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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잭 앤 블랑 Jack & Blanc
작가 : 힛쥐
작품등록일 : 2019.9.6

갈수록 부패해져만 가는 귀족사회. 상류층은 하류층을 억압하고 그들을 그저 자신들의 재산이라고만 생각한다.
이런 세상속에서 태어난 두 명의 살인귀. 그들의 이름은 잭과 블랑이라고 한다.

 
25. 겨울을 맞이하는 밤 (5)
작성일 : 19-11-01 20:01     조회 : 400     추천 : 0     분량 : 6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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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 날 밤, 문 라이트 전역에 시민들에게 도시에 들어온 마피아를 공격할 예정이니 대피해달라는 방송이 전파되었다. 곧바로 도시의 중앙에 있는 거대한 시청에 수많은 시민이 몰렸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해도 별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현재 궁극적인 목표는 이 도시에서 마피아를 내쫓는 것. 만약 이 방송을 듣고 마피아가 도시에서 나가면 평화적인 해결, 그렇지 않다면 싸움이 일어날 것이다.

 

  잭과 블랑은 일단 어둠속에 몸을 숨긴 채 상황을 지켜봤다. 피난 방송이 나온지 두시간이 지났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고 차가운 바람만이 불고 있었다.

 

  "갑자기 마피아를 공격하겠다니. 일이 어떻게 된걸까."

  "……시니그바가 말했었지. 승인이 없으면 마피아를 건들 수 없다고. 그 승인이 이제서야 떨어진 모양인데."

  "혹시 그 시니그바라는 사람……"

 

  잭이 말을 하려 할 때, 다시 한 번 방송이 나왔다. 현재 시각 새벽 2시 3분. 지금부터 30분 후, 마피아를 공격한다는 내용이었다. 소요 시간은 30분 안팎이라는 내용을 덧붙이며.

 

  30분이라는 촉박한 시간 안에 도시에 들어온 마피아를 소탕하겠다니. 듣기만해서는 불가능한 내용같았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한 말이 그 불가능해보이는 일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

 

  ──이 일은 두 명의 로얄 가드(기사단)의 일원이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그 말은 잭과 블랑이 생각하고 있던 내용을 확실시 시켜주었다.

 

  "역시. 그 시니그바라는 사람. 로얄 가드였군."

  "그렇다면 처음봤을 때 옆에 같이 있던 사람도 로얄 가드……. 그럼 두 명이 딱 돼."

 

  블랑은 머릿속으로 시니그바가 다트를 던질 때, 옆에 서있던 흰색 머리의 남자를 잠시 떠올렸다가 곧바로 머릿속에서 지워냈다. 현재 궁금한 것은 로얄 가드의 전투력이다.

 

  왕실을 수호하기 위해 왕이 직접 엄선하여 뽑은 괴물집단. 로얄 가드. 베일에 싸여있던 로얄 가드의 전투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잭과 블랑 또한 언젠가는 기사단과 싸우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지금 미리 그들의 전투력을 봐놓으면 훗날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 순간, 뒷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와 둘은 고개를 빠르게 돌렸다. 잭은 금방이라도 나이프와 칼을 꺼낼 준비를. 그리고 블랑의 그림자가 꿈틀거렸다.

 

  밝은 빛을 받으며 나온 사람은 바로 시니그바였다. 요즘따라 자주 만나게 되는 사람이라 이제는 이 상황이 괜히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시니그바는 처음에는 놀랐지만 이내 싱글벙글 웃으며 둘에게 다가갔다.

 

  "또 보네요.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왔었는데. 여기서 뭐하시는거예요? 그러다 죽을수도 있어요."

  "걱정말아요. 저희 몸은 알아서 지킬 수 있으니까."

  "흐으음~."

 

  시니그바는 검지손가락을 코쪽으로 갔다댄 후 몸을 살짝 숙여 잭과 블랑을 파악하려는 듯 천천히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진지한 눈빛이었지만 블랑은 괜히 기분이 나빴다.

 

  "확실히 당신은 어딘가 강해보이네요. 그 때, 괜히 마피아 녀석들에게 시비를 건 게 아닐테니까요. 그치만 남자쪽은……."

  "저도 제 몸이랑 블랑은 지켜줄 수 있어요."

  "든든하네요."

