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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두 번째 연인
작가 : 한결
작품등록일 : 2019.10.14

1990년대 초 독일 베를린에서 남한의 학생 운동권 출신 유학생과 북한의 외교관 딸이 우연히 만나 호감으로 느껴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외교관 아버지의 본국 송환으로 기약 없는 이별을 한다. 그녀의 귀국 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그녀의 소식을 확인하려 하지만, 서로 연결이 닿지 않는다. 세월이 흘러 박사 학위를 마치고 귀국해 역사학자와 가장으로서 지내던 남자는 평창 동계 올림픽의 북한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한 그녀를 발견한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로 참석한 고향 친구 딸의 도움으로 서신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지만, 경기장에서 멀리서 눈빛만 교환하고 만나지 못한다. 북경에서 개최된 동북아 역사 포럼에 남한대표로 참석한 그는 북한 대표단 일원으로 나온 그녀와 30년 만에 재회한다. 오랜 기간 떨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온 중년의 연인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해 준다. 결국 그는 두 번 다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서울 생활을 정리해 베를린으로 떠나 독일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는 그녀를 만나 새로운 출발을 한다.

 
#1 베를린에서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해
작성일 : 19-10-14 15:08     조회 : 353     추천 : 0     분량 :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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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의 한 신사가 인천공항에서 북경행 비행기의 자리에 앉아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 머리에 눈발이 내려앉아 60대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나서 비행기의 옆 창문을 통해 가을 하늘을 올려다본다. 지난주에 막 추석이 지난 때라 하늘이 높고 쾌청하다. 그는 재킷의 안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어 가만히 들여다본다. 그 사진에는 베를린 성벽을 배경으로 활짝 웃고 있는 한 쌍의 젊은 남녀가 있다. 그는 사진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생각에 잠긴다.

 ​

 #1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해

 

 중년 신사는 1990년 여름의 베를린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의 나이가 스물아홉 살 때였다.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역사철학을 공부하고 있던 그는 여름 방학을 맞아 베를린의 친구 집에 머물면서 관광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독일에서는 대학원 학비를 면제받지만,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으로 유학을 와서 방학 중에 아르바이트를 해야 다음 학기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군부의 서슬이 시퍼렇던 1980년대 초반 군사정부 시절에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 그 시절 대학생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그도 자연스럽게 선배들의 영향을 받아 학생운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몇 차례 시위에 참가해 경찰서에 들락거리다가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군에 입대하였다. 1986년 아시안 경기 대회와 1988년 서울올림픽 대회를 군에서 TV로 지켜보았다. 군을 제대한 후 복학하여 취업을 위해 금융권, 대기업 등 여러 곳을 지원하였으나, 자신의 학생운동 경력과 외 할아버지의 좌익 활동 등을 이유로 계속 고배를 마셨다. 그는 자신의 경력과 집안의 배경으로는 국내에서 온전하고 정상적인 직장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생각해 학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였다. 국내 대학원 진학과 유학을 놓고 고민하다가 학연과 지연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해외 유학으로 방향을 잡았다. 유학 대상 국가는 학비 부담이 적은 독일로 정하였다. 다행히 고등학교 3년간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배운 데다, 대학교에서도 개인적인 관심으로 독일어 회화와 강독을 수강하였기 때문에 1년 정도 힘들게 준비한 끝에 “입학 전 어학코스 이수”를 조건으로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1990년 7월 말 토요일 오후, 그는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베를린 성벽을 안내해 주고 있었다. 그의 역할은 큐레이터를 도와 관람객들을 안내해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한국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한 여성이 당황해하며 계속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고 있었다. 그녀 옆에는 독일의 중년 아저씨가 화난 상태로 그녀에게 무언가 큰 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저씨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지 자꾸 주위를 둘러볼 뿐, 제대로 말을 못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다가가 무슨 상황인지를 살펴보았다. 그녀는 독일 아저씨에게 계속해서“I am sorry. I can’t speak Deutsche.”라는 말을 반복하였다. 독일 아저씨의 말을 들어보니 자신이 베를린 성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에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자신의 주변을 계속 맴돌고 있던 그녀가 의심이 간다는 말이었다. 그녀도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독일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무척 당황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베를린 성벽이 무너진 1년 밖에 되지 않았고, 한국에서도 여행 자유화가 시행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한국 관광객들이 많지 않을 때였다. 독일과 유럽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라서 그녀의 모습이 한눈에 띨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한국 분이세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그 말을 듣고 그녀는 반가워하면서도 잠시 생각하더니 “예, 제가 독일어를 거의 하지 못해서요. 좀 도와주시겠어요!” 그래서 그는 독일 아저씨에게 자신이 중간에 통역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다시 그녀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일행과 잠시 떨어져 혼자 관광하고 있었으며, 독일 아저씨의 지갑 분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가 독일 아저씨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였는데, 그래도 못 믿겠다며 표정을 지으며 일단 경찰서로 함께 가자고 하는 것이었다. 아저씨의 말을 그녀에 통역해 전달하자, 그녀는 정말 지갑 분실과는 전혀 관련 없다며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독일 아저씨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그녀의 사정을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완강하게 그녀에게 경찰서까지 동행할 것으로 요구하였다. 어쩔 수 없이 일단 경찰서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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