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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어느 고등학생의 청춘
작가 : 신수
작품등록일 : 2016.10.15

만사에 부정적인 고등학생이, 우연히 학교 제일의 미소녀가 운영하는 학생상담실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꿈上(15)
작성일 : 16-10-28 17:06     조회 : 545     추천 : 0     분량 : 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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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서...선배! 같이 가요!!”

 

 한여름이 '얘.' 하는 것처럼 나한테 선배라고 부르는 건 딱 한 명.

 “니가 와.” 하고 서서 기다리자, 안소은이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빨리 와라. 가버린다.”

 “벌써 다 왔는걸요?”

 “...한여름은?”

 “뒷정리 하고 간다구 먼저 가라셨어요!!”

 “그러냐...”

 “넵.”

 ““......””

 

 그러고는 대화가 끊겼다.

 

 “으으음...”

 

 뭔가 불편한지 앓는 소리를 낸다.

 

 “뭐야?”

 “원래 이렇게 말이 없으세요...?”

 “딱히 할 말 없잖아?”

 “그건 그렇지만...” 하고

 “근데 그럼 어색하잖아요...”

 “난 안 어색한데.”

 “아, 네...”

 “그런 애들이 많더라고.”

 “네?”

 “예를 들어 너랑 나 같은 잘 모르는 누군가랑 단둘이 다닐 때 대화가 없으면 어색하다고 생각하는 애들 말이야. 할 말도 없는데 억지로 말 꺼내고. 딱 너 아니냐?”

 “어! 어떻게 아셨어요?! 심리학에 관심 많으신가 봐요?”

 안소은은 화들짝 놀란 듯, 흠칫했다.

 “뭐래... 어깨 위에 달고 있다면 누구나 아는 거지.”

 “뭘요...?”

 “대가리. 멍청아.”

 “너무해요... 히잉.”

 “그리고 너 왜 그렇게 사사건건 호들갑이야?”

 “네?! 뭐라구요?!”

 “...지금처럼.”

 “선배는 여자랑 놀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는 거 같은데 원래 여고생들은 다 이러거든요?”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안소은이 발끈해왔다.

 

 “그, 그러니...?”

 

 아픈 곳을 찌르니 할 말이 없다.

 

 “그럼요! 흥.”

 “그, 그래... 그래도 스스로 산만하다고 생각하진 않고?”

 

 안소은이 손을 턱에 갖다 댔다.

 아무래도 귀여운 행동을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하게 되는 프로세서가 뇌에 있나보다.

 

 “음... 아뇨? 다 귀엽다고 난리인데요.”

 “뭐... 너도 가끔 귀여운 면이 있긴 하지.”

 “와, 진짜요?!”

 “무식한 게 그걸 다 깎아먹지만.”

 “...뭐예요! 미워!!”

 

 이런 쓸데없는 얘기를 하다 보니 버스정류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럼 잘 가라. 난 간다.”

 “넵. 내일 봬요~ 빠이~”

 “어디서 반말이-”

 

 옆을 보는데 어느새 저 멀리 가있었다.

 여고생들은 다 저렇게 빠르나?

 버스에 타서 집 앞까지 가는 동안의 풍경을 바라본다.

 성냥갑 같은 아파트들에 시선을 뺏기면서도 마음속엔 이평범이 차있다.

 이성(異性)적으로가 아닌 이성(理性)적으로.

 스토리라...

 사실 그림만 잘 그려도 웹툰작가로서 반쯤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금전적인 성공이 아닌 상담실 애들이 말하는 꿈을 이룬다는 면에서다.

 돈은 적게 벌겠지만 스토리작가를 따로 구해서 작품을 만들면 되니까.

 물론 그림으로 날고 기는 사람들이 마음만 먹는다고 모두 잘나가는 그림작가를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나보다 어린 나이에 그런 그림실력을 갖춘 이평범을 보자니 그가 살아왔던 환경이 어찌됐던지 간에 그간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알 수 있다.

 밥 먹을 시간에도 그림을 그려대니 당연한 건가...

 며칠 전 밤에 떠올렸던 그 감정이, 다시 머릿속을 그득히 채웠다.

 

 [ ]다라...

 

 그때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는 감정이 튀어나왔는데,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

 

 ......

 

 ......

 

 ...사실은 알고 있는 게 아닐까?

 

 단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뿐.

 왜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걸까, 하는 물음을 조용히 던져봤지만, 질문을 하는 순간 깨달았다.

 그 답 역시 이미 알고 있다는 걸.

 [ ]다는 감정을 그들에게 느낀다는 걸 인정하는 건, 내가 여태까지 가지고 살아온 가치관을 정면에서 부정당하는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다.

