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마법청소년과 A조
작가 : A조
작품등록일 : 2016.8.30

여장을 해야만 마법을 쓸 수 있는 남학생들과 탈주 중독에 걸린 마청과의 유일한 여학생
#학원물 #개그 #마법소년물 #남장 #여장 #역하렘

 
14화
작성일 : 16-10-11 11:25     조회 : 437     추천 : 0     분량 : 552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4.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능력이 부족하면 맡겠다고 하질 말든가. 그렇게 주제 파악이 안 돼?”

 

  평소 험한 말은 잘 하지 않는(그렇다기보다는 그냥 먼저 말을 꺼내는 일이 거의 없는) 시아랑이 기숙사에 들어오자마자 한소래담에게 폭언을 쏟아냈다. 한소래담은 고개를 약간 숙인 채 묵묵히 그 말을 들었다. 그러자 채소한이 그 옆에 와서 한소래담의 어깨를 두드렸다.

 

  “괜찮아! 덕분에 실전에도 빨리 투입되고 엄청 좋잖아. 잘했어, 잘했어.”

  “잘하긴 뭘 잘했다고. 자칫하면 너 뿐만이 아니라 조원들 전부 다 다칠 수도 있어. 일일이 잔소리 들어야 할 나이도 아니고...”

  “아, 배고프다! 배고파! 그치? 다들 배고프지?”

 

  채소한이 크게 소리치며 시아랑의 바로 앞에서 팔을 휘저었다. 이우비가 시아랑을 막아서고 한소래담의 손목을 잡아당겨 그녀를 자리에 앉혔다. 시아랑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지만 조원들이 싸고돌자 더 이상 잔소리하지 않았다. 뒤늦게 나타난 혜달이 채소한의 목소리를 듣고 반색을 하며 기숙사 안에 들어왔다.

 

  “배고파? 밥 먹을래?”

  “응!”

 

  채소한이 단번에 대답했다. 화난 것처럼 굳어 있던 한소래담의 얼굴이 ‘밥’이라는 말을 듣고 미미하게 풀어졌다. 사실 난생 처음 흑도종과 싸우느라 에너지를 전부 다 쓰는 바람에 배고파 죽을 지경이었다. 혜달이 환하게 웃으며 소매를 걷고 서랍에서 앞치마를 꺼내 둘렀다.

 

  “조금만 기다려. 내가 금방 밥 해올게!”

 

  혜달이 순식간에 기숙사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시아랑은 찝찝한 눈으로 혜달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쟤가 왜 밥을 해?”

  “요리하기, 청소하기, 빨래하기가 취미래.”

 

  이우비가 노래하듯 말했다. 시아랑이 작게 중얼거렸다.

 

  “그럼 지난 번 그게 설마...”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야.”

 

  한소래담은 시아랑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 시아랑이 고개를 돌렸다. 아마도 지난번 혜달과 싸웠을 때 그의 책상에 있던 반찬이 누가 만든 것인지 이제야 알아차린 모양이다. 채소한은 밥이 온다고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다 침대에 드러누웠다.

 

  “흑도종이랑 싸우는 거 진짜 무섭더라. 오늘 몇 번이나 죽을 뻔했는지 몰라.”

  “.......”

 

  겁먹은 것치고는 강아지처럼 잘도 뛰어다녔었지만, 탄식처럼 나온 말에는 무게감이 있었다. 한소래담도 덩달아 숙연해졌다. 시아랑의 마음도 무겁긴 마찬가지였다. 이우비만 멀쩡하게 앉아 여전한 말투로 물었다.

 

  “그럼 오늘 왜 나섰어?”

 

  채소한은 누운 채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야, 선생님은 여자니까. 여자 혼자 싸우게 둘 순 없잖아. 남자는 당연히 여자를 지켜줘야지.”

  “선생님이 너보다 센 건 알고 하는 말이지?”

  “그래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그건 비겁한... 일...”

 

  갑작스레 채소한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잠자코 듣고 있던 시아랑이 뒤를 돌아보았다. 한소래담은 이전에도 이런 상황을 겪은 적이 있었다. 한소래담은 설마 싶어 채소한에게로 다가가 쿡 찔러보았다.

 

  “...자?”

 

  채소한은 미동도 없었다. 시아랑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쳤고 이우비는 익숙한 듯 별 반응 없었다. 대신 고개를 돌려 시아랑에게 질문한다.

 

  “너는 왜 나선 거야?”

  “해야 하는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니까.”

  “흐응.”

  “모든 사람에게는 책임이 있고 난 비겁한 짓은 못해. 내가 해야 하는 일을 했을 뿐이야.”

 

  그것이 마치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아 한소래담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아랑은 강한 사람이구나.’

 

  그녀에게도 누군가를 지킬 책임도 있었고 지켜야 할 의무도 있었다. 지킬 수 있는 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도망치기 바빴다. 한소래담은 자신과 시아랑이 비교되는 기분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러는 너는?”

