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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언틸던
작가 : Indignation
작품등록일 : 2018.11.4

동이 트기 전까지 이곳을 탈출해야 한다(미스터리 sf)

 
10. 탈출(1)
작성일 : 18-12-29 20:17     조회 : 271     추천 : 0     분량 : 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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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일 먼저 나온 사라는 코비와 함께 케인이 만들었다는 탈출로를 열심히 찾고 있었다. 아무래도 새벽의 어둠 속에서 찾기 어려운 것 같았다.

  “에이씨! 이럴 줄 알았으면 손전등도 가져오는 건데.”

  사라가 모래를 걷어차며 그 아쉬움을 표출했다. 그러다가 뒤늦게 나온 페리를 발견하고 한달음에 달려가 그녀를 안아주었다.

  “괜찮아? 이 눈물자국은 뭐야? 케인 녀석이 또 뺀질거리면서 안 오고 있는 거야?”

  “금방 나올 거야.”

  그 품에 안겨 짧은 휴식을 즐기며 페리가 대답했다. 곧 페리의 몸을 감았던 팔을 풀며 사라가 물었다.

  “그런데 탈출로는 어디 있는 거야?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

  “벽이 새카매서 그래. 여기도 새카맣고. 케인은 제대로 알고 있을 거야.”

  “어, 맞아. 저쪽이야.”

  어느새 나온 케인이 왼쪽 손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들이 나온 곳에서 왼편에 있는 검은 벽에 더 검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곳에 그들이 탈출할 구멍이 있는 것이었다.

  “거 되게 찾기 어렵더라.”

  사라가 틱틱대며 앞서서 그쪽으로 걸어갔다. 코비도 짧은 다리를 부지런히 움직이며 그녀의 옆에서 따라갔다.

  “오. 진짜 넓네. 이 녀석도 들어가겠는데? 어떻게 예상하고 이 정도나 판 거야?”

  케인은 어깨를 으쓱거릴 뿐이었다. 구멍은 사라 말대로 엄청나게 넓었다. 무슨 기계로 뚫은 것 마냥 태풍에도 끄떡없던 벽을 완전히 박살내버렸다.

  “빨리 가자.”

  케인의 말에 사라는 입술을 삐쭉이며 등에 맨 배낭을 한 번 쳐올린 다음 구멍으로 들어갔다.

  “쟨 아무래도 날 싫어하는 것 같네.”

  “그걸 이제 알았어?”

  페리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눈알을 양옆으로 굴렸다.

  “뭐. 대충은.”

  코비는 그들의 눈치를 보다가 잽싸게 두 번째로 구멍에 들어갔다.

  “우리도 가자.”

  “어.”

  진짜로, 이곳을 떠나 밖을 나가는 구나. 그것도 2년이나 더 빨리.

  16살이 되는 해에 나올 것이라고 지금까지 철썩 같이 믿고 있었는데 그 믿음이 이 짧은 시간에 깨지게 될 줄은 몰랐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구멍을 들여다보았다. 깊고 시커멨다. 끝이 없을 것 같은 그 구멍 끝에 바깥세상이 있는 것이다. 머리를 숙이고 한 발을 구멍에 넣었다. 엄청난 떨림이 발끝에서부터 머리까지 전해져왔다.

  덜컹

  뒤편에서 문짝이 나가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누가 문을 걸어놨는지 뒷문을 그냥 열고 나온 게 아니라 몸으로 부딪쳐 문과 벽을 연결하고 있던 경첩을 뜯어내고 나온 것이다. 원장은 시뻘건 눈을 뜨고 밖으로 나와서 둘러보았다. 하지만 뭐가 어디 있는지 식별하기 어려운지 안으로 고개를 돌리고 고래고래 소리쳐댔다.

  그러자 안쪽에서 토트 패거리가 한 명씩 나오기 시작했다.

  “빨리 들어가!”

  “저기 있는 것 같은데요?”

  “너, 너 먼저 들어가!”

  두 번 다시 기다리는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케인은 절박한 얼굴로 그녀를 보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먼저 구멍으로 미끄러지듯이 들어갔다. 마지막에 뒤를 돌아 꼭 오라는 눈빛을 보냈다.

  아이들은 바로 근처까지 접근해있었다. 지금 들어가 봐야 구멍도 들키고 먼저 나간 애들까지 따라잡힐 것이었다.

  토트를 중심으로 데이비드와 그레고리가 양쪽으로 서서 페리를 포위했다. 그들을 뚫고 나온 원장이 페리의 어깨를 잡고 마구 흔들었다.

  “페리. 페리. 페리! 케인은 어디 있니? 케인은 어디 있어!”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 흰자만 보이는 눈에 침까지 튀겨가며 묻는 그 모습이 섬뜩하기까지 했다.

  “모, 몰라요.”

  “거짓말 마라! 너랑 같이 나갔는데 너만 남았잖니! 널 버린 거로구나! 그래! 그 놈은 널 버렸어! 네가 걜 감싸줄 이유는 더 이상 없잖니?”

