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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내 로맨스를 부탁해
작가 : 킹덤
작품등록일 : 2017.7.31

하린은 오토바이 사고 후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그날 이후 목소리는 하린을 따라다니는데...

사랑이 어려운 하린에게 등장한 로맨스를 몰고 다니는 목소리.

보이지 않는 목소리 홍은 연애 불구자 하린의 연애세포를 재생하는 일에 힘쓰게 되는데!

 
13화_넌 참 눈치가 없어
작성일 : 17-07-31 22:13     글쓴이 : 킹덤     조회 : 624     추천 : 0     분량 : 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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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넌 참 눈치가 없어



빵빵.
클락션이 울렸다.

하린이 퇴근을 하고 나오니 주차장에서 정우가 하린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린아, 여기야.”

환하게 웃으며 하린에게 손을 흔드는 정우가 보였다.
오늘은 매니저와 벤을 타고 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촬영장에서 몇 번 본 적이 있는 정우의 매니저가 하린에게 인사를 했다.

“네. 안녕하세요.”

정우는 차에 탄 하린에게 시원한 아이스 페퍼민트 티를 건냈다.
“고마워-“

차가 출발했다.
정우의 차는 한강을 끼고 강변북로를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평소와 다르게 정우는 말이 없었다.
그런 정우를 보며 하린도 창 밖의 한강을 바라 보았다.
아직 7월 초라 그런지 해가 길었다.

노오란 색과 빨간 색이 조화를 이루며 노을이 지고 있었다.

“하린아, 그날은 정말 미안했어..”

“응? 뭐가?”

‘뭐긴 뭐야. 몰라서 묻는거임?! 지난 토요일 캠핑장!’
하루종일 다른 일에 신경이 쏠려 있던 하린은 그날 일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아..응.. 괜찮아.”

“다인이가 그렇게 막무가내는 아닌데… 그렇게 내가 있다는 곳을 찾아 올거라고 생각도 못했어…거기다가 사람들이 몰려와서 밥도 거의 못먹고 가고..그날은 너무 미안해서 너한테 연락도 못하겠더라..꼭 얼굴보고 사과하고 싶었어.”

‘한정우, 말은 바로 해야지. 그 여시 때문에 거의가 아니라 도하린 그날 쫄쫄 굶었지!’
홍은 자기가 흥분해서 나섰다.

하린은 홍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피식했다.

“응? 웃네..?”
잘 웃지 않는 하린이 정우의 사과에 하린이 갑자기 웃자 의아해하며 되물었다.

사실 정우는 복잡한 마음이었다.
하린과 둘이서 조용한 곳에서 오붓하게 밥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다인이 나타나다니.

거기다 엄청난 사람들이 밀려와서 하린에게 인사도 못하고 보낸 것이 마음에 걸렸다.

하린은 홍의 툭 던지는 말에 웃었던 표정을 다시 평온하게 해서 말을 이었다.
 
“아니..정우야, 정말 괜찮아. 우리 쪽 실수로 수정컷 찍느라 너 스케줄도 바꾸고 겨우 시간 내주어서 오히려 내가 고마웠지. 내가 밥을 사야 되는데 정우 네가 그날 그렇게 준비를 많이 해서 나 좀 놀랐어.”

그때 차가 어딘가로 도착했다.

이미 밖이 어두워져 하린은 이곳이 어딘지 잘 분간되지 않았다.

“하린아, 일단 내리자!”

정우는 벤에서 먼저 내려서 하린이 내릴 수 있게 손을 내밀었다.
“고마워.”

하린은 정우의 손을 살짝 잡으며 내렸다.

 흐뭇한 미소를 짓던 정우가 그 손을 꽉 잡았다.

놀란 하린은 정우가 불편해 하지 않게 살짝 손에 힘을 풀고 정우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내었다.

“근데 정우야 여기가 어디야?”

“남양주야. 너랑 오늘은 제대로 밥 먹으려고. 나 남양주 쪽 촬영하러 올때 가끔 와 봤는데 맛있더라구.”

“남양주..멀리 왔구나..”

“응! 오늘은 스케줄 없거든. 그래서 너 맛있는거 먹이려고 좀 멀리왔지!”
 
정우는 활짝 웃으며 하린을 바라봤다.
 
주변에는 레스토랑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레스토랑 뒷 편으로는 강이 흐르고 있었다.

“조용하다..아-하..흠… 공기도 좋네-“
정말 오랜만에 하린은 서울 도심을 떠나서 이렇게 자연이 보이는 곳에 오는 것이었다.

“그치?”

