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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21세기 무인
작가 : 임준후
작품등록일 : 2016.7.6
21세기 무인 더보기

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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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열 배 강해진다면, 나는 백 배 강해질 것이다!"
임한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약자를 유린하고 서민을 괴롭히던
조직폭력배와 비리 정치인, 악덕 기업주들은
한 영웅의 출현 앞에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이제 악의 세력은 단 한 명의 적,
임한을 상대로 싸움을 벌여야 한다.

 
15화
작성일 : 16-07-10 17:06     조회 : 469     추천 : 0     분량 : 5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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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장 음모

 

 

 

 

 “그건 테럽니다! 저는 할 수 없습니다.”

 단호한 어조로 말하고 있는 사내의 얼굴은 완강했다. 꾹 다문 입술과 부릅뜬 눈이 그의 성정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고집스러운 얼굴이다.

 “김석준! 거절하면 넌 병신이 된다. 잘 생각하고 대답해라!”

 사방 10여 평 정도의 사무실 안에 칠팔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를 에워싼 채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사무실 바닥에 앉아 있는 사내는 검은색 양복 차림이었는데, 소파에 온몸을 파묻고 자신에게 말을 한 자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원래는 단정했을 양복은 흐트러져 있었고, 얼굴 곳곳이 멍들어 있었다.

 분위기는 살벌했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나머지 남자들의 손에는 보기만 해도 섬뜩한 사시미칼을 손에 들고 앉아 있는 사내를 에워싸고 있었다. 하지만 사내는 당당했다. 혼자인 사내가 오히려 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하하, 병신이 된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제가 그를 테러한다면 어떻게 될지 잘 알지 않습니까? 설사 제가 잡히지 않는다 해도 그나마 남아 있는 형제들이 얼마나 고생할지 뻔하지 않습니까? 그는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잘 알 수 있는지 모를 정도로 이 지역의 조직들을 잘 알고 있는 잡니다. 어설프게 손을 댔다가는 후환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능력도 있는 잡니다. 2개월 전에 우리에 대한 일제 소탕작전에서 그가 보여준 능력을 잊으셨습니까? 그때 우리 조직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 이런 대접을 받을 이유도 없을 테니까요.”

 그의 마지막 말은 앙다문 입술 사이로 흘러나와서 거의 들리지도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의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살기가 좁지 않은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김석준! 너를 데려오기 위해서 우리 식구들이 얼마나 애를 썼는지는 더 이상 말할 필요 없겠지. 우리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새파란 형사나부랭이 한 명 때문에 조직의 존립에 영향을 받을 결정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어. 하지만 이제는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너는 그를 손보아야만 해. 그가 그 자리를 떠나게 해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가 살고 네 식구들이 사는 길이다.”

 이종하는 김석준의 기세에 약간 질린 듯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40대 초반에 수원의 양대 조직 중 하나인 화성파를 거느리고 있는 그였다. 부하들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는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일에 김석준이 반드시 필요했다. 기세에서 밀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수원 출신의 드문 전국구로 통하는 김석준이었다. 혹자는 시라소니의 재래(再來)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출중한 솜씨를 가진 그였다. 그러나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신출내기 형사도 솜씨만큼은 막말로 끝내주는 자였다.

 두 달 전 김석준의 조직이 그에 의해 풍비박산 났으니 그 신출내기를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당시 석준파의 보스 김석준은 부재중이었다.

 김석준이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는 것이 이종하의 생각이었다. 그만큼 그는 김석준의 솜씨를 믿고 있었다.

 “우리 식구들이 살 수 있다니 그게 무슨 소립니까?”

 김석준의 싸늘한 눈빛이 이종하의 얼굴에 꽂혔다. 헛소리라도 했다가는 당장 주먹이 날아올 분위기다.

 이종하는 속으로 혀를 찼다. 그는 김석준이 정말 다루기 어려운 놈이라는 생각을 하며 입을 열었다.

