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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슈마후
작가 : 잿빛
작품등록일 : 2018.12.3

격동하는 대륙. 음모와 모략. 감춰진 비밀.
그 무대에 선 비운의 황자 사샤 B 바실레우스.

"아무것도 바란 것 없이 살아왔지. 하지만 저들은 내게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원하며 빼앗아 왔어. 신조차도 말이야."

"그래서 어떻게 하실 건가요?"

"누군가 그러더군. 그 어디에도 내 자리는 없을 거라고. 하지만 틀렸어. 여긴 온통 내 자리가 될 거야."

 
16화
작성일 : 18-12-29 20:10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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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우여곡절이 많은 방학을 보내고 다시 학원으로 돌아온 뒤 여느 때와 같은 나날들을 보냈다.

 매일매일이 수업과 수련이었다.

 그렇지만 상반기 학기 때와는 다르게 사격술 수업 대신 마테우스 교수님에게 수업을 받는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뿐 다른 점이 없었다.

 그리고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시험기간도 지나갔고 축제 기간이 다가왔다.

 하반기 학기말의 축제는 오랜 옛날 지상에 잠시 강림하셨다가 다시 신들의 나라로 승천하신 아베 리타 성신 님의 승천 축일을 기념하며 열리는 축제로 신들에게 한해 동안의 고마움을 표하고 다가올 해의 풍요로움을 비는 축제였다.

 언제나처럼 이번 축제 기간 동안에도 이세리아 선배와 함께 즐기고 싶었지만 선배는 매년 이맘때 있는 가문의 행사 때문에 한 번도 축제에 참여하시지 못하셨었고 올해 또한 가문의 행사를 위해 가문으로 돌아가야 했다.

 

 "많이 아쉽네요. 선배."

 

 "그러게... 나도 많이 아쉬워."

 

 축제가 시작되기 전날 가문으로 돌아가는 선배를 배웅하기 위해 선배와 같이 알키비아데스 시의 성문으로 같이 걸어갔다.

 

 "하... 이제 곧 졸업도 하게 되어서 학원에 같이 있을 시간도 별로 없는데 같이 축제도 즐길 수 없어서 많이 아쉽네..."

 

 "그러게요..."

 

 아쉽게 느껴지는 마음이 둘 다 깊은지 아쉽다는 표현을 자주 하게 됐다.

 

 "후... 많이 아쉬운 건 나 또한 같지만 이게 마지막은 아니잖아? 축제는 같이 보내지 못해도 갔다 와서 같이 여행이나 갔다 오자."

 

 ".. 네? 여행이요?"

 

 "왜? 싫어?"

 

 "아뇨! 좋죠!"

 

 "귀청 떨어지겠네. 그렇게 좋아?"

 

 "당연히 좋죠. 하하."

 

 그런 내 대답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는지 이세리아 선배가 입을 가리며 웃었다.

 그 뒤로도 이런저런 잡담을 하며 걷는 사이 성문 근처에 도착하게 되었다.

 성문 근처로는 몇몇 기사를 포함한 일단의 병사들이 보이는 것이 아마 이세리아 선배를 모시기 위해 아르센 가문에서 파견한 이들인듯했다.

 그런 그들에게 다가간 뒤 선배는 잡던 손을 놓으며 나를 마주 보았다.

 

 "그럼 한동안 작별이네. 나 없다고 막 따른 여자 만나고 그러기만 해봐?"

 

 "그럴 리가요. 선배."

 

 그렇게 선배와 작별 인사를 나누고 라바일 왕국이 있는 방향으로 멀어져 가는 선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았다.

 그 뒤 축제 기간 동안 간간이 타티아나와 함께 저녁을 같이 먹는 등 대부분의 축제 행상에는 참여를 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냈고 에르히와 콜린 선배는 축제에 관심이 없어 둘은 일찌감치 용병 활동을 하러 학원을 떠났다.

 그리고 다가온 축제의 마지막 날에 타티아나는 자신과 같이 학원을 다니는 동기들과 축제를 즐기러 나갔고 나 또한 별로 친하지는 않지만 몇몇 동기들과 같이 축제의 마지막 날은 즐기기 위해 밖을 나섰다.

 그렇게 기숙사 밖을 나서서 한참 축제를 즐긴 뒤 광장에서 있을 성국 신관의 축사를 듣기 위해 발걸음을 광장으로 향했다.

