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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잭 앤 블랑 Jack & Blanc
작가 : 힛쥐
작품등록일 : 2019.9.6

갈수록 부패해져만 가는 귀족사회. 상류층은 하류층을 억압하고 그들을 그저 자신들의 재산이라고만 생각한다.
이런 세상속에서 태어난 두 명의 살인귀. 그들의 이름은 잭과 블랑이라고 한다.

 
12. 황금과 선혈의 도박장 (中)
작성일 : 19-09-29 14:31     조회 : 429     추천 : 0     분량 : 6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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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골리앗은 자신의 페도라를 눌러쓴 뒤 집사에게 자신의 코트를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잽싸게 코트를 가져오자 그는 팔을 벌렸고 부드럽게 코트가 입혀졌다. 외출 준비를 끝낸 골리앗은 기분좋은 발걸음으로 자신의 저택의 문을 나섰다.

 

  최근들어 골리앗에게 활기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 저택의 집사들 모두가 깨달았을 것이다.

 

  예전에 투기장을 즐길 때에 비할수는 없겠지만. 투기장이 사라진 뒤 계속해서 기분이 저기압에 집사들을 마구 다루던 요 며칠을 생각하면 지금은 천국이나 다름없다.

 

  자신이 단순히 투기장에 미쳐있던 게 아니라 '도박'에 미쳐있다는 것을 알게된 골리앗은 며칠 전, 골든 카지노로 향하였고 그는 금새 골든 카지노의 VIP가 되어버렸다.

 

  이러다 파산이라도 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라도 들 수 있겠지만 의외로 골리앗은 카지노에서 높은 승률을 달리고 있었다.

 

  골리앗은 속으로 자신이 운이 좋거나, 승부사의 자질이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 보았다. 만약, 투기장에서 올인을 걸었던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매일 하는 생각이다.

 

  마차에 올라탄 골리앗은 벌써부터 머릿속으로 어떤 게임을 할지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행복한 상상을 하는 귀족을 태운 마차가 골든 카지노를 향해 출발했다.

 

 

 ※ ※ ※

 

 

  며칠 전과는 다르게 경호원들과 직원들이 골리앗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골리앗을 보면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정중하게 그를 대접한다. 짧은 기간에 VIP등급에 오른 골리앗은 그들의 태도에 흡족해하며 여느때와 다름없이 카지노 내부를 둘러보았다.

 

  "음. 이걸로 할까."

 

  그가 고른 게임은 룰렛이었다.

 

  원하는 번호에 칩을 올려놓고, 딜러가 룰렛을 돌린 뒤 그곳에 공을 떨어트린다. 자신이 칩을 올려놓은 번호에 룰렛 안의 공이 들어가면 승리하는 게임이다.

 

  골리앗은 뒷짐을 쥔 채 룰렛으로 다가가 진행되는 경기를 구경했다.

 

  결과가 나옴에 따라 기뻐하는 자들, 한숨을 내쉬는 자들이 가려졌다. 골리앗은 그런 그들을 무시한 채 자신의 칩을 번호판 위에 올려놓았다. 다른 사람들도 그를 따라 칩을 놓으려고 하는데 모두들 하나같이 골리앗이 올려놓은 칩을 보고 움찔하였다.

 

  백만골드의 가치를 지니고있는 골드칩이 당당히 올려져있는 것이다.

 

  "오늘도 세게 나오시는군요."

  "암. 그렇고 말고."

 

  오직 딜러만이 이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이런 광경을 자주 보아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도 골리앗의 결단력에 크게 놀랐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그가 아무 망설임 없이 골드칩을 올려놓는 것을 별 대수롭게 여기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다른 것에 놀라게 되었는데 그것은─

 

  "자, 배팅은 모두 끝나셨는지요? 그러면 게임 시작하겠습니다!"

 

  딜러의 말과 함께 룰렛이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위를 달리는 하나의 공. 작은 공 하나가 모두의 마음을 뒤흔드는 것이다. 모두가 자신이 고른 번호가 걸리기를 빌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룰렛을 지켜보고 있을 때. 단 한 사람만이 팔짱을 낀 채 여유를 부리며 룰렛판을 보고있었다.

 

  돌아가는 룰렛의 힘이 점점 빠지고 있었다. 공도 슬슬 자신이 들어갈 숫자칸을 찾는 듯 하였다.

 

  잠시 후, 룰렛이 멈추었고 공도 번호칸에 자리잡았을 것이다. 모두의 시선이 룰렛으로 모였다. 그리고 결과는─

 

  "23번! 23번이 걸렸습니다! 올려놓은 분 있으신지요?"