  “나?”

 

  시아랑의 반문에 이우비가 자기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시아랑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우비는 대답은 않고 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시아랑이 뭐라고 말하려던 찰나에 문이 벌컥 열렸다. 혜달이 둥근 반상을 들고 들어왔다.

 

  “밥 먹자!”

  “밥!”

 

  채소한이 벌떡 일어났다. 이전과 똑같은 상황에 한소래담이 살짝 웃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혜달을 도왔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을게.”

  “잘 먹겠습니다!”

 

  오늘 메뉴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카레였다. 조원들은 저마다 앉아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입맛 까다로운 시아랑도 한 입 먹더니 눈썹을 까딱 하고는 말없이 잘 먹었다. 채소한은 한 숟가락 먹을 때마다 먹을 것이 사라지는 게 아까워 탄식을 했다. 한소래담은 지금이 가장 행복해 보였다.

 

  조원 전부가 모인 식사시간은 처음이었다.

 

  ***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는 행위는 결속력을 단단히 하고 친밀감을 올리기에 좋지만 대화 한마디 없이 밥만 먹고 있으면 결속력 같은 게 생길 리 없다. 시아랑이 숟가락을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 한소래담이 움찔했다.

 

  “좀 천천히 먹어.”

 

  시아랑의 말에 한소래담의 숟가락질이 조금 느려졌다. 그러자 혜달이 인상을 찌푸렸다.

 

  “왜 잘 먹는 애를 구박해?”

  “내가 언제 구박을... 됐다.”

 

  시아랑이 고개를 돌렸다. 혜달은 다시 아빠 미소를 지으며 한소래담과 혜달을 보았다. 밥풀을 묻힌 채소한이 “부부 같네.” 라고 한 마디 했다.

 

  한소래담은 혜달이 만들어준 밥을 먹을 때에만 유일하게 생기가 돌았다. 언제나 감정 없던 눈동자가 이때만 반짝거린다.

 

  ‘확실히 지금까지 못 봤던 타입이지.’

 

  이우비가 한소래담을 보며 진하게 미소 지었다.

 

  “.......”

 

  한소래담은 그 시선을 느끼고 결국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밥 먹는 걸로 이렇게 눈치를 받다니 조금 서러웠다. 그녀는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반짝거리던 기운이 사라지고 어두운 아우라가 보이는 것 같다.

 

  ‘반짝거리는 게 더 좋았는데.’

 

  이우비는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생각했다.

 

  그 사이에 시아랑이 입을 열었다.

 

  “다 먹었으면 말하지.”

 

  채소한은 아직 무아지경으로 숟가락질을 하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노란 카레의 흔적이 남아 있는 빈 그릇을 앞에 두고 시아랑은 심각하게 표정을 굳혔다. 한소래담은 시무룩하게 자신의 그릇에 있는 감자를 보고 있었다.

 

  ‘지금 먹으면 시아랑이랑 이우비가 화낼까?’

 

  “이대로 실전에 투입되는 건 너무 위험해. 죽을 수도 있어.”

 

  카레의 환상적인 맛을 되새기던 한소래담이 갑작스러운 시아랑의 말에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야. 실전 투입은 절대 안 돼. 내가 왜 이 학교를 나가려고 하는 건데.’

 

  그녀는 흑도종과 마주치는 일만은 절대 피하고 싶었다. 엄마처럼 될 생각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생각도 요만큼도 없었다. 한소래담에게는 마법소녀가 되는 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었다.

 

  채소한이 이우비의 카레를 슬쩍하다 말고 끼어들었다.

 

  “하지만 오늘 잘 싸웠잖아.”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지.”

  “난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보는데.”

 

  이우비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이우비가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던 터라 시아랑이 인상을 썼다. 이우비는 차분하게 조목조목 이유를 들었다.

 

  “오늘 우리 나쁘지 않았어. 제대로 훈련도 받은 적 없는 1학년이 흑도종을 물리친 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 그래서 선생님들이 우릴 투입하는 데 찬성한 거고. 정말 무리라고 생각했으면 선생님들이 먼저 안 된다고 했겠지. 아직 활용 주문을 쓰기에는 부족하지만 배우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저 녀석은?”

 

  근거가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상관이 없었다. 시아랑이 턱짓으로 한소래담을 가리켰다. 다들 말없이 한소래담을 쳐다보았다. 심지어 채소한 마저도 먹던 걸 멈추고. 한소래담은 잠시 움츠러들 뻔했지만 당당하게 어깨를 폈다.

 

  ‘그래, 나 때문에 안 될 거야. 진짜로. 안 된다니까?’

 

  “오늘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애를 데리고 실전에 나가자고? 흑도종 처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팀워크라는 걸 모르는 건 아니겠지?”

 

  ‘암, 중요하지. 중요하고말고.’

