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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트리플A
작가 : 피카대장
작품등록일 : 201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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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축복이라고 불리는 망각을 받지 못한 채 태어난 성룡.
세상은 물론 가족에게조차 외면받으며 살다!

소심한 성격에 사나운 인상.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방황을 일삼던 성룡.
혹독하고도 파란만장한 사회 적응기가 시작되다!!

 
제 20 화
작성일 : 16-08-18 11:33     조회 : 552     추천 : 0     분량 : 3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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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화 몽정을 했다

 

 

 

 억지로 기억력을 활성화시켰더니 또다시 악몽과 원치 않는 기억들이 떠올라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조심했어야 했는데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 같다.

 군대 시절 군의관이었던 박경민 대위님에게 연락을 드렸다.

 박경민 대위님은 의무 복무 기간을 마치고 강남에서 개인 병원을 하고 계셨다.

 “그거 갖고 가면 된다.”

 “그냥 갑니까?”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껏 강남까지 왔는데 보자마자 가라고 하셨다.

 “왜? 더 있고 싶어?”

 “아닙니다.”

 “그래 그럼 잘 가고, 신경안정제 많이 먹어봤자 내성만 생기고 좋을 거 없다. 마인드 컨트롤이 제일 중요해.”

 “네. 알겠습니다.”

 “최대한 다른 무언가에 집중을 하는 게 도움이 될 거야. 이왕이면 게임이 아닌 것으로 말이지.”

 “네. 알겠습니다.”

 

 ***

 

 오후 5시 30분.

 “혜지도 들어오고 변호사님이랑 은정이 언니도 들어오셨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회식 한 번 해요.”

 미리 알려주면 참 좋으련만 아영이 누나는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야 회식을 하자고 했다.

 “전 내일 오전까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못 갈 것 같습니다.”

 “회식 끝나고 들어와서 해.”

 “그럼 피곤해서…….”

 “자. 출발하시죠!”

 회식을 하는데 내가 피곤한 건 중요하지 않았다.

 나를 제외한 모든 직원들이 신이 나서 사무실을 나갔다.

 매일 상한선을 그리며 올라가는 매출 때문인지 아영이 누나는 고급 한우 식당으로 우릴 안내했다.

 등심 1인분에 무려 5만 원이나 되었다.

 가격이 비싸서 그런지 테이블 대부분이 텅텅 비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누나들과 혜지 그리고 슬비가 봄 냄새가 물씬 풍기는 트렌치코트를 벗자 순식간에 식당이 꽉 차버렸다.

 트렌치코트에 가려진 몸매가 드러나자 뭇 남성들의 시선이 모두 우리 테이블을 향했다.

 창가 쪽에 앉아서인지, 지나가던 남자들이 영혼의 이끌림이라도 받은 것처럼 자연스럽게 식당 안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공격적인 몸매를 갖고 있던 하은이 누나는 아직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엉덩이에 겨우 걸쳐 있는 미니스커트 때문에 속옷이 보일랑 말랑 하는 것이 아슬아슬해 보였다.

 코트는 냄새가 밴다는 이유로 모두 비닐 가방에 넣었다.

 “하은이 누나 이거!”

 입고 있던 재킷을 벗어 하은이 누나에게 건네주었다.

 “올! 우리 성룡이 매너남인데!”

 하은이 누나가 재킷으로 다리를 가리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살기가 느껴졌다.

 “성룡아, 누나 다리는 다른 사람이 봐도 괜찮아?”

 정장 느낌의 검은색 핫팬츠를 입고 있던 아영이 누나가 자신의 다리를 만지며 요염을 떨었다.

 평소 때는 얌전한데 가끔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단아한 얼굴의 아영이 누나는 각선미가 일품이었다.

 남방도 벗어서 아영이 누나에게 건네주었다.

 “올! 성룡이 몸 좋은데?”

 재킷과 남방을 벗었더니 반팔 티셔츠만 남게 되었다.

 “저번에 보니까 그것도 대단하더라고!”

 “풉!”

 “풉!”

 “정말? 아, 나도 보고 싶다. 헤헤.”

 기껏 옷을 벗어주었더니 돌아오는 건 성희롱이었다.

 게다가 앉은 지 20분이 지나고서도 고기를 한 점도 먹지 못했다.

 슬비와 혜지가 고기가 익는 동시에 게 눈 감추듯 입속에 모조리 넣고 있었다.

 “아야.”

 “힝!”

 젓가락으로 슬비와 혜지의 손등을 쳤다.

 “천천히 좀 먹어. 너희 때문에 매형이 하나도 못 드시잖아.”

 “성룡아, 여자의 식욕은 남자의 성욕이랑 비례하는 거야. 간만에 한우 먹는데 애들 눈치 주지 말고, 요령껏 먹어.”

