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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반한연애
작가 : 인시아
작품등록일 : 2016.8.22

박희연. 감추고 사는 게 익숙한 도도한 그녀,
생애 첫 남자친구 민철에게 보기 좋게 차였다.
도저히 화를 참을 수 없는 그녀는 '평생 연애 못 할' '비정상' 인간일까?

민지애,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희연의 절친
박민철, 열등감덩어리 희연의 첫 남친
또라이라고 소문난 선배 vs 기분 좋은 달콤한 남자
혹시 다시 연애한다면 누구와 함께 할 수 있을까.


***

"나는 반쪽짜리 인간이다."
콤플렉스 감추느라 살기 힘든 대한민국 이십대.
결핍이 키워드인 이 세대, 연애는 발견이 필요하다.
온전한 연애를 위한 현실을 담은 청춘 로맨스


표지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6. 뒷골에 빡이 치고 올라옴을 느꼈다.
작성일 : 16-08-28 21:51     조회 : 385     추천 : 0     분량 : 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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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공 수업 쉬는 시간을 헤어진 투박커플이,

 아니 정확히는 박민철이 난장판을 만들고 벌써 2주가 흘렀다.

 

 상냥하고 친절한 박희연.

 희연의 바뀐모습에 학교 사람들은 쉽게 적응했다.

 민철의 말대로 예쁘면 다 용서되는 것인지,

 예전에는 여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혔었는데

 이제는 여자고 남자고 희연이 강의실을 들어서면 모두 말을 걸기 바쁘다.

 

 "희연 선배, 오늘은 좀 늦었네요?"

 "응~ 아 늦잠잤어. 나 얼굴 엉망이지?"

 

 2학년 전필수업을 듣는 패기있는 1학년 후배에게

 희연이 애교섞은 웃음과 함께 투정을 부린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화기애애했다.

 다만 싹 바뀐 희연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딱 두 명 있었다.

 

 그 날 이후 결석인 박민철과

 희연 옆에 앉아 있는 친구 지애.

 

 "민지, 과제 냈어?"

 "응? 아... 응 냈어 아침에."

 "야 그거 12시까지잖아~ 어제 다 못했어? 내 전화도 안 받더라 너?"

 "그냥 몸이 좀 안 좋았어."

 "몸이 왜?"

 

 희연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손을 뻗어 지애의 뺨에 갖다댔다.

 지애는 순간 굳은 표정으로 희연의 손을 잡아 다시 밀었다.

 

 "...너 왜 이래?"

 "나한테까지 이럴 필요 없어."

 "뭐?"

 "나한테까지 연기할 필요 없다고 박희연."

 

 박희연.

 이름 세글자를 차갑가 부르더니

 지애는 전공 책을 펴서 읽는 척 한다.

 

 희연은 성격을 바꾸려 고군분투 중인데

 지애는 계속 저 상태였다.

 화를 참고 상냥하게 사느라 속이 문드러지고 있던 희연은 한숨을 쉬었다.

 

 "누나~ 희연누나!"

 "어, 응..? 왜 불러 진우?"

 "오늘 저녁에 뭐해요?"

 "오늘 저녁? 글쎄 뭐 딱히..."

 

 딱히 저녁 약속은 없었다.

 희연은 무방비하게 후배 진우를 대하고 있었다.

 순간 지애는 뒷골에 빡이 치고 올라옴을 느꼈다.

 

 -탁

 

 두꺼운 전공책 덮는 소리가 들리더니,

 지애가 진우 쪽을 째려봤다.

 움찔한 진우가 지애를 쳐다본다.

 

 "야, 김진우. 넌 선배가 쉽냐?"

 "네?"

 "나 공부하는 거 안 보여? 시끄럽다고."

 "아... 죄송해요 지애누나. 아직 수업 시작 안해서"

 "뭐야 너? 수업 시작 안했으니까, 남 책 읽는데 시끄럽게 방해해도 된다는거야?"

 "아.. 정말 죄송해요."

 

 "지애야 그만. 왜 그러는거야?"

 

 보다못한 희연이 웃으며 말리자 지애가 희연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눈치를 보던 진우는 슬슬 자기 자리로 피했다.

 

 "박희연, 넌 이게 좋아?"

 "뭐가?"

 "실실 웃으면서 애들 비위맞추고. 남자애들한테 꼬리치고?"

 "...뭐? 꼬리..?"

 "이러는 거. 진짜 안 어울린다."

 

 지애의 말에 상처받은 희연은 할 말을 잃었다.

 희연을 외면한 채 지애는 책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드르륵

 

 강의실 문이 열리고 교수님이 들어섰다.

 출석을 부르는 내내, 희연은 지애를 쳐다봤지만

 지애는 돌아봐주지 않았다.

 

 그리고 수업 내내 둘 사이엔 차가운 분위기만 감돌았다.

 물론 희연과 술 약속이라도 잡고 싶었던 진우는 그 분위기에 다시 말을 걸지도 못하고 입맛만 다시다 돌아갔다.

