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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RECORDERS – 삼형제, 끈을 다시 엮다.
작가 : 윌리암
작품등록일 : 2018.12.21

레코더즈! 조직의 이름을 들어본적 있는가? 역사 밖에서 다가올 미래의 전쟁을 준비하는 레코더즈! 그 수장엔 조선시대 4대왕! 세종, 이도가 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 고대 단군왕검의 자식들로부터 전승되어온 21세기의 삼형제! 그들은 어릴적 아버지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각자 삶속에서 흐릿한 기억만을 가진채 살아간다. 그런 그들의 삶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지만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다시 뭉치게 되고 레코더즈란 조직에도 가담하게 된다!

 
사랑 세엣
작성일 : 18-12-28 11:50     조회 : 232     추천 : 0     분량 : 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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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 빠, 빠아아앙~!

 

  요란한 기적소리를 내며 무궁화호는 철로 저만치에서부터 달려와 터널 안으로 사라져갔다.

 

  두 번째 장소는 간현이었다.

 

  늦은 밤, 펜션 앞에 음료 상표가 새겨진 빨간 플라스틱 의자에 두 남녀가 보였다.

 

  멀대와 소연이었다.

 

  “소연아, 괜찮아? 많이 마셨어?”

 

  “아니야, 나 괜찮거든? 멀쩡하거든? 그냥, 그냥 좀 바람 쐬러 나온 거야.”

 

  그렇게 둘은 한참을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 저 별들이 다 돈이면 얼마나, 야! 너! 내가 한심하지?”

 

  “뭐? 아, 아니야, 왜 그런 생각해?”

 

  “빨리 말해! 나 한심하잖아! 이럴 때 돈이나 밝히고. 빨리 얘기, 해~!”

 

 20.

 

  검지를 뻗은 채 괜한 투정을 부리면서 소연은 멀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아니야, 네가 왜 한심해! 그냥 넌...”

 

  멀대는 그저 밤하늘의 별만 올려다본다.

 

  “넌 그저 내 로망이었지...”

 

  멀대가 못한 말을 대신 읊조리며 나도 그 시절에 봤던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멀대는 잠든 소연의 얼굴을 조용히 한참을 그렇게 바라만 보았다.

 

  여자는 멀대의 어깨를 베개 삼아 머리를 살짝 뒤척이며 잠들었다.

 

  멀대는 그저, 품 안의 아름다운 꽃이 시들까 조마조마했다.

 

  멀대는 정원의 관리사처럼 소연의 헝크러진 머리카락들만 다듬을 뿐이었다.

 

  “흠, 목동이 따로 없었네 그려!”

 

  그 장면을 보며 나는 절로 읊조렸다.

 

  하늘에선 별동별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고, 어느새 수많은 반딧불들이 불을 밝히며 다가와 그들을 감싸주었다.

 

  잠에선 깬 소연과 옆의 멀대는 황홀한 광경을 같이 나누며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그들은 손을 잡았고, 이곳저곳을 거닐었다.

 

  그 순간은 무대를 활보하는 행복한 주인공 남녀였다.

 

  강 위의 올려진 다리 위에 섰을 때였다.

 

  “이 광경 속에 너랑 들어오게 되서 참 좋아, 소연아!”

 

  “응?”

 

  “나, 넌 모르겠지만, 너, 처음 봤을 때부터 쭉...”

 

  멀대는 용기를 내는 듯 했으나, 말을 할수록 점점 쭈뼛쭈뼛 망설였다.

 

  그때,

 

  “좋아해!”

 

  소연의 목소리였다.

 

  “나도 너, 좋아한다고! 바부양!”

 

  그리곤 소연은 수줍어 웃어보였다.

 

  “어, 어?”

 

  멀대는 살짝 당황했지만,

 

  “소연아~!”

 

  다음 순간 그녀를 와락 안아주었다.

 

  그렇지!

 

  꼭 영화를 보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한참을 안고 있던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매만지며, 서로의 입술에 닿았다.

