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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21세기 아틀란티스
작가 : 톤토니
작품등록일 : 2017.10.30

끔찍한 교통사고가 불러온 최악의 악몽 전신마비.
삶의 목적도 희망도 잃어버린 류하람에게 찾아 온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 아틀란티스 프로젝트.

"하늘에서 추락한 죄는 갚아주고, 지옥에서 떠오른 광기는 씹어 먹어라! 피로 얼룩진 붉은 길, 그것이 너의 운명이다."

멸세왕 류하람의 아틀란티스 정복기가 시작된다!

 
Chapter1. 아틀란티스 프로젝트(2)
작성일 : 17-10-31 10:04     조회 : 243     추천 : 0     분량 : 4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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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투스를 닮은 장치는 본래 이어폰이 나와야 할 곳에서 끝이 뾰족한 길이 5cm 침을 대신 내보냈다.

 하람이 있는 힘껏 눈을 아래로 내리깔자, 그 '침'이 살아있는 유기체마냥 꿈틀거리며 귀로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고 있었다. 얼핏 보니 촉수 같아 보였다.

 "뭐, 뭐야?"

 하람은 생체 실험을 당하는 듯한 기분에 몸서리쳤다. 몸을 뒤틀어서 이 괴팍한 기계의 공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하람은 전신 마비 상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위기를 감지한 강예슬이 벌떡 일어나 하람의 귀에 파고들기 직전인 기계를 양손으로 붙잡았다.

 "이봐요! 당장 람이에게서 이걸 떼어 내요!"

 강예슬의 뾰족한 외침이 병실 가득 울려 퍼졌다.

 자신이 서이솔을 여기까지 데려왔다. 혹시나 아들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그가 하람의 목에 이상한 장치를 거는 순간에도 희망을 놓지 못했다.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하지만 저 끔찍한 기계를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이다.

 그런 자신의 보물을 잡아먹으려는 기계를 당장에라도 떼어놓고 싶었다.

 "뭐해요! 당장 떼라는 말 못 들었어요?"

 강예슬의 다급한 목소리에도 서이솔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리를 꼬고, 팔짱을 끼며 씨익 웃었다.

 "이익!"

 그 모습에 강예슬은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있는 힘껏 기계를 잡아당겼고, 그에 보답하듯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해졌다.

 "어머니···."

 이 와중에도 하람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눈앞에서 안간힘 쓰고 있는 어머니와 발광하듯 꿈틀대는 기계와의 대결을 보는 것뿐.

 비참했다.

 생체 실험의 노예가 될지도 모르는 이 상황이.

 자신을 지키려고 애쓰시는 어머니를 보기만 해야 하는 이 개 같은 현실이.

 스스로 죽을 수도 없는 이 추악한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또다시 눈물이 흘렀다.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못하는 자신의 몸뚱어리를 저주했다. 더는 어머니가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고싶지 않았다.

 이제 그만하고 싶었다.

 "어머니. 놔두세요."

 "라, 람아?"

 하람의 말에 깜짝 놀란 강예슬이 휘청거렸다. 자포자기한 아들의 얼굴에 힘이 탁 풀려버렸다.

 그 틈에 그녀의 손을 빠져나온 촉수 기계가 하람의 귀에 푹 파고들었다.

 "안 돼! 람아!"

 강예슬이 귀에 파고든 기계를 떼어 내려 하자, 서이솔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제지했다.

 "그만두시죠. 위험합니다."

 "이것 놔요!"

 두 사람의 실랑이하는 모습이 영상처럼 멀게 느껴졌다.

 끼리릭-!

 모든 감각을 잃은 상태임에도, 귀를 가득 채우는 이물감에 불쾌함이 극에 달했다.

 '그냥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기계가 고막을 넘어 하람의 두개골을 뚫기 시작했다.

 5cm는 되는 거대한 침이 마침내 뇌를 보호하는 방어벽을 뚫고 침투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액체가 뇌로 흘러들었다.

