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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RECORDERS – 삼형제, 끈을 다시 엮다.
작가 : 윌리암
작품등록일 : 2018.12.21

레코더즈! 조직의 이름을 들어본적 있는가? 역사 밖에서 다가올 미래의 전쟁을 준비하는 레코더즈! 그 수장엔 조선시대 4대왕! 세종, 이도가 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 고대 단군왕검의 자식들로부터 전승되어온 21세기의 삼형제! 그들은 어릴적 아버지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각자 삶속에서 흐릿한 기억만을 가진채 살아간다. 그런 그들의 삶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지만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다시 뭉치게 되고 레코더즈란 조직에도 가담하게 된다!

 
사랑 네엣
작성일 : 18-12-28 11:52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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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얼마간의 대화가 오고 간 후에 그녀는 물었다.

 

  “근데, 왜 저에게 이 오르골을 주고 가세요?”

 

  소연이 오르골을 켜며 물었다.

 

  “이건, 것보다 내 얘기를 들어보게나. 난 원래, 옛 친구를 만나기로 했었어. 지금 그곳으로 가는 중이었지.”

 

  소연은 말없이 듣고만 있었고, 노인은 그녀와 자신의 이름을 뺀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는 이날 그녀를 데려다주었다.

 

  “고마워, 바래다 줘서. 잘가.”

 

  신림역에 도착해 마을버스를 타기 전 소연은 내게 인사를 했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을 하지도 못하고 그녀를 떠나보냈다.

 

  그래서 더욱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이대로는, 이걸로 끝이야...

 

  가슴이 무너졌다. 그렇다고 그녀에게 당장 전화해서 사랑한다고 나랑 사귀자고 할 수도, 그럴 용기조차도 없었다.

 

  내게 주어진 현실은 멜로영화가 아니었기에...

 

  밤기운은 무심하게도 내 몸을 점점 싸늘하게 만들었다.

 

  얼어붙은 내 손으로 폴더 폰을 열어 메시지를 보내려했다.

 

  언 손과 마찬가지로 머리도 얼었는지 적당한 말을 생각해낼 수가 없었다.

 

  지하철 막차를 타려면 서둘러야 했다.

 

  그러나 내 몸은 매표소 앞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폴더 폰의 자판들을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00:00

 

  이런, 벌써?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결국 내 폴더 폰도, 지하철을 타야하는 내 몸뚱이도 모두 때를 놓쳤다.

 

  새벽 첫차를 타려면 아직 여섯 시간이나 남았다.

 

  역 안쪽 복도 어느 벤치에서 쭈그려 밤을 보내려했다.

 

  “아저씨, 저기 가서 한잔만 더 합시다!”

 

  반복되는 취객들의 대쉬를 피해 난 결국 근처 피시방을 찾아들어갔다.

 

  그곳에서 메일을 보냈다.

 

  피시방 가득한 담배연기 속에서도 난 밤새도록 그녀에게 보낼 고백편지 생각뿐이었다.

 

 

  To. 소연

 

  안녕 소연아, 나 민혁이야. 갑자기 이런 편지, 좀 놀랐지?

 

  너한테 할 말이 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써서 보내.

 

  혹시 당황스러워도 한번 읽어주길 바래.

 

  ... ...

 

 

  더 이상 그 편지들의 세세한 문장이나 내용은 내 머릿속에서도 지워진지 오래다.

 

  다만 그녀를 마음에 담고 있고, 서로 여자친구, 남자친구라고 부르는 연인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였지 싶다.

 

  한마디로 좋아하니까 사귀고 싶다는 내용이었겠지...

 

  그 밤, 졸린 눈을 부여잡고 구구절절 긴 문장들을 간절한 마음으로 써내려간 기억만 어렴풋하게나마 남아있을 뿐이다.

 

  며칠 후, 내 메일보관함에도 하나의 메일이 도착했다.

 

  그녀였다.

 

  민혁에게, 소연이가. 라는 제목을 떨리는 손으로 마우스를 클릭했다.

 

  숨을 한번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그리고 침을 꼴깍 크게 한번 삼키며 흔들리는 마우스 커서를 제목에 가져갔다.

 

  띠딕 띠딕...

 

  제목을 클릭하자 하늘색 바탕에 왠 까마귀가 종이비행기를 타고 나타나 내게 반갑게 인사를 했다.

 

 

  To 민혁

 

  안녕, 나 소연이, 조금 놀랐어. 갑자기 이런 메일 받을 줄을 몰랐거든.

 

  ... ...넌 참 친절한 아이야... ... 편지 고마웠어... ...

 

 

  그편지도 그다지 내 기억 속에서 남아있지 않다.

 

  다만, 내가 친절하다느니, 내게 고맙다느니,

 

  그런 포장들로 편지는 채워졌던 것으로만 기억된다.

 

  여느 고백에 대한 거절편지가 거의 그런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편지는 전반적으로 소연이 자신의 상황이 연애를 할 상황이 아니라서 계속 친구로 지내자는 내용이었다.

 

  나쁜 예감은 틀린 적이 없구나!

 

  메일을 읽고 난 나는 메일을 쓰기 전부터 들은 불안감이 현실로 펼쳐짐을 느꼈다.

 

  떨리는 양손으로 얼굴을 부비며 머리를 한번 쎄게 쥐었다.

 

  후...

 

  앞이 막막했다.

 

  그냥 막막했다.

 

  좀 더 그동안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자신이 새삼 더욱 한심스러웠다.

 

  그렇게 한동안 아무것도 손에 안 잡혔다.

