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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일월오봉도 (日月五峯圖)
작가 : 별넷은꿈
작품등록일 : 2017.10.6

왕은 자신이 그리고 있는 그림에 살아있는 소나무의 영혼을 넣어 호위무사로 삼고 싶어 한다. 이 어명을 받은 박수 무당은 하늘의 기운을 건드려 소나무에 영혼을 불어넣고, 그 벌로 오백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죽지 못하고 살아, 현재 유명 남자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되어 있다. 형제애로 뭉친 여섯 명의 멤버들은 2박 3일 촬영 중 그들 서로간의 비밀을 알게 되고, 박수 무당은 영생을 끝낼 단서를 찾아 나선다.

 
16화. 촬영 둘째 날, 13.00PM (16-3. 빈)
작성일 : 17-10-06 16:40     조회 : 242     추천 : 0     분량 : 3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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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의 이야기 **

 

 

 병원에서 촬영장으로 가는 도중에 메이크업을 받기 위해 샵에 들른다. 메이크업 선생님께 안아픈 사람 처럼 보여야 하니까 조금 더 화려하게 꾸며 달라는 부탁을 해본다. 그러는 사이 메니저 형이 죽을 사왔는데, 입이 껄끄러워서 한입 넘기기가 힘들다. "너 다음 촬영 잘 하려면 다 먹어." 라는 네오형의 협박이 고마워서 억지로 한그릇을 다 먹는다.

 

 분주하게 촬영 준비를 하고 거울을 보니 아파보이지 않아 기분이 좋다. 씩하고 팬들이 좋아해주는 미소를 지어보는데, 눈에 힘이 약간 풀린것이 더 매력적으로 카메라에 잡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준비를 끝내고 촬영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네오형에게 마음 아팠을텐데, 이전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한다. 나를 돌아보며 씩. 하고 웃는 형의미소가 좋다. 그리고 형은 손을 들어 내 앞머리 모양을 다시 잡아준다.

 

 그런 형에게 “그런데 우리 대표님…” 이라고 말을 떼어 본다.

 

 우리가 수백년전 어떤 존재인지 알고 모으셨다면, 왜 지금까지 아무 말도 없고, 우리에게 그 어떠한 힌트도 주지 않았는지 의심스럽다는 솔직한 나의 마음을 이야기 한다. 우연의 일치로 우리가 아이돌 멤버로 뭉치게 되었을 리는 없지만, 대표님이 우리의 비밀을 알고 모았다기에는 신빙성이 없는것 같다. 레오형도 같은 생각이다.

 

 이번 공중파 방송도, 우리의 콘서트 이후 바로 이어지는 일정이어서 소속사에서 주저하던것을 우리가 하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성사된 것이고, 처음 우리가 서로의 존재를 고백한 소나무 숲길 장소를 추천한 사람은 나비이다. 서로가 몇백년전의 일을 고백하면 미친 사람 취급 당할것을 알면서도 서로가 솔직하게 비밀을 공유하게 된것도 우리 개개인의 의지에 의한 것이었다.

 

 나의 경우만 해도 멤버들에 끌리는 힘 때문에 아이돌이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 더 크다.

 

 나의 몇백년 과거를 숨기고 대중에 노출되는 직업을 가지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처음에 생각했다. 빈의 화려한 외모와 넘치는 끼 더분에 여러 제작자로부터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었다. 몸 주인이 너무나 원하는 것을 알기에 이 기획사의 연습생으로 참가했었지만, 나의 비밀이 들킬까봐 그만두겠다 했었던 것을 형들이 집까지 찾아와 같이 하자고 설득하기를 여러번. 그렇게 포기하려는 나를 이 그룹의 멤버로 만든것도 대표님이라기 보다는 멤버들이다. 네오형도 나와 같은 생각이다. 갑자기 대표님을 끌어들이는 아이디어에는 공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효기가 전생의 왕인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건 우리 둘다 마찬가지이다. 소나무 숲길에 오를때, 장난같이 왕이라고 말했다는 네오형의 말도 있고, 내가 왕이 그리던 그림에 대해 설명하지도 않았는데 많은 일월봉월도중 창덕궁의 일월오봉병을 찾아내고, 우리의 이런 황당무게한 소나무 영혼과 영혼의 이동 이야기도 별 놀라는 기색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왕의 기억이 있다면 왜 우리에게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일까?

 

 메니저 형은 너희들 아직도 그 팬픽 이야기 냐고, 핀잔을 준다. 그리고 우리가 다음 촬영 장소인 선유도 공원으로 향하고 있다는 업데이트를 해준다. 누구의 추천 장소냐는 나의 질문에 댄형이 추천한 곳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나머지 한 곳, 두명의 멤버가 같은 장소를 추천했다는곳.

 

 나와 같이 혁이도 창덕궁을 추천했구나!

 

 

 우리가 탄 차가 선유도 촬영장에 도착하고, 차 문이 열리자 훅 하고 여름날 습기를 머금은 더운 강바람이 차 안으로 몰아쳐 들어온다. 차에서 내려 옷을 정리하고 거울을 보고 메이크업을 체크하고 멤버들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여름날의 하늘은 파랗고 흰 뭉개구름이 피어오르고 있다. 앞장 서서 걸어가는 네오형의 넓은 어깨의 뒷모습이 듬직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고맙다는 생각도 한다. 나를 믿어주고, 돌아가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이해해 줘서.