 눈앞에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두 개로 보였다. 여전히 웃고 있는 서이솔의 모습이 쭉 늘어났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천장에 붙어있는 LED 등이 무한개의 격자 모양으로 촘촘해졌다, 느슨해지기를 반복했다.

 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다차원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지자, 하람의 의식은 갈 곳 없는 망망대해로 떨어져 내렸다.

 정신을 놓아버리기 직전.

 삐이익-!

 고막을 푹 찌르는 뾰족한 소리가 하람의 귀를 파고들었다.

 곧이어 시야가 캄캄하게 물들었다.

 

 *

 

 "커허어억!"

 하람은 자신의 허리를 있는 힘껏 꺾으며 가슴에 쌓인 뜨거운 숨결을 토해냈다.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관자놀이부터 정수리까지 꽉꽉 조이는 압박감에 정신이 혼미했다.

 하람은 정신없이 비틀대는 몸에 중심을 잡아주기 위해 자신의 오른편에 자리한 벽을 손으로 짚었다.

 잠깐.

 "어?"

 하람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동그랗게 떠진 눈이 놀라움에 부들부들 떨렸다.

 움직이고 있다. 손이 움직인다.

 그뿐만이 아니다.

 목도, 팔도, 다리도, 허리도,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던 튼실한 물건도!

 신발에 쌓인 오밀조밀한 발가락까지도 자신의 존재를 하람에게 알려왔다.

 몇 달간 움직이지 못했던 육체에 드디어 자유가 주어졌다.

 하람은 어지러움도 잊고,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제자리에서 폴짝 뛰어올라 두 팔을 하늘로 뻗고 소리쳤다.

 "움직인다!"

 얼마나 서러웠던가.

 사람들은 손가락 하나만 다쳐도 불편함에 투덜댄다.

 움직이는 부위라고는 눈과 입밖에 없었던 하람의 갑갑함은 오죽했으랴.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시간을 버텨왔을 것이다.

 그런 그에게 움직이는 몸이 주어졌으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리라.

 "하하...큽..."

 하람은 부끄러움도 잊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다.

 펑펑 울었다. 콧물이 흘러내려 입안으로 들어가면 한 번 쓱 닦고 다시 울었다.

 몸과 마음에 쌓인 독소를 한참이나 쏟아낸 하람은 그제야 상황이 인식되기 시작했다.

 '진짜네.'

 서이솔이 했던 말.

 새로운 세계로의 '통로'를 찾아냈다. 그리고 그 촉수같이 생긴 이상한 기계를 통해 이곳으로 넘어올 수 있다.

 하람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도 이곳이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니, 이곳은 지구가 아니다.

 하람이 아는 한 지구촌 어디에도 공중에 떠 있는 건축물은 없다.

 밤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주변이 어두운 이유.

 하람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거대한 둥근 원판이 하늘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우주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영화에서나 보던 우주선이었다.

 가장자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광채는 주위의 공기를 찢어발기고, 가운데에 있는 구체는 백열을 내뿜는 새하얀 광휘에 휩싸여 있었다.

 그런 우주선을 호위하듯 주위를 맴도는 작은 비행물체.

 "어?"

 물체가 아니다. 너무 멀어 정확히 식별되지 않지만, 사람의 형상을 띄고 있는 '무언가'다.

 한데, 말이 안 된다.

 사람이 하늘을 날다니?

 "날개?"

 가만히 보니, 그들의 등에는 내리쬐는 태양을 반사하는 황금빛 날개가 달려있었다.

 허공에 수놓은 금빛 별.

 밤 세계의 귀족들에 맞서는 이단자이자, 낮을 풍요롭게 하는 천사들의 집단.

 빛 속의 빛. 한낮에 펼쳐진 찬란한 하늘의 축제!

 "와아....."