 

  결과를 크게 말해주는 딜러. 많은 사람이 결과를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오직 골리앗만이 웃음을 짓고 있었다.

 

  "하하하! 바로 이겨버렸군!"

 

  골리앗이 올려놓은 골드칩. 그 칩이 23번 자리에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딜러가 골리앗을 보며 크게 놀란 것. 엄청난 행운이 그의 뒤를 따른다는 것 때문이었다. 딜러는 룰렛판 아래에 있는 서랍을 열어 골리앗에게 골드칩 열여섯개를 넘겼다. 카지노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1600만골드를 따낸 것이다.

 

  골리앗은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내며 유유히 룰렛판을 떠났다.

 

  다음으로 그가 향한 곳은─

 

  "어영차."

  "또 오셨군요. 골리앗님."

 

  느닷없이 한 남성의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그의 앞에 놓여져 있는것은 포커 테이블. 골리앗은 숨을 한 번 내쉬더니 상대를 깔보는 듯한 눈빛으로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남성을 보았다.

 

  남성은 기분이 나빠질법한 그 눈빛을 받고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카드를 만지고있었다. 오히려 카드를 골리앗에게 들이밀며 한 마디 하였다.

 

  "한 판 하시겠습니까?"

  "또 지고 울지나 말라고."

  "하하. 농담도."

 

  골리앗이 이렇게 여유가 넘치는 이유는, 이미 이 남자에게서 몇번이나 승리를 거둔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에 대한 불쾌감이 남아있었다.

 

  자신이 크게 이길 수 있는 판에는 빠르게 발을 빼며 매번 어중간한 승리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딜러! 여기 경기 진행좀 해주세요."

 

  남성이 외치자 딜러 한 명이 다가왔다. 딜러는 테이블에 놓여있는 카드덱을 집은 후 능숙한 솜씨로 카드를 섞기 시작했다. 남성은 테이블에 팔을 올려놓은 채 카드가 뿌려지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골리앗은 거만한 태도로 상대의 표정을 관찰했다.

 

  이윽고, 카드가 다 섞였는지 서로에게 카드가 뿌려지기 시작했다.

 

  골리앗은 카드를 집어올려 자신의 패를 확인했다.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는 꽝패였다.

 

  "첫번째 카드 교체입니다. 교체하시겠습니까?"

 

  골든 카지노의 포커 룰은 먼저 다섯장의 카드를 받고 마음에 들지 않는 카드가 있으면 그 카드를 버린 후 그만큼 새로운 카드를 보충받는다. 그런 다음 자신의 다섯장의 카드 중에서 세 장의 카드를 내려놔 상대에게 보여준다. 이것을 '홀드'라고 부른다. 홀드 페이즈가 지나면 서로의 돈을 거는 '베팅' 페이즈로 넘어가게된다.

 

  베팅 페이즈가 끝난 다음, 나머지 두장의 카드를 가지고 다시 교체 타이밍을 가진다. 홀드가 되어있는 카드는 교체할 수 없고 자신의 수중에 있는 두 장의 카드만 교체가 가능하다. 두번째 교체 타이밍이 끝나게되면 손에 들려있는 나머지 두장의 카드를 상대에게 공개해 누구의 패가 더 강한지 겨루는 방식이다.

 

  골리앗은 두 장의 카드를 교체, 상대는 세 장의 카드를 교체하였다.

 

  "이런, 패가 별로 안좋은가보군."

  "아직 모르죠."

 

  여유로운 웃음으로 도발을 받아치는 남성. 골리앗은 속으로 그에게 불쾌함을 표현하며 새롭게 보충된 카드를 보았다. 이번에는 8의 카드가 두장 껴있는 원 페어였다.

 

  "홀드 페이즈로 넘어가겠습니다."

 

  골리앗은 8의 카드 한 장과 나머지 쓸모없는 카드를 공개하였다. 상대 쪽도 별 쓸모가 없어 보이는 카드를 공개하였다.

 

  "자, 이제 베팅 페이즈입니다."

 

  베팅 우선권은 남성쪽이 가지고 가게 되었다. 남성은 고민을 하더니 5만골드의 가치가 있는 블루칩 두 장을 내밀었다.

 

  "콜."

 

  골리앗도 그에 응하며 자신의 블루칩 두 장을 테이블 위에 던졌다.

 

  "첫판은 소소하게 가는군."