 

 

 **

 

 - Like a G6, Like a G6

 Now I'm feeling so fly like a G6

 Like a G6, Like a G6

 Now I'm feeling so fly like a G6

 ♪(b.g.m. Like a G6)

 

 큰 음악 소리에 귀가 멍멍하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클럽을 찾은 희연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맞춰 한 쪽에선 춤을

 바 쪽에선 술 마시는 사람들이 달아올라 있었다.

 

 외국인이 많은 이태원 클럽으로 고른 건 이유가 있다.

 절대 학교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으리라.

 적어도 마주칠 확률이 가장 작은 장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지 들어서자마자 마음이 편해졌다.

 

 "데낄라 하나요."

 

 작은 잔에 찰랑이는 투명한 액체.

 그대로 원샷한 희연은 입안이 훅 말라오는 걸 느꼈다.

 

 "아, 술... 술 좋다."

 

 술 먹다 정신줄을 놓으면 또 온갖 감정이 다 폭발할 것이다.

 알면서도 왔다.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싶어서.

 다 내려놓고 싶었다.

 

 "이게 뭐에요?"

 

 이미 한 잔 원샷한 희연 앞에 다시 작은 잔을 놓아주는 바텐더.

 

 "쟤네가 보냈어."

 

 웃는 바텐더의 손가락 끝을 따라가니

 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알 수 없는 남자들이 두 세명 서 있었다.

 희연이 시큰둥하게 쳐다보자 눈썹을 끌어당겨 의미 모를 표정을 짓는다.

 

 "미친.. 그래 뭐 공짜 술이잖아?"

 

 같이 놀자고 보낸 술인 걸 모를리 없다.

 모르겠다 싶은 생각에 눈 앞에 놓인 술을 또 한 번에 털어 넣었다.

 이번에는 가슴 속까지 마른 열이 확 달아올랐다.

 사람들이 몸을 흔들고 있는 플로어 쪽을 바라보다

 살짝 걸쳤던 얇은 겉옷을 벗고 그 쪽으로 걸어갔다.

 

 **

 

 "야 쟤 뭐냐?"

 "왜. 이뻐?"

 "아 이 자식은 이뻐 말고 할 줄 아는 말이 없냐?"

 "하하 차호민 원래 그렇지 뭐. 야 예쁘다. 멀리서 봐도 예쁘네."

 

 호민은 이런 클럽엔 취미가 없었다.

 친구들이 강남으로 갈까 하다가 좀 색다른 곳을 가볼까 싶어서 고른 곳이 이태원이다.

 지들이 강력 추천이라며 질질 끌고 왔는데

 막상 와 보니 별 차이도 없고 그냥 남자 외국인만 득실거리고

 술도 맛 없는 이런 곳, 기분이 똥 같았다.

 

 "뭔데, 이제 기대도 안 한다. 여장남자 아니냐?"

 "미친놈, 그렇게 별로냐? 그래도 여장남자는 없었다. 너 여기 그렇게 맘에 안 드냐?"

 "외국인, 외국인 같은 한국인, 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모르겠는 외국인 또는 한국인"

 

 호민이 손바닥을 펼쳐 손가락을 접어가며 말을 읊는다.

 표정은 빨리 집에 가고 싶어하는 듯 하다.

 

 "뭐?"

 "여기 있는 사람들 요약"

 "야 예외도 있네. 쟤 봐봐, 저기 플로어 위에 춤 추는 애. 진짜 쩌는데?"

 

 고개를 돌리기도 귀찮았던 호민은

 간신히 마시던 칵테일 잔을 내려놓고 소파 위로 머리를 떨어뜨렸다.

 

 "여긴 술도 맛대가리 없고, 여자물도 별로... 어?"

 

 물구나무 선 것처럼 거꾸로 플로어를 보는데

 순간 호민의 눈에 들어온 건 꽤 익숙한 느낌의 외모.

 갑자기 고개를 들어 다시 그 쪽을 바라봤다.

 

 머리를 바짝 올려 묶은 헤어스타일은 익숙하지 않았지만

 덕분에 훤히 보이는 섹시한 이목구비는 자신이 노리던 학교 후배가 맞았다.

 

 "저거 박.. 박 뭐였지. 아이씨?"

 "차호민 뭐냐? 아는 애냐"

 "야, 호민이 너 여기 처음이랬잖아. 쟤 누군데?"

 "... 아니, 그냥 아는 사람 닮았는데. 아닌 것 같네?"

 

 아니긴 무슨. 어둑한 조명 밑에서 봐도 저건 확실히 박희연이다.

 다시 고개를 돌려 친구의 양주잔을 빼앗어 마셨다.

 알콜향이 확 올라오자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역시 칵테일 같은 건 술도 아니다.

 

 "이 새끼 또 남의 술 처먹네."

 "뭐래, 니가 이 요상하게 생긴 술 맛있다고 거짓말해서 시킨거잖아."

 "칵테일도 좀 먹어보란 거지. 이 소주 밖에 모르는 새끼."

 "뭐 이름이 맨하튼? 웃기고 앉았네. 한국에 왔으면 참이슬이나 마셔.

 아이씨, 데낄라나 갖다 줘."

 "알았다 인마."

 

 친구가 혀를 차며 술을 주문하러 사라졌다.

