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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마법의 재등장은 우리들 덕분.
작가 : 아니펜
작품등록일 : 2018.11.12

소꿉친구였던 3명의 소년소녀가 의문의 석판과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신비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요.

 
19. 잊은 기억 -2-
작성일 : 18-12-30 02:02     조회 : 214     추천 : 0     분량 : 6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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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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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바람이 거세게 쏟아지는 저녁이었다. 우리 가족은 식탁에 모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때쯤 누군가 현관을 거칠게 두드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

  “제가 나가볼게요.”

 

  나는 빠른 걸음으로 현관으로 향했다.

 

  “누구세요?”

  “도와주시오!”

 

  밖에서 들린 남자의 목소리는 소름 끼칠 정도로 절박했다. 문을 열자 회색빛 머리의 노인이 서 있었다. 온몸이 흠뻑 젖은 몰골은 초라함을 넘어 피폐했고 눈에는 광기가 서려 있었다. 그가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제발... 제발 도와주시오! 빨리 몸을 숨겨야하오!”

  “아, 아빠!!! 나와 보세요!!!”

 

  나의 외침에 뛰어온 어머니와 아버지는 현관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랐다. 어머니는 나에게 달려와 자신의 등 뒤에 숨겼고 아버지는 현관밖에 서 있는 남자를 경계했다.

 

  “당신은 누구시죠?”

  “설명은 나중에 하겠소. 부디 숨겨주시오. 보상은 반드시 하리다. 제발! 제발!!!”

  “......일단 들어오시죠.”

  “여보!”

 

  어머니가 아버지를 다그치듯 외쳤다.

 

  “도움을 청하는 사람은 뿌리친다면 그건 주교로서 자격 미달이야. 여보. 미안하지만 여기선 고집 좀 부릴게.”

 

  아버지는 남자를 집으로 들였다. 그는 등엔 딱 나 만한 아이가 업혀있었다. 아버지는 그 아이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힘 드신 거 같은데 등에 업힌 아이는 저에게 주시죠. 제가......”

  “손 치워!!!”

 

  갑작스러운 남자의 고함에 아버지도, 나도, 어머니도 깜짝 놀랐다. 사냥꾼을 경계하는 맹수처럼 그르렁거리던 노인은 이내 정신을 되찾고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도움받는 처지에 미안하네. 하지만 이 분은 내가 맞겠네. 방으로 안내만 해주시게.”

  “......예. 그럼 다락방으로 가시죠. 숨기에 적당할 겁니다. 여보. 이불이랑 따뜻한 마실 것 좀 가져다줘.”

  “알았어요.”

 

  어머니가 부엌으로 향했고 아버지는 비틀거리는 노인을 부축해며 2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 와중에 내 관심은 노인의 등에 업힌 아이에게 향했다. 도대체 누구 길래 저렇게 경계하는 걸까? 발소리가 안 나게끔 움직여 아이의 얼굴을 살폈다.

  그리고 그 얼굴을 본 순간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베니?”

  “......네가 왜 아가씨의 이름을 알고 있는 거지?”

 

  노인이 걸음을 멈추고 나를 노려봤다. 눈에서 쏘아지는 기백에 온 몸이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오기로 버티며 대답했다.

 

  “왜 냐니....... 그야 베니와 친구니까. 당연하잖아! 그러면 할아버지야말로 왜 베니를 업고 있는 건데?”

  “......그렇군. 네가 아가씨와 자주 놀았다는 그 소년인가. 우연이군.”

 

  남자는 납득했단 표정을 짓고 다시 계단을 올랐다. 그 모습에 열불이나 외쳤다.

 

  “아저씨만 알지 말고 내 질문에도 대답해!”

  “......이 상황이 해결되면 해주마.”

  “마렌. 시로아랑 같이 방에 가 있어라.”

 

  그렇게 아버지와 노인, 그리고 베니는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집에 긴장된 분위기가 감돈다는 걸 눈치챈 시로아가 나에게 쫄래쫄래 다가와 물었다.

 

  “오빠. 저 사람들 누구야?”

  “베니가 왔어.”

  “뭐?”

  “등에 업혀있는 사람. 베니야.”

 

  시로아는 나의 말이 이해 안 되는 듯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언니가 왔다고?”

 

  시로아는 2층으로 올라가려했다. 난 그런 시로아를 잡아 말렸다.

 

  “지금은 가면 안 돼.”

  “왜?”

  “안 돼.”

