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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반한연애
작가 : 인시아
작품등록일 : 2016.8.22

박희연. 감추고 사는 게 익숙한 도도한 그녀,
생애 첫 남자친구 민철에게 보기 좋게 차였다.
도저히 화를 참을 수 없는 그녀는 '평생 연애 못 할' '비정상' 인간일까?

민지애,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희연의 절친
박민철, 열등감덩어리 희연의 첫 남친
또라이라고 소문난 선배 vs 기분 좋은 달콤한 남자
혹시 다시 연애한다면 누구와 함께 할 수 있을까.


***

"나는 반쪽짜리 인간이다."
콤플렉스 감추느라 살기 힘든 대한민국 이십대.
결핍이 키워드인 이 세대, 연애는 발견이 필요하다.
온전한 연애를 위한 현실을 담은 청춘 로맨스


표지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9. 그 날 잘 들어갔어?
작성일 : 16-09-11 20:46     조회 : 404     추천 : 0     분량 : 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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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그 날 잘 들어갔어?

 

 9 그 날 잘 들어갔어?

 

 

 희연은 꽃단장 중이었다.

 솔직히 다시 만날 생각은 없었는데

 

 그래도 연애 고자라는 (이것도 민지애의 표현이었다.) 철벽녀 탈출을 하려면 무엇보다 남자,

 남자를 만나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던 그녀의 눈 앞에 자신의 옛모습을 하나도 모르는 귀여운 남자가 나타났다.

 

 게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마치 드라마 같다.

 갑자기 튀어나온 남자와 부딪치는 바람에 커피를 자기 옷에 쏟았고

 반강제로 연락처를 받아 도망간 남자라니.

 게다가 외모가 단정하고 준수했단 생각이 들자 웃음이 나왔다.

 

 거울을 보며 앞머리를 정리했다.

 아직도 밝은 머리색에 적응이 안 되었다.

 그러다 문득 남자와의 통화가 떠올랐다.

 

 -어디서볼까요? 평화대 근처면 되나요?

 "네? 혹시 저 평화대 근처 사는 거 뒷조사 하셨어요?

 -하하 부딪쳤던 그 날, 저 집에서 나가는 길이었거든요. 그 쪽도 그 동네 사는 거 아닌가 했죠.

 "아, 집 가깝겠구나."

 -이웃사촌이네요, 어디 편한 데 있어요?

 "그냥 아무데나 가요."

 -음 그럼 점심 먹죠. 그 후문 쪽에 괜찮은 파스타집 있어요. 파스타 좋아해요?

 "좋아해요. 거기로 가요."

 -와, 방금 되게 설렜다.

 "네?"

 -좋아한다는 말, 되게 설렜어요.

 

 파스타가 좋다는 거지. 남자가 좋다는 말도 아니었는데.

 남자는 그 말에 설렜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목소리만 들었지만 귀여운 얼굴과 매치시켜 보니 잘 어울렸다.

 뻔한 작업 대사 중 하나겠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가 괜찮은 사람이길 바라며 집을 나섰다.

 

 

 **

 

 "여기! 여기요!"

 

 집을 나와 후문 쪽을 향하는데 누군가 멀리서 양팔을 신나게 흔들고 있었다.

 뭔가 다르다 싶어 그 남자가 맞나 하며 가까이 가보니

 동글동글한 안경을 써서 해리포터가 떠올랐다.

 

 "해리포터 같네요."

 "네? 아, 이거, 이 안경이요?"

 "네, 못 알아볼 뻔 했어요."

 "근데 나, 전에도 안경 썼었는데요?"

 "그 땐 뿔테였는데."

 "와~ 그 짧은 순간에 저에 대해서 많은 걸 기억해 줬네요? 고마운데?"

 

 남자가 살짝 허리를 숙여 희연의 얼굴을 올려다 봤다.

 

 "뭐, 뭐에요.?"

 "다들 아이돌 같다고 하던데, 해리포터라니 신선하네요."

 

 남자는 씨익 웃었고 희연은 고개를 휙 돌리고 싶었지만...

 애써 기억을 되살려 남자에게 최대한 친절하려고 노력했다.

 첫만남에서 노력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어색하게 입꼬리를 당겼다.

 

 "하, 하하.. 그렇네요, 아이돌.. 그 누구더라. 아무튼 닮았네요."

 "풉, 그 때도 그랬지만.. 무슨 일 있어요?"

 "네?"

 "아뇨, 되게... 착하신 것 같아서요."

 "아, 저 뭐.. 그렇죠 하하하"

 

 착하다.

 착하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

 부모님한테도 들어본 적 없었다.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희연은 하하하 거리며 어색하게 웃고 있었다.

 남자는 그런 희연을 보고 미소지었다.

 

 "아 배고프다, 얼른 가요 우리."

 "아, 네, 가요 가."

 

 희연과 남자는 발을 맞춰 걷기 시작했다.

