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일반/역사
(완결)난,설헌
작가 : 아리곶
작품등록일 : 2016.7.22

조선 중기 최고이자 최초였던 여성 문학가 허난설헌.

그 시대와 이 시대의 '허초희'가 만나는 타입슬립 역사소설 <난,설헌>

※ 소설이므로 대부분의 내용은 픽션이며, 사실과 같은 이름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인용되는 시 구절은 모두 사실이며 출저는 네이버 입니다.^^

 
24화. 정 원 에 서...
작성일 : 16-09-23 19:20     조회 : 418     추천 : 0     분량 : 307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 그런뜻이었어?"

 "네. 그렇습죠. 헌데, 저..."

 "응, 왜?"

 

 아버지처럼, 친구처럼 어릴 때 부터 지켜봐주던 돌쇠였기에 성립은 돌쇠를 아주 편하게 대했다.

 

 "이 늙은이가 왠 주책인진 몰라도... 오늘은 뒷뜰 정원 정자에 앉아 한 잔 걸치고 싶은데요."

 "정...원?"

 "예~ 오늘이 마침 둥글고 예쁜 달이 뜨는 날이지 뭡니까. 아직 보름달이 다 지나가지 않았어요.

 잔칫날에 딱인 달이죠."

 

 성립은 정원을 잘 찾지 않았다. 자신이 집에서 지내던 곳은 그저 사랑채일 뿐이었고

 가끔은 안채에 들러 어머니를 뵈거나 초희를 봤다.

 정원보단 바깥 저잣거리가 그에게는 더 재미였고 흥미로운 곳이었기 때문이다.

 정원이라 하니, 아내 초희와 딸 혜연이 동시에 생각나는 성립이었다.

 

 "그럼 정원으로 가자!"

 "예, 바로 나오십시요. 저는 부엌에 가 술상으로 가져 와야겠습니다!"

 

 돌쇠는 작전대로 되가자 행복함을 느꼈다. 역시 성립은 자신의 말을 순순히 잘 따라줬다.

 문득 설헌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

 

 "작은마님,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몸이 한껏 무거우시죠?"

 

 예정된 시간이 되가자 설헌이 넌지시 초희에게 물었다.

 이제 곧 초희를 데리고 정원으로 가야했다.

 

 "그래.. 오랜만에 일을 많이 했더니 많이 피곤하구나."

 "오늘은 서둘러 씻고 주무셔야겠습니다."

 "그래, 준비 좀 해 주련?"

 "에휴~근데 어찌 오늘 같에도 날 도련님은 안채에 들르시질 않으십니까."

 

 이제 설헌이 작전을 시작할 차례였다.

 

 "......"

 

 성립의 얘기에 초희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그리운 눈빛은 가득했다.

 그 눈빛이 보는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이고 제가 괜한 말을 했네요! 죄송해요."

 

 성립의 얘기만 나오면 초희는 정원을 자주 찾았다.

 정원에서 만났던 아주 잠깐이었던 성립의 따뜻함이 기억나는 모양이었다.

 어쨋든, 잘 하면 초희가 정원으로 갈 수 있을 법도 했다.

 

 "아니야. 그러게. 오늘은 내 서방님을 원망해도 되겠구나.."

 

 항상 마음속으로는 그리워하면서도 원망해오던 성립이었다.

 마음 속에 묻어둔 말들을 오늘은 입 밖에 내본 것이다.

 

 "아, 참!! 오늘 하늘을 보니 별들이 많았어요.

 아직 보름달도 지지 않았더군요.

 제가 씻는 물을 준비하는 동안 마님께선 잠시 정원에 좀 다녀오세요."

 "정원엘??"

 "예! 오늘 하루종일 일 하시느라 허리 한 번 못 펴셨잖아요."

 "그렇긴 한데..."

 

 초희의 마음이 조금 동하는 듯 했다.

 

 "그러지 말고 다녀오세요~ 오늘 음식 냄새로 방도 여기저기 냄새가 배였나봅니다. 환기도 좀 해야겠어요!"

 

 마지막 한 방을 둬야했다. 가만히 있던 초희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흠, 그래. 내 다녀오마."

 

 그러고보니 항상 정원에는 설헌과 같이 갔다.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이 나겠구나 싶었다.

 

 ***

 돌쇠가 술상을 준비하러 간 사이 성립도 일어나 정원으로 나갔다.

 정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을 무렵, 정원 입구 문에서 인기척이 났다.

 

 "아저씨야? 빨리와~!"

 

 한껏 앙탈섞인 목소리로 성립이 외쳤다. 친인척과 술 몇 잔 기울였을 뿐 취하지 않은 온전한 정신이었지만 성립은 워낙 친한 돌쇠였기에 과감히 응석을 부린 것이다.

 

 "....서...방님께서 계셨군요!"

 

 성립의 눈이 단번에 커졌다. 문에 서 있는 사람은 돌쇠가 아닌 초희였기 때문이다.

 

 "부..부인께서 어쩐일이오?"

 "꽃순이가 달빛이 좋다기에요. 목욜물을 준비하는 동안 한 번 나와봤는데..서방님께서 계신지 몰랐습니다."

 "아..."

 

 달리 할말이 없던 성립의 입에선 짧은 탄식만 흘러나왔다.

 다시 운을 뗀것은 초희였다.

 

 "서방님의 시간을 방해했네요! 이쯤이면 목욕물도 준비되었을테니 전 나가보겠습니다."

 

 방향을 틀어 문을 나서려 하자 밖에서 틈을 보던 돌쇠가 상을 들고 들어왔다. 타이밍이 정확히 맞아 초희가 돌아선 순간 정원에 들어설 수 있었다.