 

  반론하려던 시로아에게 난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시로아는 슬픈듯 고개를 푹 숙였다.

  남자와 베니의 몰골만 봐도 지금 저들이 처한 상황이 위험하고 급박하다는 건 알 수 있다. 남자 쪽은 말할 것도 없고 베니도 얼굴에 수많은 생채기를 입은 채 의식을 잃은 채였다. 우리 같은 아이들이 껴도 될 상황이 아니다 라는 걸 직감했다.

 

  “방으로 가자. 베니는 내일 볼 수 있을거야.”

  “......응.”

 

  그때, 다시 현관문이 울렸다.

 

  쿵쿵.

 

  이번엔 또 누구지? 어머니와 아버지는 소리가 안들리는 듯했다. 나는 문 앞에 서서 물었다.

 

  “누구세요?”

  “늦은 시간에 미안합니다. 지나가는 나그네인데 잠깐 비 좀 피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의 호감을 끄는 서글서글한 목소리였다. 그에 안심한 나는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길고 새까만 로브로 온몸을 덮은 거대한 남자가 서 있었다. 푹 눌러쓴 후드 아래로 보이는 어둑한 얼굴은 각진 데다 화상 자국, 흉터가 난무해 몹시 무서웠다. 조금 전 들었던 목소리와 도저히 짝지어지지 않는 위험한 기운이 온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본능이 말했다. ‘이 사람 위험해.’

  남자는 아까와는 완전 다른 낮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에 누군가 찾아오지 않았나?”

  “......몰라요.”

  “한 노인과 그에게 업힌 소녀가 있을 텐데?”

 

  그의 말에 온몸에 핏기가 가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확신했다. 이 사람이다. 베니를 쫒던 사람은 이 사람이다. 나는 긴장돼 파들파들 떨리는 몸을 어떻게든 가누며 대답했다.

 

  “그, 그런 사람들 안 왔어요.”

 

  남자는 나를 지그시 내려 보다 말했다.

 

  “이 뒤에 누가 와도.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그 말을 계속할 수 있나?”

 

  의미심장한 말. 나는 여기서 우물쭈물하면 더 의심받을 거란 생각에 남자의 눈을 똑바로 보며 대답했다.

 

  “제 말은 사실이니 당연히 그렇게 할 거예요.”

  “하.”

 

  남자가 짧은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둘 다 단명할 운명은 아니군,”

  남자는 등을 돌려 걸었다. 그는 그림자가 어둠 속으로 들어가듯 순식간에 밤 속으로 사라졌다.

  나는 황급히 문을 닫고 시로아와 데리고 도망치듯 방으로 달려 들어갔다.

 

  다음날, 잠에서 깬 나는 바로 다락방으로 올라갔다. 문 앞에서 들어가도 될까 한참을 망설이다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고개를 들이 밀자마자 베니와 눈을 마주쳤다. 베니는 방금 일어난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난 말문이 막혔다. 뭐라 말해야 되지? 머리를 마구 굴렸다. 역시 인사부터 해야 하나?

  하지만 그런 생각들은 베니가 꺼낸 한 마디로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누구죠? ......그리고 여긴 어디죠?”

 

 

  * * *

 

  “그렇게 갑자기 모든 기억을 잊었다고?”

 

  그래스트 형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자신의 과거, 이름, 자기를 업고 온 할아버지의 이름, 저희에 대한 것 까지 전부 잊었어요.”

  “아직도 그런 거냐?”

  “네. 지금도 그날 이전의 일은 기억하지 못해요.”

  “강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기억상실인 건가?”

  “딴 길로 새지 말고 계속 이어서 말해. 그 이후로는 어떻게 됐어?”

 

  평소답지 않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던 마리가 재촉했다. 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말을 이었다.

 

  “그 이후로 할아버지와 베니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마을에 정착했어요. 지금 베니가 살고있는 통나무집은 사실 둘이서 살던 집이에요.”

  “그럼 그 노인은 지금 어디 있는데? 애초에 그 노인의 정체는 뭐야?”

 

  그래스트 형의 물음에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정체는 몰라요. 할아버지는 자신의 이름도. 베니에게 일어난 일도 전혀 말해주지 않았어요. 그리고 지금 어디 있는지는 저희도 몰라요. 마을에 정착하고 1년 뒤 갑자기 사라졌어요.”

  “사라졌다고?”

