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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두 번째 연인
작가 : 한결
작품등록일 : 2019.10.14

1990년대 초 독일 베를린에서 남한의 학생 운동권 출신 유학생과 북한의 외교관 딸이 우연히 만나 호감으로 느껴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외교관 아버지의 본국 송환으로 기약 없는 이별을 한다. 그녀의 귀국 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그녀의 소식을 확인하려 하지만, 서로 연결이 닿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박사 학위를 마치고 귀국해 역사학자와 가장으로서 지내던 남자는 평창 동계 올림픽의 북한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한 그녀를 발견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로 참석한 고향 친구 딸의 도움으로 서신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지만, 경기장에서 멀리서 눈빛만 교환하고 만나지 못한다. 북경에서 개최된 동북아 역사 포럼에 남한대표로 참석한 그는 북한 대표단 일원으로 나온 그녀와 30년 만에 재회한다. 오랜 기간 떨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온 중년의 연인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해 준다. 결국 그는 두 번 다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서울 생활을 정리해 베를린으로 떠나 독일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는 그녀를 만나 새로운 출발을 한다.

 
#18 다시 시작하기에 늦은 것은 아닌지 모르지만
작성일 : 19-11-18 15:25     조회 : 318     추천 : 0     분량 : 1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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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휴대폰의 연락처 중에서 고향 친구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친구가 전화를 받았다. 어디냐고 물어 보았다. 역시 막내 딸 때문에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에 가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좌초지종을 이야기를 하고 혹시 그녀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었다. 그녀의 딸이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듣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친구의 말이 그의 딸이 내일 아이스하키 연습장에 가서 일정을 확인해 보고 다시 연락을 해준다고 하였다. 그는 한 숨이 크게 한 번 쉬고 나서 친구와 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통화를 끝냈다. 통화가 끝난 후 잠자리에 들었으나, 도저히 잠을 들 수 없었다. 냉장고에서 와인 한 잔을 따라와 한 번에 들이킨 후에 다시 잠자 리에 들었으나 여전히 잠이 오지 않아 계속 뒤척이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다.

 

 친구로부터 다시 전화가 온 것은 다음 날 저녁때였다. 북한 대표단 임원진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연습장에 내일 방문할 예정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가 자신도 연습장에 들어갈 수 없냐고 물어 보았다. 친구의 딸에 따르면 평상시에는 참관할 수 있지만, 북한 파견단이 방문하는 시간에는 출입을 통제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신의 편지를 그녀에게 전달할 방법은 있는지 다시 물었다. 그러니까 어차피 남북단일팀을 응원하기 위해 방문하니까 그때 기회를 보아 전달해 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당장 가장 빠른 KTX로 평창으로 내려가겠다고 약속하고 친구와 만날 약속을 하였다.

 

 그는 급하게 짐을 챙겨 택시를 타고 청량리 KTX역으로 갔다. 다행히 저녁 시간이라서 승차권이 남아 있었다. 그는 KTX에 올라타 자리에 앉자마자 그녀에게 전달할 편지를 쓰기 시작하였다. 그동안의 안부 인사로 시작하여 그녀를 TV를 통해 보았으며,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한 번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청량리를 출발한 KTX는 정확히 1시간 30분 만에 평창에 도착하였다. 친구가 평창 KTX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의 자동차로 숙소를 이동하면서 몇 가지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았지만, 그 친구도 아는 것이 많지 않은 것 같았다. 친구의 숙소에 도착하여 짐을 푼 후 친구에게 그녀에게 전달할 편지를 전해 주었다. 친구가 내일 오전에 연습장에 갈 때, 자신의 딸에게 전하겠다고 말하였다. 그는 친구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난 후에 친구의 숙소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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