 

  그는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후 손목시계를 보았다. 어느새 공격 개시 시간까지 5분이 남아있었다. 그나저나 이 넓은 도시에서 마피아를 어떻게 찾을 셈일까. 하지만 그보다 궁금한 것이 하나 더 있었다.

 

  "그나저나 마피아가 대피소로 쳐들어가면 어떻게 할 생각이죠?"

  "그거라면 괜찮아요. 제 나머지 동료 하나가 시청을 지키고 있으니까요."

 

  그 동료라면 아마 시니그바와 함께 있었던 흰색 머리의 남자. 아마 다니엘이라는 이름의 남자였을 것이다. 혼자서 시청을 지킨다니. 터무니없어보이지만, 시니그바의 얼굴을 보았을 때 농담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슬슬 저는 공격 준비를 하러 가볼게요. 뭐, 제 공격에 휘말리고 싶지 않으시다면 따라오셔도 돼요."

  "네?"

  "지금까지 대피하지 않은거보면 기사단에 대해 궁금한거잖아요?"

 

  그는 잭과 블랑의 진의를 완벽하게 꿰뚫어보고 있었다. 능청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몸을 빙글 돌리자 그의 제복이 펄럭였다. 제복의 등쪽에는 로얄 가드임을 상징하는 마크가 크게 그려져있었다.

 

  잭과 블랑은 서로 아무런 말 없이 얼굴을 마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어디론가 향하는 시니그바의 뒤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니그바는 거대한 고층건물 앞에 멈춰섰고 그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대로 옥상을 향해.

 

  옥상에 다 도착할때 즈음, 아마 공격하기 전 마지막 방송이 나왔다. 지금부터 마피아를 향한 공격을 개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방송이 끝나는 타이밍에 맞춰 시니그바는 옥상의 문을 열었다.

 

  시청만큼 높은 건물은 아니었지만, 이 도시의 모든 거리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높은곳에서 문 라이트의 야경을 보니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원래로도 아름다운 도시인데 축제때문에 장식까지 되어있으니 이정도면 말 다했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거리에 사람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아쉬웠다.

 

  그나저나 시니그바는 이런 옥상에 올라와서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잭과 블랑이 궁금이 가득찬 눈빛으로 시니그바의 등만을 보고있을 때. 그가 오른손을 들어올리더니 손가락을 딱 하고 튕겼다.

 

  그러자 그의 왼손에 엄청나게 거대한, 대궁이 스르륵 나타났다. 마치 푸른 번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대궁을 시니그바는 한 손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올렸다.

 

  "시작해볼까."

 

  작게 말하자 시니그바의 주변에 바람이 일었다. 키잉하는 소리와 함께 밤하늘에 거대한 눈모양이 생겼다. 시니그바의 벽안이 더욱 밝게 빛나고있었다.

 

  잠시 후,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시니그바가 눈을 크게 떴다. 그에 맞춰 하늘에 떠있는 거대한 눈도 환한 빛을 발하며 눈이 크게 뜨여진 느낌이었다. 시니그바가 오른손을 뒤로 빼자 그의 오른손에 빛이 모이더니, 이내 평범한 화살보다는 조금 더 큰 빛의 화살이 만들어졌다.

 

  "저건……."

 

  블랑이 시니그바의 손에 들려있는 화살을 보고 낮게 중얼거렸다. 아마 그 화살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그것은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의 집합체였다.

 

  시니그바는 뒤를 돌아봐 싱긋 웃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정면을 보았고, 화살을 대궁에 갖다대었다. 그대로 시위를 길게 잡아당긴 후,

 

  ──화살이 강한 폭풍을 일으키며 발사됐다.

 

  뒤쪽으로 거대한 원형의 충격파를 만들어내고 힘차게 출발한 화살이 하늘을 날듯이 날라갔다. 그 화살은 마치 적의 위치를 알고있다는 듯 방향을 확 꺾었다. 그대로 거대한 폭발이 도시의 거리를 휩쓸었다.

 

  이 높은 옥상에서도 들릴만큼 큰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시니그바는 곧바로 두 번째 화살을 만들어내 시위에 겨누고는 몸을 옆으로 살짝 돌렸다. 시위를 놓자 아까처럼 폭풍과 함께 화살이 날라갔다.

 

  이번에도 화살은 알아서 방향을 꺾어 적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 아까처럼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고,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시니그바는 하늘에 있는 눈과 함께 몸을 돌려가며 화살을 발사했다. 사격 횟수는 총 일곱번. 일곱번째 화살을 쏘았을 때 그는 왼손을 아래로 내린 후 숨을 한 번 내쉬었다.