 축사는 언뜻 듣기에는 재미없고 지루하기만 할듯싶지만 그 내용과는 상관없이 실제로 듣는 이들로 하여금 어느 정도 축복을 주는 효과가 있어 다들 발길을 광장으로 돌렸다.

 광장에 도착하니 이미 광장은 많은 학생들과 교수들로 붐비고 광장에는 입학식 때와 마찬가지로 단상이 세워져있었고 단상의 주변으론 여러 교수님들과 성국에서 초빙된듯한 신관들이 자리해있었다.

 그들 중 어째서인지 총장님은 보이지 않았고 곧이어 시간이 된 듯 보이지 않는 총장님 대신 부총장님의 축사가 있었고 이어서 광장 밖에서부터 하얀 로브를 뒤집어쓴 일단의 신관 무리가 입장을 했다.

 그중 선두에 선이가 무리에서 이탈을 해 단상 위에 올라섰다.

  그런 뒤 경건한 자세로 성호를 긋고 고개를 숙였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

 

 기도문의 시작과 함께 주변의 독실한 신자를 자처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종교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조차 경건한 자세로 고개를 숙였다.

 

 "그냥 거기 계시옵소서..."

 

 '응???'

 

 순간 잘못 들었나 싶어서 속으로 의문을 표한 채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고 의문은 나만의 생각이 아닌 듯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치를 보며 숙였던 고개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이런 주변 반응들이 비해 낭독을 하고 있는 신관은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아까와 같은 경건한 자세로 계속 낭독을 진행했다.

 

 "그러면 저희 또한 이곳에 남아있겠나이다.

 

 이 땅은 때때로 이토록 아름다우니,

 

 생명을 품은 어미의 신비가 있으며

 

 굳은 땅속에서 기지개를 펴는 새싹의 신비가 있어

 

 아버지, 어머니의 신비에 못지아니하고

 

 .

 .

 .

 

 이 세상의 흔한 끔찍한 불행은

 

 그의 용병들과 그의 고 문자들과

 

 이 세상에 나으리들과 함께 가득하니

 

 하늘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

 

 그냥 거기 계시옵소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수 있는 낭독이 진행되는 동안 몇몇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있었지만 대부분의 이들은 경악 어린 표정으로 그저 멍하니 낭독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단상 옆의 한 중년 사내가 일어났다. 중년의 사내는 대신관의 자리에 있는 듯 수수한 하얀 복장을 입은 신관들과는 다르게 중간중간 금실로 장식이 된 복장을 입고 있었다. 대신관은 떨리는 손으로 낭독자를 가리켰다.

 

 "저.... 저... 저자가 지금 무슨.. 말을....."

 

 그런 반응들에 개의치 않고 낭독을 마친 사내는 그때까지 쓰고 있던 하얀 두건을 벗었다.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아름다운 밤이네요~"

 

 두건을 벗은 이는 녹안과 청안의 오드아이를 지닌 채 미소를 지으면 눈앞의 이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 이렇게 뜻깊은 날에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런 유쾌한 인사말과 달리 주변은 점점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웅성웅성

 

 "큼큼... 쑥스러우신 분들이 많네요~~"

 

 "네 이놈! 넌 어느 교의 신관이냐! 아니지 성국의 신관이 맞느냐??!!"

 

 "자~자.. 흥분하시지 마세요 오늘은 정말 뜻깊은 날입니다. 바로..... 새로운 신성이 깨어날 수도 있는 날이니까요??!?!! 하하"

 

 그 말에 지금까지 서서 떨리는 손으로 앞의 신관을 가리키던 대신관은 이번엔 다른 손으로 목덜미까지 짚으며 소리를 질렀다.

 

 "시... 신.. 신성모독이다. 다.. 다들 저 녀석을 끌어내! 치안대!! 누가 치안대를!! 아니 근처의 성기사를 호출해 저 녀석은 성국에서 재판을 받아야 됐!"

 

 "하핫!"

 

 신관 복장의 괴인은 대신관의 저런 반응이 재밌는지 웃으며 주변 반응을 살폈다.

 

 "이~익!!!?!... 아무나 저 녀석을 끌어내!"

 

 그 말에 교사들의 주도로 주변 고학년의 학생들이 괴인에게 접근했다.

 

 "어라라??!? 다들 물러서세요~"

 

 그 말과 함께 괴인이 품에서 검은 날붙이의 단검을 꺼냈다.