 누구나 옳은 건 자신이고, 틀린 길을 가는 것은 남들이라고 믿고 싶어 하기 때문에.

 

 

 

 “평범씨가 평소에 뭘 하는지 한 번 봐보자. 몰래.”

 

 늘어난 학원숙제를 정신없이 하다가도, 언제 집에 가지... 하는 생각은 내 머릿속을 떠날 줄은 몰랐고, 시계만 보고 있는데, 한여름이 뜬금없이 외쳤다.

 

 “...뭐?”

 “말 그대로야. 내일 점심시간 어때?”

 “......”

 “전 좋아요!! 근데 왜요 언니?”

 “그냥... 확인해보고 싶은 게 있어서.”

 “뭔데요?!”

 

 그러자 한여름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으음...”

 “뻔하지 뭐. 보나마나 친구는 있는지, 혹시 따 당하는 건 아닌지 보려는 거 아냐?”

 “진짜요?”

 “...어떻게 안 거야?”

 “지난번에 신경 좀 쓰는 거 같길래.”

 “...맞아.”

 “그냥 해달라는 것만 해주자니까 뭔 미행을 하겠대. 범죄자냐?”

 “신경이 쓰이는데 어떡해?”

 “난 안할-”

 “미행이요?! 뭔가 재밌을 거 같아요! 내일 바로 가죠! 헤헤.”

 

 신나 보이는 1학년.

 그리고 그런 안소은을 보며 한여름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감돌았다.

 

 “아하하. 그래, 그러자. 다 동의한 거지?”

 “아니, 난 안-”

 “그런 것 같습니다!”

 “아니, 난 안 할 건데?”

 “네? 이 재밌어 보이는 걸 왜 안 해요?!”

 “걔가 해달라는 건 만화 스토리 보강이었지 본인을 미행해달라던 건 아니었잖아? 그리고 가서 본다고 쳐. 걔가 친구 하나도 없고 반 애들이 걔를 다 꺼려하면 어쩔 건데? 친구라도 만들어 줄래? 아니면 동정이라도 해줄 거야? 겉도는 애들이 그런 되도 않는 동정을 바랄 거 같아? 비참해지기만 할 걸.”

 “...그 말도 일리는 있네요... 어쩌죠...”

 “음. 일단 너가 오해하고 있는 게 있는데.”

 

 오해?

 

 “일단 나는 내일 뭘 보든 간에 평범씨한테 티내지 않을 거야.”

 “그럼요?”

 “때로는 드러내지 않고 속에서 알고만 있는 것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봐.”

 

 뭔 소리야 얘는?

 안소은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음... 그러니까, 아예 아무 것도 보지도 듣지도 않은 채로 평범씨를 도와주는 것보단, 그래도 알고 있는 게 더 도와주기 수월할 거라는 거야.”

 “으음...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너 제대로 이해하긴 한 거야?”

 

 안소은이 발끈했다.

 

 “그, 그럼요! 선배는 절 어떻게 보는 거예욧!”

 “이해했으면 말고. 근데-”

 “그럼 너랑 안소은만 가도 되지 않아? 난 갈 필요 없을 거 같은데.”

 “안 되지. 이것도 상담의 일환인 걸?”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상담은 상담사가 쥐새끼처럼 몰래 내담자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얼굴을 마주하고 하는 거라고 믿는다.”

 “말이 넘 심해요... 쥐새끼라니...”

 “너어... 정말 안 갈 거야?”

 “너만 허락한다면, 응.”

 “왜요 선배~ 가면 재미있을 거 같지 않아요? 1학년 복도가 그립지 않아요?!”

 “응.”

 “...그럼 할 수 없지.”

 

 오, 안 가도 되겠구나! 역시 말이 조금은 통하는 애였어.

 괜히 상담사를 하고 싶어 하는 게 아니었네.

 속으로 ‘하하하.’ 하고 웃고 있는 와중에 한여름의 말이 이어졌다.

 

 “너희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리는 수밖에. 내가 하라는 건 다 하라고 하셨던 거 같은데...”

 “......”

 

 안소은이 “풉!” 하고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

 

 “...언제 어디서 만날 건데?”

 

 

 

 다음날 점심시간.

 오지랖이 대서양만큼 넓으신 우리의 상담실장님께서 고지하셨던 대로, 밥을 후딱 먹고 상담실에 내려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나머지 둘은 이미 와있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자, 한여름이 작전을 말하기 시작했다.

 

 “지금이 열두 시 사십오 분이니까 수업 시작할 때까지는 삼십오 분이나 남았어. 예비종 칠 때까지 만이라도 관찰해보자!”

 “네에~”

 “...예.”