 

  "마지막 날에 쏘는 폭죽들이 이것보다 훨씬 컸으면 좋겠네."

  "……거리 곳곳에 폭발을 일으켜놓고 하는 말이 고작 그거예요?"

 

  뒤쪽에서 어이없다는 듯한 말이 들려와 시니그바는 그쪽을 보았다. 시니그바는 어깨를 으쓱하였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도시에 큰 피해는 없어요. 물론 바닥이 좀 부숴지기는 했겠지만……. 그건 저랑 다니엘이 알아서 할테니까요."

  "마피아는 모두 잡은거예요?"

  "으음……. 아마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천공의 눈'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마피아 일원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나머지 잔당의 처리에 대해 시니그바가 생각하고 있을 때 잭과 블랑이 문쪽으로 이동하며 말했다.

 

  "반으로 나누죠. 저랑 잭이 북쪽의 잔당 처리를 맡을테니까 그쪽은 남쪽의 잔당을 처리해주세요."

  "그건 계획에 없던 내용인데…… 아~ 뭐, 상관 없겠죠. 그렇게 하세요."

 

  시니그바는 손을 흔들며 인사를 보냈지만 블랑은 그 인사를 무시한 채 문으로 들어갔다. 잭은 잠시동안 시니그바의 능청한 웃음을 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고 블랑의 뒤를 쫓았다.

 

  "블랑. 어땠어?"

  "……확실히 괴물집단임은 확실하네. 먼 거리에 있는 적을 찾아낸 뒤 그 적을 자동으로 추격하는 화살을 발사하는 이능력이라……."

 

  블랑이 상대를 높게 평가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기사단에게 겁을 먹었는가 하면 그것은 아닌 것 같았다. 오히려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재미있네."

 

 

  둘은 도시를 절반으로 나누었을 때의 북쪽 부분을 향해 걸어갔다. 방금 나온 건물의 옥상에는 여전히 시니그바의 천공의 눈이 떠있었다. 아마 나머지 적을 탐색하고 있는 것 같았다.

 

  거리에는 흙먼지가 조금 남아있었고 바닥은 부서져 돌들이 거리 여기저기에 널브러져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각하냐고 하면 그 정도는 아니었다. 약간의 시간을 투자하면 금방 복구할 수 있는 정도였다.

 

  거리 여기저기에서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려왔다. 잭과 블랑은 말 대신에 눈빛을 교환하더니 양옆으로 찢어졌다.

 

  블랑은 달빛 덕분에 생겨난 그림자를 양갈래로 나누었다. 그 그림자가 그대로 칼날모양으로 변하더니 위로 떠올랐고 앞쪽에 있는 마피아 일원을 향해 뻗어나갔다.

 

  잭은 이능력을 발동하지 않은 채 양손에 무기를 들고있었다. 그는 앞쪽에 있는 마피아 일원을 향해 달려들어 그들의 목을 재빠르고 정확하게 그어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도시의 어지럽혀진 바닥에 마피아의 시체가 추가되었다. 아마 대부분의 마피아 일원을 소탕했을 것이다.

 

  뒤를 보니 천공의 눈이 사르르 눈을 감더니 하늘에서 모습을 감췄다. 아마 시니그바가 맡은 남쪽구역도 해결 된 모양이었다.

 

  잭과 블랑은 시니그바가 있던 건물로 돌아갔다. 어느새 건물 밖으로 나온 시니그바가 벽에 기댄 채 서있었다. 그의 대궁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어떻게, 잘 해결됐어요?"

 

  시니그바가 묻자 블랑이 대답했다.

 

  "아마도요. 마피아가 이 도시에 얼마나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니까요. 그쪽은?"

  "이쪽도 아마 다 잡았을거예요. 천공의 눈으로 더 이상 탐색이 안되더군요."

 

  시니그바는 양팔을 들어올려 기지개를 폈다. 현재 시각 새벽 2시 31분. 정말로 30분만에 공격을 끝냈다. 그것도 나름대로 좋은 결말로.

 

  "저는 이만 시청으로 돌아가볼게요. 수고하셨어요."

 

  대답을 듣기도 전에 이번에는 시니그바가 먼저 몸을 돌렸다. 아마 블랑이 인사를 받아주지 않은 것에 대한 소심한 복수가 아닐까. 그는 떠나며 마지막으로 고개만을 살짝 뒤로 돌렸다.

