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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401 기동조사반
작가 : 칠미리
작품등록일 : 2018.11.4

주택가 골목에서 일어난 한밤의 폭행사건. 변호사 서유림이 사건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된 사설탐정. 그것도 하필이면 서유림의 첫사랑 엄기동이라니……. “정황에 가려진 진실이 있어. 난 범인이 아니라고!!” 사건의 규모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 커지게 되고, 그 뒤에 감춰진 검은 세력들이 하나 둘 베일을 벗기 시작하는데……. 변호사와 사설탐정의 콜라보를 그린 좌충우돌 본격 수사 성장물. 과연 이들은 아름다운 러브라인의 결실을…… 아니,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 낼 수 있을 것인가.

 
[27화] 경계경보 발령
작성일 : 18-12-29 17:51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6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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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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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펑퍼짐한 배기 핏 트레이닝복 바지, 그리고 패딩점퍼에 달린 모자를 깊숙이 덮어 쓴 여자가 카페 안으로 들어서자 박문수는 자신도 모르게 호들갑을 떨고 말았다. 수상한 기운을 그대로 내뿜는 것이 그야말로 빵점짜리 잠복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조용한은 의외로 덤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 분이 이수아 씨라고요? 글쎄요, 저렇게 봐서는 잘 모르겠는데요.”

 “틀림없어요. 이런 건 육감적으로 판별할 줄 알아야죠.”

 “흐음…….”

 

 여자는 벽에 걸린 메뉴판도 보지 않고 곧바로 주문에 들어갔다. 그 음성이 이곳까지 분명하게 들려왔다. 무척이나 걸걸한 목소리였다. 조용한의 얼굴에 비웃음이 묻어났다.

 

 “아무래도 문수 씨의 육감은 틀린 것 같군요. 하하하하! 이수아 씨 목소리는……”

 “쉿! 조용히 말해요. 다 들리잖아요.”

 “아, 네.”

 

 조용한은 몸을 앞으로 내밀어 손으로 입을 가린 후 다시 한 번 천천히, 그리고 나직하게 속삭였다.

 

 “그러니까 문수 씨의 육감은 쓰레기만도 못하다는 겁니다. 갖다 버리세요.”

 “……그렇게까지는 말 안했던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수아 씨 목소리는 저렇게 허스키하지 않아요. 솜사탕 같단 말입니다.”

 

 솜사탕 같은 목소리는 도대체 어떤 걸까, 라는 생각에 박문수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게 뭔데요?”

 “됐습니다. 그런 걸 어떻게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감수성이 메말라서야 원……. 문수 씨한테 감탄했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아직 속단하기엔 일러요. 제 예민한 촉이 분명 그렇게 말하고 있다니까요.”

 “그러니까……, 그걸 갖다 버리시라고.”

 

 좌우로 고개를 저으며 입가를 올리는 조용한을 보며 박문수는 왠지 모를 패배감에 사로잡혔다. 그리고는 “우이 씨. 그럴 수도 있지.”라며 딴청을 부리기 시작한다. 하기야, 숱한 잠복 속에서 이렇게 간단히 사람을 찾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그렇게 박문수의 긴장이 느슨해질 때였다.

 

 “감기 걸리셨나 봐요.”

 “네, 몸살기도 있는 것 같고……. 제 목소리 많이 이상하죠.”

 “조심 하시지. 요새 독감 유행이라는데. 식사는 하셨어요?”

 “입맛도 없어요. 아, 저 휘핑크림 많이 얹어주세요.”

 

 점원과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걸로 봐서 여자는 이 카페의 단골인 게 분명하다. 그리고 감기몸살에 걸려 목소리가 많이 잠긴 상태라는 것 또한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곧이어 주문한 음료가 나오자 여자는 모자를 뒤로 재끼며 얼굴을 드러낸다. 그리고 앉을 자리를 고르느라 가게 안을 이리저리 둘러봤다. 그러던 중 말똥말똥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두 명의 남자를 발견하게 된다.

 

 눈이 커졌다. 호흡도 멈춰졌다. 그리고 황급히 시선을 회피했다……. 여자의 눈에 비친 남자들의 모습이었다.

