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화] 프롤로그
내이름은 정사린, 올 해로 내 나이는 10살이다!!
히히~~ 정확히는 이쁨받는 나이라는 말씀이지!!
하지만 한편의 기억이라고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음... 여자처럼 예쁘장하면서 긴 은색머리를 가진 남자, 시대에 걸맞지 않은 다양한 장신구와 복장으로 내가 갓 태어나서 막 울고 있었을 때 네 앞으로 다가와 따뜻한 손길로 나의 붉으스름한 볼을 쓰다듬으면서 웃어보이며 "울지말거라, 환하게 웃어보이렴..."이라는 달콤한 초콜릿처럼 달콤하고 부드럽고 맑은 청아한 목소리가 귓가에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해보면은 왜 그렇게 듣기 좋은 목소리와 부드럽고 따뜻한 손길이 닿은 느낌이 들었었던건지 아니... 정체를 알고 있지도 않는 그 남자가 그렇게 생생하게 보였었던건지가 의문이 들었다.
얼마전에 할아버지께 한번 말을 드려본 적이 있었다.
"할아버지, 제가 갓난 아기일 때 젊고 이쁘게 생겼고... 이상한 옷을 입은 긴 은색머리를 가진 남자를 본 적이 있었어요"라고 말을 드렸을 때 그때 할아버지는 무언가를 감추시는 듯이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러냐.."라는 대답을 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사건은 내가 19살이 되던 해에 퍼엉- 하고 터지고 말았다.
"사린아~~ 어디에 있는게냐?! 사린아~"
아무리 불러봐도 대답이 없는 사린이...
"사린아~~!! 어딨냐~~~???"
불안한 마음에 신사를 이곳 저곳 둘러보는 하얀 가운에 파랗고 금이 있는 옷을 입고 하얀 머리와 검은 머리가 있으며 얼굴에는 주름이 많아 나이가 꽤 있는 남자가 불안한 표정으로 정사화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하얗고 분홍 빛이 드는 벚꽃 나무 한 그루가 있는 쪽에서 손녀 딸인 사린이의 목소리가 들리자 황급히 그 나무가 있는 마당으로 달려간다.
남자는 그 자리에서 웃으며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린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 옆을 보니 은발의 긴 머리에 하얗고 빨간 옷을 걸쳐 입은 남자가 웃으며 사린이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남자는 헉! 하는 깊은 듯 깊지도 않은 무언가를 잘못 들이 마쉰 듯이 숨이 멎는 느낌과 동시에 크게 흔들리는 눈동자로 남자를 봐라보며 흔들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란님...?!"
"....?? 이게 누군가... 회란이 아닌가??"
사린이는 사란 옆에 서서 웃으며 "할아버지!"하고 회란을 부르며 작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회란은 이 상황때문에 뒤로 넘어갈 정도가 아니라 기절하고도 남을 상황이였다.
사린이가 예전에 말했었던 사란이라는 남자가 있다....
그것도 자신의 눈 앞에 뚜렷하게 보이며 목소리까지 생생하게 귓가에 닿아 들리기까지 말이다...
"흐음... 내가 보이는가보구나."
사란이라는 남자는 그말을 하며 턱을 매만진다.
회란은 사란의 말을 알 수가 없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사란님."
"흐음~... 이 아이의 신기가 전보다는 커진건가..."
[...... 사린이가...??]
회란은 은색과 회색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길고 웨이브 머리를 가진 사린이를 보며 흔들리는 눈동자로 봐라보고 있다.
사란은 회란의 표정을 알고는 다시 입을 열며 말한다.
"이런 날이 계속 되어버린다면... 이 아이의 몸은 오래 못버틸거다. 나이도 어느 정도 찼으니 곧 의식도 치러야할거다."
"..... 아직은 그릇이 작습니다....."
사린이는 할아버지와 사란이라는 남자의 대화를 듣고 이게 무슨 말인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궁금한게 생기게 되면 꼭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린이였기에 사린이는 아직까지도 놀란 표정을 감추시지 못하고 어버버하고 서 계시는 할아버지를 봐라보며 묻는다.
"할아버지... 그게 무슨 말이예요?"
회란은 사린이의 얼굴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한숨을 푹푹 내쉬다가 이내 굳게 닫혀 있을 것만 같았던 입이 열렸다.