 “지금 너희 식구 중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열일곱 명이 일제 소탕작전에 걸려서 학교에 갔다. 그 숫자만큼이 수배되었지. 남은 거라고는 철모르는 애들뿐이라는 걸 너도 인정할 거다. 이런 상태로는 너희 조직은 재기하지 못해. 너희가 떠난 시내가 이미 우리와 동수원파 진구네 애들에 의해 잠식되고 있는 걸 알고 있겠지? 너 혼자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황이지.”

 이종하의 이야기를 듣는 김석준의 얼굴에 회한이 스쳐 지나갔다. 그날 그 자리에 자신이 있었다면 어쩌면 자신 혼자 달려 들어가면 되었을 수도 있었다. 자신이 그 신출내기 형사를 막았다면 다른 동생들은 도주할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당시 그 형사는 혼자였다고 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동생들 말에 의하면 지원도 없었다고 했다.

 동생들은 들이닥친 것이 형사라 긴장은 했지만 그 형사가 혼자이고 다른 지원이 없다는 것을 알고 도주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무리 상대가 형사라지만 열여덟 명이나 되는 녀석들이 나 잡아가쇼 하며 따라갈 리는 없었고 당연히 판이 벌어졌다. 그런데 믿을 수 없게도 열여덟 명 중 당시 화장실에 갔던 단 한 명만이 도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구치소의 면회소에서 만났던 동생들은 상대의 움직임을 읽지도 못한 채 일격에 한 명씩 쓰러졌다고 했다.

 상대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고수였다. 하지만 자신이 그곳에 있었다면 그렇게 일방적인 상황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럴 만한 자신과 실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조직이 이 지경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고, 선배이긴 해도 평소 하는 짓이 비열해서 상대하지 않았던 이종하와 이런 식으로 대면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석준이, 네가 그자를 처리해 준다면 지금 들어가 있는 애들과 수배되어 있는 애들까지 모두에게 일급 변호사를 대주지. 걔들이 출소할 때까지의 모든 비용과 잠수 타고 있을 동안의 비용까지 모두 우리가 대주마. 어차피 경찰에서도 증거불충분으로 지금 구치소에 있는 애들을 조직으로 엮지 못하고 공갈로 송치시킨 상태니까. 변호사를 일급으로 댄다면 구치소에 들어있는 애들 절반 정도는 집행유예로 나오게 할 수 있을 것이고, 수배된 애들을 자수시켜도 꽤 많은 숫자가 다시 현역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지금 네게는 걔들 뒤를 봐줄 수 있는 자금이 마른 상태라는 걸 안다. 너희 식구들이 의리를 지킨 것은 장한 일이다.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네가 수배되지 않은 것을 보면… 하지만 어차피 네 운신의 폭도 한정되어 있다는 걸 인정해라. 우리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너와 네 동생들은 모든 걸 잃을 수도 있어!”

 김석준은 이종하의 제안에 마음이 끌리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종하의 말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어차피 지방의 군소 조직에 불과한 자신의 조직에 원래부터 큰돈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두 달 전부터는 자금줄 역할을 하던 업소에서도 수금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다.

 지금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에게 사식을 넣어줄 돈도 궁한 판국이었다. 김석준에게 개인적인 호감을 가졌던 사람들도 몸을 사리고 있었다.

 “당신의 제안을 내가 승낙한다고 해도 문제는 있습니다.”

 김석준의 입에서 반승낙의 대답이 나오자 이종하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는 김석준을 에워싸고 있던 양복들에게 명령했다.

 “연장 치워라! 석준이에게 자리 마련해 주고!”

 검은 양복 차림의 청년들은 빠르게 회칼을 품이나 허리춤, 정강이에 감추고는 뒤로 물러났다. 김석준이 사무실 중앙의 소파에 편히 앉도록 했다. 그들은 동작에는 절도가 있었다.

