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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21세기 무인
작가 : 임준후
작품등록일 : 2016.7.6
21세기 무인 더보기

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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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열 배 강해진다면, 나는 백 배 강해질 것이다!"
임한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약자를 유린하고 서민을 괴롭히던
조직폭력배와 비리 정치인, 악덕 기업주들은
한 영웅의 출현 앞에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이제 악의 세력은 단 한 명의 적,
임한을 상대로 싸움을 벌여야 한다.

 
14화
작성일 : 16-07-10 17:04     조회 : 477     추천 : 0     분량 : 4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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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장 형사계의 아침

 

 

 

 

 아침의 형사계는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로 바쁘다. 지난밤에 범인을 검거한 강력반에서는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토끼눈이 된 형사들이 피의자들을 닦달하고, 파출소에서 검거한 피의자들을 조사하는 당직반에서는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가 잠들었던 피의자들이 잠에서 깨어나 피곤에 절어 있는 형사들에게 한 번만 봐달라며 실랑이를 거듭하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한은 형사계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마주치는 형사들에게 모두 인사를 했다. 한의 나이는 이제 스물 일곱, 당연히 형사계 최연소 형사다. 1년 반 만에 형사계로 발령 난 사람도 거의 드문 경우였고, 짬밥으로 따져도 그보다 낮은 직원은 아무도 없다.

 “어이! 임 형사, 휴가 재미있었어?”

 강력1반의 유남웅 형사다. 서른 다섯의 노총각인 유 형사는 공수부대 10년 후배인 한을 조장인 이정민 형사보다도 더 좋아하고 아껴주는 사람이다.

 “예, 형님! 푹 쉬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들 정신없이 바쁘셨을 텐데 막내가 휴가를 다녀와서요.”

 “무슨 소리야! 고생을 했으면 당연히 대가를 받아야지. 과장님 맘 변하기 전에 후다닥 다녀왔으면 됐지. 뭐.”

 유 형사는 가볍게 웃으며 한의 어깨를 쳤다. 경찰무술대회 유도부문에서 우승하면서 경장으로 특진한 유남웅이라 가볍게 치는 손짓도 장난이 아니다. 한은 장난스럽게 휘청거리면서 유 형사에게 웃어 보이고는 자기 반으로 갔다. 아직 다들 출근 전이었다.

 반장과 반원들의 책상을 정리하고 자신의 책상 아래에 두었던 걸레를 빨아서 책상들을 닦았다. 막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은 사무실 밖의 복도와 계단만을 청소한다. 사무실 안은 형사들이 청소해야 했고, 그 날 당직을 선 형사들이 기본적으로 청소는 하지만 책상 위를 닦는 일은 막내의 역할이었다.

 경찰은 계급사회이고 군대보다는 강도가 약하지만 상명하복이 체질화된 조직이다. 특히 형사계는 상급자가 까라면 까야 했다. 별다른 혜택도 없이 날 새며 근무하는 것을 밥 먹듯이 하는 업무의 특성상 그렇게 하지 않으면 기강이 유지되질 않는 것이다.

 8시 40분이 되자 직원들의 빈자리가 하나둘씩 채워졌다. 조장인 이정민이 컴퓨터를 켜며 업무준비를 하고 있던 그의 어깨를 쳤다.

 “휴가 때 뭐했어? 어디 다녀왔어?”

 이정민은 형사 경력 10년차의 베테랑 형사다. 170센티미터의 크지 않은 키지만 평소에는 조는 것처럼 보이는 가늘게 찢어진 두 눈이 범인을 추적할 때는 살기가 넘친다. 그래서 별명이 독사다.

 “예, 그냥 강원도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모처럼 바닷바람을 쏘이니 머리가 시원해졌어요. 형님은요?”

 “나? 나야 집에서 마누라하고 애들한테 그동안 못 받은 시달림을 몰아서 당했지. 하루는 에버랜드, 하루는 서울대공원, 정말 정신없었다. 휴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니까!”

 이정민은 어깨를 으쓱대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표정이 부드럽고 눈가가 웃고 있는 것이 휴가 동안 평소 처자식에게 미안했던 만큼 노력봉사를 듬뿍한 모양이었다.

 이야기를 하던 이정민과 한, 맞은편의 김철웅과 장문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오셨습니까, 반장님?”

 책상에 앉으며, 이장후 경위는 반원들을 둘러보았다. 그는 정년을 4년 남겨두고 있었다. 그에게는 형사 20년의 연륜이 주는 무게가 있었다.

 모두 얼굴이 좋아 보였다. 하긴 횡재처럼 얻어진 휴가를 2박3일씩이나 다녀오고 인상 찌푸리고 있을 형사들은 없다.

 “모두 휴가 잘 다녀왔나?”

 “예!”

 반원들의 웃음 어린 대답을 들으며 이장후는 임한을 보았다.

