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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Another I
작가 : 임완
작품등록일 : 2018.11.21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가 예정되어 있을 터였다.

자그마한 이질감에 대한 궁금증, 점점 커져가는 두려움.

네가 지금 보고 있는 모습, 옛날의 모습 그대로라고 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넌 알아낼 수 있을까?

 
27. 재회 + 1부 完
작성일 : 18-12-28 11:39     조회 : 331     추천 : 0     분량 : 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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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둡다.

 

 난 죽었겠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주위는 캄캄하다. 아까까지만 해도 느껴졌던 싸늘함, 공포심 무엇보다 통증이 이젠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것도 없는 까만 세상. 이게 죽음... 이라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승에 미련이 남아있다면 귀신이 된다던데... 거울에 대해 못 알아낸 것도 미련이려나? 하하하... 하... 그래도 연연 누나의 몸은 고쳐주고 싶었는데...

 

 언제부턴 지는 모르겠다. 아니, 얼추 짐작은 간다. 연연 누나와의 첫 약속 때, 누나의 이야기를 들었던 그때부터일 것이다.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을 원망하고, 미워했던 모습이 마치 원우를 말리지 못했던 내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 탓에 얼굴을 알게 된지도 얼마 안 되었지만, 오랜 시간을 알고 지냈던 사람들 보다 더욱 더 공감이 가고, 마음의 벽이 허물어졌다.

 

 어쩌면 연연과 난, 우연히 만났지만 사실은 필연이었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니 더더욱 너무 빨리 죽어버린 것이 아쉬울 뿐이다. 드디어 서로를 이해해 줄 수 있을 만한 사람을 만났을 지도 모르는 건데...

 

 뭐... 그래도 그런 연연을 대신하여 죽었다는 사실에 조금은 기분이 낫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사실 연연의 생사유무는 모른다. 그저 내 맘이 편하기 위해 연연을 살리고 대신 죽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따지고 보면 갑자기 뒤돌아본 내 탓이지만...

 

 캄캄한 어둠밖에 없는 이 세상에 하얀색 점이 생겼다. 그리고 그 점은 내 쪽으로 다가오면서 점점 커져가는 것처럼 보였다. 드디어 이승과의 완전한 이별이 다가오나 보다. 만약 환생을 하여 다시 태어난다면 후회 없는 삶을 보내고 싶다.

 

 앞으로 10초 정도면 커져가는 하얀색 점이 나를 집어 삼킬 것이다.

 

 생각을 비우자.

 

 10 9 8 7...

 

 다음 생은 꼭...

 

 6 5 4 3...

 

 후회 없는 삶을...

 

 2 1...

 

 살자!

 

 0

 

 저 멀리서 다가오던 하얀색의 점은 빛이 되었고, 눈부신 빛은 나를 덮쳤다.

 

 **

 

 “어... 어?”

 

 “세진아!”

 

 눈이 부시다. 하얀빛 속에서 움직이는 형체들이 보인다. 저 얼굴들은... 주호와 지아다. 난 나를 보고 있는 저 동그란 얼굴이 반가워, 만져보고 싶었다. 그러나 팔을 들려고 하니 통증이 나를 찾아온다.

 

 “아...!”

 

 “아직 무리하지 말고 누워있어.”

 

 주호의 말을 들어야겠다. 온몸이 아프다. 무엇보다도 머리가 너무 아프다.

 

 “나... 살아있네?”

 

 “그래, 살아있다. 이놈아.”

 

 “나 지금... 미칠 듯이 아픈데... 얼마나 심하냐?”

 

 주호와 지아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 정도로... 심각해?”

 

 “후... 세진아 잘 들어. 너 사실은...”

 

 탁- 탁- 탁-

 

 정말 순식간이었다. 누워있던 내 몸을 한 사람이 양팔로 감싸며 안았다.

 

 “컥...!”

 

 난 그 사람이 누군가 싶어서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보았다. 전혀 의외의 사람이었다.

 

 “야 이 미친놈아! 누가 네 맘대로 몸 던지래! 잘못되면 어쩌려고... 어쩌려고 그랬냐고!!!”

 

 퍽- 퍽-

 

 연연이 주먹을 강하게 쥔 채로 내 배를 마구 찍었다.

 

 “읍... 읍... 누나 잠깐만요. 저 다쳤...”

 

 “시끄러워!”

 

 퍽-

 

 “아니 저 진짜...”

 

 그 때였다. 내 가슴에 얼굴에 파묻고 배를 때리던 연연이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연연의 얼굴에는 많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뺨은 붉게 변한 상태였다. 얼마나 울었을까? 쉴 새 없이 연연의 뺨을 타고 흐르는 많은 양의 눈물이 있음에도 이전에 생겼던 눈물 자욱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난 연연이 이렇게나 눈물이 많은 사람인 줄은 몰랐다. 이전에 연연을 만났을 때의 이야기로는 거울에게 기존과는 반대되는 성격을 받고 기존의 감성적인 자신을 아예 버린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내 눈 앞에는 버린 줄 알았던 마음을 다시 갖고 있는 연연이 있다. 어쩌면 연연은 다시 본래의 자신을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내 얼굴 언제까지 볼 거야?”

