 블랙웨딩은 당신이다고 적고서는 자살했다고 하네요."
"뭐? 그 인간이 내 정체를 밝히는 글을 쓰고 자살을 했다고?"
"그렇습니다."
"믿을 수가 없군! 내 비밀을 알아차린 인간이 생겼으니 당장 안전한 곳으로 가야겠군."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주도선 일행은 평택에 있는 한 창고로 숨어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