 반면 여자는 그저 기분 나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흥! 별꼴이야.’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명의 남자는 여자를 힐끔힐끔 살피면서 자기들끼리 뭐라고, 뭐라고 소곤거리고 있었다.

 

 “어때요, 내 말이 맞죠?”

 “네, 틀림없어요. 아, 역시 문수 씨의 육감은 감탄할 만 합니다.”

 “쳇! 이제 와서…….”

 “아니, 근데 왜 표정변화가 없죠? 오히려 우리가 먼저 반응을 보이고 말았잖아요.”

 “그러게요. 전 벌써 두 번이나 반응했다고요.”

 

 예상대로라면 놀라서 뒤로 자빠지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냥 서둘러 가게 밖으로 뛰쳐나가야 했다. 하지만 이수아는 휴대전화기를 만지작거리며 여유 있게 휘핑크림을 휘휘 젓고 있었다. 불편한 시선을 의식한 듯 가끔 곁눈질하기도 했지만, 그건 그저 예쁜 여자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사내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메시지 같은 거였다. 조용한이 뭐라도 큰 결심을 한 듯 이렇게 속삭였다.

 

 “드디어 제가 나설 차례군요.”

 “네? 뭘 나서요?”

 “후후후! 문수 씨는 앉아서 이수아 씨나 잘 살피고 계세요.”

 

 그러면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촌스러운 포즈였다. 그리고는 이수아 쪽으로 쫄래쫄래 걸음을 옮긴다.

 박문수는 걱정이 앞섰다. 신분이라도 밝힐 셈인가? 잘못했다간 더 꽁꽁 숨어버리게 된다고! 하지만 그런 걱정과는 달리, 조용한은 방향을 틀어 가게 밖으로 빠져나갔다. 휴~! 박문수는 또 한 차례 고비를 넘긴 사람처럼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기도 잠시, 카운터에서 유선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은 점원의 미소가 친절하다. 하지만 그 친절함도 얼마 못가 ‘이 사람 뭐지?’라는 의구심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고 만다. 잠시 후,

 

 “저, 저기……. 손님 중에 TBS 조용한 기자님이라고 계신가요? 전화가 왔는데요.”

 

 휴대전화기가 넘쳐나는 요즘 세상과는 동떨어진, 그야말로 옛날 다방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라 할 수 있겠다. 아마 이 점원도 자신이 이런 멘트를 날리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너무 어색했다. 하지만,

 이수아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하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표정까지는 읽을 수 없었지만 몸이 경직되어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들고 있던 플라스틱 컵이 희미하게 흔들리고 있다. 카운터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이 불안정하기만 하다. 박문수가 보인 반응과는 달랐지만 분명 그녀도 강한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이수아가 서둘러 가게 안을 빠져나갔다. 그러자 이번에는 조용한이 서둘러 가게 안으로 들어선다. 그 모습이 마치 어긋난 시간차로 만남을 이루지 못하는 로맨스 영화의 남녀 주인공을 보는 것 같았다.

 

 “뭐 합니까? 빨리 쫒아가야죠.”

 “아니요, 지금은 안 돼요.”

 “……?”

 “이수아 씨, 지금 경계경보 발령 중이거든요. 당분간 가만히 놔둬야 해요.”

 .

 .

 .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어.”

 

 연북동 목조건물 401호로 복귀한 박문수를 서유림과 엄기동이 둘러싸고 있다. 아마도 조금 전 이수아를 만난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하다.

 서유림이 검은 뿔테안경을 매만지며 입을 열자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사람이 기억을 잃었다고 해도 정신적인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보장은 없어. 일종의 트라우마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이게 기억과는 별개로 잠재돼있던 의식 속에서 별안간 튀어나올 수도 있거든.”

 “그럼 기억을 잃은 게 확실하다는 거네요.”

 “한 가지 이상한 건, 그런 건 보통 직접적인 대상과 관련 있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증상인데 글쎄, 그러기에는 그 상황이 너무 약하다는 생각이 든단 말이야.”

 “그렇기는 하지만……, 어쨌든 조 기자님이 연관이 있는 건 사실이잖아요.”

 “그럼 나머지 하나는 뭐야?”

 

 옆에서 가만히 듣고만 있던 엄기동이 또 다른 이유를 묻자 서유림이 한참이나 뜸을 들였다.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이건 과학적이거나 합리적인 그런 논리가 아니라서.”