  "뭐, 자본력으로는 골리앗님에게 질게 뻔하니까요."

 

  돈과 돈이 오가는 전장에서 둘은 여유를 결코 잃지 않았다. 딜러의 진행에 따라 두 번째 교체 타이밍이 찾아왔다. 골리앗은 8을 제외한 나머지 카드 한 장을 교체하였으나 꽝이었다. 결국에는 똑같이 8의 원 페어인 셈.

 

  곧바로 서로의 패를 모두 공개하는 라스트 페이즈로 넘어가게 되었다. 골리앗은 자신의 카드를 내려놨다.

 

  "8의 원 페어."

  "이야, 아쉽네요. 저는 6의 원 페어입니다."

  "같은 원 페어이지만 골리앗님의 숫자가 더 높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골리앗님의 승리입니다."

 

  골리앗은 자신이 직접 칩을 가져가지 않고 손짓을 보냈다. 그를 본 딜러가 직접 그에게 칩을 가져다주었고 그는 그 칩들을 그대로 테이블 구석자리에 대충 놓았다.

 

  이어지는 다음 경기. 이번에도 골리앗의 패는 단순한 원 페어였다.

 

  "어디, 경기의 속도좀 좀 올려볼까."

 

  이번에는 골리앗이 먼저 베팅하는 순서다. 그는 10만골드의 가치가 있는 화이트칩 세 장을 올려놓았다. 상대편도 그에 응하며 화이트칩 세 장을 올렸다.

 

  두 번째 교체 타이밍. 골리앗은 한 장의 카드를 교체했고 5카드 두 장, 7카드 두 장이 모인 투 페어가 완성시켰다. 두번째 판에서 투 페어가 완성되다니, 흔치 않은 일이다.

 

  결과는 또다시 골리앗의 승리.

 

  계속해서 진행되는 다음 경기. 이번에도 시작부터 원 페어가 완성되었다. 남성의 베팅 타이밍. 남성은 50만골드의 가치를 지닌 블랙 칩 하나를 올렸다. 그것을 본 골리앗은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운이 꽤나 좋았다. 지금도 바로 원 페어가 완성되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것은 2의 원 페어로 상대가 똑같이 원 페어일 경우 오히려 역으로 당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다.

 

  "으음. 이번엔 폴드."

 

  골리앗은 혹시나 모르는 경우에 대비하여 이번 경기를 포기하기로 하였다. 폴드를 하게 되면 상대가 베팅한 판돈의 절반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남성에게 25만골드만큼의 칩을 던져주었다.

 

  "이야, 원 페어셨네요. 저는 완전 꽝이었는데."

  "뭣?"

 

  강한 패가 만들어져서 큰 돈을 건 줄 알았건만, 오히려 자신보다 약한 패를 가지고있었다. 물론 교체 타이밍때 패가 완전히 달라져버리는 경우가 생기긴하지만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에 골리앗의 분노가 살짝 올랐다.

 

  "블러핑이었나?"

  "예. 이것도 일종의 기술이죠."

 

  골리앗은 테이블 아래에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남성을 노려보았지만 그는 여유가 가득한 웃음으로 되받아쳤다. 골리앗은 계속해서 경기를 진행하라고 딜러를 재촉했다.

 

  골리앗에게 상대의 콧대를 눕혀주겠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경기. 이번에도 상대는 판돈이 크게 오르면 빠지고, 적절한 승리를 가져가며 경기를 즐겼다.

 

  "자네, 그렇게 계속 재미없게 할건가?"

  "돈을 막 잃기는 싫으니까요."

 

  첫번째 홀드 타이밍. 골리앗이 베팅을 하자 남성은 조금 고민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더니 또다시 폴드를 말하였다. 골리앗의 화가 끝까지 올라왔다.

 

  다다음 경기. 골리앗은 그의 여유와 웃음을 빼앗기 위해 강수를 두기로 하였다. 무려 다섯개의 골드칩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것이다. 그것을 본 딜러와 남성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러면 폴드해도 꽤나 부담이 가겠지."

  "─진심입니까?"

 

  처음으로 남성의 얼굴에서 여유가 사라졌다. 그것을 본 골리앗은 마음속으로 흡족해하며 말로 대답하는 것 대신에 손짓으로 그에게 말했다. 쫄리면 꼬리 내리고 꺼져.

 

  "이게 도박이지. 어때, 승부해서 이 돈을 받아갈텐가. 아니면 겁먹고 도망쳐서 손해만 볼텐가?"

  "꽤나 도발적이시군요."