하린이 좋아하자 정우의 얼굴도 환해졌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서니 사람도 별로 보이지 않았다.

거기다 정우가 따로 예약을 해서인지 웨이터는 둘을 조금 프라이빗 한 공간으로 안내해주었다.

정우는 하린에게 의자를 빼주며 하린이 편하게 앉을 수 있게 해주었다.

‘매너가 있긴하네-‘
홍의 심드렁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때 웨이터가 물을 들고 둘이 있는 방으로 들어왔다.
“예약 하신 것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예약?”

“응, 메뉴는 내가 알아서 했어. 여기 코스가 맛있어서.”

“아..그래.”

클래식한 코스 메뉴들이 줄을 이어서 나왔다.
사이드 빵도 직접 굽는지 구수한 향이 방안 가득 풍겼고, 애피타이저는 부드럽고 따뜻한 크램차우더 스프와 처음 보는 음식들 몇가지가 나왔다.

하얀 그릇에 예쁘게 데커레이션이 된 음식들이 눈을 먼저 즐겁게 했다.
이런 음식을 별로 즐기지 않는 하린이 봐도 엄청난 가격대의 고급스러운 음식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린아, 이거 먹어봐.”

정우는 애피타이저 접시 중에 하린이 한 입에 먹기 어려운 것들을 잘라서 주었다.

“맛있다.”

“그래? 다행이다. 너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너랑 밥 먹은지 정말 오랜만이다.”
 
“그런가?”

“기억 안나? 나 길에 다녀도 아무도 못 알아볼 때는 우리 수아랑 셋이서 홍대랑 신촌 바닥 누비면서 맛 집 많이 찾아다녔었잖아. 수아가 가고 싶은데를 우리가 끌려 다니긴 했었지만.  하하하하.”
 
“그러게..그랬었네..”

하린은 정우의 말에 수아 생각이 났다.
오늘 너무 정신이 없어서 연락을 못 해 봤던게 마음에 걸렸다.

“하린아, 이렇게 너랑 오랜만에 밥 먹으니까 좋다.”

“응..그러게..근데 둘이 밥 먹는건 처음인 것 같아.”

정우가 하린을 쳐다 보았다.
천천히 스테이크를 썰고 있는 하린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미소지은 정우가 말했다.

“하린아, 너만 괜찮으면 우리 이렇게 가끔 밥 같이 먹을까?”

“응?”
스테이크를 한 입 베어 물던 하린은 정우의 얼굴을 봤다.

“그러자 우리. 같이 밥 먹자. 되도록이면 자주.”

“…….수아랑 같이?”

“아니 우리 둘이.”
하린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미안한데 나 잠깐 화장실 좀..”

“아, 그래 다녀와.”
정우는 문을 열고 나가는 하린의 뒷모습을 바라 보았다.

하린은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며 거울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무슨 뜻이지?”

‘야..몰라서 묻는 거야?’

“응..갑자기 왜 밥은 자주먹재..”

‘답답 하구만!’

정우가 있는 방에 돌아온 하린이 문을 열었다.

하린의 자리에 꽃이 놓여 있었다.
“정우야, 이게 뭐야? 왠 꽃을..”

“하린아, 나 너 좋아해.”

‘드디어 고백을 하는구만!’
홍이 선수를 쳤다.

“어? 뭐라구?”
하린은 갑작스런 정우의 고백에 자기도 모르게 되물었다.

“나 너 여자로서 좋아해.”

“……..”
할말을 잃은 하린은 정우를 놀란 눈으로 바라만 보고 있었다.

“하린아, 지금 당장 대답 안해도 괜찮아.”

“응..그래..”

“그리고 너한테 갑작스러운거 알아. 하지만 나는 정말 오랫동안 기다렸어. 그리고 나는 나름대로 너에게 표현도 많이 했다고 생각해.”

‘그치.. 얘가 좀 둔탱이긴해.. 이런 면에서는.’
홍이 정우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둔탱이?!’
하린은 둘만 있었으면 홍에게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을 참았다.

“…정우야..”

“응, 하린아.”

“난….”

“하린아, 대답하기 전에 이건 어때? 우리 앞으로 5번만 데이트 하는거야. 친구 말고 남자 여자로.”

‘나쁘진 않은 방법인데.’

“나 그렇게 너랑 시간 낭비 하고 싶지 않아.. 우리 더 불편해 질 수도 있는거잖아.”

“왜 그렇게 생각해? 더 좋아 질 수도 있는거잖아!”

‘오우~~ 저돌적인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여태 우리 친구로 지냈는데 어떻게 갑자기 연애감정이 생겨..?”