 “그러니까 그게 도대체 뭐냐고!”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인데……”

 “아 글쎄, 알았다고!”

 

 궁금해질 대로 궁금해진 두 명의 남자는 귀를 쫑긋 세우고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녀가 짧은 콧바람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 다 조 기자의 얼굴을 떠올려봐.”

 “뭐, 뭐를 하라고?”

 “너무 뜬금없는데요?”

 “아무튼 시키는 대로 해보라니까!”

 

 이해하기 힘든 말에 서로를 쳐다보던 두 사람은 “나 참, 뭐하자는 거야.”라며 코웃음을 쳤다.

 할 수 없이 자세를 잡은 두 사람. 이내 먼 산 보듯 허공을 바라보며 침묵을 지킨다. 하지만 침묵이 길어질수록 어째 두 남자의 눈에 힘이 들어가면서 모양도 동그래지기 시작했다.

 

 “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형도 그래요? 이상하네.”

 

 이번에는 명상이라도 하듯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호흡은 쓸데없이 왜 참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은 눈에 신경질적인 주름만 잡힐 뿐이다. 시뻘겋게 부풀어 오른 얼굴은 언제 터질지 몰라 불안하기만 하다. 결국,

 

 “푸하아! 하악! 하악! 이럴수가! 생각이 안 나!”

 “미, 믿을 수 없어요. 안경밖에 떠오르지 않다니……. 아까까지 계속 같이 있었는데.”

 “이제 알았어?”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서유림이 당연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조 기자는 누군가의 기억에 팍팍 꽂히는 그런 타입이 아니야. 어디에 섞여있어도 절대 눈에 띄지 않는단 말이야. 왠지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기억에는 남지 않는, 그래서 언제 스쳐지나갔는지도 모를……, 그런 재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수아가 기억 못하는 것도 당연해.”

 “하, 하지만 막상 보면 다 알지 않을까요? 우리만 해도 그렇잖아요.”

 “그건…….”

 

 박문수의 질문에 서유림은 학습만화에 등장하는 척척박사처럼 설명을 이어나갔다.

 

 “‘각인’이라고 들어봤지?”

 “네. 아기오리가 엄마오리를 찾아가는…….”

 “뭐, 동물에 비유하자면 태어나자마자 보이는 그런 행동양식을 말하는 건데, 더 정확히는 ‘기억에 새긴다.’라는 의미로 보면 될 거야. 하지만 한 번에 각인되지 않는 사람도 있어. 그럴 경우, 이미지보단 넓게 그 사람의 존재만 기억하는 거지.”

 “아아, 너무 어려워요.”

 “그 존재를 계속해서 머릿속에 각인시키고, 그 시간이 자꾸 더해지면서 우리는 그 이미지를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게 된 거야. 물론 쉽게 떠올리진 못해. 방금처럼 말이야. 하지만 이름만큼은 확실히 튀어. 한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이름이거든. 이수아 씨는 거기에 반응을 한 거지.”

 “그게 가능한 일이야? 확실해?”

 

 엄기동이 못 믿겠다는 듯 의심의 눈초리를 세우자 의기양양하던 서유림의 자신감이 자취를 감췄다.

 

 “그래서 내가 처음부터 말했잖아! 과학적이거나 합리적인 그런 논리가 아니라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으음.”

 

 엄기동이 턱을 어루만지며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네 말대로라면…… 조용한이야말로 탐정이 갖춰야할 좋은 얼굴을 갖고 있다는 말이잖아. 젠장, 부럽군.”

 “부럽다고요?”

 “본래 탐정이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비밀리에 움직여야하는 직업이거든. 날 봐. 너무 멋지잖아. 어딜 가나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본다고!”

 “형도 참, 하하하하!”

 

 두 남자의 대화를 옆에서 들으며 서유림은 표정을 굳혔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할 만도 하건만, 아직까지 이런 분위기에서는 갈피를 못 잡고 있는 모양이다. 서유림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심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여기서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와. 내 말을 어떻게 그런 식으로 이해를 하냐고. 잘 들어. 내가 여기서 말하는 건, 그러니까…….”

 “알아.”

 “……?”