 

 "다칠 수 있어요~~"

 

 괴인에게 접근하던 교사와 학생들은 단검을 보고 멈칫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기사 학부생인 듯 눈빛을 빛내는 것이 빈틈을 재는 것 같았다.

 

 "어허! 위험한 눈빛이 내요.... 그럼.."

 

 그 말과 함께 괴인은 두 손으로 단검을 역수로 쥐었다.

 

 "... 다들 좋은 밤 되세요~~"

 

 그리곤 역수로 쥔 단검을 자신의 가슴 사이로 밀어 넣었다.

 

 푹

 

 웅성거렸던 소리와 함께 나와 괴인의 거리가 가깝지가 않아 들리지 않았어야 할 소리가 마치 내 안에서 들려오는듯했다.

 

 "........"

 

 방금까지 웅성거리던 주변은 괴인의 행동과 함께 한순간 촛불의 불이 꺼지듯 사라졌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에 칼을 꽂아 넣은 괴인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는 듯 미소를 지은 채 주변을 바라봤다.

 하지만 고통을 안 느끼는듯한 괴인도 인간이었던 듯 그의 가슴에서는 피가 흘러나와 신관복을 붉게 물들였고 그의 동체는 뒤로 넘어가 단상 위로 뉘어졌다.

 

 쿵

 

 "꺄아아아악~~~!!!"

 

 "아~아~~~악!!!!"

 

 아까의 침묵을 비웃듯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비명은 여학생들뿐만 아니라 남학생들 더구나 몇몇의 기사 학부생들에게서도 들렸다.

 사방에서 들리는 비명소리와 함께 일대가 혼란스러워졌다.

 주변의 교사들이 수습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대부분의 교사들도 이러한 상황을 처음으로 겪은 듯 당황하며 허둥거렸다.

 그래도 군부에서 일한적이 있는 기사 그리고 군 장교 출신들의 기사 학부 교사들이 직접 나서서 통제하며 학생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이곳에 있는 학생들은 당황해서 뛰지 말고 천천히 걸어서 각자의 기숙사로 가서 대기한다!"

 

 "졸업반의 선배 학부생들이 모범을 보여 후배들을 인도해라!"

 

 여기저기서 들리는 교사들의 외침에 비명이 잦아들며 사태가 진정이 되는듯했고 교사들의 지시대로 학생들은 광장에서 벗어나 각자의 기숙사를 향해 걷고 있었다.

 나 또한 그 인파를 따라 이동하던 그 순간

 

  쿠쿵...!

 

 땅속에서부터 들리는 소리와 함께 땅이 크게 흔들렸다.

 

 꺄아~~악!

 

 그리고 아까의 소란과 비명들이 잦아진 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이곳 광장에 소란과 비명 찾아왔고 교사들의 지시에 맞춰 이동하던 학생들은 휘청이며 바닥에 넘어졌다.

 

 "지... 지.. 진??"

 

 "지진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침들에 무색하게 땅의 흔들거림은 잠시간만 지속되다 사라졌다.

 

 ".... 끝났나....?"

 

 아니 이게 정말 지진이라면 더 큰 지진이 올 것이다.

 

 "다들! 건물에서 떨어지세요 최대한 멀리!"

 

 내 말뜻을 이해한 듯 다른 교사들과 몇몇 학생들이 따라 외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내 생각처럼 또 다른 지진이 온 듯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쿠쿠쿠쿵! 쿵쿵!

 

 그리곤 내 몸은 중력의 위치가 변한 듯 뒤로, 마치 얼마 전 시험기간 때 피곤에 지쳐 침대로 쓰러지듯 그렇게 뒤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하염없이...

 사방에서 들리던 굉음과 비명소리들뿐만 아니라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으며 눈앞에는 방금까지 곁에 있던 학우들과 무언가를 지탱하고 있던 수많은 자재들이 내게 쏟아지듯 그렇게 함께 추락하기 시작했다.

 

 '어머니... 형...'

 

 보고 싶은 얼굴들이 떠올랐다.

 싫어하는 건지 좋아하는 건지... 미워하는 건지 존경하는 건지 몰랐던 형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보고 싶었다.

 

 '내가 사라지면 한 번쯤은 생각해주시려나'

 

 이런 게 주마등인가 싶었다.

 

 '타티아나.... 선배...'

 

 학원 근처에서 축제를 즐기고 있었을 타티아나가 걱정됐고 같이 축제를 즐기진 못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위험에선 안전할 이세리아 선배가 다행스러웠다.

 어떤 놈이 그랬더라?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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