 

  한소래담은 한마디도 꺼내지 않고 대신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채소한은 잠시 고민하다 좋은 생각이 난 듯 박수를 짝 쳤다.

 

  “그거야 내가 지켜주면 되지!”

 

  안타깝게도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 혜달도 민망한지 시선을 피했다. 한소래담의 귀 끝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우비가 웃음을 터뜨렸다. 시아랑은 지끈거리려고 하는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야. 그것보다 어차피 내년이면 당연히 하게 될 실습을 왜 굳이 지금 하려고...”

  “물론 나는 미니멈이 말한 것도 좋은데.”

 

  이우비가 시아랑의 말을 끊었다. 이우비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것보다는 담이가 강해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당연히 그게 좋지.”

 

  혜달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얗게 질린 한소래담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난...”

  “왜? 못하겠어?”

 

  이우비의 눈망울이 부담스러워서 그녀는 대답을 망설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로서는 그게 최선이었다. 제대로 다음 탈출 계획도 세우기 전이었는데 얼떨결에 실전에 나가게 되면 밀출국의 꿈은 또 한 걸음 멀어질 게 뻔했다. 실전에 나가는 건 어떻게든 미뤄야했고 그러려면 무조건 못하겠다고 버팅기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작은 동작이었지만 단호한 거절 의사에 혜달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잠깐 그의 품으로 들어왔던 취직, 장학금, 성적과 미래가 도로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한솔이가 싫다면 억지로 시킬 수는 없지. 다름 아닌 목숨이 달린 문제니까.’

 

  혜달이 마음을 정리하고 한소래담의 어깨에 막 손을 얹었을 때, 생각에 잠겨 있던 시아랑이 눈을 바로 뜨고 뭔가를 굳게 결심한 듯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좋아. 못하겠다면 내가 직접 훈련시켜주지.”

  “아, 아니. 그, 게 무슨...”

  “와아! 나도 할래!”

 

  뜬금없는 상황 전개에 한소래담이 뭐라고 물어보려는 찰나 채소한이 벌떡 일어났다. 어정쩡하게 시아랑을 올려다보는 한소래담의 얼굴에 드물게도 당황한 기색이 드러나고 있었다. 시아랑은 그 얼굴을 보자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그동안 한소래담 때문에 쌓여 있던 울분이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따라 나와. 나는 선생님처럼 설렁설렁 넘어가진 않을 거야.”

 

  이때를 노리고 있던 사람처럼 시아랑이 당당하게 말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한소래담을 잡아먹을 기세였다. 물론 한소래담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였고, 당연히 그냥 그러세요 하고 납득할 수는 없었다. 한소래담은 급하게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려는 시아랑의 손목을 붙잡았다.

 

  “하, 하지만 너도 주문을 배운지 2주밖에 안 됐잖아.”

  “그래서 내가 못할 것 같다고?”

 

  시아랑이 오른쪽 입꼬리를 올렸다. 한소래담이 겁을 먹고 살짝 숨을 들이켰다. 이런 상황에서 처음으로 시아랑이 웃는 모습을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웃는 얼굴이 이렇게 무서울 줄도 몰랐다. 시아랑이 말을 이었다.

 

  “잘하는지 못하는지 보여주지. 나와.”

 

  한소래담이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혜달은 기쁨이 그득 담긴 목소리로 “잘됐다, 그치.” 하면서 한소래담의 어깨를 토닥거렸다. 채소한이 자기도 따라 나가겠다며 대뜸 바지를 벗었다.

 

  한소래담이 채소한의 팬티바람을 보고 황급히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서는, 이 사태에 공헌한 이우비가 파이팅을 외치며 양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화 2016 / 10 / 31 396 0 5107   
19 19화 2016 / 10 / 30 426 0 5496   
18 18화 2016 / 10 / 28 477 0 5122   
17 17화 2016 / 10 / 24 494 0 6702   
16 16화 2016 / 10 / 19 405 0 5491   
15 15화 2016 / 10 / 16 381 0 6775   
14 14화 2016 / 10 / 11 438 0 5527   
13 13화 2016 / 10 / 5 451 0 5272   
12 12화 2016 / 10 / 1 508 0 5196   
11 11화 2016 / 9 / 29 395 0 5325   
10 10화 2016 / 9 / 27 577 0 5022   
9 9화 2016 / 9 / 21 495 0 5638   
8 8화 2016 / 9 / 19 587 0 5491   
7 7화 2016 / 9 / 13 508 0 5493   
6 6화 2016 / 9 / 10 568 0 5390   
5 5화 2016 / 9 / 7 609 0 5837   
4 4화 2016 / 9 / 5 645 0 5534   
3 3화 2016 / 9 / 3 451 0 5201   
2 2화 2016 / 8 / 31 466 0 6069   
1 1화 2016 / 8 / 30 893 0 559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