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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RECORDERS – 삼형제, 끈을 다시 엮다.
작가 : 윌리암
작품등록일 : 2018.12.21

레코더즈! 조직의 이름을 들어본적 있는가? 역사 밖에서 다가올 미래의 전쟁을 준비하는 레코더즈! 그 수장엔 조선시대 4대왕! 세종, 이도가 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 고대 단군왕검의 자식들로부터 전승되어온 21세기의 삼형제! 그들은 어릴적 아버지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각자 삶속에서 흐릿한 기억만을 가진채 살아간다. 그런 그들의 삶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지만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다시 뭉치게 되고 레코더즈란 조직에도 가담하게 된다!

 
사랑 하나
작성일 : 18-12-28 11:48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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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느 건물 옥상에 준상과 소연이 나타났다.

 

  눈부신 햇빛이 비추는 서울의 촘촘한 회색빌딩 숲이었다.

 

  그중에서도 그들이 나타난 곳엔 커다란 원 안에 H 라는 글씨가 대문짝만하게 쓰여 있었다.

 

  “춥다! 아직 오려면 좀 있어야 할 거야! 소연아 들어가자 일단! 아래층에 커피숍 있어.”

  둘은 떨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건물 안, 소연과 준상은 몸을 녹이려 종이컵 하나를 들고 서있다.

 

  “이게 커피숍이야?”

 

  소연은 입술 한쪽을 올리며 말했다.

 

  “아, 왜! 저 자판기 맛있기로 소문나있거든? 무인 커피숍이야 이정도면~!”

 

  준상은 웃으며 말했다.

 

  “왜이래 우리 둘만 있으면 여기가 최고의 커피숍이징~!”

 

  준상은 윙크를 날렸고, 소연은 그 모습을 보며 웃으며 말했다.

 

  “아, 이 밀크커피를 보니까 생각이 나네!”

 

  “누구? 전 남친?”

 

  “아니~ 이 바부야! 뭐래? 뭐, 전 남친들은 셀 수가 없지만~!”

 

  준상이 의심하자 소연은 일부러 새침하게 말했다.

 

  “근데, 소연아, 궁금한 게 있는데, 네 진짜 이름이 보명이야? 어쩌다가 가명까지 쓰게 됐어? 음, 네가 써서 그런지 둘 다 예쁜 이름이네. 이보명! 최소연! 둘 다 잘 어울려...”

 

  소연은 준상의 그 말에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그건, 좀 사연이 있어...”

 

  소연은 주머니에서 구슬을 하나 꺼냈다.

 

  “이건 좀 먼 미래의 이야기긴 한데, 지금쯤 어디까지 진행됐을라나? 어쨌든, 우리 아버지가 왜를 피해서 날 미래로 보냈을 때였어. 준서 너와 만났던 이곳으로 오기 전, 왜를 따돌리기 위해 잠깐 들렸던 시대야. 지금보단 먼, 미래의 시대야. 도착하자마자 그 시대까지 쫒아온 왜놈에게 습격당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구해주셨어. 그 왜놈을 때려잡는 모습이 마치 액션배우의 몸짓처럼 멋졌어. 암튼 이건 그 할아버지가 해준 이야기야. 자판기 밀크커피 얘기도... 원래 이건 오르골 형상이었거든. 음, 뭐였더라?”

 

  소연은 맑은 녹색 빛을 내는 구슬을 꺼내며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다시 이어서 말했다.

 

  “누구에게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하나쯤은 있다. 그 사랑의 구슬픈 가락은 오르골 리듬에 담겨 마음 속 깊숙한, 어느 한자리에 자리 잡는다.”

 

  소연은 구슬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갑자기 무슨 말이야?”

 

  준서는 물었다.

 

  “어때? 멋있는 말이지? 그 할아버지가 해준 말이야! 이제, 내가 이름을 소연으로 바꾼 이야기를 해줄게.”

 

  너랑 참 많이 비슷한 사람의 이야기야.

 

  소연은 준상을 보며 한순간 말없이 미소 지었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누구에게나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하나쯤은 있다.

 

  혹자들은 그것을 짝사랑, 혹은 첫사랑이라고 부른다.

 

  그 사랑의 구슬픈 가락은 오르골 리듬에 담겨 마음 속 깊숙한, 어느 한자리에 자리 잡는다.

 

 

  한참동안의 침묵을 깨고 노인이 옆에 앉은 보명에게 물었다.

 

  “조금은 괜찮으냐? 지금 갑자기 뜬금없는 말이긴 한데...”

 

  노인이 물병하나를 보명에게 주며 말했다.

 

  그 노인이 주저하자 보명은 고개를 들어 듣고 싶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음... 혹시 자네도, 사랑에 가슴 아픈 적 있나?”

 

  보명은 아직 숨이 차 아무런 말도 못했지만 무언의 반응을 보이며 물을 마셨다. 그렇게 노인은 이어서 말했다.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그런 사랑하나쯤은 찾아오거든. 한 인생에 있어 그것이 크든, 작든 말이야. 그 사랑의 구슬픈 가락은 오르골 속에 담겨 마음 깊숙한 곳, 어느 한자리에 자리 잡게 되지. 그러다 어느 순간, 그 기억의 샘이 솟아오르게 되는 것이야! 이 오르골처럼 말일세.”

 

  노인은 오르골을 꺼내 열며 말했다.

 

  그것은 구슬픈 가락을 뽐내었다.