 김석준은 그들의 행동을 보며 이종하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람 다루는 데는 재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동생들은 실력은 어떨지 모르지만 이렇게 일사불란한 동작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물론 김석준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것이 이유이기도 했지만.

 “석준이! 그럼 한번 진지하게 얘기해 보자고! 야! 다 나가. 그리고 커피 들여보내!”

 이종하는 김석준에게서 위험요소가 사라졌다고 판단했다. 김석준의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였다.

 “어떤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 말해보게!”

 “동생들에게 들은 얘기를 종합하면 그 신출내기 임 형사의 솜씨가 저보다 나으면 나았지, 결코 못하지 않습니다. 제 기분으로는 혼자서 처리한다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 혼자서는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대입니다. 만약 저 혼자 작업했다가 실패해서 잡히게 된다면 일이 일파만파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셨습니까?”

 이종하가 보기에 김석준은 위험했다. 이번 일이 성공하더라도 그냥 둘 수는 없는 녀석이었다. 상황판단이 정확하다. 두 달 전 노모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김석준이 자리를 비우지 않았다면 김석준의 조직은 어떤 형태로든 피해를 최소화했을 것이다.

 “자네 말이 맞아. 자네 솜씨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의 실력이 너무 좋아. 자네에 비해 결코 못하지 않다고 나도 생각하고 있지. 자네 뒤를 우리 애들이 받쳐 줄 거야. 자네는 상대의 힘을 빼놓으면 되네. 나머지는 우리 애들이 처리할 거야. 사지의 근맥이 끊기고 섬에 있는 정신병원에 보낸다면 몇 년이 지나지 않아 기억 속에서 잊혀지겠지.”

 “그 신출내기 형사의 솜씨가 뛰어나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무리하게 제거하려고 하는 이유가 뭡니까?”

 김석준의 질문에 이종하의 미간에 내천(川) 자가 그려졌다.

 “어차피 네 식구들을 위해서도 제거해야 할 놈이다. 우리 사정에 대해 굳이 알 필요는 없어!”

 이종하는 기분 나쁜 생각이라도 떠오른 듯 신경질적으로 대답했다. 그들이 논의하는 테러의 방법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구시대적이다. 권총도 마음만 먹으면 구할 수 있다는 세상에 사시미칼과 주먹이라니. 하지만 그들에게 선택권은 별로 없었다.

 만약 현직 형사가 권총에 의한 테러를 당한다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하게 될 것이다. 민간인이 엽총에 맞아 죽어도 온 나라가 떠들썩한데 하물며 현직 형사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실패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설사 자네가 실패한다 해도 교도소에 들어가 있는 애들한테는 변호사를 붙여주마, 일급으로. 하지만 수배된 애들은 제외다.”

 김석준의 질문에 대답하는 이종하의 음성에는 냉소적인 기색이 역력했다. 호랑이도 늙어 이빨과 발톱이 빠지면 여우에게 조롱당한다. 김석준이 그 꼴이었다.

 김석준은 이종하의 말에서 그가 자신을 사석(死石)으로 버리려고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종하의 말대로라면 만약 일이 잘못되어 실패했을 때 그 책임은 자신이 모두 지게 될 것이다.

 자신이 상대의 힘을 빼놓았을 때 이종하의 부하들은 이삭줍기를 하겠다는 뜻이고, 자신이 상대의 힘을 빼놓기 전에 아웃된다면 그들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이종하는 김석준에게 도박을 강요하고 있었고, 김석준은 이종하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의 자신에게는 희망이 없는 것이다. 자신이 성공한다면 자신도 그리고 동생들도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이종하는 비열하긴 해도 약속은 지키는 자였으니까. 입 밖으로 내뱉은 약속은 지켜야 한다. 조직의 수장이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그 조직은 결코 유지되지 않는다. 그건 조폭들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불문율인 것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양아치들도 적지 않지만 화성파 두목의 위치인 이종하가 빈말을 남발하는 자였다면, 이미 오래 전에 아침 해를 볼 수 없는 신세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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