".... 그릇이란 신기를 어느 정도의 받을 수 있는 영혼이란다... 하지만 신기가 강하면 강할수록 영혼은 버티지 못하고 부서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승도 저승도 가지도 못하고 그자리에서 소멸이 되는거란다....."
사린이는 할아버지의 말에 놀란 토끼 눈 마냥 큰 눈을 더 크게 뜨며 묻는다.
"소... 멸...?? 그 말씀은... 다음 생에는 못 태어난다는..."
회란은 사린이의 말에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할아버지인 회란의 힘없는 반응에 큰 눈은 더욱 동그랗게 뜨며 할아버지를 놀란 표정으로 봐라보기만 할 뿐이였다.
이게 현실이란 말인가....??!!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된거냐...?
내가 전생에 무슨 일을 했길래... ㅠㅡㅠ
그런 일을 겪어야하는건데~~...
사린이는 몸과 정신에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무녀에 대해서도... 이 신사의 조상에 대한 것도 한마디로 정리해서 이 신사에 대해서 전혀~!! 아무것도 아는게 없었다.
신사를 좋아하는 것은 있지만.... 말이다.
사린이가 할아버지와 자신에게 보여지는 남자 즉, 사란을 번갈아보고 있다가 이내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무언가를 결심했는지 말할려고 할 때였다.
회란도 결심을 한건지 사린이를 보고는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사린아, 할아버지를 따라 오거라. 너에게 이 신사에 대해서 모든 것을 말할터이니.."
"...네.. 할아버지.."
사린이는 먼저 한발 앞서 가신 할아버지의 뒤를 따라 신사를 나와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뒷산인 즉, 정화산에 있는 작은 사당이 있었다.
사당 안으로 들어와보니 달콤하면서 잠에서 영원히 깨질 못할 향초의 향이 풍겨오고 있었고 누군가를 무척이나 닮은 인물화가 그려져 있었다.
사린이는 자신 옆에 그림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사란과 그림을 번갈아보고 무언가를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할아버지... 이 사람은....."
"이 신사가 생기기 전... 지금으로부터 한 450년 전에 정화국이라고 작은 나라가 있었단다. 그 나라의 국민들은 이쁘고 아름다웠지. 다른 나라들은 그들의 외모를 너무나 부러워했었단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보다 외모가 뛰어난 자들은 죽이라는 화가국의 왕녀가 전쟁을 일으켰단다. 그 전쟁으로 인해 여자, 남자, 어린아이, 갓난아기, 노인 할것 없이 모두 죽였었단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끝나질 않을 전쟁은 15년이 지나서야 전쟁은 끝났지만 그 전쟁으로 인해 겨우 살아난 사람들은 200명도 채 되지 않았다고 하더구나... 그 전쟁으로 인해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 15년 동안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이 컸었을거다."
회란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 신사가 세워졌지.. 그들의 안전을 위해서, 그들의 행복을 위해서, 그들을 위해서 만든 거였지. 하지만... 이 신사가 세워지고 10년 후 나는 누군가로 인해 죽음을 맞게 되었다."
"........"
행복해지는 것에는 언제나 불행이 찾아와 이렇게 괴롭히는 건가....?
왜... 자신의 욕심으로 사람들을 죽여야만 했었어야 했던거였을까...
지금의 나에게도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약간의 불안함과 기분 나쁨이 동시에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했다.
사린이는 그 이야기를 듣고는 무언가를 고민하는 모습이 두 사람에게는 보였다.
회란은 사린이에게 이 신사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지 않았었다.
그저 평범한 삶을 살아갔으면 했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그게 안되는 이유는 역시 기가 강해져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였다.
처음에는 그 기가 다른 이의 기인줄 알았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점점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사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른 척하고 이대로만 잘 지내줬음 했었지만... 아무래도... 그렇게는 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기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다른 사악한 기운들이 몰려오기 쉽상이기 때문이였다.
사린이는 아무런 말없이 그저 생각에 잠겨 있었다가 굳게 닫혀 있던 붉은 입술이 열린다.
