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동거의 종지부. 보고만 그의 그거.
완벽한 법정 후견인이었던 송건.
그가 성년이 된 후에도 끝까지 지켜주겠노라 약조했던 구지나.
그러나 그녀의 성년의 날에 예기치 못한 대참사가 벌어진다.
방문을 여는 순간 드러난 옷 아래 감춰둔 송건의 실체.
벗겨진 견고한 육체의 뒷태는 가히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숨이 턱하고 멎을 만큼 완벽한 바디를 본 이후 벌어진 또 다른 참사.
잘 버텨온 순수한 동거가 두 동강 나며 끝내 몸을 겹치고 말았다.
쌤, 어제 나랑 잤잖아요.
흠 하나 없는 삶을 살아온 송건의 인생 궤적에 빨간 줄이 그어졌다.
지켜주려고 했는데. 꿀꺽한 짐승이 되고 말았다.
눈처럼 순수했으나
노을처럼 붉었고
폭우처럼 퍼부으며
한여름의 태양보다도 뜨겁게 타오른
종료된 법정 후견인과 성년이 된 그녀의 아찔한 동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