  페리는 연신 머리를 절래절래 흔들 뿐이었다. 원장이 계속 무어라고 말했지만 아무 소리도 그녀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철컥

  불쾌한 마찰음과 함께 차가운 감촉이 턱 쪽에서 느껴졌다. 눈을 떠보니 검은색 철 덩어리가 턱 밑에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게 뭔지 아니? 전쟁무기라는 거란다. 그래. 이 세상을 이렇게 만든 그거야. 이게 네게 똑같은 일을 하지 않게 해주렴.”

  부드럽게 말하고 있었지만 그 말투에는 다분히 흥분이 담겨 있었다.

  “이럴 것까진 없지 않아요?”

  데이비드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어둠 속에서도 그 희멀건 얼굴만은 희미하게 보였다.

  탕!

  짧고 커다란, 복도에서 들었던 요란한 소음이 바로 앞에서 울렸다. 그리고 데이비드가 흐느적거리며 땅에 쓰러져 바들바들 떨었다. 토트와 그레고리가 옆에서 입을 쩍 벌리고 그와 원장을 번갈아 돌아보았다.

  “데, 데이비드!”

  그레고리가 먼저 무릎을 꿇고 그의 곁에 주저앉았다. 펄떡펄떡 움직이고 있었지만 그의 숨은 거칠었고 곧이라도 꺼질 것만 같았다. 그는 손을 마구 뻗어댔다. 그레고리가 한 손을 잡아주자 조금 차분해지기는 했지만 가래 끓는 듯한 숨소리는 변함없었다. 입에 붉은 거품을 마구 물던 그의 숨이 잦아들어가더니 이윽고 끊기고 말았다.

  그레고리는 데이비드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열했다. 고개를 들 때마다 그의 콧구멍이 벌렁대고 입술이 파도를 치듯 꿈틀댔다. 그는 낮게 고개를 들고 원장을 노려보았다.

  “뭐냐? 너도 똑같이 되고 싶은 거냐?”

  그녀가 검은 철 덩어리를 그에게 겨누자 토트가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것 같았다.

  페리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철 덩어리가 자신에게서 치워지고 원장의 관심이 약해지자 바로 몸을 날려 원장을 덮쳤다. 거구였지만 갑작스러운 습격에 원장이 비틀거리더니 마침내 모래바닥에 쓰러졌다.

  모래바람이 일면서 페리의 시야를 가렸다. 원장은 쓰러진 상태 그대로 손을 들어 페리를 향해 날렸다.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면서 페리가 옆쪽으로 쓰러졌다.

  “으아아아아!”

  원장이 일어서려고 하자 그레고리가 악을 쓰며 달려들어 다시 땅에 그녀를 눕혔다. 그리고 두 손으로 마구 얼굴을 쳐댔다. 경쾌한 소리가 주먹에서 났다. 페리는 순간 누런 이빨 하나가 공중을 날아가는 것을 본 것 같았다.

  하지만 원장은 그대로 쓰러져 있지 않았다. 몸을 거세게 한 번 흔들자 그레고리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뒤로 넘어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원장이 반쯤 일어나 한 손으로 그의 다리를 잡고 휙 던졌다.

  그의 몸이 낮게 붕 뜨더니 땅에 떨어졌다. 그는 콜록콜록 거리면서도 좀처럼 일어서질 못했다. 그 사이 원장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녀는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그레고리에게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대로 쓰러진 그의 목에 손을 뻗었다.

  “머, 멈춰!”

  원장이 고개를 들고 뒤를 돌아봤다. 페리의 고개도 같이 돌아갔다. 토트가 아까 원장이 갖고 있던 전쟁무기를 떨리는 손에 들고 있었다. 넘어지면서 놓친 것이었다.

  원장은 그 모습을 보고도 전혀 동요를 내비추지 않았다. 오히려 한층 강하게 그레고리의 목을 조르며 두툼한 입술에 호선만 그을 뿐이었다. 끄윽끄윽 하는 소리와 숨을 쉬기 위해 발버둥치는 소리가 끔찍하게 울려댔다.

  “멈추라고!”

  “토트. 그걸 쓸 줄 알기나 하니? 그러지 말고 이리 가져오렴. 그럼 네 친구도 안 죽이도록 하마.”

  “거짓말이야!”

  페리가 소리쳤다. 원장이 그제야 그녀의 존재를 눈치 챈 듯이 그쪽을 흘끗 노려보다가 다시 토트를 쳐다보았다.

  “어서? 이리 주렴.”

  왼쪽 손으로는 여전히 그레고리의 목을 조르면서 다른 한 손으로 토트에게 손을 뻗어 까딱거렸다.

  그러나 토트는 쉽게 넘겨주지 않았다. 그는 겁내고 있었지만 손에 들고 있는 것을 건넬 생각은 없어보였다.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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