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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헌팅쉽
작가 : 별미르
작품등록일 : 2018.12.6

통칭 헌터, 현상금 사냥꾼 이자 사실은 정착을 꿈꾸는 백수들이 떠돌아 다니는 근미래의 우주 개척 시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병기로 키워진 우주가 헌팅쉽 더블에스(Strong Star) 호에 승선하였다!
"죽이지 말고 살리라고!"
"아..."
2140년. 2020년생 우주의 우주 적응기!

 
20. 착오 (2)
작성일 : 18-12-28 12:33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5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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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팅쉽 20. 착오 (2)

 

 첸은 입을 다물었다. 자신이 인천에서 태어났다고 굳게 믿는 우주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알 수 없었다.

 "뭐, 해양도시라도 개발되었나보지. 하하. 예전의 뉴옥같은 곳은 아래쪽은 물에 잠겼지만 고층 빌딩에서 그냥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더군."

 "아 저는 인천이 물에 잠기기 전에 태어났어요."

 "응?"

 "인천이 물에 잠기기전에 태어났다고요. 2020년 8월에요."

 첸은 우주를 보다가 피식 웃고는 머리를 쓰다듬었다.

 "비밀이 있다면 거짓말 하기보다는 차라리 말하지 않는게 나아."

 물론 세상에는 실제로 죽음을 극복했다는 이야기가 떠돌기도 한다. 죽음을 극복했다는 한 늙은 과학자가 110세 정도 였다. 그 사람도 겉보기에는 70대 정도로 보였다.

 "정말인데…"

 첸은 알았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래도 이 얼굴을 보고 할머니라고 부르긴 좀 그런데."

 "전 상관 없어요. 편한대로 부르세요."

 "허허… 그래."

 어느새 함선에 들어와 앉아있던 첸은 웃으며 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우우웅. 하는 소리가 나더니 곧 결박을 풀고 우주모함 스트롱스타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한별이 선실로 돌아왔다.

 "두 세시간이면 도착할거야. 어디 갈데 있어?"

 "딱히 정해진건 아닌데."

 "정해진건 아닌데?"

 "인천에 가고 싶어요."

 "인천?"

 "네, 제 고향이요. 지구에 있는."

 한별은 입을 다물었다. 고민하던 한별이 말했다.

 "혼자가려고?"

 "음. 당장은 이곳에 있고 싶어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거든요."

 "모른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저, 기억을 잃었어요."

 쿵.

 한별은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을 느꼈다. 그제서야 모든 사실이 아귀가 맞아드는게 느껴졌다. 어딘가 허술한 그녀의 언행. 그러나 분명 무언가 훈련을 받은듯한 모습. 비밀요원이 어째서 내 배에 이렇게 죽치고 있는 것인가.

 한별위 머릿속에서 소설 한편이 써졌다.

 지구의 지구연합 정부는 화성과의 전쟁에서 사실상 패배했다. 휴전이후 세계는 지구정부와 우주정부로 나뉘었고, 다시 우주정부는 목성연합과 화성정부로 양분 되었다. 목성과 화성은 자치권을 가지고 분쟁했을뿐 여전히 우주정부의 휘하에 있으나, 화성과 지구의 경우 지구 측에서 중앙권력을 가지려 했기에 둘은 공존할 수 없어 완전히 양분되어 있었다.

 그래서 아직 제대로된 생활권이 형성되지 않은 금성과 그런 금성의 생활을 책임지는 지구. 그리고 이제 완전히 자급 자족이 가능한 화성과 목성 주변의 수많은 위성들로 이루어진 목성 연합이 각각 지구연합과 우주연합이라는 이름으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른바 제 2의 냉전이자 우주 냉전시대로 불리는 시기가 바로 지금 이다. 이전의 냉전과는 달리 지구와 화성은 간간히 교류를 하고 있었으나 지구는 화성이 인류의 시발점이자 모태인 지구를 버렸다고 생각했고, 화성은 지구인들이 단지 더 좋은곳에 산다는 이유로 자신들을 지배하려 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상황에서 지구에서 파견된 스파이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우주, 그녀는 목성에서 모종의 임무를 수행했다. 목성의 연합을 혼란시키고 목성의 정치 싸움에 끼어들어 상황을 악화시켜 세력을 나눈다. 한참 세력을 키워나가는 목성의 식민 방위 연합의 수장을 사살한것도 분명 그런 이유일 것이다. 목성의 식민 방위 연합 회장을 암살하여 가니메데 목성 중앙 자치정부와 식민 연합의 대립에 불을 붙이는 것이다.

