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력 하얀 달의 해 여섯 번째 보름날, 흐라드차 영주의 외동딸 실비아 흐라드차리가 죽었다. 지난 초승달에 17세의 생일이 지난 흐라드차 영애는 돌아오는 보름에 바출라 영주의 아들 카를 바출라프와 약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죽은 장소는 영주의 마을, 흐라드차의 유일한 여관 <흑사슴>의 이층 두 번째 방이었다.
평소 모험 소설을 즐겨 읽으며 모험을 꿈꾸던 영주의 딸은 생일 기념으로 모험을 떠나고 싶다고 졸랐다. 영주는 모험은 승낙하지 않았으나 대신 마을의 여관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을 허락했다. 영주는 딸이 머무는 만 하루 동안 여관의 직원을 전부 성의 시종과 시녀로 대치하는 조건으로 딸을 내보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싸늘하게 식은 시체였다.
분노한 영주는 범인을 찾지 못한다면 여관의 숙박객 전부를 교수형시키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