 

  “괜찮다면 이 노인네의 이야기를 좀 들어주겠나?”

 

  보명은 고개를 끄덕였고, 노인은 손가락으로 [대림]이라고 쓰인 빛바랜 간판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기 저 간판은 오래전, 저기 저곳이 대림역이라 불리던 한 전철역의 것이었지. 이 지역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로 불렸을 때 말이야. 지금은 내가 얼마 전까지 소속되었던 스피닝 부대의 발사대로 사용되지만 말이야! 내겐 추억이 깃든 장소라 일부러 난 저걸 없애지 않고 한구석에 잘 걸어두게 했네.”

 

 

  [이번 정류장은 대림, 대림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온수나 부평구청, 장암방면으로 가실 분들은 이번 역에 내리셔서 7호선으로 갈아타주시길 바랍니다. This stop is DAERIM, DAERIM station. The door’s on the right. Watch your step... ...]

 

  지하철의 안내멘트가 나왔고, 한 노인이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지하철 출입문 앞에 서 있었다.

 

 

  곧 문이 열리고, 그는 지팡이를 한쪽 다리삼아 절뚝절뚝 걸어갔다.

 

  열리는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냉기가 그의 몸을 감쌌지만 그의 달아오르는 마음을 얼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지하철에서 나온 노인은 창가의 한 벤치를 보며 가만히 걸음을 멈췄다.

 

  타고 내린 사람들이, 그리고 전철도 사라진 그 후에도, 얼마간은...

 

  나 왔어, 소연아, 드디어...

 

 

  [경보! 경보! 적의 침입에 대비하라! 적의 공격에 대비하라! 각 부대는 출진준비를 하라! 출진준비를 하라!]

 

  외계인부대가 지구 앞에 포진하자, 경보가 울렸고 여러 부대들의 출진준비가 한창이었다.

 

  그 중에 하나,

 

  “스피닝 부대, 발진!”

 

  자전거를 탄 한 부대가 밝은 빛을 내며 지구 위로 발진했다.

 

  “좋아! 또 운동한번 화끈하게 해보자고!”

 

  “옛! 썰~!”

 

  “우리 스피닝 부대의 승리의 영광을 위하여! 개선 곡, 큐!”

 

  부대장이 외쳤고

 

  “큐!”

 

  나머지 부대원들도 따라 소리쳤다.

 

  앞에서 이끌고 있는 장군과 그 밑 부대장을 비롯한 부대원들 모두 자전거의 손잡이를 붙잡고 앞으로 고개를 숙였다.

 

  ♪빛나는 태양, 끝없는 지평선!... ...♬

 

  개선음악을 시작으로 신나는 음악들이 차례차례 흘러나왔다.

 

  모두 흐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페달을 더욱 더 힘차게 밟았다.

 

  페달을 밟는 그들의 몸은 하나같이 점프를 하듯 위아래로 들썩거렸다.

 

  페달을 밟을수록 앞의 바퀴는 빠르게 돌아가며 전자파가 일어났다.

 

  하나의 바퀴는 여러 대원들의 것들과 연결되어 커다란 전자파를 생성했다.

 

  거대한 타격포의 에너지파로 쓰일 동력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에너지파가 완성될 때까진 시간이 조금 걸렸다.

 

  “원! 투! 쓰리! 포!”

 

  그 동안은 부대장의 기합소리에 맞춰 이리저리 뻗는 대원들의 팔에서, 혹은 몸 전체에서 발사되는 기공포가 적의 진격을 막아냈다.

 

  얼마 후, 타격포의 에너지가 가득 채워졌다.

 

  그 에너지 파는 순식간에 적들을 청소해갔다.

 

  남아있던 적, 잔당들은 어쩔 수 없었는지 퇴각했다.

 

 

  “적, 소탕 완료! 적, 소탕 완료! 각 부대는 재정비 후 일상으로 복귀하라! 일상으로 복귀하라!”

 

  노장군의 보고로 그렇게 적의 기습은 마무리됐다.

 

 

  “이번에도 수고하셨소! 은퇴까지 수고가 많구려~! 그래 그, 전에 말한 그대의 소원이라는 것이 무엇이오?”

 

  용상에 앉은 임금이 무릎 꿇고 있는 백발이 무성한 장수에게 물었다.

 

  “예, 전하! 한 가지 제 소원은, 저, 오래 전 가을과 겨울, 그 서너 달쯤 되는 시간 속으로 잠깐 다녀오는 것이옵니다!”

 

  장수는 대답했다.

 

  “흠, 고작 그런 것이 소원이란 말이오?”

 

  임금은 다소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

 

  “예, 전하! 저에겐 소중한 소원중 하나이옵니다!”

 

  장수는 뭔가 보물을 숨겨놓은 아이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뭐, 각자의 사정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겠지. 알겠소, 시간이동 술을 허락하겠소! 다녀오시오!”

 

  백발의 장수는 이 임금 밑에서 수많은 공적을 세웠다. 이제는 은퇴를 앞둔, 그러나 마지막으로 승리하기 힘든 전쟁의 선봉장으로서의 출정을 앞두고 있다.

 

  “감사 하옵니다, 전하! 출정준비를 마치고, 그곳에서 바로 출정하겠사옵니다!”

 

  “그리하시게!”

 

  “만수무강하시옵소서.”

 

  장수는 큰절을 올리고 사라졌다.

 

  “거, 사람하고는...”

 

  임금은 장수가 사라진 빈자리를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듯 지그시 바라보았다.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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