 친구들간 잠시 대화가 끊긴 사이 호민이 다시 플로어 쪽을 바라봤다.

 

 '저거 진짜, 여기서 혼자 뭐 하는 거야?'

 

 희연이 또라이라고 해서 기대했었다.

 막상 학교에서 본 박희연은 방긋거리는 상냥한 여자 후배가 되어있었다.

 듣던 거랑 보는 거랑 다른 맛이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이렇게 또 다른 모습을 볼 줄이야.

 

 "저거 또라이 맞네."

 "뭐? 야 잘 안들려."

 

 때마침 터져 나가는 음악 소리에 호민의 중얼거림이 멈췄다.

 그 때였다.

 멀쩡히 춤추던 희연 주변에 외국인 남자들이 들러붙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끈적한 모습을 연출하는게 아닌가.

 그 모습을 목격한 호민이 벌떡 일어났다.

 

 "야, 나 화장실 좀."

 

 인상이 다 구겨진 채 일어선 호민은 거침없이 플로어를 향해 걸어갔다.

 희연은 무아지경이었다.

 주변에서 누가 치근덕 대는 것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호민은 갑자기 생전 올라간 적 없던 플로어에 올라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야... 호민이 저 새끼 돌았냐?"

 "뭔데, 허....? 진짜 예쁜 여자면 뭐든 하는구나."

 

 **

 

 "아 좀 놔. 놓으라고."

 

 음악 소리와 데낄라 두 잔에 정신이 나간 희연은 죽어라 몸을 흔들고 있었다.

 망할 박민철 망할 민지애

 개같은 학교 생활, 다 떄려칠 거라는 생각을 하며.

 남들이 쳐다보든 말든 오늘은 정말 다 잊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데낄라를 보냈던 남자들이 옆에 들러 붙어 춤을 추고 있다는 것도 한참 뒤에나 깨달았다.

 

 "아이씨, 진짜 짜증나게 하네."

 

 춤을 방해받자 짜증난 희연이 걸음을 돌려 다시 바를 향했다.

 남자 하나가 갑자기 희연의 손목을 잡는다.

 희연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선 남자가 속삭였다.

 

 "힘들어? 같이 나갈까?"

 "...뭐야 이거 놔 ."

 

 손목을 잡힌 희연이 앙칼지게 노려봤다.

 뿌리치고 겉옷을 챙기려는데 이번엔 다른 남자가 앞을 가로막는다.

 

 "왜 이래, 재밌게 놀았잖아. 나가서 마저 놀자고."

 "뭐? 이 새끼들이 진짜."

 

 주변 사람들이 흘긋 거리다가 이내 관심을 거뒀다.

 이 정도 추파와 튕김은 그들에게 그냥 늘 있던 풍경이었다.

 

 갑자기 숨이 가빠왔다.

 화가 심하게 치밀어 오를 때 증상이었다.

 입술을 깨물고 폭발할 것 같은 마음을 다스리려고 해봤지만 잘 안됐다.

 

 '아, 진짜. 더 이상은...'

 

 딱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희연은 그냥 다 내려놓아 버릴 생각이었다.

 그 때 갑자기 누군가 희연의 손목을 잡아챘다.

 

 "늦었네? 왔으면 나한테 먼저 와야지. 뭐가 급하다고 춤부터 추러 갔냐?"

 "...어?어??"

 

 눈을 꼭 감고 크게 소리를 지를 것 같다고 생각했을 때

 낯선 손목의 감촉과 함께 목소리가 들렸다.

 낯선 남자의 등장에 희연은 어리둥절했다.

 

 "나 저 쪽에 있었는데 못 봤어?"

 "..어, 응. 아 몰랐어. 몰랐네 내가."

 

 어영부영 맞춰서 대답을 하며 희연이 어색하게 웃자

 희연을 가로막고 섰던 남자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뭐야 당신들? 얘 건드리지 말고, 다른데 알아보지?"

 

 희연에게 웃으며 대하던 호민의 눈이 싸해졌다.

 호민의 덩치와 말투에 위협을 느낀 그들은

 재수 털렸다고 중얼거리더니 테이블 쪽으로 사라졌다.

 

 "괜찮아? 싫었던 거 맞지?"

 "네? 아 네..."

 

 희연은 골이 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자놀이에 손목을 갖다 댔다.

 

 '아 뭔데 반말이야."

 

 아직 화가 수그러들지 않았던 희연은

 반말로 다가오는 남자에게 화가 났다.

 희연은 고개를 들어 갑자기 환하게 웃었다.

 

 "도와준 건 고마워요. 근데.. 이거 좀 놔줄래요?"

 "어?"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신경질적이었던 희연이었다.

 웃으며 고맙다는 희연을 보자 호민은 뭔가 빈정이 상했다.

 호민이 희연의 손목에서 잡고 있던 힘을 슬쩍 풀었다.

 안심한 희연이 돌아서 나가려는 순간,

 

 "싫은데?"

 

 호민이 희연의 손목에 힘을 줘 잡더니 다른 한쪽 손목까지 잡아 쥐었다.

 당황한 희연이 호민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웃고 있었다.

 

 '... 이건 또 무슨 또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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