 가끔 자신을 바라보고 싱긋 웃는 남자의 행동에

 희연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할지 어려워 정면을 보고 어색하게 웃고 있었다.

 

 

 **

 

 -드르륵 드르륵

 

 '아 뭐야.'

 

 남자와 식사 중이었던 희연은

 끊임없이 울려대는 휴대폰 진동 소리에 짜증이 났다.

 다시 액정을 살짝 바라보자 아까 봤던 그 이름이다.

 

 「또라이」

 

 클럽에서 집까지 쫓아온 그 노란머리 또라이가 끊임없이 전화질이었다.

 휴대폰을 엎어 아까처럼 전화를 받지 않았다.

 

 살짝 인상쓸 뻔 했지만 고개를 드니 여전히 자신을 빤히 보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다시 포크를 들었다.

 

 "바쁘신가봐요, 전화가 계속 오는데. 괜찮으세요?"

 "아, 별일 아니에요. 대출 보험 뭐 이런거죠."

 "개인정보 너무 많이 유출된 거 아니에요?"

 "뭐,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해요."

 

 개인정보라..

 연락처를 이리저리 다 뜯기고 다니고 있으니까

 어마어마하게 유출되고 있긴 하다/

 눈 앞의 이 남자, 자칭 '썸남'도 자신의 연락처를 뜯어가지 않았던가.

 

 "근데요,"

 "네?"

 "희연씨는 내 이름 알아요?"

 "푸읍, 켁 켁"

 "어, 어어 괜찮아요? 여기 물, 물이요."

 

 남자의 말에 연은 먹던 음식이 사레들려 기침을 해댔다.

 남자의 이름도 모른 채 식사를 하러 나온 것이다.

 진짜 연애고자는 고자인가보다.

 

 "하하 이름도 안 궁금할 정도였나보다."

 "아, 아니에요, 그런 건 아닌데"

 "에이 근데 왜 계속 안 물어봐요?"

 "그게... 아 이제 물어보면 되잖아요. 이름이 뭐에요?"

 "이거 순서가 너무 이상한데요? 실컷 연락하고 드디어 만나서 밥먹다가 내가 옆구리 찔러서 직접 이름 소개하는 거 처음이에요. 흐하하"

 

 이상하게 웃음이 터진 남자는 희연을 귀엽다는 듯 바라봤다.

 이 남자와는 이번 식사가 마지막이겠구나 싶었다.

 희연은 스스로도 어처구니가 없었다.

 

 "전 주신이에요, 이주신."

 "아, 네. 전 박희연입니다."

 "아, 성이 박 씨였구나.."

 "어? 근데.. 그러고보니 주신 씨는 제 이름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거죠?"

 

 희연은 뭔가 이상했다.

 생각해보니 휴대폰 번호를 강제로 털어갔다고 해도

 이름을 직접 알려준 기억이 없다.

 그런데 주신은 자연스럽게 희연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주신은 잠깐 웃으며 말이 없더니 입을 열었다.

 

 "제가 희연씨 뒷조사를 좀 했어요."

 "뭐라고요?"

 "평화대 국문과 다니는 키 크고 예쁜 사람, 이라니까 다들 알던데요? 혹시.. 기분 나쁜 건 아니죠? 이름 정도만 알아요. 다른 건 잘 모릅니다."

 "아..."

 

 학교 근처에서 만났으니 주신도 이 학교 학생인가 싶었다.

 그리고 같은 과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름 정도는 알아낼 수 있었으리라.

 희연은 맥이 풀렸다.

 별것도 아닌 일로 의심하는 병은 감출 수가 없나보다.

 그래서 희연은 한 번 더 질문을 했다.

 

 "주신 씨도 평화대 다녀요?"

 "음.. 아뇨, 저는 전문대 졸업하고 일하는 중이에요. 그냥 이 근처 살다보니 아는 사람이 있어서 물어보게 되었네요."

 "아, 네.."

 "이제 좀 덜 불안해요?"

 

 주신이 웃으며 희연의 안색을 살폈다.

 이 남자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꿰뚫는 것 같다.

 그만큼 배려심이 있다고 봐도 좋지 않을까.

 희연이 별 말 없이 어색하게 웃자 주신이 말을 이었다.

 

 "뭐, 식사도 다 한 것 같은데 그만 일어날까요?"

 "그럴까요? 혹시 커피 좋아하시면 제가 자주 가는 카페 같이 가실래요?"

 "희연 씨 자주 가시는 카페면 이 근처?"

 "네, 헤븐이라고 후문 쪽에 커피 맛있고 조용한 곳 있어요."

 

 희연은 막상 말해놓고 보니 민철과 그 곳에서 크게 싸우고 헤어진 기억이 났다.

 다만 그 기억을 덮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래서 성급하지만 이 새로운 사람과 그 카페를 방문하고 싶었다.

