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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문 (門)
작가 : 이태희
작품등록일 : 2017.10.31

내가 강시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차원의 틈을 통해 알 수 없는 무림의 세계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대법을 통해 강시(强尸)가 되어버린 나강현의 신묘한 이야기!



사뿐사뿐 달빛이 내려앉듯
사뿐사뿐 꽃잎이 내려앉듯
그의 한마디 손짓, 눈빛
그녀의 가슴에 수 놓인다.
눈에 머리에 영혼에 각인 한다
야속하게 눈 녹듯 사라질세라.

 
나는 봤다
작성일 : 18-05-25 13:47     조회 : 83     추천 : 0     분량 : 4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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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후의 발악이라도 하려는지 괴수의 입에서는 이전보다 더 짙은. 토해내기 전부터 어마어마한 열기가 전해진다.

 

  마치, 태양을 마주 보고 있는 느낌이다. 그 느낌은 착각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외치듯 강렬한 화염으로 답했다.

 

  -화르르릉

  위기감을 느낀 강현은 천변무의 초식을 급히 전개했다.

 

  “천수방갑!”

  방어의 최고 초식인 천수방갑. 강현의 두 손에서 생겨난 청광의 기가 내공을 더 주입하자 청광이 옅어지고 이글거리는 수강으로 변했다.

 

  -콰아앙

  화염구는 천수방갑을 뚫지 못했다. 그러나 풍압으로 인해 몸이 뒤로 밀린다.

 

  발에 내력을 보내 가까스로 넘어지는 볼썽사나운 꼴은 면했다. 그런데 부서져 없어져야 할 화염구가 손에 잡혀 있지 않은가?

 

  -쿠우우웅

  그때, 세상에 둘도 없을 그토록 막강하던 괴수가, 세상 억울하다는 눈빛을 하고서 바닥에 쓰러지고 만 것이다.

  참 오래도 버텼다.

 

  “확인을 해볼 터이니 그대는 여기서 기다리시오.”

  “네, 조심하세요.”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가가 발로 툭툭 건드려 보았다. 그래도 몰라 더 세게 쳤다. 움직임이 없었다.

 

  괴수의 죽음을 재차 확인한 강현은 화령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괴수는 이제 완전히 죽은 것 같소. 그런데 이건, 아마도 괴수의 내단으로 보이오.”

  크기가 갓난아이 주먹만 하고, 붉은 옥처럼 보이는 내단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투명하면서도 영롱한 빛깔이 천하에 다시없을 보석처럼 보였다.

 

  “와아, 이게 말로만 듣던 영물의 내단이에요!”

  내단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신기해하는 그녀였다. 자신도 내단은 처음이라 신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허어, 그런데 열기가 보통이 아니네!”

  겉으로 느껴지는 뜨거움이 아니라, 페속까지 파고드는 열기에 뒤로 물러나 크게 심호흡을 했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던 강현은 내단을 화령에게 내밀었다.

 

  불여일식 이라고 했다.

 

  “이 내단은 그대가 복용하시오.”

  “예에! 제가요?”

  “나는 이미, 극양의 성질을 가진 내공이 있어서 크게 효용이 없으니, 나보다는 화령 그대가 복용하는 게 여러모로 좋을 듯싶소.”

  “이 귀한 걸 저에게요!”

  강현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다. 그러나 화령은 거절의 표시로 손을 저었다.

 

  “아닙니다. 이리 귀한 내단은 강현님이 드세요. 저는······.”

  화령은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그가 살며시 끌어안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이걸 먹으면 극양의 성질을 가진 내공끼리 부딪쳐 몸이 새까맣게 탈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괜찮겠소?”

  “헉, 그건 절대로, 절대로 으음······.”

  화령의 말문은 다시 한 번 막혔다. 이번에는 그녀의 입술에 그의 입술이 포개어졌기 때문이었다.

 

  결국 괴수인 광소화룡의 내단은 화령이 복용하기로 결정했다. 적당한 암반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그녀를 보고 강현은 생각했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뭐 몸에 좋은 거니까. 별 이상은 없겠지.’

  무림에 발 담그고 사는 무인치고 영약이나, 그보다 진귀한 영물의 내단을 싫어하는 자는 당연히 없었다.