 

  남성은 이번엔 진지하게 고민을 하더니 이윽고 결심했는지 자신도 테이블 위에 골드칩 다섯 장을 올렸다.

 

  결과는 남성쪽의 승리. 하지만 골리앗은 이정도로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 게임의 판돈이 순식간에 커지자 주변에 수많은 구경꾼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관중들의 관심을 받으며 진행되는 게임. 남성이 다섯 장의 골드칩을 올려놓자 골리앗은 판돈을 더욱 올리는 레이즈를 말하며 여덟개의 골드칩을 올렸다.

 

  남성쪽을 힐끗 보자 그의 얼굴에는 땀이 흐르고있었다. 긴장했다는 뜻이리라. 남성도 콜을 말하며 세 장의 칩을 올렸다.

 

  이번에는 골리앗의 승리. 열여섯 장의 칩을 딜러에게 받고는 차곡차곡 쌓아놓는다. 전에만 해도 대충대충 내팽겨쳐 놓았을 것을, 이것은 마치 상대에게 자신의 승리를 과시하는 듯 하였다.

 

  "열기가 많이 올랐네요."

  "이래야 재밌지. 안 그러나?"

 

  남성은 대답하지 않고 자신의 패를 보았다. 남성의 베팅 페이즈. 그는 전판보다는 적은 세 장의 골드칩을 올려놓았다. 그것을 본 골리앗은 사악한 웃음을 뜨이더니 무려 쉰개의 골드 칩을 내밀었다.

 

  "레이즈다."

 

  구경하던 관객들이 그것을 보고 숨을 집어삼켰다. 물론 골리앗에게도 이러는 근거가 있다. 무려 같은 숫자가 같은 카드가 세장 모인 쓰리 카드가 완성된 것이다.

 

  이 경기는 폴드로 발을 빼도 남성에게 오는 타격이 꽤나 있었다. 결국 그는 이 승부에 응해 모험을 하기로 결정했다.

 

  "레이즈."

  "……엉?"

 

  뜬금없는 발언에 골리앗이 그만 바보같은 소리를 내고 말았다. 남성은 골리앗이 낸 골드칩보다 더 많은 수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무려 백개의 골드칩. 1억골드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1억골드라 하면은 넷이서 여유롭게 살 수 있는 집을 몇 채나 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그에 맞춰 관객들이 환호성을 터트린다. 이런 경기는 흔치 않은 구경거리인 셈이기 때문에. 골리앗은 머리를 빠르게 굴리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이지? 블러프인가? 강한 카드가 들어왔나? 폴드할까? 아니야, 내가 판을 키워놓고?

 

  "뭐하십니까? 설마 발 빼실겁니까?"

  "어, 어?"

 

  골리앗의 얼굴에서 땀이 흘러내린다. 그는 입술을 깨물은 후, 크게 외쳤다.

 

  "콜!"

 

  상대가 테이블에 올려놓은 칩의 개수는 총 103개. 자신도 그에 맞춰 53개의 골드칩을 올려놓았다. 모든 교체 타이밍이 끝나고, 이어지는 라스트 페이즈. 상대는 쓰리 카드보다 강한 스트레이트가 나왔다.

 

  순간 골리앗의 시선이 어질해졌다. 이 타이밍에 갑자기 스트레이트라니. 생각지도 못한 흐름이다. 남성은 자신의 상대에게 어서 경기를 진행하라며 역으로 재촉하기 시작한다.

 

  골리앗은 방금 전과는 다르게 소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을 상대가 가만히 놔두지를 않았다. 적은 수의 골드칩으로 베팅을 하면 곧바로 남성이 레이즈로 판돈을 확 올려버린다.

 

  뭔가 심상치않음을 느끼게 된 골리앗은 어느새 자신이 땀으로 젖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이럴리가 없는데…. 오늘도 내가 이기는 흐름이 돼야되는데…?'

 

  계속해서 올라가는 판돈. 골리앗의 칩이 빠른 속도로 줄기 시작했고 반대로 상대쪽의 칩은 수북히 쌓이기 시작했다.

 

  골리앗이 베팅을 하면 훨씬 높은 금액을 부르며 레이즈를 말한다. 아까부터 상대의 패가 너무 좋다. 가끔씩 꽝일때도 있지만 남성의 압도적인 분위기에 어쩔때는 그만 폴드를 외치고만다.

 

  눈앞이 어질어질해진다. 시야가 흐릿해진다.

 

  ─골든 카지노의 밤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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