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기의 이야기 **

　댄형이 우리 숙소에서 요리 대결 진행을 하는 동안 케니형과 나비형은 요리를 포기하고, 초콜릿 과자와 기름진 과자들을 뜯어서 냠냠거리고 있다. 요리 재료도 사 오지 않은 불량 형들은 나머지 우리에게도 과자를 하나씩 입으로 밀어 넣어주며 허기진 배를 달래주고 있다.

　댄형의 진행이 마무리되고, 댄형과 한팀인 빈형은 라면을 끓이기 시작한다. 입으로는 과자를 덥석덥석 받아먹고 있으면서, 라면 끊이는 손발이 척척 맞는 모습이다. “고기 먹을 거니까 여섯 개만 끓여.” 네오형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라면이 완성되고 일사천리로 그릇과 수저, 김치 등이 테이블 위에 세팅된다. 이것은 익숙한 상황. 우리 여섯이 한 젓가락씩 면을 들어 올리자 큰 냄비 안에는 국물만 남는다. 한입에 뜨거운 면을 틀어넣은 네오형은 벌써 고기 구울 준비를 하고 있다. 먹을 때는 역시 말이 없다. 여름날의 뜨끈한 라면 국물에 모두의 얼굴에 땀이 맺힌다.

　댄형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점심으로 고기 먹었으니까, 이번에는 말 좀 하면서 먹자, 애들아”, “점심에 고기 먹었어?” 우리가 이렇게 카메라를 보면서 식탁에 앉아 수다를 떨고 있을 때, 네오 형의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형들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린다.

　잠시 후, 진행을 맡은 댄형이 카메라에 대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바로 고기 먹기 전쟁터에 뛰어들면서 우리 멤버 여섯은 카메라를 무시하고, 고기 굽고 먹기에 정신이 팔린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단순하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악동이 되는 형들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