"할아버지.. 만약 이런 일들이 반복되거나 하지는 않겠죠? 또... 다시 사람들에게 그런 고통을 겪게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사린이는 슬픈 눈으로 또 다시 그런 괴롭고 아픈 과거를 반복되는 슬픔을 보고는 쉽지 않다라는 말을 하자 회란과 사란의 두 입은 굳게 닫혀버렸다.
사당을 나와 또다시 한시간 정도 걸어 내려와 세사람이 처음으로 모였던 하얗고 분홍 빛이 드는 벚꽃 나무 앞에 서서 봐라보고 있다.
사린이는 이 벚꽃이 무척 그립게 느껴졌다.
응...?? 그리워...?? 왜...?? 왜... 그리운거지...??
난 이 벚꽃을 본지 이제 19년인데....?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의 꽃잎들이 사방으로 멀리 퍼져가고 그 벚꽃의 향기가 그 주변을 감싸안는다.
한참 동안을 멍하니 말없이 그 벚꽃을 봐라보던 사린이 중얼거린다.
"만나기로 해놓고... 오지 않았잖아.... 바보..."
"........"
회란은 사린이의 중얼거림의 의미를 몰랐고 사란은 그대로 표정이 굳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사린이의 등 뒤에서 검은 회오리가 치기 시작하더니 보기 거북할 정도로 징그러운 아래는 지네를 닮았고 위에는 인간의 몸을 가진 나보타가 나타나고 그 주변에는 귀신들과 요괴들이 사린이를 자신들이 있는 지옥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
사란과 회란은 그 모습을 보고 바로 염주를 외우기 시작한다.
"이 모든 생명은 소중하리. 그 생명을 빼앗아 가는 자들에게는 벌이 내릴지어이니. 귀비!!!!"
"일그러진 공간이여 돌아가라. 그리고 영원히 닫혀라."
회란과 사란은 귀신들과 요괴들을 하나하나 상대하기 시작한다.
회란은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이 귀신들과 요괴들은 그저 그 누군가로부터 풀려졌다는 것을 말이다.
회란은 귀신들과 요괴들을 상대하며 힘없이 안으로 끌려가고 있는 사린이의 모습을 보고는 인상을 팍- 쓰며 "젠장..." 욕을 하고 있을 때 사란이 빠르게 뛰어가 사린이를 빼내 한 팔로 안아 귀신들과 요괴들을 지옥의 틈새로 집어넣어버린다.
사란은 사린이를 바닥에 살며시 내려놓으며 맥을 확인해본다.
약간의 맥이 잡히자 그대로 풀썩 주저 앉으며 말한다.
"하아... 겨우 끝이 났네..."
회란도 다가와 사린이의 상태를 봐라보고 있다.
사란은 회란이에게 괜찮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방에 눕혀 놓아야겠다고 방으로 안내해달라고 말하고는 사린이를 안아든다.
회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린이를 걱정하는 눈으로 보다가 고개를 돌려 신사의 뒷쪽으로 가보니 작은 집이 눈에 들어왔다.
집 안으로 들어와 윗층으로 올라가 맨 끝방에 있는 사린이의 방으로 안내해주고 방문을 열어준다.
사란은 방안으로 들어와 사린이의 침대 위에 눕혀준다.
사린이가 깨어날 때까지 다른 곳에서 있자며 방을 나와 거실로 간다.
거실로 들어오자마자 회란은 앉아 한숨을 내쉬며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걱정을 하고 또 하고 있다.
사란은 안절부절 하고 있는 회란을 보고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거라고 그리 걱정하지 말라고 기다려보자고 말했지만 그래도 역시 안심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사란은 회란의 모습을 보고는 한숨을 쉬다가 진정이 될 수 있게 차를 타러 간다.
부엌으로 들어가서는 이리저리 녹차를 찾아 겨우겨우 물을 끓여 컵에 차를 따르고 차를 들고 부엌을 나와 거실로 들어온다.
회란은 사란의 모습에 두눈이 휘둥그레지며 입을 쩍 벌어지며 사란을 멍하니 봐라보기만 할 뿐이였다.
회란의 표정에 멎쩍은 표정을 지으며 너무 보지말라며 자리에 풀썩 앉으며 회란 앞에 차를 놓고 자신 앞에도 차를 놓고는 조금씩 마신다.
회란도 얼떨결에 차를 조금씩 조금씩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