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오의 이야기 **
선유도 공원 촬영장으로 향하는 차 안.
효기가 그 예전의 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어 빈과 이야기 하는 중에 빈의 전화기가 울린다. 댄으로 부터 온 전화다. 빈이 스피커 폰으로 엔의 목소리가 들리게 해 준다.
우리의 황당한 소나무 영혼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많이 찍혀서 작가님이 이야기 설정을 하고 촬영을 하고 싶어 하신다는 내용이다. 우리 소나무 영혼인 네 명, 나와 댄, 케니, 나비의 영혼을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장면을 촬영하자고 한다.
꺼리는 빈.
빈의 입장에서는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나도 그때의 마음을 울리는 그 소리를 한 번 더 듣고 싶다. 작가님이 하자고 하시는데 안 할 것이냐며 댄의 협박과 끈질긴 부탁에 빈도 수락을 한다.
통화가 끝나고 한숨을 내쉬는 빈에게 설정인데 무엇이 걱정이냐 달래준다.
“이전의 몸이 있으면 주술이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거든…”
이 녀석은 자신이 어떻게 되는, 다른 멤버들 생각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렇게는 아닌데..."
혼자 중얼거리는 빈의 얼굴이 정말 내켜 하지 않아 보인다.
촬영 장소 다 와 간다, 준비하자. 라는 매니저 형의 말에 나는 빈을 보며 부탁을 해본다.
“네가 선비의 몸을 소나무 뿌리 밑에 묻었다고 했잖아. 나무가 그 선비 몸을 다 흡수했으니까, 댄의 예전 소나무가 너의 이전 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니? 그리고, 댄이 너 이전 몸이 있는 곳을 이야기해 줬잖아. 우리 소나무들의 영혼 모두를 그림에 넣을 수 있다고 너를 믿어 봐”
그리고, 나는 빈을 잡은 나의 손에 힘을 주며, 다시 한번 부탁을 한다. 영혼을 불러낸 목적을 이루어 우리를 제자리로 돌려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