  있다면 그건 아마 미친놈일 것이다.

 

  무림에서 비슷한 무공 수준이면 내공의 높고 낮음에 따라서 목숨이 왔다 갔다 할 테니까 말이다.

  여기서 꼭 주의할 사항이 있다.

 

  영약의 상태나 질이 낮으면 크게 상관이 없으나, 그렇지 않을 시에는 복용에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받아들이는 자의 내공의 성질이 음과 양의 기운에 따라 틀리고, 영약의 약효가 너무 높으면 누군가 시전자를 도와 내공의 안정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영약을 잘못 복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파에서는 영약을 복용하기 전에 만반의 준비를 한다.

 

  하물며 영약보다 훨씬 그 효용을 가늠할 수 없는 영물의 내단이야 이루 말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점에서 경험이 일천한 둘 다 무지했으니.

  좋은 거니 일단 먹고 보자는 생각이었다.

 

  “후우, 준비 되었습니다.”

  깊게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쉰 화령은 준비 되었다는 말과 함께 입을 벌리고 가만히 눈을 감았다.

 

  -꿀꺽

  내단을 입속에 넣어주자 그녀는 곧바로 삼켰다.

 

  내단을 삼킨 화령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시작부터 내단에서 화악 뿜어지는 열기가 상상이상으로 대단했다.

 

  당해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참을 수 없는 뜨거움. 아주 소량의 내단이 녹았을 뿐인데, 순식간에 화기가 척추를 타고 등골을 태우더니 머릿속의 뇌가 까맣게 타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크으윽.’

  고통을 거의 모르는 손과 발이 저절로 떨리며 움츠러든다.

  화령은 신속하게 내공으로 내단을 감싸 안은 뒤에 초인적인 인내력을 발휘하며 천천히 흡수하기 시작했다.

 

  -스스스

  본연의 내공에 광소화룡 내단의 영력이 조금씩 더해지자 내공의 성질도 점점 변해갔다.

  자혼 강시의 체질이 아니었다면 벌써 한줌의 재가 되었을 것이다.

 

  혈도를 타고 흐르는 내공은 갈수록 열기를 더해갔으나, 묵묵히 내단을 흡수하며 내공을 일주천 시켰다. 두시진 정도 지났을까?

 

  자혼 강시의 몸을 지닌 화령이지만 광소화룡의 내단을 일부 흡수한 것만으로도 체온이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전신의 혈도를 타고 흐르던 내공이 단전에 쌓이고, 넘쳐 세밑 세포 하나하나까지 뜨거움 그자체로 변해갔다.

 

  “으으음.”

  화령의 꽉 다문 입술을 비집고 신음이 저절로 새어 나왔다.

  가녀린 체구로 어마어마한 열기를 감내하는 그녀를 보며 강현은 안쓰러움에 자책을 했다.

 

  ‘이정도일 줄 알았으면 내가 복용 할걸 그랬어!’

  이제와 후회한들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이렇게 아무런 도움도 못주고, 손 놓고 있자니 속이 답답해 미칠 노릇이었다.

 

  -화르르르

  걱정되는 마음에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고민하던 그때, 갑자기 화령의 온몸에 불길이 일어나며 어둠을 대낮처럼 밝혔다.

 

  “헛, 몸에서 불이!”

  대경실색한 강현은 쏜살같이 몸을 날렸다.

 

  순식간에 타오른 불길은 손 쓸 틈도 없이 입고 있던 무복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한 올 남김없이

 

  -푸스스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화령은 내단의 영기를 흡수하는데 온 힘을 다하고 집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금강불괴 보다 더한 자혼 강시의 신체지만, 광소화룡의 내단이 녹아 흡수됨에 따라 거의 한계에 다다르게 되었다.

 

  ‘으으음, 육신뿐 아니라 영혼마저도 활활 타올라 흔적도 없이 재가 될 것만 같아.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 아아, 강현님······.’

  고통에 의식마저 끝 모를 나락으로 떨어지려는 순간, 강현이 떠오른 화령은 정신을 다잡으며 어떡해서든 이겨내려 안간힘을 썼다.

 

  사람의 신체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어야 살 수 있다. 특별한 무공을 익히더라도 한쪽으로 성질이 강하게 치우칠망정 음, 양이 존재한다.