 

  반딧불은 계속해서 그 주위를 돌며 춤췄고, 하늘도 그들을 축복해 주려는 듯, 별똥별 비를 계속해서 내려줬다.

 

  은은한 달빛조명은 그들을 잔잔히 비춰주었다.

 

  곧이어 구름이 내려와 그들을 태우고 하늘을 날았다.

 

  그 옆으로 지나가는 별똥별 비들을 그 남녀는 손을 뻗어 만지며 신기해했다.

 

  가슴이 뭉클했다.

 

  내겐 더할 나위없는 최고의 멜로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빵, 빠빵~!

 

  시끄러운 기차소리와 함께 눈부신 불빛이 날 덮쳤다.

 

  으아악!

 

  난 비명을 지르며 몸을 수그려 눈을 감았다.

 

 

 

  몸을 펴며 눈을 다시 뜬 순간,

 

  “소연아, 추워 여기서 잠들면 감기 걸려, 이제 들어가자...”

 

  화려했던 무대와 기차 불빛은 사라지고 다시 아까 그 자리였다.

 

  소연의 옆, 빨간 플라스틱 의자에 앉은 멀대는 그녀를 일으켜 동기들이 있는 펜션 안으로 들어갔다.

 

  휴!

 

  난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헛헛한 마음으로 나는 다시 이동했다.

 

 

  다음 장소는 어느 병원의 영안실이었다.

 

  여러 장소 한 구석,

 

  ‘故’

 

  그녀의 이름 앞에 이 한자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영정사진 자리에 그녀의 얼굴이 담긴, 검은색 줄이 양 갈래로 뻗은 액자가 보였다.

 

  이젠 조금 나이를 먹은 동기들, 선배들, 그리고 그녀의 가족들, 지인들이 그녀의 너무 이른 죽음을 애통해했다.

 

  그녀와 제일 친했던 미진이는 뭔가를 손에 꼬옥 쥔 채로 고개 숙여 울고 있었다.

 

  멀대와 그녀의 남편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그 남편의 가족들도 없는 듯 했다.

 

  그녀의 가족들은 나를 보자 교수님으로 생각했는지 대접해주었다.

 

  나는 소연의 영정 앞에 서서 국화를 바치며 사진 속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왔네? 오랜만이야, 너 많이 늙었구나?”

 

  신기하게도 그녀가 내게 말을 걸어주는 것 같았다.

 

  사진을 보니, 그것은 내가 찍어준 사진이었다.

 

  저때의 그녀는 정말 행복한 표정을 지어보였는데, 정말 행복한 표정이었는데...

 

  남편이란 작자는 사진하나 찍어주질 않았나? 저 오래된 사진뿐인가?

 

  괜한 분노가 일어 남편을 찾아 때려주고 싶은 맘에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다.

 

  그러나 슬픈 표정을 짓고 검은 정장의 사람들 속엔 남편은 없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부질없는 짓이란 걸 깨달을 뿐이었다.

 

 

  그때, 간현을 다녀오고 얼마 후, 그 해가 넘어가면서 난 그녀 곁이란 무대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의 난, 그녀를 얻는 것보단 나의 앞으로의 먹고 살 길을 찾아가는 것이 더 중요했다.

 

  무엇보다 집안사정이 그랬다.

 

  어중간한 4년제 수도권 대학보다 2년제 전문대학으로 옮기는 게 나을 거란 생각에서였다.

 

  물론, 마음은 그녀 곁에서 언제까지라도 바보스럽게 지내고 싶었다.

 

  그러나 더 이상 철없는, 여자 뒤만 졸졸 쫓아다니는 대학생 1학년 새내기로 있기엔 바람이 너무도 차가웠다.

 

  비전이 보이지 않는 그 대학교를 그만두었고, 다시 전문대학으로 들어가 전문기술자가 되는 과정을 밟았다.

 

  그것조차, 녹록한 사회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때 이후로 그녀와의 연락도 뜸해지다가, 결국엔 끊겼다.

