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비밀이 있다.
지구라는 보금자리에 서식하는 인류는, 자신들이 가장 뛰어난 종족이라는 착각 속에서 하루하루 썩어가는 미개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광활한 우주의 흐름 속, 정처 없이 떠다니는 이물질에 불과한 미천한 존재!
허나, 그런 인류에게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우주의 지배자 아눈나키.
수십억 행성의 종말을 고하며, 나키 에너지라는 막강한 힘으로 파괴를 일삼는 잔악무도한 악의 화신!
셀 수 없는 우주 식민지를 보유한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우주의 그 어디에도 없었다.
최초의 인류가 태어난 아틀란티스라는 이름의 행성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이야기는 지옥의 끝에서 기어 올라온 마왕의 일대기다.
세상의 미욱한 자들에게 내리는 천벌이자, 동시에 그들을 구하기 위한 한 사람의 기나긴 여정이다.
멸세왕 류하람.
훗날 살아남은 인류는 그를 그렇게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