 하람은 넋을 놓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거대한 함선과 그 주위를 호위하는 금빛의 향연.

 하늘을 집어삼킨 괴생명체들의 모습에 하람의 입이 떡 벌어졌다.

 "세상에... 대체 여기는 어디야?"

 

 *

 

 하늘을 뒤덮은 함선이 저 멀리 까만 점이 될 때까지 하람은 그 자리에 못밖힌 듯 서 있었다.

 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겨우 정신을 차린 하람이 주위를 천천히 둘러 보았다.

 사람이라고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현대의 건축양식과는 확연히 다른 금속 건축물들이 하늘을 뚫고 있었다.

 은은한 푸른빛이 감도는 은빛 금속.

 하람은 손가락 끝으로 벽을 쓰다듬어 보았다. 손끝이 얼어붙을 것 같은 차가움이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던 하람은 아치형 구조의 문 앞에서 멈춰섰다.

 팅-! 팅-!

 "저기요?"

 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반응이 없다.

 하람은 고개를 좌우로 조심스레 움직이며 인기척을 느끼려 애썼다.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조금 전 고막을 괴롭히던 대이동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그 흔해 빠진 고양이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사람이 살지 않는 걸까?

 하람이 난감함에 볼을 긁적이던 찰나.

 쿠웅!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이 들려왔다.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하람의 몸이 비틀거렸다.

 쿠웅!

 땅이 울고 있었다.

 쿠웅!

 울림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진동이 가까워짐에 따라 하람의 몸이 급격하게 들썩였다.

 하람은 지진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러다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거대한 존재를 발견했다.

 한 손에 그 옛날 삼국 시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질려와 골타를 합친 철질려골타를 들고, 다른 한쪽 팔에는 직경1m는 되어 보이는 원형 방패를 부착한 인간.

 아니, 인간이긴 하되, 그 크기가 보통의 사람과는 전혀 다른 거인.

 "허, 허억!"

 하람은 헛바람을 집어삼켰다. 본능이 도망치라고 외치고 있었다.

 저 무시무시한 무기가 머리를 깨부술 것만 같았다. 뾰족한 쇠침이 두개골을 뚫고 뇌를 곤죽으로 만들어버릴 것 같았다.

 무서웠다.

 하지만 미지의 존재에 맞닥뜨린 가녀린 약자의 다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침내 거인이 하람의 코앞에서 멈춰섰다.

 어깨에서부터 허리까지 X자로 교차된 가죽끈을 차고, 붉은 황소가 그려진 메달을 차고 있는 거인.

 3m에 육박하는 거대한 몸체.

 구릿빛 피부.

 환하게 빛나는 노란 눈.

 흉측하게 뭉그러진 코.

 툭 튀어나온 뻐드렁니!

 거인이 상체를 숙여 덜덜 떨고 있는 하람에게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이마 한가운데에 박힌 묵색의 타원형 보석이 하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얼굴 크기만 해도 하람의 반만 했다.

 "스으읍."

 거인은 하람의 다리에서부터 머리까지 천천히 냄새를 맡았다.

 사람의 주먹만 한 콧구멍 두 개가 벌렁거렸다. 입에서는 썩은 내가 났다.

 "주인 없는 인간이로군. 주인 없는 인간, 죽인다."

 거인은 상체를 곧게 펴고 오른손에 들고 있는 철질려골타를 들어 올렸다.

 피해야 하는데. 저 끔찍한 무기에 찍히면 온몸이 터져나갈 텐데.

 하지만 이런 생각과 달리 하람의 몸은 꿈쩍도 안 했다. 그저 사시나무 떨듯 몸을 덜덜거리기만 했다. 천적을 만난 먹이사슬의 최하층 약체가 된 것 마냥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두려움이라는 해충이 그의 몸을 잠식했다.

 후우웅-!

 공기를 밀어내는 파공음이 하람의 귀에 틀어박혔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쇠공을 보며 하람은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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