 “이수아의 기억은 현재 아무 문제도 없다는 말이잖아. 난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

 

 엄기동이 입가를 올리며 말하자 서유림의 눈에는 물음표가 그려진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엄기동이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어쩌면 이수아의 기억은 처음부터 정상이었을지도 모른다, 라고.

 서유림은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

 

 “거짓말.”

 “거짓말 아닌데?”

 “아니, 거짓말이야. 네가 그렇게 고도의 눈을 갖고 있을 리가 없어. 어차피 찍어 맞춘 거잖아. ‘아니면 말고.’ 뭐 이런 식으로 말이야.”

 “맞아요. 그게 형의 주특기잖아요.”

 

 박문수까지 거들고 나오자 엄기동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면서 엄기동은 이수아와의 첫 만남을 떠올려본다.

 명인병원에서 엄기동은 자신을 이수아의 애인으로 소개했었다. 기억을 잃은 이수아가 엄기동을 본 반응은 “말도 안 돼!”였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이수아의 표정은 그보다 더한 심한 욕설을 내뱉고 있었는지 모른다. 예를 들면 “이게 어디서 개수작이야. 꺼져, 이 사기꾼 같은 놈. 얼굴만 봐도 토할 것 같아.” ……뭐, 이정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봐. 보통 그럴 경우 그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기억을 되짚어 보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게 정상이잖아. 보자마자 아주 완강하게 부인을 하더라고. 나 같은 사람을 거부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돼지. 이 잘생긴 남자를 말이야. 안 그래? 이수아는 그 시점에서 내가 애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주 정확히 알고 있었던 거지.”

 

 하마터면 서유림의 손날치기가 엄기동의 목을 향해 날아들 뻔했다.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기동은 그저 우쭐거리고 있을 뿐이다.

 그 잘난 척하는 모습이 꼴 보기 싫었는지 서유림은 “방금 네가 한 말이 무슨 뜻인 줄 알아?”라며 엄기동의 기세를 누그러뜨렸다.

 

 “남이 고생고생해서 얻어온 정보를 네가 지금 무시하고 있는 거잖아.”

 “……?”

 “이거 문수 씨 아니었으면 그냥 묻혀버릴 수도 있었어. 그리고……, 그렇게 잘 아는 놈이 왜 나한테 설명을 하래? 지금 장난해? 사람 갖고 놀아?”

 

 처음부터 화를 낼 의도는 아니었지만 갈수록 언성이 높아졌다. 어째 서유림 스스로도 당황하는 눈치다. 하지만 얄미운 건 사실이었다.

 

 “나 참, 뭘 그렇게 흥분을 하고 그래.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또! 또! 도대체 뭘 자꾸 알았다는 거야! 그렇게 대충 넘어가지 말라고! 넌 항상 이런 식이잖아. 남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이나 얹는 주제에.”

 “뭐? 너 말 다했어? 내가 언제 숟가락을 얹어.”

 “형, 그만 해요.”

 

 보다 못한 박문수가 중재에 나서자 모든 게 귀찮다는 듯 엄기동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야, 야! 됐다 그래. 그냥 내가 참고 말지.”

 “안 참으면 네가 어쩔 건데. 야! 너 어디 가, 이리 안 와? 문수 씨한테 당장 사과하라고!”

 

 어쩌면 여기서 제일 입장이 곤란한 사람은 박문수일지도 모르겠다. 누구의 편도 들어줄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 서유림에 의해 자신의 공로가 인정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엄기동의 저런 성격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어디 하루 이틀 알고 지낸 사이던가. 그렇지만 또 한편으론 섭섭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이제 와서 그걸 내색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아, 답답해. 그냥 나가버릴까? 박문수가 그렇게 중간에서 눈치만 보고 있을 때였다. 401호 문이 벌컥 열리며 경찰근무복을 입은 장연성이 황급히 뛰어들었…… 응? 언젠가도 한번 이런 식으로 등장했던 것 같은데. 뭐 어쨌든, 뛰어들었다.

 

 “연성이 형. 지금 오면 어쩌자는 거야?”

 “기, 기동아. 큰일 났다.”

 “아, 이번엔 또 무슨 일인데?”

 “조두식이가…… 조두식이가 사라졌대.”

 
작가의 말
 

 그랬다고 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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