 

 들릴락 말락한, 나지막한 목소리로 응답했다.

 안소은처럼 기운 넘치게 ‘네에~’하기엔 뭔가 자존심 상한다.

 

 “어딨는지는 알아?”

 “아니.”

 “...뭐하자고?”

 아니, 당연히 사전조사는 필수 아니야? 친구한테 오천 원 주고 나 밥 먹고 올 동안 위치파악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해놓든가, 본인이 따라다니면서 우리보고 오라고 하든가 해야지.

 “보물찾기 같네요! 얼른 가죠!”

 

 얘는 한여름 말이라면 뵈는 게 없는 건지 멍청한 건지, 아니면 불평이라는 걸 모르는 건지 한없이 긍정적이다.

 오케이걸이다.

 바보 같긴.

 

 “......갈 거면 얼른 가자.”

 

 먼저 이평범이 속한 1학년 10반에 가보기로 하고 한여름, 안소은과 별관 계단을 오른다.

 1학년 복도는 본관 맨 위층인 5층이다.

 올라가면서 나도 모르게 힘들었던 등하교 시간을 회상한다.

 1분, 2분이 급했던 그때 그 시절, 지각과 끊임없이 싸우던 나.

 그땐 참 힘들었지...

 

 “어휴. 한 층 더 올라가려니까 힘드네... 2학년 된지 이제 한 달인데... 하하.”

 “저도 처음엔 쫌 힘들었는데 오르다 보니까 적응되더라구요!!”

 “그렇게 적응된 채로 2학년 되면 뭔가 허전한 느낌까지 들더라구 난. 너도 중학교 때 겪어봤지?”

 “헤헤. 네!!”

 

 감회에 젖은 채 감동적이던 그때 그 시절의 기쁨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옆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별관계단인데 왜 그런 얘기를 해?”

 “왜 그런 얘기를 하냐니... 감성적이지 않구나 너.”

 “계단 오르다보면 작년이 떠오를 수도 있죠!! 선배는 모르겠지만요.”

 “......”

 

 아니, 본관계단에서 할 생각을 별관계단에서 하길래 그 오류를 지적해준 것뿐인데 여기서 감성이니 뭐니가 도대체 왜 나오는 거지? 이해할 수가 없네.

 

 “내가 얼마나 감성적인데.”

 “에이. 거짓말.”

 “풉!”

 

 ...이 반응은 뭐지?

 

 “얘. 방금 그거 농담이니? 살짝 피식했어.”

 

 한여름이 제법이라는 눈으로 날 바라봤다.

 

 “농담 아닌데?”

 “에이~ 선배처럼 냉정하고 현실적인 사람이 감성적이라니, 그것만큼 웃기는 소리도 없네요!!”

 “......”

 

 작년에 있었던 처절한 계단과의 사투를 회상하던, 감성적인 나를 말해주려 했으나 그랬다간 아주 박장대소를 할 것 같아 그만두었다.

 말을 말아야지.

 

 “다 왔네요!!”

 “그러게.”

 “10반이 어딘데?”

 “으음... 저쪽...인가? 아님 이쪽...?”

 “...야. 1학년이 모르면 어쩌자는 거야.”

 “너도 모르면서 왜 소은이한테 그러니? 아주 못됐구나 너?”

 “1학년 반은 1학년이 알아야지? 난 2학년 반 다 알아. 길 한 번 잘못 들면 얼마나 체력소모가 큰데.”

 

 가뜩이나 학교가 Y자 모양이라 한 번 방향 잘못 잡으면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구만.

 그러자 안소은이 혀를 내밀며 뚱한 표정을 지었다.

 

 “우씨... 그런 건 물어보면 되거든요?”

 

 하더니 길 가던 1학년생을 하나 잡아서 물어보기 시작했다.

 “경민아 안녕~ 10반이 어디야?”

 “안녕. 미안한데 난 앞 반이라 잘...”

 

 경민이라 불린 여자애는 황급히 가버렸다.

 어디 바쁜 일 있나?

 "야, 뒷반 애 아니면 잘 모를 거 같은데?"

 “역시 그럴까요... 어!”

 

 그러더니 또 여자애 하나를 붙잡았다.

 커다란 눈에 하얀 피부가 눈에 띄는, 조그만 여자애다.

 

 “채림아! 너 뒷 반이었지?!”

 “응? 응.”

 “10반이 어디야?!”

 “저쪽!”

 

 아무래도 10반은 Y의 왼쪽가지부분인가 보다.

 

 “고마워~”

 “아냐~”

 “빨리 가자.”

 “넵.”

 “천천히 가도 된다니깐.”

 

 각자 한 마디씩 하며 10반이 있다는 곳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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