 

 "아, 헤븐... 혹시 자주 가는 곳이면 오늘은 새롭게 정문 쪽으로 가보실래요?"

 "네?"

 "학교 근처가 거기서 거기겠지만, 좀 새로운 곳에 가보면 기분 더 좋아지지 않겠어요?"

 "아 뭐, 좋아요. 가요."

 

 희연은 주신이 신기했다.

 헤븐을 가자고 해놓고도 민철과의 기억이 있어 조금 망설여지긴 했는데

 어떻게 귀신 같이 알고 다른 곳에 가자고 제안을 한다.

 의도치 않게 점점 호감을 느끼며

 희연은 주신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드르륵 드르륵

 

 「그 날 잘 들어갔어? - 또라이」

 

 잊을만 하면 울리는 진동소리.

 전화를 계속 받지 않자 이제는 메세지가 도착했다.

 희연은 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지만 애써 무시하고 주신과의 대화에 집중했다.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벌써 일을 하고 있다는 주신은 어른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귀여운 외모에 어른스러운 성격, 그리고 묘하게 배려해 주는 느낌까지.

 점점 완벽한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오늘은 일이 저녁부터라서요."

 "아 그러세요?"

 "집이 어느 쪽이에요? 데려다 드릴게요."

 "괜찮아요, 그냥 가셔도 돼요. 아직 날도 밝은데.."

 "그래도 여자가 혼자 다니면 안돼요, 은근 대학가가 위험하던데."

 

 주신은 웃으며 커피잔을 정리했다.

 카페를 나와 집 앞까지 가는 길, 주신은 희연을 안 쪽으로 걷게 했다.

 차가 다니는 쪽으로 희연이 움직일 때면 다시 자신이 바깥 쪽으로 걸었다.

 희연이 아무리 둔하다고 해도 그런 남자의 친절쯤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얼굴에 자연스럽게 미소를 띈 채 거의 집 근처까지 왔을 무렵,

 낯익은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기다렸잖아."

 

 담벼락에 기댄 채 모자를 벗은 남자의 노란 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하루 종일 전화를 해댔던

 바로 그 또라이였다.

 

 "누구에요?"

 

 이상함을 느낀 주신이 인상을 찌푸리며 희연을 바라봤다.

 희연은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당신 뭐에요? 왜 또 여기까지 쫓아와서.."

 "쫓아와? 저 사람, 희연 씨 스토커에요?"

 "스토커? 뭐 스토커라면 스토커지. 내가 이 여자를 클ㄹ... 으악"

 

 호민은 희연을 클럽에서 만나 여기까지 따라왔었다고 말하려고 했다.

 물론 그 입을 틀어막은 건 희연이었다.

 

 "하하하, 주신 씨, 이 사람 좀 이상한 사람이에요. 신경 쓰지 말고, 가세요. 시간 늦지 않았어요?"

 "네? 아, 네.. 아는 사이인가봐요?"

 

 주신은 경계하는 눈으로 호민을 바라봤다.

 희연의 손에 입이 막힌 채 호민은 주신을 웃으며 쳐다봤다.

 

 "아니, 그냥 어디서 만났는데, 저한테 할 얘기가 있으신가보네요. 금방 얘기 끝날 거에요. 먼저 가세요."

 "괜찮겠어요? 진짜 좀 이상한 사람인 것 같은데."

 "저 그냥 희.연.씨.랑 할 얘기가 있는 아는 사람입니다. 자리 좀 비켜주세요."

 

 희연의 손을 치우고 주신 앞에 선 호민.

 씨익 웃으며 희연과 할 말이 있으니 비켜달라고 요구한다.

 주신은 잠시 말이 없다가 희연을 바라봤다.

 

 "연락해요, 희연씨. 먼저 갈게요."

 "네, 제가 연락할게요, 조심히 가세요~"

 

 주신은 갸웃거리며 발걸음을 돌려 골목에서 빠져나갔다.

 아무래도 노란 머리의 남자가 마음에 안 드는 듯 했다.

 주신이 사라진 걸 확인한 희연은

 조금 전과 달리 앙칼진 목소리로 호민에게 화를 냈다.

 

 "뭐에요 당신? 진짜 또라이야?"

 "당신? 또라이? 와.. 아까랑 너무 다른 거 아닌가? 희연.. 씨?"

 

 호민은 주신이 희연을 부르던 말투를 따라했다.

 희연은 눈을 흘겨 호민을 째려봤다.

 

 "왜 자꾸 연락하고 왜 여기까지 와서 기다려요?"

 "저 남잔 누군데?"

 "네?"

 "저 귀엽게 생긴 남자앤 누구야? 남친?"

 "남친 아니거든요, 그리고 그 쪽이랑 상관 없잖아요. 왜 남의 동네 찾아와서 이 난리에요?"

 

 희연은 짜증이 났다.

 꽤 좋았던 첫 데이트 분위기.

 마지막을 이렇게 망치는 이 또라이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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