 아영이 누나가 오늘 날이라도 잡았나 보다. 또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공격을 해왔다.

 빈속에 맥주만 연거푸 마셔서 그런지 음흉한 표정을 짓는 얼굴도 참 예뻐 보였다.

 “이사님, 제가 한 잔 따라 드릴게요.”

 “혜지야, 이사님은 뭐가 이사님이야. 너희 둘이 동갑이잖아. 그냥 편하게 지내.”

 “그래도…….”

 “맞아. 혜지야, 하은이 말처럼 그냥 편하게 지내면 돼. 직원도 얼마 안 되는데 그냥 가족처럼 지내자!”

 난 혜지랑 편하게 지낼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나에게 선택권은 없어 보였다.

 “은정이 언니랑 변호사님도 말씀 편하게 해주세요. 우리가 비록 일로 만났지만, 전 딱딱하게 지내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얘기해 주면 고맙고.”

 “그래요. 전 천천히…….”

 “뭐가 천천히 예요 형부. 그냥 편하게 하시면 되죠!”

 하은이 누나가 취했는지, 매형에게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렸다.

 “혜지야, 편하게 지내자. 어차피 우리에게 선택권은 없어 보이니까…….”

 “어……. 그래.”

 그런데 정신이 없어서 몰랐는데 슬비가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이슬비. 잔 내려놔라! 너 누가 맥주 마시라고 했어?”

 “저 스무 살이에요. 이제 생일도 지나서 맥주 마셔도 돼요!”

 “너 그럼 고 3 때 잘린 거였어?”

 “네. 오빠 덕분에!”

 술 덕분에 없던 용기도 생겼는지 슬비가 입술을 삐죽거리고 있었다.

 “쩝.”

 내 편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렇게 나를 제외한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1차가 끝이 났다.

 “2차 노래방 콜?”

 “콜!”

 “콜!”

 지금이라도 밀린 업무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노래방까지 끌려갔다.

 노래방비와 맥주값을 선불로 내고 룸에 들어갔더니 모니터 앞에 있는 자리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아영이 누나와 하은이 누나가 흥을 띄우려는지 신나는 댄스 노래를 선곡했다.

 웨이브와 바운스를 타며 노래를 하는데 어떻게 줄도 서지 않고 클럽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노래가 끝나자 하은이 누나가 내 무릎에 앉았다.

 “다음에 또 나야. 여기 잠깐 앉아도 되지?”

 “…네.”

 하은이 누나의 향수 냄새와 체취가 코끝을 간질였다. 그리고 허벅지를 통해 누나의 둔부 라인이, 팔에서는 누나의 허리 라인이 그대로 느껴졌다.

 “내 차례다. 헤헤.”

 즐거움도 잠시 하은이 누나가 일어났다.

 이번에는 아영이 누나가 내 무릎 위로 앉았다. 통로가 좁아 안으로 들어가기 귀찮은 모양이었다.

 “깜깜한 데서 보니까 성룡이도 귀엽게 생겼네!”

 아영이 누나가 양 손바닥으로 내 얼굴을 감싼 채 두 볼을 꼭 눌렀다.

 자연스럽게 입술이 앞으로 튀어나왔다.

 쪽!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내 첫 키스를 빼앗아 버렸다.

 “다들 앉아 있으실 거예요?”

 첫 키스를 뺏겨 멘붕이 온 것도 잠시 하은이 누나가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을 전부 모니터 앞으로 끌어냈다.

 그리고는 하은이 누나와 아영이 누나가 나에게 부비부비를 하기 시작했다.

 팔에는 하은이 누나의 가슴이 밀착되었고, 잔뜩 흥분한 아랫도리에는 아영이 누나의 엉덩이가 밀착되었다.

 그리고 그 상태로 리듬을 탔다.

 과연 이게 춤이 맞나 의문이 들었다.

 슬비까지 합세해 손으로 내 가슴을 쓸어내리며 춤을 추었다.

 그 이후로 댄스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누나들과 슬비는 나에게 계속 부비부비를 했다.

 그날 밤, 난 몽정을 했다.

 

 ***

 

 아영은 그저 성룡이와 함께 이렇게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 이상은, 결혼도 했고, 아이까지 있는 자신이 욕심을 부리기에는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늘 성룡이가 하은이에게 재킷을 벗어주고, 노래방에서 성룡이의 무릎 위에 하은이가 앉는 모습을 보자 꼭지가 돌았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성룡이의 입술을 훔친 뒤였다.

 언젠가 성룡이에게도 여자가 생기겠지만, 아영은 적어도 자신의 주위 사람은 아니길 바랐다.

 성룡이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는 건 너무 힘들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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