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어쨌다는 거지?”
기가 찬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고의 흐름을 끊는듯한 소리에 번쩍 눈이 뜨였다.
눈을 뜨고 처음 마주친 건, 자신을 향해 검을 겨누던 그 남자의 얼굴이었다.
“누, 누구세요?”
당황함에 제 위에 놓인 천조각을 부여잡고 벌떡 일어나 몸을 물렸다.
“누구냐니, 내가 묻고 싶은 말이군.”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남자가 입을 열었다.
“갑자기 나타나, 갑자기 쓰러지고, 갑자기 일어나더니 내게 누구냐고 묻나?”
냉랭한 말투에 이제 막 일어난 머리에 피가 돌았다. 눈을 껌뻑이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천천히 반추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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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구급 순장에 저항하는 성녀 노아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