 

  화령의 경우는 강시대법을 통해 극음이 자리하고 있지만, 양의 성질도 부족하지만 조금은 있다.

  극양의 내단이 화령에게 더없이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필요이상으로 과했다. 너무도.

 

  그렇게 죽음의 경계에서 죽네 사네,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단전의 아래쪽에서 청량한 기운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쏴아아아

  타는 갈증을 해소시킨 기운은 점차 커지며 극양의 성질을 가진 내단을 어루만지고, 달래며 본신의 내력과 합쳐져 서서히 열기를 식혀갔다.

 

  단전 부근에서 느닷없이 나타나 위기에서 구해준 정체는 다름 아닌, 흑갑사왕의 알이며 내단이었다.

  본능적으로 위기의식을 느낀 흑갑사왕의 알이 영력을 뿜어내며 숙주인 화령을 구한 것이다.

 

  이로써 영력을 대거 상실한 흑갑사왕의 알은 부화시기를 기약하기 힘들 만큼 속절없이 멀어졌다. 그래도 소멸되는 것 보다는 낫다고 본능적으로 행한 덕분에 화령은 목숨을 건진 것과 더불어 엄청난 기연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점차 안정화 되어가는 화령의 신체는 어둠속에서도 신비스럽고 은은한 형형색색의 광채를 발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한층 더 눈부시고 아름답게 변한 나신이 강현의 눈에 쏟아졌다.

 

  “커으음.”

  ‘아, 미치겠네.’

  화령의 자태에 턱이 빠질 정도로 넋을 놓고 있던 강현은 애써 외면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마음으로만 돌렸고 몸이 따르질 않는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났을 무렵 잠겨 있던 화령의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단편적이지만, 잊힌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대부분 무공과 관련된 기억들이었다.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 장면들과 종류를 알 수 없는 무공 수련의 기억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수십 차례 반복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더없이 환하게 미소 짓는 강현의 얼굴이 떠오르며 눈을 떴다.

 

  “하아, 내가 죽지 않고 살았구나. 강현님!”

  안도의 한숨을 내쉰 화령은 형언할 수 없는 기쁨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기연을 얻어 무공수준이 한 단계 더 나아간 것 보다 살아서 그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생각이 가슴이 미치도록 뛰었다.

  연모하는 마음은 어느새 저도 모르게 화령의 가슴속에 너무도 훌쩍 자라나 있었다.

 

  -휘이익

  그녀가 한걸음에 몸을 날려 품에 안겼다.

 

  “고생 많았어. 몸은 이제 정말 괜찮은 거지?”

  “네엣, 강현님.”

  고개를 크게 위아래로 끄떡이며 씩씩한 목소리로 답하는 화령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내가 내단의 성질에 대해 잘 몰라서 큰일 날 뻔 했어. 미안해.”

  “아니에요. 덕분에 정말 좋아졌어요. 감사드려요.”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안 것에 기쁨도 잠시. 허리를 잡고 있는 화령의 손을 슬쩍 풀며 민망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크으음, 저기, 아무래도 이제 옷을 좀 입는 것이 좋을 듯······.”

  “네! 옷이라뇨? 어멋!”

  옷이라는 말에 자신의 몸을 내려다 본 화령은 그제야 알몸인 것을 확인하고 화들짝 놀라며 손으로 몸을 가렸다.

 

  ‘어떡해, 내공이 높아져서 몸이 한결 가뿐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강현은 이미 뒤로 돌아선 상태였다.

 

  화령은 타구봉을 풀어 몸에 두르고 행랑을 뒤져 여분의 무복으로 갈아입었다.

  다가가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인 채 몸을 살짝 꼬며 말을 머뭇거렸다.

 

  “강현님, 저기······.”

  그녀의 머뭇거림에 강현은 재빨리 말을 끊었다.

 

  “그게 실은 어두워서 못 봤어.”

  알몸을 못 봤다는 말에도 화령이 실망했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었다.

 

  “아! 정말요. 헤헤헤.”

  안도하며 환하게 웃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린 강현은 속으로나마 떠벌였다.

 

  ‘아, 사실 나는 봤다. 나는 봤다. 나는······.’

  그랬더니 눈에 아른거리는 부작용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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