 

  주위사람들이 내 걱정을 할 정도로 마음을 잡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그냥 친구로 지내면서 다시 기회를 봐도 되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때의 난 너무나 벽창호, 답답이가 되어 연락을 끊어버렸다.

 

  어쨌든, 얼마 후의 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전에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메일 한통을 하나 더 보냈다.

 

  1년 후에 혹시 가능하면 그곳, 대림역, 벤치에서 보자는 내용이었다.

 

  그녀가 메일을 읽었는지는 확인을 했으나 무슨 생각을 했을지는 나로선 알 수가 없었다.

 

  당장의 약속도 못하는데 1년 후의 약속이라니!

 

  지금의 내 생각으로선 참으로 한심스러운 짓이었다.

 

  어쨌든, 그때 메일을 보낸 나조차도 그 마지막메일을 까맣게 잊고 오랜 세월이 흘렀다.

 

  최근에 부대를 이끌고 스피닝 페달을 밟던 도중, 그 생각이 갑자기 스쳐 옛 기억들이 떠올랐다.

 

  덕분에 그 전장에서 전멸위기의 상황까지도 몰렸었다.

 

  다행히 전부 무사귀환은 했지만 아찔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타인까지 끌어들여 죽음의 위기까지 겪고 보니, 그제야 결심이 섰다.

 

  이제라도 그곳으로 가 그녀를 마주 볼 결심이 선 것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 약속 시간의 대림역에선 그녀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어쩌면 당연했을 그 일방적인 통보성 약속이었다.

 

  노인은 그것까지는 소연에게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제와 생각해 보니, 이제와 갈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이렇게 정리를 하며 이야기를 해보니 말이야! 고맙네 처자!”

 

  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혹시 괜찮다면, 그 오르골을 날 대신해 좀 간직해 주겠나? 이 노인네의 감사의 표시로 선물로 주고 싶은데 말이야!”

 

  소연은 계속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고맙네.”

 

  노인은 가벼운 고개인사를 하며 시간 멈춤을 풀었다.

 

  노인은 제법 빠른 걸음으로 그 두 남녀 곁을 떠났다.

 

  띠리리리리리리링

 

  [곧, 내선순환 열차가 도착합니다. 타는 곳 안쪽으로 한걸음 물러나 주시길 바랍니다.]

 

  시끄러운 안내멘트가 흘렀고 곧이어, 열차가 들어왔다.

 

  그렇게 소연과 젊은 민혁, 그 둘은 대림역을 떠났다.

 

 

  “장군님, 모시러 왔습니다!”

 

  노인을 마중 나온 부대장이었다.

 

  “아우 깜짝이야. 뭘 그렇게 갑자기 등장하는가? 그래, 출발하지!”

 

  노인의 모습은 정장에서 백발 노장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부대장과 출발할 준비를 했다.

 

  “장군님! 여행은 어떠셨나요?”

 

  “뭐, 나름 정리되는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아 좋았네그려! 자네가 준 것도 유용했고 말이야, 근데 하나 좀 결함이 있더군.”

 

  “예? 아, 그렇군요!”

 

  장군의 지적에 그냥 살짝 웃으며 넘기는 부대장이었다.

 

  “출발하지, 게이트를 열게!”

 

  한 게이트가 열리고 둘은 그곳으로 들어가 대림역에서 사라졌다.

 

  그 게이트도 곧 점차 크기가 줄면서 사라졌다.

 

  게이트, 이곳을 통과하면 바로 전장이다.

 

  “장군님, 부대 준비가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뒤 따라오십쇼!”

 

  부대장은 빠른 속도로 게이트를 통과했다.

 

  부대장이 먼저 떠나고 장군도 마음을 다잡고 뒤따라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모두 준비들 되었겠지? 자, 출전한다! 우리에겐 승리의 영광이 있을 뿐이다!”

 

  장군은 전보다 훨씬 활기차보였다.

 

  그런 그를 보며 부대장은 뭔가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명령을 하달했다.

 

  “옛 썰! 모두 장군님의 뒤를 따르라! 이번에도 승리를 쟁취하자!”

 

  사기가 한껏 오른 부대는 흐르는 행진곡에 맞춰 기합을 질러가며 페달을 밟았다.

 

  빛의 속도로, 아니 그것보다 빠르게 적진을 침투해갔다.

 

 

  방금 전 게이트 안, 부대장이 앞서나기고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이다.

 

  “민혁아.”

 

  그 순간 자신을 부르는 그 말에 장군은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예상치 못한 때의 그녀 목소리였기에.

 

  노인이 알던 때보단 뭔가 풍파를 겪은 목소리였다.

 

  “지금까지, 고생 많았어, 거기서 곧 만나자.”

 

  짧지만 노인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한마디였다.

 

 

  “토벌완료, 토벌완료, 삼형제를 도와 적군 토벌완료! 사망자 1명 부상자 15명! 장군님을 제외한 모든 부대원들 귀환을 보고합니다!”

 

  눈물을 참아가며 부대장과 대원들은 가까스로 상부에 보고했다.

 

  예상치 못한 큰 성과에 부대는 대중들의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보고가 끝나고 그들 모두 어느 절벽에 섰다.

 

  “장군님, 지금까지 고생하셨습니다. 휴가 잘 다녀오십시오!”

 

  부대원들은 바닷물에 그의 뼛가루를 차례로 뿌렸고 경례를 올렸다.

 

  “장군님! 이건 마지막으로 제가 드리는 선물입니다. 부디 이분과 잘 만나십쇼!”

 

  부대장은 오르골 하나를 이어서 던졌다.

 

  그 오르골은 한없이 떨어지며 헤엄치듯 심해의 어딘가로 향했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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