 

  후에 난 다른 여자와 결혼했고 그녀의 결혼소식도 들려왔다.

 

  그렇게 한동안 연락이 끊겼는데, 말도 안 되는 그녀의 비보가 날아들었다.

 

  그것도 긴 시간이 지난 후에 우연하게 동기 입을 통해...

 

  동기 녀석은 그녀의 시신은 갑작스레 화장된 뒤, 바닷가로 뿌려졌다 했다.

 

  그런데 그녀의 사인은 무언가 좀 석연찮은 구석이 있었고, 장례식조차 시댁식구들은 참여하지 않았단다.

 

  그 전부터도 부잣집에 시집 간 그녀에겐 소문이 무성했었단다.

 

  시어머니에게 미움을 사고 집안에서 인정을 못 받았다는 둥, 시댁시구들의 계획 하에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식으로...

 

  그것을 들은 내 속엔 울분이 올라왔었다.

 

  그러나 소식을 들은 그땐 이미 내가 어찌할 도리는 없었다.

 

  뭐, 직후에 알았더라도 별 다를 게 있었겠는가?

 

  어쨌든, 그렇게 그녀는 내게 슬픔으로 남은 채, 세상을 떠났다.

 

  그 후엔 난 내 가족들만을 바라보며 살았다.

 

  그러다 외계인의 기습으로 내 아내와 아이까지도 잃고 시기에 빠져 있다가 지금 모시는 임금을 만났다.

 

  여차저차하다 그분 밑에서 스피닝부대의 수장을 맡아 외계인에 맞서 오랜 세월을 전장에서 보냈다.

 

  정말, 과거를 다 잊으려 몸부림친 세월이었다.

 

  수많은 적들을 죽이던 세월동안에도 가족들, 아내와 아이, 그리고 친구들이 많이도 생각났다.

 

  그 중에 가장 아련하게 떠올랐던 건, 그때 그 지하철역의 복도 벤치에 나란히 앉은 나와 그녀, 소연의 모습이었다.

 

  아내와 아이에겐 미안하지만 말이다.

 

  또 한 가지, 내게는 소연에게 확인하고 싶은 사실이 하나있었다.

 

 

  또깍, 또깍, 또깍...

 

  대림역 복도, 멈춰진 두 남녀에 다가가는 정장에 구두를 신은 노인의 걸음마다의 그 또깍소리가 그의 떨리는 마음을 대변했다.

 

  이 순간은 노인에게 있어서 가장 아쉬운 한 장면이었다.

 

  이곳은 지키지 못한 약속의 장소이기도 했다.

 

  그녀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얻었던 기회였었다.

 

  그 장면은 차마 볼 수는 없어서 노인은 시간 멈춤을 발동시켰다.

 

  그리고 여자 옆에 가만히 앉았다.

 

  노인은 오르골을 하나 꺼내 소연의 손에 살짝 놓았다.

 

  노인은 다시 일어나 그들에게서 뒤돌아가려했다.

 

  그 순간,

 

  “저기요, 할아버지!”

 

  한 목소리가 노인을 불렀다.

 

  분명, 내 살갗은 안 닿았었는데? 하필 지금 결함이 나타난 건가?

 

  노인은 놀라 돌아봤다. 소연이 노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할아버진 누구세요?”

 

  “저, 저 그게...”

 

  그녀의 물음에 노인은 입을 벌렸지만 차마 어떤 대답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더 이상은 소연도 노인의 정체와 지금 상황에 대해서도 묻지 않았다.

 

  단지, 좀 앉아서 얘기 좀 하자고 자리를 내 주었다.

 

  “할아버지는 참 낯설지 않아요. 이상하죠? 분명 처음 뵌 분인데...”

 

  “허허, 그, 그렇지? 나도 자네가 낯설지 않다네... 음 뭐랄까, 오래전 옛 친구를 만난 기분이야!”

 

  노인에겐 맞는 말이었다.

 

  그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대답을 이어갔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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