 

 "아, 작은 마님께서 계셨군요. 이 노인네와 술 한잘 걸치는것 보단 마님과 한 잔 기울이시는게 좋겠습니다. 그렇죠, 도련님?"

 

 돌쇠에 말에 할 말이 없는 성립이었다. 분위기를 틈타 돌쇠가 한마디 더 거들었다.

 

 "그러고보니, 두 분이서 만나시는게 참 오랜만이군요.

 그럼 제가 더더욱 방해가 되면 안되지요.

 작은 마님 어서 정자로 가보셔요."

 

 무겁게 상을 들고 서 있는 돌쇠를 보니 초희도 더이상 멀뚱히 서 있을수도 없었다.

 

 "두 분 얘기 나누시지요. 저랑은 다음에 한 잔 합시다, 도련님."

 

 돌쇠가 초희를 서둘러 앉히고 상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러고 그는 쏜쌀같이 정자를 내려왔다. 작전을 성공했다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

 오랜만에 마주보니 어색하기 그지 없었다. 문득 성립의 머리에 딸 혜연이 생각났다.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 이틀은 밥도 넘어가지 않고 잠도 오지 않았다. 그 동안 아내 초희가 조금 걱정되기도 했다.

 

 "...혜연이는 잘 보내주었소?"

 

 겨우 꺼낸 첫 마디였다. 초희의 눈이 흔들렸다.

 아차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예... 잘 묻어주었습니다. 내일 날이 밝으면 혜연이한테 한 번 가 보셔요."

 

 다행히 초희는 울음을 터뜨리진 않았다. 아무래도 너무 많이 울어 지쳐버린 까닭이었을게다.

 

 "그래야겠소. 함께..가시구려."

 

 처음으로 성립이 건넨 함께하자는 한마디였다.

 초희는 감격스러웠다. 아직 축하의 인사도 하지 못함을 깨달은 초희는 서둘러 말을 꺼냈다.

 

 "급제를 감축드립니다 서방님. 제 술 한 잔 받으세요."

 

 어쩌다보니 둘 사이에 술이 한 잔 한 잔 오고 갔다.

 초희의 칭찬에 기분도 좋고 술 기운이 올라 한없이 다정해진 성립이었다.

 

 "사실...그동안 알게모르게 부인에 대한 열등감에 사로잡힌 나였소.하여 집 밖으로 나돌아다니고 공부도 멀리하곤 했는데.."

 "....."

 

 갑작스러운 고백을 초희는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이렇게 급제를 하고 보니, 진정 나를 위하는 부인이 그 마음이 한없이 고맙고 미안했소. 진작 알아보질 못 해서..

 혜연이를 그리 보내고 마음 고생이 참 심했을터인데 그 옆에 내가 없어 미안했소."

 

 왈칵 눈물이 났다. 혜연이가 한창 아플 때 성립은 한양에 가 있어 서신은 보내도 볼 수 없었다. 그저 자기 혼자만 아픔과 두려움을 이겨내야했다. 혜연이 죽고 나서도 그 슬픔을 혼자 감내해야했다.

 그런데 무뚝뚝하고 속만 썩이던 이 남자가 자신을 향해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부...부인..."

 

 갑작스런 초희의 울음에 성립도 놀랐다.

 어찌해야 할 바 모르던 성립은 자리에서 일어나 초희 곁으로 가 초희를 꼭 안아주었다. 초희가 살포시 성립에게 안겼다. 참 작고 여린 몸집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끝인사 2016 / 10 / 1 1149 0 -
공지 첫인사 2016 / 7 / 23 1375 0 -
28 28화. 리 셋 (완결) 2016 / 9 / 30 607 0 5056   
27 27화. 꽃 이 지 다(2) 2016 / 9 / 29 473 0 3356   
26 26화. 꽃 이 지 다 (1) 2016 / 9 / 27 477 0 3640   
25 25화. 곡 자 2016 / 9 / 27 510 0 4894   
24 24화. 정 원 에 서... 2016 / 9 / 23 419 0 3076   
23 23화. 잔칫날 2016 / 9 / 21 525 0 2628   
22 22화. 과 거 급 제 2016 / 9 / 21 475 0 2795   
21 21화. 공 감 2016 / 9 / 20 429 0 3316   
20 20화. 추 한 2016 / 9 / 19 430 0 2408   
19 19화. 감우(2) 2016 / 9 / 19 460 0 3749   
18 18화. 감우(1) 2016 / 9 / 18 542 0 2526   
17 17화. 시집살이(3) 2016 / 9 / 16 502 0 2336   
16 16화. 시집살이(2) 2016 / 9 / 16 603 0 2996   
15 15화. 시집살이(1) 2016 / 9 / 15 533 0 2841   
14 14화. 조우(2) 2016 / 9 / 9 484 0 3408   
13 13화. 조우(1) 2016 / 9 / 7 580 0 2622   
12 12화. 이 동 2016 / 9 / 7 673 0 2578   
11 11화. 결혼생활의 시작 2016 / 9 / 4 523 0 4290   
10 10화. 악몽의 반복 2016 / 9 / 2 559 0 2654   
9 9화. 첫만남 2016 / 9 / 1 565 0 2356   
8 8화. 강제결혼 2016 / 8 / 31 468 0 3773   
7 7화. 옥의티 2016 / 8 / 25 588 0 3219   
6 6화. 백일장 2016 / 8 / 7 585 0 2215   
5 5화. 혼례날 2016 / 8 / 7 554 0 3083   
4 4화. 허 초 희 2016 / 8 / 1 654 0 3043   
3 3화. 강 설 헌 2016 / 7 / 31 650 0 3865   
2 프롤로그(2)_1574년, 허초희 2016 / 7 / 22 598 0 2027   
1 프롤로그(1)_2001년, 강설헌 2016 / 7 / 22 1093 0 1821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