 복덩어리다. 일을 배우려는 열의가 있고 또 배우는 속도가 빠른 데다 감각이 있었다. 보기 드문 재목감이라고 이장후는 한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이번 특별휴가도 한의 덕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지만 신참에게 지나친 칭찬은 금물이다. 자만하면 위아래를 구별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을 그의 20년 형사생활이 말해주고 있었다.

 “잘들 다녀왔다니 좋군. 하지만 후유증이 남으면 안 된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니까.”

 “알겠습니다. 염려 놓으십시오, 반장님. 무적4반 아닙니까?”

 맞은편의 김철웅 형사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농담을 했다.

 모두 가볍게 웃었다.

 185센티미터의 키에 100킬로그램이 넘는 거구라 별명이 곰인 김철웅은 생김새와 다른 농담을 가끔 해서 주변을 웃기곤 하는 서른한 살의 형사 4년차 총각이다.

 가벼운 인사를 마친 이장후가 과장이 주최하는 아침조회에 들어가고 나자 반원들의 자세가 방만해졌다.

 형사계의 분위기는 자유스럽다. 선후배 사이가 엄격하긴 하지만 그것은 일을 할 때의 이야기다.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형사 개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최대한 존중되는 곳이 형사계다. 일이 힘든 만큼 서로에 대한 간섭은 가능한 한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고 모두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한은 책상 위에 설치된 최신 컴퓨터로 서류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형사계 내의 60명의 형사 중 국가에서 보급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은 채 10명이 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형사들은 개인이 구입한 컴퓨터를 사용한다. 프린터의 보급은 그보다 더 적어서 5대도 안 되었다.

 처음에 한은 형사계에 발령받고 난 후 자신의 개인 돈으로 컴퓨터와 프린터를 구입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황당했었다.

 파출소에 있을 때도 장비나 여타의 보급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6개월이 넘게 생활한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륵!”

 그는 자신의 옆구리에서 몸서리를 치며 진동하고 있는 핸드폰을 켰다.

 “임한입니다.”

 “나다. 인마!”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청운이었다.

 “왜?”

 “인마! 반가운 친구가 황공하옵게도 전화를 걸어주시면 좀 길게 말해 봐라. 길게 말하면 어디 덧난다는 법이라도 있다든? 그렇게 형사 티내면 누가 상 주냐?”

 한은 피식 웃었다. 애인인 지연이가 회사 일로 6개월간 중국으로 출장을 간 석 달 전부터 청운의 말투는 늘 이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실과 바늘처럼 수년 동안 붙어 다니던 짝이 없으니 심심한 모양이었다.

 “무슨 일이야? 나 바쁘다.”

 “자식! 멋대가리 없기는… 오늘 저녁에 시간 있냐?”

 “없어, 휴가가 끝난 마당이라 며칠 동안은 일해야 돼.”

 “그러니… 그럼 언제쯤 시간이 있을 것 같니?”

 한에게 거절당한 청운의 목소리에 실망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한의 직업이 어떻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어서 강요하지는 않았다.

 “글쎄… 한 닷새 정도 지나서. 오늘이 월요일이니까 이번 금요일 정도면 한 건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거야. 주말에는 시간이 좀 날 것 같다.”

 한이 어쨌든 시간을 내겠다는 투로 말을 하자 청운의 목소리에 기운이 났다.

 “그래? 알았어. 그럼 이번 토요일 저녁에는 시간을 비워 놔라. 지연이가 중국에서 잠깐 들어와. 너 보고 싶단다. 돌쇠 뭐가 예쁘다고 보고 싶어 하는지 모르겠다만 하여튼 소개시켜 줄 사람도 있으니까, 꼭 시간 내야 한다.”

 “알았어, 인마!”

 한은 신신당부하는 청운의 말에 간단하게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청운은 얼마 전 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 굴지의 그룹이 운영하는 경영연구소에 연구원으로 취직했다. 석사학위로는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었으나 담당교수의 추천과 석사졸업을 위해 썼던 논문이 연구소 인사책임자의 눈길을 끌어서 간신히 취직이 되었다며 좋아했었다.

 한은 책상 마지막 서랍에서 50페이지 분량의 서류뭉치를 꺼내어 책상 위에 펼쳐 놓았다. 이정민 형사가 고개를 돌려 그 서류를 보았다.

 “뭐야? 임 형사.”

 이정민의 작은 눈이 가늘어져서 떴는지 감았는지 분간이 안 되었다. 이정민이 생각하기에 저 맨 밑의 마지막 서랍은 요술 상자였다. 지난 7개월 여 동안 임한이 저 서랍에서 서류뭉치를 꺼내면 꼭 미해결로 끝난 강력사건이 한 건씩 해결되었다.

 “사건이에요. 형님, 두 놈입니다. 이번 주 동안 구워삶아서 금요일에는 잡아먹어야 돼요. 주말에 배부르게 쉬려면요!”

 임한이 웃으며 말하자 이정민이 반색했다.

 임 형사가 저렇게 말할 정도면 범인이 밝혀진 상태라는 뜻이고 소재도 어느 정도 파악된 상태라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 아침조회를 끝낸 각 반의 반장들이 과장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형사계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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