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의심해본다. 하지만, 그건 결코 환상이 아니었다. 창가에서 불어온 바람과 함께, 소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마치, 그 장소에 원래부터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이. 나는 아침의 교실에서 그것을 목격했다. 주인이 없을 36번째 자리에 처음보는 소녀가 앉아있는 것을. 그건 전학생도, 다른 반 학생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처음보는 사람이었다. 투명인간을 목격한 한 소년과, 그를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