 그러나 모종의 실수로 인하여 정체가 발각되었고, 가까스로 탈출하였으나 사이언틱스를 만나 선별을 받는 과정에서 모종의 문제로 기억이 지워진 채 도주하다가 우연히 한별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제 우주를 억류하고 있다고 믿는 지구정부에서는 한별을 쫒기 시작할 것이고, 일개 헌터인 그는 지구정부를 상대로 생존을 위한 투쟁을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허어…"

 혼자서 허어… 허어… 를 연발하며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 한별을 향해 우주가 재차 그를 불렀다.

 "함장님?"

 "허어…"

 "저…"

 우주가 그녀의 얼굴을 한별가까이에 대었다.

 "함장님!"

 "으어억!"

 한별이 깜짝놀라 몸을 뒤로 뺐다.

 "왜 그러시죠?"

 "아… 아니! 아니야. 기억을 잃었다니 충격인걸."

 "아 네… 실험실에서 무언가 처치가 잘못된것 같아요. 하… 더이상 생각하기도 싫은 기억이군요."

 실험실! 한별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이었다.

 "그래 더이상 이야기할 필요 없어. 그렇다면 지구에 가는게 목적이란 말이지?"

 우주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래 솔직해질 시간이야. 우주는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저…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우주선 사용료는 지불 하겠습니다."

 "으음……"

 한별은 침음을 삼켰다. 자신의 예상과는 너무나도 다른 상황이었다. 그래 안 된다. 내 목숨은 소중하니까.

 "난, 죽고싶…"

 죽고싶지 않아. 너는 너무 위험해. 라는 말이 나오려는 데 우주가 돈을 넘겼다.

 "일단 칠백만 유니 입니다. 회복기 사용료와 선체 수리비에요."

 "아니 그래도…"

 우주가 또 한번 말을 끊었다.

 "백만 유니."

 "헙."

 "한달에 백만 유니 어떠십니까."

 우주는 이미 가지고있던 100만 유니를 넘겼다.

 백만 유니면 화성에서도 좀 부유한 편인 4인 가정의 괜찮은 중산층 아파트 한달 월세가 80만 유니였다. 이런 구식 우주모함에서의 생활비가 한 달에 백만 유니면 정말 차고 넘치는 돈이었다.

 "아니 왜 하필 우리…"

 한별의 입은 부정을 말하고 있었으나, 그의 손은 이미 우주가 내민 돈을 쥐고 있었다.

 "심지어 현금으로 준단 말인가!"

 "계좌지급도 가능합니다."

 안돼. 돈보다는 목숨이 중한 법이다. 이것은 거절해야한다. 가니메데에서 그녀를 놓아주어야 한다. 옌취안을 잡아서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난 현금이 좋네!"

 하지만 한별의 욕망은 이성보다 강했다. 자신의 마음과는 다른 말을 꺼낸 한별은 이미 우주가 건네준 돈을 품에 정리하고 있었다.

 우주는 안도감에 살풋 웃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많이 알려주세요."

 "알려달라니?"

 "된장찌개 같은거요."

 우주는 된장찌개를 생각하자 저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맺히는게 느껴졌다. 맛도 맛이었으나 자신의 기억과 분명 관계가 있는지도 모른다.

 "크흠 그래. 기억이 돌아오는데도 도움이 될지 모르지."

 한별은 침을 삼켰다. 된장찌개를 알려달라니. 너무 처량하지 않은가. 돈에서 욕망을 사연에서 감정을 건드리는 그녀의 상황에 한별은 그녀를 더이상 내칠 수가 없었다.

 아니, 이미 팔다리가 부러져 회복기에 누워있던 그 순간 우주를 자기 식구로 인정했는지도 모른다. 한별은 내가 조심하면되 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주가 고개숙여 인사했다. 한국식의 인사였다. 한별은 어린시절 할머니의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정말. 한국사람 맞군."

 한별은 허허 웃었다. 정말로 2020년생인지도 모른다. 지구의 기술력은 화성보다 앞선다고 한다. 40억 지구인들이 60억 화성 우주연합을 이긴 저력도 기술력에 있었다.

 지구의 영화 콜드솔져에 나오는 켑틴 아메리카노처럼 지구를 지키기 위해 냉동인간이 된 진짜 군인일지도… 한별의 상상은 점점더 커져만 갔다.