  “네. 갑자기 어느 날 휙 하고. 사실 저도 그 할아버지에 대해 아는 건 없어요. 물어도 말해주지 않았으니까요. 그나마 아는 건 정말 쥐 죽은 듯이 지냈고, 베니에게 혹독하게 검을 가르쳤다는 것 정도예요.”

  “베니는? 베니에게 물어보면 됐잖아.”

  “베니가 물어봐도 할아버지는 자신에서, 그리고 베니에 대해선 그 무엇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해요.”

  “그런 사람과 같이 살았다고?”

  “베니 입장에선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챙겨주는 유일한 어른이니까 당연히 따르겠죠. 그리고 베니는 할아버지가 사라져도 담담했어요. 할아버지가 떠날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거겠죠.”

  “네가 말한 내용들을 정리하면 베로아 마을에서 살다 수도로 돌아간 베니가 수도에서 어떤 사건을 겪었고, 그래서 다시 이 마을로 도망왔고, 깨어나 보니 기억을 전부 잃은 상태였고, 그대로 정착했다. 그리고 같이 온 노인은 한동안 마을에 살다 어느 날 모습을 감췄다. 이거냐?”

  “네. 맞아요.”

  “그럼 넌 베니가 수도에 있던 1개월 동안 겪었던 ‘어떤 사건’으로 인해 기억 상실이 걸렸고. 술집에서의 그 남자와 ‘어떤 사건‘이 연관이 있다고 보는 거냐?”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전 그렇다고 봐요.”

 

  잠자코 있던 시로아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기억을 잃기 전까지의 베니 언니는 되게 활발하고, 심하게 말하면 왈가닥이었어요. 그런 언니가 갑자기 조심스럽고 심약한 성격이 될 정도의 일은 보통일이 아닐 거 에요. 그리고 사람이 그렇게까지 공포에 떨 일도 보통 일이 아니겠죠. 분명 연관이 있을 거에요. 제가 아는 한 이 마을에서 언니가 저렇게 트라우마에 시달일 일은 없었어요. 수도로 돌아갔던 한 달 동안 그 남자, 아니면 그 문양과 연관된 끔찍한 일을 겪은 거 에요. 분명히.”

 

 집안에 정적이 흘렀다.

 이윽고, 갑자기 마리가 참을 수 없다는 듯 킥킥댔다.

 

  “재밌네 재밌어. 너희들은 진짜 질리지가 않는다. 재밌는 일이 꼬이는 재능이 있는 거 아니야? 까도 까도 나오는 게 무슨 양파도 아니고. 베니가 너희 남매에게 달라붙어 있는지 이해가가네. 소꿉친구끼리의 우정과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불행한 여자가 한 남매에게 의존하는 이야기였구나? 어쩐지 달콤한 맛은 없고 너무 담백하더라니.”

 

  그녀의 놀리는 어조가 신경을 박박 긁었다. 참을 수가 없어 그딴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말하기 하기 직전, 마리가 한 손 검지를 들어보였다.

 

  “그럼 나도 여기서 재밌는 사실을 하나 깔게. 그 녀석 손등에 새겨져 있던 문양.”

 

  그리고 자신의 안대 위에 얹었다.

 

  “내 눈 이렇게 만든 녀석들에게도 있었어. 그 녀석들은 볼 쪽이었지만. 인두로 꾹 찍은.”

 

  갑자기 튀어나온 터무니없는 말에 말문이 막혔다. 마리는 말을 이었다.

 

  “대충 윤곽이 잡히지? 날 외눈박이로 만든 놈들과 어릴 적 베니에게 뭔지 모를 짓을 한 술집에서의 그놈은 한패야. 그리고 그 패거리는 마법과 연관이 있어. 꼬맹이가 느꼈다는 마나와 그 석판을 얻으려고 했던 걸 보면 확실하지. 규모는 어느 정도일지 모르겠지만 이런 뭔지 모를 일을 하는 녀석들은 보통 크더라고? 우리 생각보다 대단한 일에 연루된 걸지도 몰라.”

 

  마리가 말을 들을수록 현실감각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저게 말이 되는 소리야? 하지만 마음 한편에선 현재 상황에서 밝혀진 힌트로 추론할 수 있는 가장 합당한 결론이라고 생각도 들었다.

 

  “......으.”

 

  그때였다. 베니의 몸이 조금 움직였다. 시로아가 깜짝 놀라 베니의 손을 잡았다.

 

  “언니! 정신이 들어!?”

 

  천천히 눈을 뜬 베니는 이마에 손을 얹고 신음을 흘리며 힘겹게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곤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저, 갑자기 어떻게 된 거죠?”