‘도하린 또 냉정하게 굴기는!’

“하린아, 너는 나한테 3년전에 큰 기회를 줬어. 그 일을 통해서 내 삶이 얼마나 바뀌게 되었는지..너도 알지? 아니.. 사실 네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야..
하린아, 너한테 갑자기 고백은 했지만..내가 너를 좋아하게 된 건 처음 전학 온 그날부터야.”

“그렇게 오래됐다구…그런데 왜 지금와서…”

‘의외로 순정파네~~’

하린은 당황스러웠다.
그동안 눈치를 챘던 것도 아니고 적극적으로 좋아한다는 표현을 했던 것도 아닌 정우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지금와서 고백했냐고? 그건.. 내가 너에게 어울릴만한 사람이 되고나서 고백하고 싶었어.”

‘으아~~ 장난아니고만~~한정우 10년 넘게 짝사랑하다가 이제사 너한테 고백하는거야?’

“사실..난 네가 정말 진심인지 모르겠어. 어떻게 여태 한번도 말하지 않다가 이렇게 갑자기 뻥하고.. 여튼.. 정우야, 지금은 좀 혼란 스럽다. 그리고 수아 일도 있구.. 이 자리에서 너한테 답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아.”

“수아?.. 아..그 사기꾼..그래 나도 들었어.. 그건 안된 일이지만.. 지금 나한테는 네가 더 중요해.”

“휴…”

“그러니까 일단 나에게 기회를 좀 줘. 나 괜찮은 남자야.”
“네가 괜찮은 사람이고 친구인건 나도 알고 있어. 수아랑 너랑 나랑 셋이 같이 다닌게 벌써 몇년인데.. 그래.. 생각 좀 해볼께..”

정우는 하린이 생각해본다는 말에 표정이 점점 밝아졌다.

“그래, 천천히 생각해보고. 내가 여태 기다렸는데 앞으로 며칠을 못기다리겠어!”

더이상 하린은 정우와 마주보며 편하게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정우는 하린을 집에 내려 주었다.

“하린아! 고마워! 진짜 고맙다 나한테 기회를 주어서! 잘자!”

“그래, 밥 잘 먹었어. 잘 들어가.”

정우는 하린이 집으로 들어 갈 때까지 차 밖에서 손을 흔들고 서 있었다. 

하린은 방으로 올라갔다. 하준은 집에 있는 것 같은데 나와 보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손에 든 꽃에 대해 설명하려면 복잡했는데..
꽃을 책상 위에 던져놓고 갑자기 긴장이 풀린 하린은 침대 옆에 쓰러질듯 누웠다.

“하루가 기네.. 홍..”

‘야.. 도하린~~ 도도한 도하린이 한정우한테 데쉬받고 좋은 날이네~’

“홍..너는 알고 있었지!?”

‘어? 뭐! 뭘 알아?!”

“모른척하기는..오늘 정우가..아니지 그동안 정우가 나 좋아하는 거 너는 알았지?”

‘야..내가 그런거 묻지 말고 했을텐데에~~알려 줄 수 있는게 있고 없는게 있다니까아~’

“에고..나도 모르겠다.. 정우가 갑자기 저렇게 나오니까…전혀 생각해본적 없었는데..”

‘너는 내가 누누이 말하지만 정말 눈치가 1도 없어!’

“무슨소리야~AE가 눈치 없으면 이바닥에서 5년 넘게 살아 남을 수 있을 것 같아?!”

‘푸웁.. 야 너는 일 눈치만 있지 사람들간에 눈치는 0야 0! 아니 마이너스라고 할 수 있지.. 암~ 너는 눈치가 마이너스100단이지! 정우가 그동안 얼마나 너 챙겼는데에~’
“그랬나..”

지잉-

그때 하린의 핸드폰이 울렸다.

[하린아 잘 들어갔어? 금방 헤어졌는데 또 보고 싶네-
우리의 첫 번째 여자남자로서 만남은 다음주부터 시작하자!
잘자!]

정우였다.

“으..지 맘대로네..다음주라..”
하린은 그렇게 말하면서 핸드폰으로 스케줄을 체크했다.
그리고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고 있었다.

[응..오늘 밥 잘먹었어. 잘자.]

‘멋대가리가 없긴..애교도 없고…정말 도하린 배워야 할게 많아…쯧..’

“시끄럽고!”

지잉-

“아..또 톡 왔나…뭘 자꾸 보내고 그러는거야-“

하린은 핸드폰을 확인 해 보았다.
“어..?”

[도뽕!!
나 너네 집 앞인데 문 좀 열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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