 

  "──기사단의 솜씨는 잘 구경하셨나요?"

  "자랑하고 싶으신가봐요. ……좋은 볼거리였어요."

  "하하. 칭찬 고마워요."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제복을 펄럭이며 중앙 거리에 있는 시청쪽으로 향하였다.

 

 

 ※ ※ ※

 

 

  다음 날, 도시 거리의 복구 작업이 시작되었다. 많은 인원이 달라붙은 덕분에 복구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시간안에 마무리되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시청쪽에도 마피아가 나타났지만 그곳을 지키고있던 다니엘이란 기사단원이 그 자리에 나타난 모든 마피아 일원을 죽여버린 듯 하였다.

 

  그 날 사망한 마피아 일원의 수는 총 160명. 피해를 입은 시민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렇게 별 탈 없이 축제의 마지막 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축제의 마지막 날을 한껏 즐기고있었다. 밤이 되자 문 라이트의 불빛이 마치 겨울을 환영하듯 더욱 밝게 빛났다. 그리고 모두의 기대속에, 중앙 거리에 있는 윈터우드에서 눈꽃폭죽이 발사되었다.

 

  하늘로 날아간 눈꽃폭죽이 신나는 폭발소리와 함께 거대한 눈의 결정의 모습이 하늘에 생겨났다. 눈의 결정은 주위로 산개하더니 자그마한 눈꽃 결정이 되어 도시 거리에 내려앉았다.

 

  눈꽃폭죽은 수차례 발사되었다. 그리고 짧은 휴식시간을 가지더니, 다음은 색이 추가된 개량된 눈꽃폭죽이 발사되었다. 붉은색부터 시작하여 푸른색, 노란색 등등 다양한 색의 눈꽃폭죽이 터졌다.

 

  사람들은 도시 곳곳에 자리잡아 눈꽃폭죽을 보며 축제의 마지막 날을 즐겼다. 평화로운 결말에 브라이트 루나도 시청의 옥상에서 흡족한 얼굴을 하고있었다.

 

  그리고 그의 뒷쪽에는 시니그바와 다니엘, 마리가 서있었다.

 

  "이렇게 될 줄 알고 이 도시에 온건가? 기사단 나리들."

  "그럴리가요. 저희는 그냥 단순히 휴가나온거예요. 설마 휴가중에 일을 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브라이트가 자그마한 웃음을 터트렸다.

 

  "덕분에 크리스마스가 무사히 마무리되었군요."

 

  브라이트의 말에 다니엘이 입을 열었다.

 

  "이제 겨울이 시작됐군요."

 

  다니엘은 잠시 말을 끊고는 옆에 서있는 마리의 조그마한 몸체를 보며 말을 이었다.

 

  "저희의 겨울은 정신없겠죠?"

  "그럼요. 지금부터 당신들은 '데일리 레인'으로 향할것입니다."

 

  마리는 안경을 고쳐올리며 덧붙였다.

 

  "마피아의 대부. 휴즈 엔틱을 붙잡기 위해서요."

 

 

 ※ ※ ※

 

 

  그리고 휴즈 엔틱을 잡기 위한 계획은 다른 곳에서도 진행되고 있었다.

 

  "왕국이 드디어 마피아를 공격하기 시작했군."

  "갑자기 왜 생각을 바꾼거예요?"

 

  이곳은 문 라이트 뒷골목에 위치한 길버트의 집. 그 조그마한 집에 잭과 블랑, 길버트가 지도를 보며 책상쪽에 모여있었다. 길버트는 잭의 물음에 답해주기 위해 잭을 정면으로 보며 말했다.

 

  "그 녀석들이 왕의 소유물. 즉, 기사단을 먼저 공격했잖아. 왕은 자신의 소유물이 손상을 입는 것을 매우 싫어해. 그래서 생각이 바뀐거지."

  "어쨌든 결론은 이거잖아? 휴즈 엔틱을 죽여도 문제가 될 것은 전혀 없다."

  "그렇게 볼 수 있겠군."

 

  블랑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가자, 잭. 데일리 레인으로."

 

  잭 또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쪽은 휴즈를 죽이기 위해. 다른 한 쪽은 휴즈를 붙잡기 위해. 두 명의 살인귀와 두 명의 기사단이 데일리 레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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