  “기억 안 나? 웬 남자를 보더니 기겁을 하다 기절했다.”

  “......기억나요. 감사합니다. 살펴주셔서.”

  “별거 아니었어. 기절한 것뿐 이었으니까.”

  “베니. 방금 깨어난 통에 미안하지만 이야기 좀 들어줘.”

 

  난 베니의 과거를 그래스트 형과 마리에게 말했다는 것에 대한 사과. 그리고 마리의 추론을 말했다. 내가 말하는 동안 베니는 대답없이 경청했다.

  내 말이 끝나고 베니가 말했다.

 

  “나. 잊어버린 기억 중 하나가 기억났어.”

 

  ‘기억이 났다고?!’라고 외치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며 차분히 물었다.

 

  “어떤 기억?”

  “사방이 불로 가득한 저택 안....... 난 그 안에서 울고 있었어.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 고급 진 옷을 입은 남녀 한 쌍이 서로를 앉고 있었고 그들의 앞엔 왜소한 남자가 한명...... 그는 칼로 남녀를 찔렀어. 그의 손등엔... 아까 그 문양이.......”

 

  베니가 눈을 질끈 감으며 말끝을 흐렸다. 이불을 쥔 양손이 부르르 떨렸고 숨이 가빠졌다.

 

  “됐어. 그 정도면 됐어. 그만말해.”

  “언니.......”

 

  시로아가 측은한 표정으로 베니의 손을 자신의 손으로 감쌌다. 베니는 괜찮다는 듯 애써 미소 지었다. 하지만 의도와는 달리 안쓰러워 보이기만 했다.

  계속 잠자코 있던 샤머니가 그래스트 형에게 물었다.

 

  “의사 양반. 이 집에 우리가 전부 잘 자리가 있나?”

  “잘 자리? 뭐, 입원한 환자도 없고 침대야 많기는 한데 갑자기 왜?”

  “아무래도 오늘은 전부 모여 있는 게 좋을 듯싶어서 말이야.”

  “나도 그 의견 찬성. 자다가 멱을 따 이고 싶지는 않거든.”

  “둘 다 무슨 소리야?”

 

  내가 묻자 샤머니가 한손 검지를 펴보이며 대답했다.

 

  “첫 번째 이유는 베니 처자의 안전이다. 아까 그 녀석이 밤사이에 베니 처자의 집에 쳐들어가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지.”

 

  샤머니는 중지를 펴 보인 다음 다시 말을 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 우리의 안전이다. 마리 처자의 예상이 맞다면 마리 처자를 추적하던 자객들이 올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런 상황에서 각자의 집에 흩어져있는 건 너무 위험해. 뭉쳐있어야 한다.”

 

  옳은 의견이었다. 이견은 없었다.

 

  “그, 그럼 한 명씩 깨서 번을 서야 하지 않을까?”

 

  살짝 겁먹은 듯한 시로아의 물음에 샤머니가 고개를 저었다.

 

  “그건 걱정마라 시로아. 내가 깨 있을 거니까.”

  “고양이. 마음은 고맙지만 술도 마신 마당에 밤새 깨 있을 수 있겠어?”

 

  그래스트 형의 질문에 샤머니는 콧방귀를 뀌었다.

 

  “잊었나본데 난 평범한 생명이 아니야. 너희와 같은 기준을 잡지마라.”

  “......것도 그러네.”

  “꼬맹이가 깨있기로 정해졌으면 빨리 자자? 나 너무 졸려.”

 

  갑작스럽게 닥친 상황에 버티고는 있지만 다들 술을 마시고 난 상태였다. 안 피곤할 수가 없다.

  우리는 그래스트 형의 안내에 따라 환자용 침대 하나에 한 명씩 자리 잡았다. 1층에 나란히 배치된 4개의 침대는 샤머니, 베니, 시로아, 나 순으로 차지했다. 2층에 있는 1개의 환자용 침대는 마리의 차지였다. 그리고 그 침대의 옆에 있는 일반 침대는 그래스트 형이 원래 쓰던 침대다. “얘는 내가 데리고 있을 테니까 편히 쉬어”라며 마리를 끌고 올라가는 그래스트 형의 등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그 어떤 모습보다 듬직했다.

  다들 피곤한 터라 이후 아무런 말도 없었다. 애초에 그럴 분위기도 아니다.

  우리는 순식간에 잠들었다.

 
작가의 말
 

 10만자 돌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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