 

 “... 네?”

 

 이제 보니 연연과 내 얼굴은 10c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마주보고 있었다. 내 바로 앞에 연연의 얼굴이 있고, 새끼 여우처럼 애잔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특히나 연연의 선홍빛으로 빛나는 입술이 내 눈 앞에 아른거렸다.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아! 세진이 얼굴 빨개졌다!”

 

 “어... 어?”

 

 내 얼굴이 빨개졌다니, 그게 무슨...

 

 옆에서 보고 있던 주호는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야! 김주호! 지금 그 표정 무슨 의미냐?”

 

 “응? 그냥 너한테 봄이 왔구나 싶어서.”

 

 “야!”

 

 “거기 환자분! 조용히 해주세요!”

 

 “... 네.”

 

 간호사에게 혼났다.

 

 “너 진...”

 

 주호에게 말하려할 때, 바로 눈앞에 있는 연연의 얼굴이 들어왔다.

 

 “저기... 누나?”

 

 “... 응.”

 

 “슬슬 일어나주시지 않을래요? 누나 생각보다 무거워요.”

 

 퍽-

 

 “읍...”

 

 연연은 표정을 싹 바꾸더니 내 배를 한번 때리고는 몸을 일으켰다.

 

 “에휴... 세진아. 넌 안 되겠다.”

 

 “이번만큼은 나도 지아 의견에 동의할게.”

 

 “아, 또 왜!”

 

 “환자분!”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또 무슨 잘못인건지... 여자들의 생각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아, 맞다. 아까 하던 이야기, 마저 해줘.”

 

 지아와 주호의 얼굴은 급격하게 다시 어두워졌다. 연연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며, 우리들의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사실은... 세진아... 네 몸에 큰 문제가 생겼어.”

 

 나는 지아의 말에 긴장이 되어, 식은땀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어떤 문젠데? 내 몸에 어떤 이상이 생긴 건데?”

 

 “그게... 차마 우리 입으로는 말하기 좀 그렇다...”

 

 점점 불안해져간다.

 

 골절? 마비? 설마 뇌손상?

 

 “사실은...”

 

 “가벼운 뇌진탕 말하는 거야?”

 

 연연은 자연스럽게 끼어들어 말했다.

 

 “그리고?”

 

 “그리고 라니? 그게 끝인데?”

 

 “네?”

 

 나는 연연의 말이 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질 않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방금까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던 지아와 주호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들의 얼굴의 심각한 표정은 이미 사라져있었고, 오히려 웃음을 참으려 노력 중인 빨간 얼굴들만 보였다. 이제야 난 두 명에게 속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큰소리로 두 명의 사기꾼들에게 소리 지르고 싶었으나, 간호사에게 두 번이나 혼났는데 또 시끄러우면 그땐 바로 쫓겨날 것만 같아서 관뒀다.

 

 “후... 너네는 나중에 따로 이야기 좀 하자?”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 그치?”

 

 “암. 그렇고, 말고.”

 

 “후...”

 

 “어쩔래? 지금 시간에 집으로 돌아가긴 힘들 거 같고.”

 

 연연은 휴대폰으로 시간을 보여주며 말했다. 현재 시각은 오후 9시, 내가 이렇게나 오래도록 기절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했다.

 

 “내일은 주중이라 학교 가야하는데 어떻게 하지?”

 

 “하루쯤은 문제없지 않을까?”

 

 “그래! 게다가 화요일은 무려 빨간 날! 이왕 이렇게 된 김에 놀자!”

 

 그렇다. 이번 일들로 인해 머릿속이 어지러워서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화요일은 어린이날이었다.

 

 “그래도 괜히 나 때문에 빠지는 건...”

 

 “너도 좀 쉬어야지, 응?”

 

 연연은 내 왼손을 잡았다. 난 예기치 못한 연연의 행동에 심히 당황했고, 연연이 잡은 내 손을 빠르게 빼서 배 위로 올렸다.

 

 “그, 그렇죠. 그럼... 그, 그럴까요?”

 

 얼굴이 화끈화끈해졌다.

 

 “우와, 달달하다.”

 

 “달달하네.”

 

 “시끄러.”

 

 연연은 이런 반응들이 즐거운지 옅은 미소를 띠우며 웃고 있다. 난 그런 연연을 보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작가의 말
 

 1부가 끝이 났습니다!

 추가로 연재를 할 예정이기는 하나, 당분간은 조금 휴식을 취하고 싶네요 ㅠㅠ

 회사, 글, 회사, 글이 반복되고 연말이 보니 회식도 너무 많아서 지쳤고 한 달 정도는 쉬고 싶네요...

 너무 쫓겨서 적는 바람에 내용도 산으로 가니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느긋하게 재 정돈을 하고 2월 중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쑤우 19-01-01 19:05
 
재밌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임완 19-01-04 09:16
 
저야말로 부족한 글이지만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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