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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두 번째 연인
작가 : 한결
작품등록일 : 2019.10.14

1990년대 초 독일 베를린에서 남한의 학생 운동권 출신 유학생과 북한의 외교관 딸이 우연히 만나 호감으로 느껴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외교관 아버지의 본국 송환으로 기약 없는 이별을 한다. 그녀의 귀국 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그녀의 소식을 확인하려 하지만, 서로 연결이 닿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박사 학위를 마치고 귀국해 역사학자와 가장으로서 지내던 남자는 평창 동계 올림픽의 북한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한 그녀를 발견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로 참석한 고향 친구 딸의 도움으로 서신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지만, 경기장에서 멀리서 눈빛만 교환하고 만나지 못한다. 북경에서 개최된 동북아 역사 포럼에 남한대표로 참석한 그는 북한 대표단 일원으로 나온 그녀와 30년 만에 재회한다. 오랜 기간 떨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온 중년의 연인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해 준다. 결국 그는 두 번 다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서울 생활을 정리해 베를린으로 떠나 독일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는 그녀를 만나 새로운 출발을 한다.

 
#17 아직도 사랑일까 고민했네
작성일 : 19-11-15 15:14     조회 : 322     추천 : 0     분량 : 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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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통일부 공무원으로 있다가 얼마 전에 산하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긴 친구에게 연락하였다. 지금은 현직에 없지만, 그래도 후배들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친구의 말에 따르면, 동계올림픽과 관련해서는 통일부에서 담당하고 있지 않아 확인하기 어렵고 문화체육부를 통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쪽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니까, 그러면 친구가 지인을 통해 한 번 알아보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30분 정도가 흘러갔을까 휴대폰 벨이 울렸다. 그 친구의 전화번호가 떠서 재빨리 받았다. 문화체육부에 근무하고 있는 고시 후배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그녀가 맞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이름, 김소연이 틀림없었다. 친구에게 고맙다고 인사한 후 전화를 끊었다.

 

 그때부터 그는 마음을 진정할 수 없었다. 어떻게 해야 그녀를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무엇이든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찾아온 기회인데 그냥 그대로 놓칠 수 없었다. 정신없이 자신의 휴대폰에 입력되어 있는 지인들의 연락처부터 확인해 보았다. 누군가 그에게 도움을 줄만한 사람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가 직접 아는 지인 중에는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서재에 있는 서랍에서 명함 지갑을 통째로 들고 나왔다. 그리고 명함을 소파 책상에 쏟아 부은 후에 하나씩 확인해 보았다. 혹시 그에게 도움을 줄 만한 명함이 없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아무리 찾아 봐도 동계올림픽 북한 대표단 임원진과 연결해 줄만한 지인을 찾을 수가 없었다. 허탈하게 소파에 앉아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지난해 추석 때 갑자기 고향에서 사업하는 친구가 자신의 막내딸이 아이스하키 대표팀으로 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떠올랐다. 혹시 친구의 딸을 통해 연락할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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