 "아참!"

 선실을 떠나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는 우주를 부른 한별이 말했다.

 "슈트는 잘 관리해 주고 있어?"

 "관리요?"

 우주가 무슨소리냐는 표정으로 물었다.

 "하하 너무 당연한거라 기억하고 있나보군. 전투슈트는 적어도 하루 한번은 입어줘야 하는것 말야. 체내 부산물을 먹여줘야 슈트 자가 회복이 가능하잖아. 물론 입기 귀찮아서 설탕따위를 뿌려주는 놈도 봤지만 말야 하하."

 한별에 말에 우주가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몰랐기 때문이다. 사실 배울 필요가 없었다. 연구소에서는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하루에 한번 이상 전투슈트를 입는건 다연했기 때문이고 살리파에 와서는 벗을 일이 잘 없었기 때문이다.

 "항상 입어와서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그랬나? 그동안 그 드레스만 입는것 같더니…"

 "네, 빨리 입어줘야 겠네요."

 "그래. 며칠 안입었다고 크게 상할 물건은 아니니 걱정하지마."

 전투슈트는 무기와 갑옷이 일체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주의 전투 능력을 극대화 시켜주는 옷인 만큼 관리를 안할 수는 없었다.

 우주는 진심으로 다시한번 감사를 표현하고는 정말로 방에 들어갔다.

 한별은 복잡한 표정으로 모니터를 켰다.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 였다.

 "시즌 몇화까지 봤더라…"

 

 * * *

 

 칼리파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가니메데의 암흑가는 여전히 그들의 손에 있었고, 가니메데 자치정부와의 비밀스러운 공생관계는 여전히 확고했다.

 칼이 없어졌다고 굶어 죽지는 않는 법이다. 칼리파의 수장 쿨란은 그렇게 생각하려 했다.

 칼리파는 철저하게 뒷골목에서 시작한 조직이었다. 처음엔 살아남기 위함 이었고 다음엔 알량한 정의감 이었으며, 지금은 어쩔수 없이 흘러가는 강물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렇기에 그저 흘러왔다.

 매춘부를 관리하고 도박장을 안정시키며, 마약을 판다. 악의 소굴인듯 하지만 세상의 필요악이기에 오히려 정부에서는 차라리 칼리파와 같은 큼지막한 세력이 나서 교통정리를 해주길 바랐다.

 그들은 음지에 숨어 양지에 발을 들이지 않았으며, 조용히 고개숙인 채 암흑가에 나름의 규칙과 규율을 만들어 세상을 안정화 시키고 있었다. 그들은 충분히 통제되고 있다. 적어도 가니메데 정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쪼로록

 홀로 따르는 술이 술잔을 채운다. 쿨란이 쿨란 살리파인 이유는 그가 전대 살리파의 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다. 성이 없는 뒷골목의 남자들 중에 유일하게 살리파의 이름을 물려 받을 자격을 부여받았을 뿐이다.

 쿨란. 별다른 의미도 없이 마약에 절은 어머니의 아래서 태어난 그는 사람도 사랑도 믿지 않으며 오직 살아있기에 살아왔을 뿐이었다.

 그는 자신을 그 누구보다도 가엾게 여겼다. 그렇기에 어느 누구에게도 연민을 베풀 수가 없었다. 우주가 나타나기 전 까지는, 기억을 잃은 채 도구로 양육된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처음으로 연민을 느꼈다. 평생에 걸쳐 한번도 가져본적이 없는 감정이었다. 평생 어디엔가 연민을 쌓아둔 것마냥. 한번 시작된 그 감정은 끊임없이 그를 불안하게 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조심했다. 자신의 약점을 들키기 않기위해. 그럼에도 터질것 같은 마음에 그녀와 훈련을 가장한 데이트를 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우주와의 관계는 마치 빈 종이위에 조심스레 스케치를 하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살리파의 중역도 우주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다. 오직 그만이 독점하고자 했기에.

 그는 추모의 잔을 들었다. 그것 외에 그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 홀로 독점하고자 했고, 그 누구도 그녀를 잘 몰랐기에 슬픔 또한 그 홀로의 몫이었다.

 그의 화면에는 다음과 같은 보고서가 빛나고 있었다.

 [식민 방위연합의 의뢰, '생존여부 확인'에 대한 조사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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