 

 나와 네오형을 불러 세운건 작가님이시다.

 

 댄이 이야기한 촬영 설정을 말씀을 해주시고 어디에 멤버들이 서 있는지 설명해 주신다. 작가님은 어제 오전 ‘한낮의 숲속 산책’에서 나와 댄형, 그리고 멤버들이 했던 소나무 상황극의 연속으로, 이번 장면 이름을 ‘한낮의 강변 산책’으로 이름 지었다고 말씀해 주신다. 공원에 있는 소나무들을 멤버들이 하나씩 붙잡고 소나무들과 교감을 나누는 장면을 찍을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냥 에피소드로 찍는 씬이니까 맘 편하게 하시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나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같이 설명을 듣던 네오형이 나에게 “지금이야. 그때 나를 깨운 주문을 외워봐” 라고 말하며 너무나 간절한 눈빛을 보낸다.

 

 촬영 설명을 듣고, 마법사 같은 분장을 위한 메이크업 수정 때문에 네오형 보다 늦게 촬영 장소로 향한다. 모든 멤버들이 촬영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다는 말씀을 작가님이 해주신다. 그리고, 장소에 도착하니 내 눈에 각각의 소나무밑에 서 있는 멤버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 모습에 너무도 갑자기, 내 머리를 스치는 기억이 있다.

 

 나였었다.

 

 그 남자가 나였었다.

 

 봄날. 케니형이 말한, 꼬마에게서 도망치듯 바람에 실려 날리던 벗꽃잎을 잡아 주던 남자.

 

 여름날. 나비가 말한, 죽어가던 새를 발견하고 양손으로 받쳐들어 꼬마에게 보이던 남자.

 

 가을날. 댄형이 말한, 그게 뭐예요,묻는 꼬마에게 솔방울을 건네던 남자.

 

 겨울날. 네오형이 말한, 미아가 된 꼬마의 손을 잡고 미아보호소로 데려가 엄마 아빠를 찾아 주던 남자.

 

 모두 나였었다.

 

 내가 이들의 영혼을 한자리에 모은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의 기억에 빠진 한사람.

 

 왕! 나에게 네개의 소나무 영혼을 모아오라 명하신 그 왕.

 

 효기이다. 지금까지 녀석이 나에게, 우리에게 농담으로, 상황극으로 던지는 말인줄 알았는데. 왕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걱정말거라. 네가 네개의 소나무 영혼을 찾을때까지 나는 살아있을 것이다. 그리고, 너는 네 그루의 소나무 영혼을 찾아 모으기 전까지는 죽지 못할것이다.”

 

 내가 네개의 영혼을 왕앞에 모았다. 지금이다. 우리 모두의 영혼을 제자리로 되돌리자.

 

 나는 결심이 섰고, 다섯명을 마주 보고 서서 그때의 그 주술을 다시 외웠다.

 

 그때의 주술이 입으로 나온다. 저음의, 낮음 울림을 가진, 잊혀지지 않는 주술.

 

 “나미비라 아미브하아” …

 “나미비라 아미브하아” …

 “나미비라 아미브하아” …

 

 주술을 다 외우고 눈을 떴다.

 

 내 정면의 멤버들을 한명씩 바라본다.

 

 “형, 빨리 오지!”

 

 “너무 오래 땡볕에 서있어서 지금 막 좀 현기증 나거든!”

 라고 외치는 막내가 보인다. 정말 어지러운지 머리를 한손으로 짚고 한쪽 눈을 찌푸리고 소나무에 기대어 서서, 옆의 아무도 붙잡고 있지 않은 소나무를 가르키며 나를 부르고 있다.

 

 눈에 힘이 들어간것이 팀내 힘순위 일위인 막내의 기운이 느껴진다.

 “네, 형님!” 이라고 외치고 비어있는 나무 밑으로 뛰어가 얼른 자리를 잡고 작가님이 원하는 포즈를 취해본다.

 여섯명의 찰떡 궁합으로 촬영이 끝나고 작가님의 주술외우는 애드리브 좋았다는 칭찬을 듣는다.

 

 그러면서 나비와 댄형과 케니형의 눈치를 살핀다. 그들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내 마음대로 또 행동해 버렸다. 몇백년의 사과도 제대로 못했는데, 사과해야할 내용이 또하나 늘었다고 생각하며 댄형에게 내맘대로 행동해서 미안하다고 말을 건네본다. 뭐가 미안하냐며, 우리가 모두 하자고 한것이고, 아주 잘했다고, 아프지만 안으면 된다고 나를 안아준다. 그러고 있는 나에게 다가온 나비는 연기돌 아니랄까봐 주술 리얼한거 보라며 머리를 쓰다 듬는다. 옆에는 네오형이 케니형의 목살 늘리기로 서로 장난질이다.

 

 마치 어제 우리가 알아낸 몇백년의 비밀따위는 없다는듯 평상시 우리의 모습이다. 어리버리하게 서있는 나에게 효기가 다가온다.

 “이제 형만 남은거야?”

 알수 없는 말을 나에게 한다.

 “내가 해낸거야?” 라는 나의 질문에 “뭔 말이야?”라며 되묻고는 다음 스케줄을 위해 어서 움직이라고 형들의 등을 떠민다. 그러면서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아프지마, 형!”이라고 말하며 막내의 귀여움 가득한 얼굴로 나에게 웃어 보인다.

 

 

 

 == 16화. 촬영 둘째 날, 13.00PM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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